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1과 스2 모두 즐겨보고 있는 유저입니다.
가끔 글을 보다보면 불법이니 아니니 가지고 리플에서 엄청난 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불법'은 사실 중요한 점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법원에서 협회의 스1 중계가 불법이 아니라고 판결 내린다면, 여러분은 '스1 중계는 불법 아니니까 협회는 문제 없다'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것입니까? 그럴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불법 여부와 무관하게 협회 측은 원 제작사 측의 요구를 계속 거절하고 있고, 결국 법정싸움까지 가는 형국입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블리자드가 있기에 스타크래프트가 있고, 선수들이 있기에 협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협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니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뭘 어쩌란 말인가?
사실 여기서 불법이니까 TV를 보자 말자 떠든다고 바뀔 것은 크게 없습니다.
불법이라고 생각하기에, 협회에 경고를 줘야겠기에 시청 자체를 보이콧하는 분도 있겠지만,
불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수들을 위해 경기는 챙겨보는 사람이 있고,
겉으로는 보이콧한다고 행세해 놓고 뒤돌아서는 열심히 프로리그 시청하는 사람도 있을 겝니다.

그런데 사실 시청하지 말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e스포츠 팬들은 지금의 케스파가 미워도 케스파 소속 선수들까지 미워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좋든 싫든 그들이 뛰는 경기를 열심히 보고 리플도 달아줘야 합니다.
(비약이 있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죠. 북한 김정일 독재가 싫더라도, 북한 주민들의 기아 해결을 위해서는 김정일을 통해 물자지원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시청 보이콧은 스1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썰렁한 경기장과 떨어지는 시청률이 가져올 결과란 뻔한 것이죠.

차라리 이런 건 어떨까요.
아무리 pgr이 큰 커뮤니티라고는 하나, 여기서 협회를 욕한다고 해서 협회가 눈하나 깜짝할 리가 없지요.
협회 건물 앞에 50명이라도 모여서 협회 규탄 집회라도 하고, 협회가 바뀌길 바라는 분들이 보도자료도 만들고,
협회 소속사 불매운동, 그들의 문제점에 대해 소규모 인터넷 언론 말고 메이저 언론사에 제보 등등
실질적으로 협회가 직접 타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직접 타격은 적은 방식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3줄요약
협회의 저작권 침해는 불법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까일만한 일
TV를 보지 말자는 말은 선수들 죽으라는 소리
협회에 직접 타격이면서 선수들에게는 타격이 적을 방안을 모색하자

ps. 물론 협회 소속사 불매운동도 궁극적으로는 선수들에게 타격을 주지 않느냐?고 주장하신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뭐가 됐든 협회 소속사들에게 피해를 입혀야 그들이 어떻게든 움직일 겁니다. pgr에서 떠들어봤자 그들에게는 아무런 손해가 없고, 행동을 개선할 여지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