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5/01 07:27:42
Name 대한민국질럿
Subject [LOL] 오존의 탈수기에 대처하는 블루의 픽과 운영- 4강전 1세트.
탑 카직스,미드 카르마,정글 녹턴,이즈리얼-소라카 봇 듀오. 삼성블루의 1세트 픽입니다. 솔로랭크 기준으로 보면 광역cc가 부족하고 탱커도 없는 중구난방식의 픽입니다. 그에 반해 오존은 탑 문도, 미드 룰루, 정글 리신, 미스포츈-애니 봇듀오. 미스포츈과 애니의 시너지가 돋보이고 나머지 픽들도 그간의 경기에서 검증된 매우 좋은 픽이죠. 다만 맞 라인전을 섰을때 카직스와 카르마가 각각 상대 라이너를 파괴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챔프였지만 적극적인 인베이드와 미드스왑으로 그 가능성마저 봉쇄해버렸습니다. 이후엔 오존 특유의 댄디-마타가 적 정글을 점령한뒤 모여서 타워를 밀고 오브젝트를 가져가는 탈수기 운영을 보여주고, 경기는 무난하게 끝납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세트에서 탈수기에 대처하는 블루의 픽과 운영은 정말 수준급이었습니다. 제가 본 삼성블루의 1세트 설계는 대략 이렇습니다.



1.플랜A-맞라인전을 강력하게 가져가면서 카직스 혹은 녹턴을 키운다.

다들 아시다시피 2~3렙 카직스는 매우매우 강려크한 챔프입니다. 그리고 문도는 첫 귀환전까지 탑 라이너중 라인전 최약캐로 꼽히는 챔프죠. 그리고 미드라이너인 카르마와 봇듀오인 이즈리얼-소라카 역시 상대 챔프들을 상대로 저렙구간동안 무지막지한 라인푸쉬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결국 맞라인전이 성사되었을시 3라인이 모두 푸쉬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리신을 잡은 댄디선수는 갱킹을 가긴 가야겠는데 어디를 가야될지 모르게 됩니다. 어설프게 갔다가 역갱맞고 손해라도 봤다가는 눈덩이가 무지막지하게 굴러갈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스피릿선수는 6렙 전까지 탑 라인에 다이브갱킹을 가는것과 빠른 섬광을 위해 rpg를 하는것 2지선다를 걸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탑 다이브에 성공하면 메뚜기월드가 열릴것이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녹턴이 rpg로 15분대 섬광을 띄울수 있죠. 삼성블루의 초반 와드스타트와 카르마의 텔레포트 스펠은 바로 이 플랜A에 기인합니다. 상대의 라인스왑을 최대한 보고 따라가는 것. 그리고 그 결과, 오존의 탑-봇 라인스왑을 결국 맞춰내고 따라갑니다. 물론 인베이드에서 엄청난 손해를 본 탓에 오존이 다시한번 미드스왑을 할수 있게 됨에 따라 플랜A는 무위로 돌아갔지만요.



2.플랜B-미드 2차타워만 지키면 어쨌든 기회는 온다.

블루의 첫 계획이 무위로 돌아감에 따라, 오존의 모든 라인이 풀리게 되면서 오존 특유의 댄디-마타를 중심으로 한 탈수기 운영이 시작됩니다. 삼성블루의 정글이 오존의 와드로 도배되고, 버프 컨트롤은 물론 모든 정글 큰몹들을 다 빼먹습니다. 시야장악을 기반으로 적 챔프를 끊어먹고, 용을 챙기고, 타워를 밉니다. 결국 블루는 두번의 용과 미드 1차 탑 2차 타워를 모두 잃게 되죠. 하지만 여기서 블루의 플랜B가 발동합니다. 소라카와 카르마는 라인클리어가 매우 좋은 챔피언들입니다. 이즈리얼 역시 정조준 일격으로 멀리 떨어진 라인의 미니언 정리가 가능하고요. 결과적으로 초반에 손해를 매우 많이 봤지만 사리고 수비적으로 가면서 라인클리어에 집중하니 어찌됐든 미드 2차타워는 수비해내는데 성공하죠. 물론 오존의 챔프구성을 보면 무조건 후반으로 끌고간다고 답이 나오는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블루는 오존의 탈수기 운영의 한가지 헛점을 알고 있었고, 그랬기에 라인클리어에 집중하면서 조급해하지 않고 닥수비를 하면서 버티는데만 집중했습니다. 그 탈수기 운영의 헛점은 바로 와드인데요, 초반 인베이드 이후 오존이 눈덩이를 굴리는 과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존은 적 정글을 아예 와드로 '도배합니다'. 물론 리신과 애니는 시야석이라는 아이템으로 거의 공짜 와드를 박을수 있지만 어쨌든 핑크와드를 사는데는 골드를 소비해야 하고, 템창을 보면 다른 라이너들-문도와 룰루-역시 와드를 꽤 자주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물론 이렇게 와드를 사서 적 정글을 점령하고, 2차 타워를 모두 철거한 뒤 상대를 본진 안에 가두는데 성공하면 그 보상이 됩니다만(이게 바로 탈수기 운영이죠) 삼성 블루는 라인클리어를 꾸역꾸역 해내면서 결국 미드 2차를 지켜냅니다. 이렇게 되자 오존의 무분별한(?)투명와드와 핑크와드의 도배는 고스란히 골드의 낭비로 이어졌고, 결국 챔프도 많이 끊고 타워도 많이 밀고 용도 두번이나 먹었지만 스피릿의 궁극기 한방에 글로벌골드의 차이가 2천으로 확 줄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실제로 그 이후에는 잘큰 녹턴이 불을 끈뒤 카직스와 함께 오존의 유리챔프 하나를 순삭시키는 방식으로 전투를 하게되면 블루쪽으로 충분히 게임이 기울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쨋든 극초반에 탑2차타워를 내준것은 매우 뼈아프게 다가왔고 결국 애니를 삭제한 그 전투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인해 경기를 그르쳤죠.  미스포춘의 궁극기에 딜러진의 체력이 바닥났지만 어쨌든 죽은것은 아니었고, 소라카의 힐과 이즈-카르마의 카이팅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그 전투에서 애니를 삭제한뒤 문도를 무는것이 아니라 카이팅 형식으로 갔다면 충분히 블루가 이득볼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존의 한타는 카이팅이 아닌 애니 혹은 리신의 강제이니시와 문도의 괴랄한 탱킹, 미포의 광역누킹 그리고 룰루의 유틸성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으니까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거기서 문도를 무는 최악의 판단을 한건지. 그 한타에서 진뒤 카메라에 잡힌 다데선수의 짜증섞인 표정이 십분 이해가 갔습니다. 형제팀 답게 상대의 타이트한 운영에 철저한 설계로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블루였기에, 1세트에서의 패배는 보는 입장에서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뭐 결국 결승 진출했다 하니 블루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기분은 좋네요. 기왕에 오존 잡고 결승 간거 우승까지 하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다리기
14/05/01 17:09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아침에도 봤는데 아직 댓글이 없길래 페이지 오류인가 싶어서 다시 눌러봤네요 크크크

1경기는 결국 오존이 잡긴 했어도 마타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모습이 자주 보였죠. 전체적으로는 임프의 픽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데프트한테 절대 밀릴 개인기가 아닌데 개인기를 보여줄 수 없는 챔프 위주로 픽해서 아쉬움이..
대한민국질럿
14/05/01 17:36
수정 아이콘
사실 4경기는 마타만 제 컨디션이었어도 그렇게 밀릴 경기가 아니었죠.

오존과 마타가 세계탑급의 팀과 서폿이 된데에는 마타의 감각적인 이니시에이팅이 정말 큰 역할을 했었는데 마타가 흔들리니 오존역시 바로 무너지는 결과가 나오네요. 2경기였나 4경기였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여튼 탑 2차타워에서 라인클리어를 할때 마타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었는데 표정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멘붕'이라고 이마에 떡하니 써붙여 놨더라고요 -_-;;
츄지핱
14/05/01 19: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플랜A 부분은 해설자도 언급했던 부분인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대응한 오존도 대단한 거 같아요.
대한민국질럿
14/05/01 19:09
수정 아이콘
카직스는 문도를 죽일 생각으로 한 픽이었기에 점화선택은 어쩔수 없었고, 미드스왑까지 대비해서 카르마가 텔레포트를 든것까진 좋았는데 순간이동 문도를 이용한 적극적인 인베이드 움직임이 너무 좋았습니다. 와드로 다 보고서도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플랜B는 잘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문도를 점사하다가 다 망했죠 크크..
엔하위키
14/05/01 19:08
수정 아이콘
블루 역시 오존만큼 운영이 뛰어난 팀이지만 더욱 돋보인 부분은 역시 미드원딜의 피지컬과 판단인 것 같았습니다. 삼성은 한동안 최강의 구단으로 군림하지 싶습니다. 부럽네요 흐흐
대한민국질럿
14/05/01 19:11
수정 아이콘
네. 1경기 이렇게 잘 설계해놓고 지는걸보고 아 역시 오존한텐 안되는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웬 솔랭픽을 하더니 다데와 데프트가 미쳐날뛰고 크크;

개인적으로 3경기는 블루의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지만(탑라이즈 공략으로 눈덩이 생성 이후 힐&무한푸쉬로 역 탈수기) 4경기는 오존역시 충분히 해볼만한 상황이었는데 마타의 컨디션 난조때문에 게임을 그르쳤다고 봅니다. 해일을 방어적으로 쓰게 만들어야 미스포춘이 자리를 잘 잡을수 있는데 츄냥이가 해일을 방어적으로 활용하는동안 마타가 한거라곤 맨땅에 티버..;
엔하위키
14/05/01 20:10
수정 아이콘
SKK가 개인기가 S급, 운영이 A급.. 오존이 개인기가 A급, 운영이 S급이라고 굳이 비유해본다면 어제의 블루는 개인기 S+, 운영 A+의 역대급 경기력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116 [스타2] 밸런스 테스트 맵이 예정되었습니다. [12] 저퀴7308 14/05/02 7308 0
54115 [스타2] 요즘 스타2가 너무 재밌네요. [28] 케이건10648 14/05/02 10648 5
54113 [LOL] HOT6ix LOL Champions Spring 4강 2경기 프리뷰 [72] 노틸러스9547 14/05/02 9547 1
54112 [LOL] LOL의 꽃, 전투를 기록해보자! 교전기록표과 교전통계를 소개합니다 [18] legend9589 14/05/02 9589 8
54111 [LOL] 4.7 프로레벨 패치 예보 [35] Leeka9319 14/05/02 9319 0
54110 [LOL] 롤 마스터즈. 각 팀별 성적 [24] Leeka7866 14/05/02 7866 0
54109 [디아3] 낭비되는 재사용 대기시간 줄이기 [10] 집정관11033 14/05/02 11033 0
54108 [LOL] 미니언 웨이브를 통한 운영의 발전. [22] 대한민국질럿14666 14/05/01 14666 14
54107 [도타2] 이스포츠 영화 "Free to play" [14] 지니-_-V10186 14/05/01 10186 0
54106 [기타] [CK2] 크루세이더 킹즈2 (크킹2) - 마지막 공략 - [34] 도로시-Mk235348 14/05/01 35348 14
54105 [디아3] <pgr21>클랜의 회원정리가 끝났습니다.. (+ 신규클랜원 모집) [256] AraTa_Higgs11848 14/05/01 11848 1
54104 [LOL] 오존의 탈수기에 대처하는 블루의 픽과 운영- 4강전 1세트. [7] 대한민국질럿14007 14/05/01 14007 4
54103 [LOL] 현재 롤판의 의미있는(?) 팀 기록 [27] 세인8693 14/05/01 8693 0
54102 [스타2] 새로운 패치안을 바라보며 [5] 풀잎녹차7285 14/05/01 7285 1
54101 [하스스톤] 낙스라마스의 저주. 공개된 카드 7장 이야기 [13] Leeka11763 14/04/30 11763 1
54100 [LOL] 삼성, 나진, CJ. 3개 구단이 싹쓸이한 스프링 시즌 [35] Leeka9263 14/04/30 9263 0
54099 [LOL] 다데장군의 결승전 진출! 삼성 내전의 결과 [165] Leeka10958 14/04/30 10958 4
54098 [LOL] 현재 팀 별 써킷포인트 순위 [35] Leeka10304 14/04/30 10304 1
54097 [스타2] 차기 밸런스 패치로 고려 중인 부분. [45] 저퀴9550 14/04/30 9550 0
54096 [디아3] 수도사는 개편이 필요하지 않을까.. [71] Darkmental9757 14/04/30 9757 0
54095 [LOL] 나진실드 정글러 와치(조재걸) 더 높이 비상하라! [88] Lead_Nada11217 14/04/30 11217 4
54094 [도타2] TI4 정보-한국팀은 동남아 예선에 2팀이 참가예정! [11] Varangian Guard7975 14/04/30 7975 0
54093 [LOL] HOT6ix LOL Champions Spring 4강 1경기 프리뷰 [29] 노틸러스8595 14/04/30 8595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