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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9 00:20:33
Name HBKiD
Subject [LOL] 잠이 안오게 만들어 준 프로스트를 위해...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발을 싫어합니다.
제가 괜히 설레발을 떨어서 응원하는 팀이 혹시나 부정을 탈까봐 걱정해서 입니다.

저는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제대로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괜히 직접 보면서 응원해서 그 팀이 질까봐 걱정해서 입니다.

저는 결과를 먼저 확인한 후 이기면 그 경기를 다시 하나하나 되짚어보면서 즐기는 걸 더 좋아합니다.
대신에 지면...관련 기사, 관련 정보 등을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또 다시 제가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지도 않고 다른 일에 집중도 못하면서 괜히 끝나기까지를 기다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꼭 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정말 기대하지도 않았던 멋진 경기를 보여준 프로스트를 위해서 말입니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제대로 안 본다면서 왜 봤냐구요?? 그래서 진 것 같아요...흑흑)

5경기 블라인드 모드가 끝난 후, 보고 있던 티빙 중계창, PGR 불펜창을 모두 꺼버리고 잠시 바람을 쐬러 밖에 나왔습니다.
미소를 짓던 다데선수의 얼굴과 썩소를 짓던 샤이선수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서 말이지요.
수요일과 금요일, 예전 스타리그를 기다리면서 티비에 앉았듯이 매번 롤 중계창을 띄우게 만든 팀은 프로스트였습니다.
(뭐 블레이즈도 좋아하지만...프로스트만큼은 아니네요...)
KTB와의 충격적인 4강전 완패 이후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아...왜 나는 축구는 아스날을 응원하고 야구는 한화를 응원하고 LOL은 또 하필 프로스트를 골랐을까 많이 한탄도 했습니다.
차마 바나나우유를 먹고자 제가 응원하는 팀을 어기고 MVP 오존 '승승승'이라고 자신있게 댓글을 적을 자신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 임하는 5명의 선수 얼굴이라도 보자고 중계창을 띄웠습니다...

5경기에 바론만 먹었어도, 갱맘이 잘 넘어와서 일찍 죽지만 않았어도, 샤이가 조금만 일찍 귀환했다면, 아무무 궁이 잘 들어갔다면...
전 오늘 환호성을 지르면서 정말 잠을 잘 잘 수 있었겠지만...
보는 제가 다 멘붕이 와서 이 늦은 시각에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직접 플레이를 했어도 이번 5경기와 같은 경기를 지고나면 마우스를 집어던졌겠지요...
그래도 프로스트 선수들 마우스를 집어던지지 마시고, 다시한번 잘 잡아주세요...
롤드컵 진출전, 그리고 그 다음 모든 LOL판에서 당신들을 응원하겠습니다.
저를 잠못이루게 만든 당신들을 끝까지 응원할께요.

[게임게시판에 글 처음 올리는 것 같은데...이런거 적어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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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밥팅z
13/08/29 00:24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
전 질까봐 지는 모습보기 마음아파서 오늘 안봤습니다....
그런데 ㅠㅠㅠㅠㅠ 아.... ㅠㅠ
Rorschach
13/08/29 00:26
수정 아이콘
전 이게 결승이 아니라는데에 묘한 안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KTB와의 경기 끝나고는 3위는 정말 절망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3위 노려볼만하다는 생각은 들어서 기대는 하게 되네요.
도움주는이
13/08/29 00:29
수정 아이콘
아..저도 마음이 이런데 선수들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안됩니다. 정말 힘냈으면 좋겠어요...
13/08/29 00:3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가 정말 얼밤 입장에선 별로 많은게 걸려있지 않은 경기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4강전 아쉬웠던 경기력에 비해 오늘 재미난 경기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해야겠어요.

부디 맨탈 잘 잡아 다음주도 좋은 경기를 해주길 바랍니다.
야누스
13/08/29 00:33
수정 아이콘
저랑같으시네요! 오늘모두 다잘햇습니다 오존이 쪼금 더잘한거에용 클템도 클래스보여줫구요. 화이팅.
13/08/29 00:33
수정 아이콘
프로스트 대단합니다. 어떤 강팀과 해도 5:5 정도는 기대하게 해줍니다. 프로스트 이제 끝났다는 말을 1년째 듣고있는데.. 아직도 저력은 여전합니다.
아트라스
13/08/29 00:37
수정 아이콘
프로스트는 롤계의 임요환같아요 ~ 졌음에도 이런 응원글이 이렇게 많이 올라오고 상징적인 팀인거 같네요.
오프도 오프지만 온라인 상 pgr에도 정말 팬이 정말 많다는게 느껴지네요.
이런팀이 롤계에 3팀정도는 더 생겨야 좋을 것 같네요. 스타1때도 cj sk kt 팬덤이 강했듯 한 1년후면 그렇게 될라나...~
wing tree
13/08/29 00: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해서 오존이 3:0으로 그냥 이길줄 알고 보기 시작했는데 왠걸요.
이정도면 멘탈잡고 다시 하면 토너 뚫는것도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kt가 우승하고 프로스트가 오존 꺽고 결국 롤드컵을 간다면 결국 웃는건 프로스트겠죠.
아직 끝난게 아니니 다음주까지 멘탈 잡고 잘 해주길 바랍니다.
레몬파티
13/08/29 00:55
수정 아이콘
[패승패승승] 돌려줘!!!
오늘 얼밤은 기대 이상이었고,
다 지난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4강전의 갱맘출전 + 자크 활용이 너무 아쉬워지는 경기였죠
얼밤의 롤드컵 토너먼트를 기대하겠습니다.
갱맘 선수의 성장이 얼밤이 롤드컵을 가냐 못 가냐를 결정지을 것 같습니다.
포포리타
13/08/29 02:45
수정 아이콘
빠별보다 갱맘선수가 더 기대하게 되네요.
프로스트 미드는 좀더 분발해야함을...
ㅠㅠ
끝까지 응원할겁니다..
에프컵스쿨
13/08/29 03:5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는 경기 보여준 두팀 모두 감사합니다
원딜은안해요
13/08/29 11:28
수정 아이콘
좋아하는팀은 CJ두팀이지만 이번경기는 팬심조차 잊을정도로(사실 욕하면서 봣습니다) 재미있게 본것같네요크크 다음시즌엔 좀더 잘할거라고 믿습니다
영원한초보
13/08/29 11:47
수정 아이콘
프로스트는 아스날, 환화에 비하면 좋은 팀이죠.
IM, 쉴드 팬들 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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