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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4 05:57:45
Name Since1999
Subject 내가 팬이었던 선수들.....그리고 이제동

시험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pgr21에 처음 온것은 2003년 즈음이고,
어떤 글에 화가나서 댓글을 달기위해 가입을 한 것은
군대 전역 후 갓 일반인이 되었던 작년 1월이었습니다.
당시는 가입 후 승인되는데 오래걸리는 지도 잘 몰랐었죠.

그리고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글을 씁니다.

그냥 스타크래프트와 스타 중계를 사랑했던 사람의 넋두리입니다.



처음에는 스타를 잘하기 위해서였어요.
고작 친구들을 이겨보기 위해서
티비에서 하는 대회를 지켜보게 되었고, 어느날 정식 대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2번째 대회때는 관심이 가는 선수가 생겼었죠.


기욤패트리

뭔가 다르지만 강하고 이상하지만 승리를 하는 그런 선수 였습니다.
당시 그 의 아이디(grrrr..)를 보고 다른 동물 의성어 아이디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게임 전문 방송국이 생겼는데
반대로 저의 관심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다시 스타에 빠져들게한 선수가 나타났죠.
제가 처음 팬이된선수 입니다.

임요환

보는 경기마다 희열감을 느꼈어요. 테란은 항상 저그 토스에 압살당하고
다크템플러, 러커2기만있으면 패배하는 종족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는 달랐어요.
알고도 못막는 신출귀몰한 드랍십에 상대는 농락당했고, 그의 경기가있는
금요일마다 스타리그 시간만을 기다렸죠. 그리고 어김없이 그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합니다.

이 후 저를 소위 토스빠로 만든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됩니다.

박정석

김동수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결승에서 먼저 잡고 우승을 하긴 했지만
우승을 한번 했었다는데서 저는 놀랍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물량이 어떤 것인지 처음으로 알게해 준 선수였고
이전에 물량에 비해 부족한 플레이로 실망을 했던 선수였어요. 그런데
난관을 뚫고 결승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승리하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토스의 잠깐의 전성시대가 열렸지만 테란은 그 패권을 다시 가져오게 되었지요.
최연성 선수는 닉네임에 걸맞은 괴물같은 모습을 보이며 스타리그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그를 막는 한 선수 그것도 저그 최초로 우승을 하게 된 선수가 나타납니다.

박성준
솔직히 고3 시절이라 박성준의 플레이를 잘 보지 못했고 4강부터 리그를 시청하기 시작해
저는 누구를 듀얼에서 떨어뜨렸다는 소리만 들었고 아무 정보가 없는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단 한경기 만에 팬이되었습니다. 그리고 5경기 멋진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두었죠.
전에 저그에게는 볼 수 없었던 뮤탈리스크 컨트롤, 저글링 러커 플레이에 놀랐고
최연성의 패배에 테란의 패배를 본 것 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박성준 선수는 테란을 완벽히 제압하지 못했었죠.
다시 패권은 테란에게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테란이 이길 수 없는 플레이를 하게 하는 선수가 등장합니다.


......(민감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호칭은 생략)
최연성을 다전제에서 한번 이기는 정도가 아니였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도 못이기는 괴물의
천적이 되었고 저는 또 한번 희열감을 느낍니다.
(최연성 선수 안티는 아닙니다. 단지 최강을 무너뜨렸다는데 희열감을 느낀것입니다.)
하지만 그 희열감은 그 의 장기 집권으로 오래가지 않았지요.

그리고 저는 그렇게 군대를 가게되었고
김택용 선수가 ......을 3:0으로 이겼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들었고
박정석 선수가 다시 스타리그에 오르고 그 대회에 휴가를 나와서 엄청난 결승을 보았지만
힘든 군생활에 누구의 팬도 될 수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군생활이 조금 편해질쯤
저에게 한 선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송병구
그는 아픔을 가졌던 선수 였습니다. 결승전에서의 많은 패배로 인해 빛을 잃는가 싶었습니다.
송병구 선수도 박정석 선수와 같이 과거에 실망감을 많이 안겨주던 선수였어요.
제가 군대가기전 기억의 송병구 선수는 16강 올라오면 3패하는 잘하면 1승2패하는 선수로 각인되었지요.
그리고 전역할때쯤 다시 알게된 송병구 선수는 총사령관이 되있었고
수차례 패배감을 딛고 일어나 결국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동

요즘에 게임방송을 안봅니다. 스타2때문이 아니고 공부를 하느라 그랬지요.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와 빅파일 MSL을 마지막으로 제가 달성할 목표에 도달하기 전에는
보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잠시 인터넷을 하다가 WCG 리쌍록을 한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온게임넷을 봤습니다. 결과는 저의 바람과 다르게 이제동 선수가 패배를 했지요.

위에 글에도 보시다 시피 저는 역경을 딛고 최고가 되거나
아니면 이길수 없을 것 같은 최강자를 꺾는 그런 유형의 선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제동은 저 두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다만 저에게 오직 플레이 하나 만으로 어떤 표현할 수 없는 투지만으로 팬이 되게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제동선수는 이제 제가 팬이 된 다른 선수들과 닮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닮아질 겁니다.
이제동선수가 이영호 선수를 뛰어 넘고 다시 최강자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제 그 의 경기를 챙겨보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게임방송을 볼 때는 그 바람이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스타리그도 그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 믿습니다.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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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
10/10/04 07:46
수정 아이콘
저와 좋아한 선수들은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네요. 최강자를 꺾는 선수를 좋아한다는 점. ^^;;

이제동 선수 역시 좋아하는데.. 이제동 선수는 좀 다른 타입이었던 거 같아요. 루키 시절에는 온실저그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선수만큼 온갖 풍파를 다 견딘 선수.. 완전 올드 선수들 빼놓고는 흔치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이 참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올해는 워낙 강한 라이벌 때문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제동 선수도 그다지 부족한 시즌은 아니었다고 봐요. 근데.. 팬으로써는 그렇지만 선수 본인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래야 발전이 있을 테니까요. 2009~2010 시즌보다 조금 더 나은, 이제동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2010~2011 시즌이 열린다는 가정에서요. ㅠ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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