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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5 17:47:29
Name 아유
Subject e스포츠의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는 중요한 기회
전 이번 지재권 분쟁이 e스포츠의 규모가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선 현재 e스포츠는 비이상적으로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 이 게임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른바 협회 이사사라는 것들이 죄다 스타크래프트 부르드워 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리고 협회의 사무국이나 협회의 회장이 모두 기업에서 관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즉 e스포츠 협회란 간판만 달고 있지. 실상은 스타크래프트 협회 그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협회가 좀 더 양보하고 그래텍이 좀 더 권리를 가져가면 끝날 문제다라 생각하시는데요.
협회란 존재는 그동안 막강한 권리를 휘둘러왔으며 협회의 이사사들이 국내의 굴직한 대기업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이 게임회사로부터 권한을 이양받아 협상을 하는 그래텍에게 엄청나게 양보할 것이라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들이 그동안 휘둘러온 무소불위의 권력은 e스포츠판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방송사를 순식간에 약자로 만들어버렸죠.

그러나 그래텍과의 협상에서 그들은 결국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는 있지만 정말 무딘 권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블리자드 게임을 가지고 협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저작권 입장에서는 약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향간에는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방송사 리그권한까지 죄다 가지려 한다고 보는데 그건 협회의 언론플레이라고 봅니다.
일단 블리자드는 협상 전권을 그래텍이 넘겼으며, 그래텍은 스타 1판에 리그 진행까지 관여할 정도로 깊은 관심이 없습니다.
당장에 처음으로 지재권을 인정하고 협상이 완료가 되어서 진행된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 같은 경우만 봐도
그래텍은 곰TV를 통한 생중계와 VOD 서비스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래텍이 스타 1에 가지고 있는 관심은 이정도라고 봅니다.
즉 스타 1 대회를 주최하거나 주관할 마음은 없다는 소리도 됩니다.
당연합니다. 그들은 새 게임인 스타 2의 권한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좀 더 영향력을 펼 수 있는 스타 2를 좀 더 키워야 합니다.
스타 1에 대항할 정도 혹은 스타 1을 능가할 정도로 말이죠.

결국 이번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협회 지불 비용이나 그래텍의 주최권 권한 이런게 아닙니다.
그래텍의 권리를 무시한 MBC GAME이 그래텍의 권리를 인정해주느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면 그동안 시청률이 압도적이었고 다른 게임은 들어올 수 없도록 막아댔던 협회의 무소불위의 권력은
자연스레 사라진 꼴이 됩니다. 협회가 3억을 지불하던 1억을 지불하던 상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기업이라는 입장, 시청률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협회가
그래텍 같은 중소기업, 저작권 권리 하나만 가지고 있는 기업에게 사실상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협회 때문에 키우지 못했던 다른 게임들에 대한 투자가 좀 더 활성화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협회는 기본적으로 자기네들에게 유리한 게임만 키워왔죠. 대표적으로 스패셜포스는 제작사로부터 돈까지 받고 있잖아요.
하지만 이 스패셜포스 팀에 삼성전자와 CJ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기업은 각각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이라는 준 e스포츠 게임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협회가 이 상황이 되면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또 카트라이더와 같이 그동안 협회의 횡포에 의해 e스포츠로 정식 편입되지 못했던
이른바 준 e스포츠 게임들이 한꺼번에 협회에 e스포츠로의 편입을 요구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협회가 만약 자기네들이 스타 1 협회라는 것을 인증하면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래텍과 함께 따로 진정한 e스포츠 협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텍의 스타 2도 인증 못하겠다면 따로 인증협회를 만들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협회가 가지고 있던 e스포츠의 유일한 협회라는 장점은 자연스레 사라지게 됩니다.
그저 스타 1과 스패셜포스 협회 그 이상이 될 수가 없는 것이겠죠.

그리고 대기업 중심인 협회의 등쌀에 못 이겨 이 판에 뛰어들지 못했던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길도 열리게 됩니다.
어차피 협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거든요. 협회는 이미 그래텍이 한 수 접고 들어갔거든요.

이번 그래텍과 협회의 협상이 국내 스타 1 뿐만이 아니라 스타 2를 포함한 여타 e스포츠화가 될 수 있는 게임들
그리고 국제 e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번 문제의 해결은 MBC GAME이 그래텍의 권리를 인정해줘서 비용을 지불하거나
혹은 협회가 MBC GAME을 버리고 다른 방송사를 안고 그래텍과 협상에 임하면 됩니다.

그러면 스타 1은 현재보다는 줄어들지는 몰라도 어느정도 유지가 가능하고
심지어 다른 게임의 e스포츠로의 진입도 훨씬 더 가속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협회 입장에서도 어느정도 이 판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쉽게 손 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들은 기업이고 기업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먹고 튄다는 식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죠.
그러기에 협회는 그래텍에 접고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보며, 그래텍 역시 협회가 접고 들어가는 정도의 요구만 할 가능성이 높다 봅니다.

이번이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그동안 비이상적으로 운영되어왔던 협회의 변혁을 꾀할 수도 있는 기회이고
스타 1, 스타 2 등 블리자드 게임 뿐 아니라 여타 다른 게임들의 e스포츠화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협상이 하루 속히 타결되어서 이런 길이 열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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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아스
10/10/05 18:06
수정 아이콘
관건은 스타1의 가치죠
대기업들이 자기 자존심까지 꺽어가면서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효과적인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대기업 자존심 꺽을 려면 아마 대통령 정도는 나서야 할거라고 보기에
협회가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10/10/05 18:06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Amaranth4u
10/10/05 18:06
수정 아이콘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저는 MBC게임이 그레텍의 권리를 인정한다 안한다를 떠나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어쨋든 내용에는 동감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스타1에 기대어와서 e-sports란 말이 무색했죠. 스타1판도 옳은 길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야 앞으로도 탈이 없죠. 아무쪼록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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