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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7 18:22
경기에 대한 분석과는 별개로 마타 데뷔부터 시작해서 딱히 어디서 매라를 의식했는지 모르겠네요. 쓰레쉬가 매라의 트레이드마크였던것도 절반이상은
온게임넷의 포장에 의한 이미지였고 지금에야 프로서폿이면 누구나 쓰레쉬는 기본장착 수준이라서 쓰레쉬 뺏어온다고 자극한다고 보는것도 어렵고 블리츠는 마타 본인이 예전 솔로랭크 시절부터 자신있다고 꼭 꺼내들고 싶었던 픽이라고 말한 적 있고요(결국 꺼냈다가 결과가 다 안좋아서 대회에선 봉인한지 오래고)너무 과장된 의미를 부여한 해석 같군요.
14/03/27 18:30
저도 이부분에서는 의견이 같습니다.
마타가 매라를 의식하기 보다는 그냥 선호하는 챔프가 겹쳤을 뿐이라고 봐요. 하지만 전체적인 메타 분석글에는 굉장히 감탄하고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14/03/27 18:55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마타 심리에 대한 의견은 제 개인적인 사견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14/03/27 18:30
제가 관심법을 써서 마타선수의 머릿속을 완전히 들어갔다가 나온건 아니지만, BBT시절에 나겜 장인어른부터 지켜본 마타 선수가 당대 최강이라고 불리웠던 매드라이프 선수에 대해 상당한 승부욕을 보였던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었거든요...마타 선수가 한창 성장할 때 매라는 당대 최고 서폿이었고 그 매라 상대로 그랩류를 풀어주고 맞대응하는 식의 패기(혹은 도발)을 발산했던건 당시에 마타가 처음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아무도 그런 시도를 할 생각조차 않았었는데...그 임팩트가 참 강렬해서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이 부분은 사견으로 치부하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할 듯 싶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4/03/27 18:37
지금의 마타 위상이라면 무시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당시 기준으로 봤을때는 무시라고 볼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매라의 그랩류는 무적으로 인식되던 시기였고 매라는 최고 서포터였습니다. 그런데 무시한다는 표현을 쓰기에 그때 마타는 도전자의 입장이었고 매라에 비해 위상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 객관적인 위치는 감안해주셔야 할 듯 싶습니다.
14/03/27 18:47
마타는 원래 아마추어때부터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진 선수인데다가 그 로코조차도 xxx 없고 건방지다 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파트너인 로코가 질릴 정도였으니까요. 아마 팀연습할때도 밴할 필요 없다는걸 스스로 증명했을테고 팀도 그런 마타를 믿었기에 풀어준거라고 봐야할겁니다. 단순 자존심만으로 "나 재 이겨야되니까 밴하지 말아줘" 라고 하면 과연 팀원들이 받아줬을까요
14/03/27 18:54
설마 마타가 그렇게까지 말했겠습니까 하핫. 다만 누구나 최고를 노리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기존의 최강자에 대한 경쟁의식을 갖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예전의 인터뷰에서 임프가 블리츠 좀 하지 말라고 계속 말하는데도 나 블리츠 잘해! 라면서 픽하던 그 시절에 마타에게서 치열한 승부근성이 느껴졌거든요. 더 이상 이야기하면 관심법 영역이 될 거 같아서 이만 정리하고자 합니다. 다레니안님의 의견 충분히 인정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4/03/27 18:55
블리츠는 후안마타를 2200으로 올려준 챔프입니다... 원조 블리츠 장인은 마타에요.
오히려 매라는 시즌2 들어와서 솔로랭크에서 블리츠 거의 안했습니다. 로코가 하지 말라고 한 것도 있지만요.
14/03/27 18:58
저도 잘 압니다. 다레니안님께서 오해 안해주셨으면 하는데, 제 의견이 결코 100% 사실은 아니라는 점은 제 스스로도 자인하는 바이고, 님의 의견 역시 충분히 존중합니다. 그리고 전 마타 선수 팬이에요. 후안마타선수가 나온 나겜프로 보면서 서폿 개념을 잡았거든요. 이 일을 통해 마타선수를 폄하할 의도는 한 톨도 없었다고 맹세합니다.
14/03/27 22:53
현재는 아니겠습니다만... 마타 선수가 쓰레쉬로 하드캐리한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렇게 잘했냐.. 라는 질문에 매라 쓰레쉬를 보고 따라했다라고 하는 인터뷰가 있긴 했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 안나지만, 아마 마타 롤챔스 데뷔 시즌이니 2013 스프링이 아니였을까 싶어요.
14/03/27 18:41
이 경기에 한해서는 마타가 먼저 두전성이(?)를 시도해서 선도발을 했다기보다는 매라의 모챔이자 자신에게도 모챔인 쓰레쉬를 가져와서 상대의 변수를 차단하고 아군전력을 강화하는 전통적인 픽밴전략을 구사한게 아닌가 생각되요. 하지만 매라의 카르마 픽은 글쓴님이 잘 설명해주신대로 현 카르마 메타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마타의 1경기에 자극받아 픽한 게 어느 정도 맞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탑봇 스왑메타와 미드봇 스왑메타에 대한 분석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14/03/27 18:56
너무 깊게 들어가면 관심법의 영역이겠지요. 그래서 제 사적인 견해이니 너무 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14/03/27 19:06
CJ코치진이 이거 읽고 논문이라도 따로 써서 분석할 필요가 있는 만큼 좋은 글이네요. 시즌 2 TPA최강 신화의 뒷편에 코치진의 철저한 분석능력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을, 솔랭전사 집합소였던 Skt k를 최강의 팀으로 세운건 꼬게이의 역량임을 CJ코치진들은 알아야 합니다.
14/03/28 09:25
CJ팀 코칭스태프들이 결코 아무런 분석을 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야기된 건 아닐겁니다. 다만, 5명이 하는 게임인만큼 효과적인 개선방안을 강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닐거 같습니다. 게다가 머릿 속에 주입된 내용과 이미 습관으로 배어버린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거든요. 오래된 팀이고 선수들이기에 그 관성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겠죠. 팀 전체적으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14/03/27 19:15
모든 분석이란게 상대의 머리속에 들어갈 수 없으니 어느정도의 관심법이 필요한걸테고, 적절하게 들어가신 듯(?) 합니다.
뭐 내용도 내용이지만 문체및 서술 방식이 무협지 같기도 하고 술술 잘 읽힙니다... 두전성이 떡밥은 갑자기 엄옹이 연상되네요. 엄옹이 롤해설 아직도 하면 분명히 써먹고 싶은 소재일텐데.
14/03/28 09:28
클템 해설이 요즘 워낙 잘하셔서 엄옹 해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풀리더군요. 제 개인적으로는 10명이 하는 게임인 만큼 떡밥 생산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방송국의 인력이 조금 모자란 느낌입니다. 인터뷰어 문제만 보더라도...하아...나겜의 반 정도만 퀄리티가 나와준다면 롤챔스가 지금보다 훨씬 풍성해질텐데요.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14/03/27 19:46
마타가 포함된 오존과 얼밤이 처음 만난게 2013 섬머 3,4위전으로 알고있는데 그전에도 만났나요? 이때 마타를 무명으로 보기엔 이미 우승한 서폿이라..
두전성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재밌고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아 이게 이런 의미가 있구나 이런의도로 한 일이구나 하면서요. 개안하고갑니다.
14/03/28 09:31
하긴 지난 대회 우승팀 서포터이니 무명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네요. 다만 그 당시만해도 워낙 매라의 위상이 독보적이라서 상대적으로 그 차이를 많이 느꼈나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03/27 19:48
오존이 프로스트를 매라밴 매라픽으로 죽이기보다는 그냥 풀어주고 밴 때문에 못했다는 핑계 못대게 하겠다는게 더 가깝지 않나 싶네요. 전에 보니 풀어주고 이기던데...
14/03/28 10:41
오존이 무슨 게시판 매까들도 아니고 어떻게 이겨야 매라가 핑계 못 대게 할까 같은 걸 연구할리가요. 그냥 더 쉽고 안정적으로 경기 이기는데 관심이 있겠죠.
14/03/27 20:07
저도 1픽쓰레쉬를 가져온건 메라견제의 의도가 있는 픽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멘탈적으로 말이죠
그리고 프로스트는 역으로 카르마를 가져왔지만 아직 카르마운용에 대해 조금 미숙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중반에 메라 이외엔 빨간장신구 업그레이드가 안되고 핑와도 적어 시야확보가 부족했고 결국 후반가서 유통기한에 걸려 못이기는 상황이 왔단 생각이 듭니다 클템이 나간 뒤로 중반운용이 너무 떨어졌어요 안타깝습니다
14/03/28 09:36
저 역시 롤을 하는 유저로서 오래된 팀의 강력함은 압도적인 승리에서 드러나는게 아니라 미세한 유리함을 지키는 능력과 불리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프로스트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명가였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퇴색된 것이 아쉽습니다. 최근 IM 1팀과 같이 오래된 팀들이 그 기나긴 어둠을 뚫고 다시 재기의 날개짓을 하는 시점에서 프로스트 역시 좌초되지 말고 이전의 강력한 모습을 다시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4/03/27 21:04
글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벤픽부터 시작해서 요즘 나오는 경기 메타들과 흐름을 보기좋은 비유와 설명으로 적절하게 풀이한 부분들은 참 좋네요. 경기 내적인 부분의 평가는 좀 다른데 결과론적이지만 초반 인베이드 전략이 성공함으로써 3버프 컨트롤에 성공하게 되고 딱히 미드와 봇 스왑을 하지 않고서도 상대가 엘리스가 움추린 타이밍에 리신과 르블랑 둘이서 미드정글을 장악했죠. 4분 30초 경에 오존팀 미드,정글,탑이 모조리 킬을 당했는데 이건 프로트의 초반 인베이드 전략이 오존을 잘 찌르고 이 보다 더 좋은 상황을 만들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이득을 봤죠. 쪼금 아쉬운건 레넥톤은 타워를 버리고 도망갔지만 리신의 추노질에 결국 뒤를 잡히고 킬을 내줬는데 쉬바나는 다소 허무하게 타워를 지키다가 뻔한 다이브 갱에 킬을 내줬죠. 여기서 샤이 선수가 왜 버텼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만, 타워 철거 속도를 느리게 할려고 했던걸까요? 이후 곧바로 다시 부활한 레넥톤이 어정쩡하게 2차타워에서 버티다가 징크스와 카르마에게 두번째 솔로킬을 내주죠. 이 장면으로 개인적으로 3랩 타워다이브를 당한 쉬바나의 실점장면을 곧바로 메꿨다고 볼 수 있죠. 본문에서는 애시당초 1경기 마타선수처럼 카르마의 유틸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하던대로 2차타워 밀기 메타로 간것을 지적하고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얼밤의 리신이 빠른 시간내에 맵,정글을 장악함으로서 어마어마한 이득을 봤던거죠. 레넥이 두번째 데스를 한 직후 엘리스와 리신이 영혼의 맞다이를 하고 있다가 결국 둘 다 죽었는데, 여기서 얼밤으로서는 좀 미묘하다고 해야할까 아쉽다고 해야한달까 그런 상황이 놓였는데 레넥,엘리스 두개 킬을 전부 카르마가 먹었다는거죠. 약간 애매하지만 징크스도 충분히 킬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였던 점에도 불구하고 대신 카르마가 2킬을 먹었다는건 얼밤으로서는 좀 아쉽죠. 이때 카르마 대신 징크스가 2킬을 먹었더라면 좀 더 게임이 수월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오존입장에서는 이때 자신의 미드1차,탑1,,2차 타워가 밀렸고 미드,정글(2),탑(2)번씩 킬을 내준다음에 곧바로 템사고 라인복귀하는 용싸움에서 눈앞에서 용을뺏기고 도망가는 얼밤 선수들을 한명도 잡아내지 못하면서 암울한 상황에 빠졌는데 그 와중에 그나마 유일하게 오존에서 앞서던 것이 원딜간의 레벨,cs차이(약20개정도)였는데 만약 카르마 대신 징크스가 2킬을 먹었다면 원딜간의 주도권마저 얼밤이 전혀 꿀리지 않게 되며 이후에 있을 스노우볼 싸움에서도 유리하긴 하지만 더 유리한 경기로 흘러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다음 상황부터 얼밤이 정말 아리까리한 판단을 많이 보여줬는데 첫 용을 먹은 직후 다시 정비하는 과정에서 사실 실수라고 하기에는 오존의 매복이 너무나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어쩄든 맵장악에 힘써야할 리신이 쓰레쉬 사형선고에 끌리며 짤리게되고 이후 이 순간부터 엘리스는 레벨링에서 리신을 압도하게 되며 숨통이 트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굉장히 좋은 상황이였기에 얼밤이 유리하긴 했으나 이 상황에서 리신이 짤린거부터 역전의 씨앗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죠. 사실 여기까지도 괜찮았습니다. 왜냐면 두번째 용싸움에서 리신을 내주고 4명을 잡으면서(레넥하나만살았죠)사실 이걸로 쐐기를 박아야 정상이였는데...이후 억제기타워까지 박살내놓고 얼밤선수들이 뮤탈뭉치기 한것처럼 트위치 궁에 네명이 진짜 어이없이 순삭 당해버린게 이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데드포인트였죠. 사실 이 후의 경기는 확실히 결정지어야될 타이밍에 쉽게 끌려다니지 않고 우직하게 버텨가면서 템을 맞추고 성장을 하는 오존 그리고 본문에 적어주신 쌍통기한과 바론싸움으로 힘이 쭉쭉 빠지고 초조해지며 멘붕하는 완벽한 시나리오 그려져서 이렇게 결과를 만들어낸거겠죠. 거시적으로 경기를 볼때 오존이 이긴것은 어찌보면 참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었지만 프로스트는 두번째 용싸움 이후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찬스가 최소 세네번은 더 있었다고 보는데 오존의 미칠듯한 집중력이 얼밤을 압도하여 이런 경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전략 시뮬레이션이 재밌는것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놓고 그에 따른 전술수행능력이 받쳐주지 않거나 변수가 발생했을때 대처하는 상황판단능력등이 경기내에서 빌드 이상으로 크게 경기를 좌지우지 하는 경기가 있는데 어제 2경기가 딱 그런경기였죠. 물론 큰그림과 디테일을 살리면 어떤 완전체가 탄생하는지 우리는 무적의 연승모드를 자랑했던 티원에게서 어떤 경지를 초월한 강함을 느낄수 있었구요. 사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좀 더 경기에 현미경을 대고 알뜰히 살뜰히 살피는 리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제가 기대한것과 다른 글이 나와서 살짝 아쉽네요 흐흐 아무튼 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에도 또 많이 써주세요!
14/03/28 09:47
와우! 제 부족한 글에 분에 넘치는 댓글 같습니다. 10명이 하는 게임인 만큼 이렇듯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서 게임을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죠. 다음에 은수저님의 멋진 현미경 분석을 기대해봅니다. 제 개인적으로 한 번 꼭 보고 싶네요. 큰 그림과 디테일이 같이 살려서 완성된 완전체가 바로 SKTk라는 점에 대해 십분 공감합니다.
14/03/27 21:29
전 작년 초부터 이어내려온 CJ(특히 프로스트)의 경기 운영 방식을 '관성'이라는 말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진 경기에 대한 반성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고 봐요. 프로스트의 운영 마인드는 2년전에 탑-봇 스왑을 유행시켰던 블레이즈의 그것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탑-봇 스왑을 하긴 하는데 언제 하는지, 스왑을 하고나서 정글러는 어딜 봐줘야 하고 초반에 우위를 잡으면 어딜 찌르고 불리하면 어딜 커버하고.....그런 고민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다른 팀에는 어느정도 정립되어 있는 정형화된 매뉴얼조차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픽도 시즌3 초부터는 탑 라이즈를 제외하곤 남들이 하는 픽, 좋다고 하는 픽만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대처 방법은 자신보다 실력이 한 수 아래인 팀들에게는 기본기 면에서 우월하므로 적절히 운영만 해도 이기지만, 비등하거나 우위에 있는 팀 상대로는 휘둘리다가 끝나고 말죠. 그런면에서 전 CJ 코칭스탭이 도대체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경기 내적으로 오더를 내리는건 선수들이지만, 그 오더를 경기 밖에서 오더하는건 코칭스탭이죠. 전 SK나 오존의 운영 방식이 단순히 선수들의 감에 의해 전개된다고 보지 않습니다. 어제 1경기의 탈수 운영이나 2경기의 역전 운영은 감각도 있겠지만 코칭스탭이 저런 시나리오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짜놓은 결과라고 봐요.
14/03/28 09:52
관성이라는 표현이 참 와닿네요. 그래도 그 관성이라도 꾸준했다면 형제팀 블레이즈처럼 고유의 색깔을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팀내 코어 변동이 너무 컸던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웅 선수가 절정을 찍었던 때에 은퇴선언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때 전력이 잘 보존이 됐다면 팀이 좀 더 단단해졌을텐데...클템, 웅 선수의 은퇴 후에 코치 전향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작금의 프로스트 매뉴얼 부재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삼성의 옴므, 나진의 모쿠자, 비닐캣선수와 같은 전통의 전수자가 없는 것이 참 아쉽게 느껴집니다.
14/03/27 21:35
유리한 게임을 엎지른터라 챔프운용을 떠나서 팀이 약하다고 얕잡아보이게 생겼죠
Im전에 멘탈 추스린 모습이 나오지않으면 비난이 엄청날 것 같네요
14/03/28 09:55
호구 잡혔다고 하더라도 상위 라운드 진출만 가능하다면 만회할 여지가 없는 건 아닐 것 같습니다만...아이러니하게도 상대할 IM 역시 오래된 팀이라 참 슬픈 일전이 될 것 같네요. 특히 올드 롤팬들 입장에서는요.
14/03/28 00:26
원래 조합의 특성상 어느 임계점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면 지게 되있기 마련이죠. 예전 프로스트가 3억제기 밀고 역전당했을때도 그랬고 어제의 프로스트 조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프로스트는 두번의 기회가 분명 있었죠. 처음 미드억제기를 두드리다가 트위치에게 킬을 헌납했을때와 본진에서 4대5 한타를 이겼을때죠. 전자의 경우는 스노우볼로 상대보다 우위에섰던 시점, 후자의 경우는 프로스트의 조합이 챔프특성상 가장 강력했던 시기였다고 봅니다. 서로의 조합을 고려했을때 말이죠. 그러나 여기서 리신의 니달리를 추격하는 이상한 플레이로 게임을 끝내지 못했죠. 아마 리신이 합류해서 같이 밀었다면 2억제기가 아니라 본진점사후 게임을 끝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시점에서 이미 프로스트의 조합은 더이상 강해질수 없었던 반면에 오존의 조합은 챔프특성상 더욱 강력해지고 결국 게임이 오존에게 간거죠.
14/03/28 09:58
예 위에 은수저님께서 언급해주신 것과 같이 게임 전체를 걸쳐서 프로스트는 경기를 마무리 지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기회를 놓쳐서 임계점이 넘어갔고 결국 패배를 했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다만, 이런 부분들은 워낙 많은 분들께서 먼저 잘 파악해주셨던지라, 이 글에서는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하여 분석해본 것이니 일종의 참고자료 정도로 인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14/03/28 00:54
skk팀 결승전에서
3연 리신 쓰레쉬 케잉 밴 우린 이거만 밴하면 너네 무조건 이김 의 포쓰를 보여줬는데(그만큼 분석한다는 이야기) 다른팀 오프더레코드보면 밴픽을 준비는 하는건지 의문이더군요 나 리신할까? 그래 해 뭐 밴하지? 거의 팀랭수준
14/03/28 10:02
지켜보는 팬이나 코칭하는 스태프에 비해 실제로 게임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거시적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기 플레이에 대한 몰입도가 높을 수록 냉정하게 큰 그림을 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고 그런 점에서 스태프가 전지적시점의 냉철한 피드백과 끊임없는 픽밴에 대한 연구와 가상시나리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14/03/28 13:46
글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리플 다시는 것도 굉장히 예의바르셔서 리플 읽는 것도 눈정화가 되네요. 전 시즌2때부터 얼밤팬인데, TPA전 이후로 메타를 선도한다는 느낌을 받지못해 참 안타깝네요.
14/03/28 16:56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밤이 TPA 사변 이후에 위세가 떨어진 건 사실이나, 현재의 탑-봇 스왑메타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나, 시즌3 초반에 한국산 자벨3신기-워모그 메타를 선보였다는 점, 육식 일변도로 변해버린 정글메타에 아무무, 세주아니, 람머스 같은 초식 정글을 꾸준히 선보였던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들의 색깔을 뽑아냈다고 봅니다. 다만 그러한 시도의 결과가 좋지 못했던 점이 애석할 따름이구요, 작금의 문제는 이 팀이 이제는 그런 시도조차 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 차원의 반성이 필요합니다.
14/03/28 15:36
오존은 예전부터 느낀건 데 다른 팀이 먼저 꿀챔이나 기막힌 전략을 보여주면 흡수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걸 잘하는 것 같아요. 작년에 SKT가 예상치 못한 푸만두의 피들스틱 서폿으로 꿀을 빤 걸 오존이 벤치마킹한 게 기억에 나네요.
글 내용에 보태자면 카르마 서폿은 프리시즌, 시즌4 초반에 진에어 스타라스트나 삼성 하트 선수가 애니서폿, 탑문도를 카운터 치기 위해 쓰다가 자취를 감추지요. 후에 시작된 해외 리그에서도 3주차까지는 나오다 6주동안 안쓰였습니다. IEM 카토비체에서 KTB의 마파 선수는 이렇게 오랫동안 외면당한 카르마 서폿을 다시 꺼내들어서 이전에 쓰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활용법을 보여줍니다. 2vs1 미드 라인스왑 및 쉴드/기동성(mobility) 팀조합의 컨셉으로 카르마 서폿을 활용해 3승 0패 100퍼센트 승률의 6/5/26 6.4 KDA라는 임팩트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한국발 신문물을 전파합니다. 그 다음주에 펼쳐진 LCS 슈퍼위크 9주차에는 거의 전경기에 걸쳐 카르마 서폿이 쓰일 만큼 유행을 탑니다. 애니 서폿이 롤드컵 이전에 다른 리그에서 쓰였다고는 하지만 정작 제대로 임팩트 있는 모습은 타베가 보여주면서 애니서폿 = 타베인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카르마 서폿 재발견의 공로(credit)를 마파 선수에게 돌리며 선구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금의 미드-봇 스왑메타는 KT팀이 독자적으로 완성한 뒤 전통의 유럽 강호 (겜빗, 프나틱) 상대로 자력으로 검증까지 마친 전략으로써 후에 오존이 흡수해서 활용한 것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본문에서 "KTB가 단초를 제공하고 오존이 완성한 오존식 미드-봇 스왑"라고 하신 게 실은 KT가 이미 완성해서 앞서 실전에서 검증까지 마친 전략으로 "KT식 미드-봇 스왑 메타"라고 해야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해설가 몬테크리스토씨도 동의한 부분이지요. 아무튼 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재밌게 잘 쓰셨네요 :^)
14/03/28 17:13
심도 있는 해석 감사드립니다. 다만 KTB가 단초를 제공하고 오존이 완성한 오존식 미드-봇 스왑의 명칭에 대해서 어느 정도 해명을 하자면, 카르마를 통한 미드스왑을 이끌어낸 건 KTB가 맞지만, 오존의 카르마 운용은 여기에다 노템 와드스타트(초반 상대 정글 시야 장악) + 하이퍼캐리 원딜 시팅(KTb는 카르마서폿을 끼고 한번도 하이퍼캐리 원딜을 픽한 적이 없습니다.)이라는 새 요소를 첨가하여 더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는 공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명명한 것이었습니다. 기본 골격은 거의 KTb가 완성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상술한 2가지의 새로 첨가된 요소가 지금 전략에 있어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마냥 KTb식이라고 할 수는 없고...그렇다고 오존식이라고 하기에도 거시기한 감이 있으니, KTb-오존식 미드-봇 라인스왑이라고 하는 게 어떨까요? 헤헷.
14/03/28 21:44
와... 글 잘 읽었습니다. 과거 스1시절 글들이 생각나는 글이라 더 좋았어요. 멋진 분석과 적절한 약팔이(??)로 스토리 메이킹도... 흐흐흐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이런 글엔 추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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