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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2 06:41:31
Name fd테란
Subject 이제동 vs 이재호 관전평
1경기 폴라리스랩소디


이제동 11시
이재호 5시

이재호는 노배럭 더블을 선택한다.
언젠가부터 테란들이 러쉬거리가 꽤 있는 맵에서 노배럭더블을 시도하는 빈도수가 높아졌다.
특히 폴라리스랩소디는 앞마당 입구가 배럭-서플-서플로 막히기 때문에 노배럭더블을 한 다음에 초반 자원의 투자를 일꾼과 테크에 투자함으로써 자원의 폭발력을 더욱 높힐 수 있다.

저그는 12앞 출발이다.
초반 큰 변수가 없는한 초반 자원의 우위와 테크전환의 속도 후반 뒷심 이재호가 여러가지 주도권을 쥐고 갈 수가 있다.
하지만 결과는 이제동의 타이밍 저글링 러쉬로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났다.

경기가 쉽게 마무리하게된 계기를 몇가지 추려보면

일단 이재호의 정찰 scv가 너무 빨리 죽었다. 저그유저들이 정찰유닛을 토끼몰이하는 컨트롤이 매우 발전하긴 했으나 발업도 되지 않은 저글링 4마리에 너무 이른시간에 잡힌 느낌이다. 결정적인 실수라고 하긴 뭐하지만 첫 정찰 scv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게 좋다.
입구를 배럭으로 막아놨기 때문에 추가 scv 정찰도 불가능 했다.


두번째 폴라리스 랩소디 입구의 배럭-서플-서플 심시티의 모양인데 보시다 시피 맨 바깥쪽 서플이 잡아먹기 좋게 돌출되어 있는 느낌이다. 가운데 서플이 저글링 5~6기 정도가 때릴 수 있다면 옆에 서플은 저글링 1~2기 정도가 더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서 때릴 수 있어 보인다.



그리고 앞마당과 심시티간에 거리가 좀 있는 편이기에 다른 맵(심시티)보다 scv 수리신공이 좀 늦게 붙을 수 밖에 없다.
설사 scv가 좀 더 빠르게 붙었다 하더라도 리페어가 따라갈 수 없었을거 같아보이긴 했다.


개인리그 첫 4강의 1경기의 압박감
준비해온 전략의 가장 첫 단추를 꽤고 시작했다는 약간의 안도감
좀 이른시간에 잡힌 정찰 scv
다른 심시티보다 좀 더 저글링이 때릴 공간 있어 보이는 서플
약간 늦은 scv 반응속도와 앞마당 커맨드와 서플간의 다소 먼 거리


이제동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경기 투혼


이제동 7시
이재호 1시


이제동은 3해처리로 시작하고 이재호는 원마린 더블로 시작한다.


첫 경기보다 훨씬 가벼운 정찰 scv 움직임을 바탕으로 저글링의움직임을 체크하면서 오버러드사냥에 성공한다.
저그의 첫 오버사냥은 정말 말이 필요없는 이득을 가진다.

인구수트러블은 물론이고 저그에게 가장 중요한 테란 앞마당 시야확보에 차질이 생긴다.
이재호는 두번째 scv까지 저그 본진에 올라가며 스파이어 타이밍을 확인하며 성큰과 저글링 숫자까지 확인한다.
이제동 역시 저글링 네마리가 마린 두기를 잡고 테란 본진을 정찰하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이미 테란이 얻어간 선물이 너무 크다.
이건 뭐 테란이 스타트가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초반에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저글링 한마리로 마린 메딕이 테란 앞마당 다리를 넘어왔다는것을 보이자
재빨리 빼돌려놨던 저글링 빈집러쉬를 시도한다. 그러나 100% 예상을 한듯한 아니 이제동의 유도한것처럼 보여질 정도로
완벽한 메딕의  입구 길막기와 진출해있던 마린메딕의 빠른 회군으로 빈집저글링을 맛있게 잡아먹는다.


저그에게 남은건 미칠듯한 뮤짤로 마린을 어떻게든 끊어먹어서 점수를 만회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상대가 누구?
대 저그전 최강의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고 정평이 난 이재호가 아닌가.

저글링으로 마린을 못줄였기 때문에 이재호는 바로 메딕 네기를 달며 뮤짤과 컨싸움을 벌여준다.
시간도 벌고 마린숫자도 줄여주고 가능하면 scv 커트도 해줘야 하는 할일 많은 뮤짤은 마린에 발목잡혀서 경기를 점점 어렵게 끌고간다.
마린과 뮤탈의 줄다리기 컨싸움끝에 5시 해처리가 피진 언덕에그와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이제동의 수비에 막힌다.

언덕을 뚫고 올라가서 해처리를 파괴시켰으면 거기서 90% 정도 끝난 경기였겠으나
마린메딕을 전부 소모시키지 않은채 입구를 잡은것만으로도 테란으로서는 큰 이득이다.(드론이 멀티에 붙지 못한다.)
챔버를 생략한채 패스트 하이브를 탄 이제동으로써 센터에 나가있는 마린 메딕을 정리할 여력이 없다.

어떻게든 센터에 나간 병력과 추가 마린메딕 병력의 합류를 막아보고자 길목에 럴커를 배치시켰지만
오히려 테란의 병력에 양쪽으로 쌈싸먹히는 형국이 된다.

저그는 디파일러가 떴지만 가스유닛도 거의 없고 3멀티 활성화도 되지 않았으며 3멀티에 드론이 늦게 붙었기 때문에 본진 4번째 해처리 추가 매우 늦어졌다. 거기에 지상군 방업도 되있지 않으며 테란에게 완전히 센터를 내준 형국이 됐으며 인구수 역시 거의 더블스코어로 벌어졌다.


테란이 황색 디파스웜 안으로 무리한 개돌을 몇차례 감행하며 저그에게 병력을 꾸준히 조공해주고
드랍쉽과 배슬이 몇차례 공중폭사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저그가 4가스를 돌리면서 멀티테스킹에서 압도하는 그림이
저그가 역전할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지만 눈앞에 있는 상대는 대 저그전에서  최강의 기본기와 멀티테스킹 싸움에서 정평이 난 이재호다.

정말 최악의 조건에서도 테란의 끊임없는 드랍쉽 게릴라를 치명상을 피하는 정도에서 거의 억지로 막아내며
경기를 10분이상 끌고가며 기어코 테란 멀티하나를 날려버린것은 이제동이기에 가능한 장면이 아니였을까.
하지만 그런 이제동의 무시무시한 발악을 배틀로 잠재워버린 이재호의 냉정함 역시 돋보였다.






3경기 오드아이



- 전반전 -


이제동 11시
이재호 5시

이제동은 빠르게 9서치를 간다.
전진배럭위치를 한번 체크해주면서 앞마당에 서플이 완성되있는것을 확인하자 노스포닝 3해처리를 선택한다.

이재호 입장에서도 노배럭더블을 하고 싶었던걸로 보이나 드론의 움직임이 귀찮아 보였는지
일단 배럭을 먼저 지으며(약 12~13?) 더블커맨드를 준비한다.
여기서 이제동의 살아있는 드론의 움직임이 매우 빛났다.
맵은 구리지만 초반 컨트롤 기세싸움과 빌드에서 약간 저그가 기분좋게 시작한다.

이제동은 노레어에서 히드라 발업 압박을 준비한다.
테란의 정찰 scv를 저글링이 센터에서 절묘하게 엠신공을 보여주며 커트했는데
정찰이 되지 않은 테란으로서 매우 위험한 타이밍에 놓여졌다.



요즘 테란들의 메카닉 플레이중 자주 보여주는 2팩속업벌쳐압박-골리앗전환 테크에
맞춤빌드로 보일정도로 이제동의 히드라 타이밍은 매우 날카로웠다.

드론을 뽑지 않고 아예 완전히 떙히드라 체제로 완전히 올인했으면 앞마당 커맨드개 깨질 수 있을정도로 보였으나
이 맵에서 몇명의 저그들이 테란의 초반 방어가 취약한 타이밍을 노리고 올인전략을 몇번 썼는데 아슬아슬하게 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동도 애시당초 주도권을 잡기위해 압박의 용도로만 생각했는지 히드라에 올인하지 않았다.

이재호도 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으나 scv 건담 파워와 벌쳐의 사정거리를 최대한 이용한 컨트롤로 피해를 어느정도 최소화 시켰다.
테란이 인구수트러블과 scv손실등 피해를 입히긴 했지만 매우 큰 치명상을 입혀주진 못했기 때문에  결과론적이지만  히드라 올인을 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이 경기에서 보여준 이재호의 후반 운영은 무시무시했다.


- 중반전 -


테란의 벌쳐 속업이 완료됐기 때문에 히드라는 토스의 드라군이 벌쳐게릴라를 막는것처럼 수비적인 모습을 취해야한다.
저그는 뮤탈이 뜨기 전까지 테란에게 압박을 가할 수는 없다.
이제동은 뮤탈을 띄우며 센터 미네랄멀티를 가져가며 중장기전 힘싸움 체제에 돌입한다.
테란은 골리앗을 뽑고 수비를 단단히 갖추며 뮤탈에 완벽한 디펜스를 보여주며 안전하게 배슬까지 갖춘다음에야 멀티를 준비한다.


이렇게 테란이 완벽하게 수비적인 태세로 팩토리 숫자를 최소한으로 유지한채(3~4개)
최대한 안정적으로 멀티를 먹는다면 저그 입장에서는 딱히 방법이 없다.

사실 자리잡고 완벽히 거북이처럼 움추린 테란은 저그들 뿐만아니라 토스들 역시 빠른 시간에 무리하게 힘으로 때려잡는건 불가능하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멀티를 최대한 확보하고 고테크유닛을 활용한 테크니컬한 플레이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한 200 vs 200 소모전 &회전력 싸움을 유도 테란을 자원으로 말려죽이는 방법을 택한다. 저그 역시 토스와 마찬가지로 테란의 가스유닛을 줄여주면서 말려죽여야 한다.

문제는 오드아이는 2인용 맵이기 때문에 4인용맵보다 자원이 한정되있다.
게다가 삼룡이가스멀티(3시,12시)로 진입하는 다리가 좁아서 테란입장에서 방어하기 편하기 때문에 저그입장에서 커맨드 센터를 내려앉는 병력 뽕뽑기 타이밍러쉬 역시 녹록치 않다.

같은 이유로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테란들이 메카닉테란을 시전할때 가스 멀티보다 센터에 있는 미네랄 멀티를 먼저 먹고 3시와 9시 가스멀티를 추가적으로 이어가는데 저그 입장에서 테란이 이렇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전진하면 병력을 소모할 타이밍이 딱히 나오지 않는다.


데스티네이션에서 많은 테란들이 초창기 발리오닉을 비롯한 여러가지 선 팩토리 메카닉 빌드를 시도할때 무너지는 패턴중 하나가 메카닉 병력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채 무리하게 다리밖으로 나갔다가 히드라와 뮤탈 저글링에 소모전을 해주면서 끝나거나 경기 흐름이 깨지고 무너지는 경기가 잦았다. 요즘 테란들은 아예 앞마당에서 배슬테크까지 갖추고 최대한 병력을 뽑아서 경기를 엄청 후반으로 끌고 간다.

뮤탈/히드라/저글링으로 인구수를 130~140가까이 채워서 소모해봤자 지형을 활용해서 자리잡은  메카닉 (약 인구수 110~130) 메카닉 병력에 흠집을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상의 병력이 쌓일수록 테란의 화력은 더욱 강해진다.  
제일 좋은건 테란이 뛰쳐 나와서 넓은 지형에서 싸먹어야 되는데 테란은 앵간해서는 안나간다.



테란이 삼룡이를 먹으려고 할때 저그는 6가스가 펑펑 돌아가지만 딱 한번의 교전으로 테란에게 승기가 기운다.

http://www.ygosu.com/replay/?s_cate=recommend&s_race=&s_type=&search=%EA%B9%80%EB%AA%85%EC%9A%B4&searcht=s&page=1&idx=67475

http://www.ygosu.com/replay/?s_cate=recommend&s_race=&s_type=&search=%EA%B9%80%EB%AA%85%EC%9A%B4&searcht=s&page=1&idx=67280

좀 유통기한이 된 연습리플 이지만 테란 메카닉의 사기성을 살펴 볼 수 있다.
(이영호 vs 김명운의 리플레이다.)





이렇게 무식하게 한번 버티고 버텨서 자원의 격차를 테란의 업그레이드와 벌쳐견제 반땅싸움으로 몰고가는 모습의 효시라고 할만한건
박성균이였던걸로 보인다. 테저전 선팩운영이 막 활개를 칠 시점에 티원저그를 하나를 데스티네이션에서 아예 작정한 수면류 테란으로 때려잡았다. 테저전 뿐만 아니라 박성균이 워낙 수비에 특화된(어느 종족던이던지 가면 갈 수록 좀 심하게 수비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를 완벽하게 흡수해서 더욱 무식한[?] 108터렛 수면류 메카닉 운영의 완성을 보여준건 역시 이영호일까.


이제동은 2챔버를 돌려가며 히드라의 공업과 방업을 빠르게 돌려주고
오버러드 드랍까지 완료하며 빈틈을 찌를 곳을 엿보지만 이재호는 쉽사리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테란이 배슬/골리앗/탱크를 갖췄을때 맵 점유율을 높히기 위해서 기세등등하게 뛰쳐나오면 좋겠지만
아예 탱크를 앞마당근처에서 삼룡이 가스 기지까지 뱀처럼 길게 늘여뜨려놓으며 나갈생각은 1%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드랍쉽으로 벌쳐를 깔짝깔짝 밖으로 실어나르며 저그의 신경을 긁는 견제를 시도한다.

이런 플레이를 보통 세글자로 표현한다.


'니가와'


이미 테란과 저그 인구수는 140~150가까이 쌓여있다.
테란의 아머리는 3/3업을 향해 물레방아마냥 잘도 돌아간다.




테란이 나와야 잡아먹는데 도저히 나올 생각을 안한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이제동은 플라잉 디파일러와 공3/방2업 히드라로 테란의 3시쪽 4번째 커맨드를 향해 1차공습을 한다.
커맨드를 깨버리는데는 성공했으나 저그가 쏟아부은 병력에 비해서 테란의 가스유닛 특히 '탱크'를 생각만큼 많이 줄여주지 못했다.


저그가 멀티 두개정도를 더 돌리긴 하지만 초조함을 더해가는것은 이제동이다.


- 후반전 -

느릿느릿하지만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며 맵에 영역표시를 늘려가는 이재호의 메카닉 병력은 매우 위협적이다.

2시쪽 미네랄 멀티에서 첫 대규모 교전이 끝난 후 이재호는 새롭게 생산된 메카닉 병력을 이끌고 6시 센터 거점확보를 위해 진출한다.
1시 2가스 중립 멀티는 여전히 공석이다.


이제동은 아까보다 히드라 대신 저글링 비율을 높히며 다시한번 6시에서 2차 대규모 공습을 준비한다.
커맨드는 격파는 기본이고 관건은 얼마나 탱크를 줄여줄 수 있는가.



중간 길목에서 마인에 히드라 한부대 정도가 공짜로 죽는 대참사가 일어난뒤 잠시후
6시 언덕 센터멀티로 오버러드 2차공습이 시작된다.




언덕에 자리잡은 1차저지선인 탱크 한부대를 줄여주는데는 성공했으나 2차저지선인 탱크 8대가 남아있다.


커맨드는 깨지 못했다. 이것 까지 정리해야 이번 2차 공습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저글링 달려오죠! 저글링 달려오죠! 이재호 선수 탱크 호위할 병력 없죠!
저글링 붙습니다! 저글링 붙습니다! 저글링 붙으면 탱크 다 죽을 수 있거든요!'



핵펠레 지못미......




그리고 이어진 3차공습 가디언!

'이 판단 되게 좋습니다.
가디언이 가필패가 아니라 가필승이 될 수 있거든요! 오른쪽 가디언 왼쪽 가디언!'




아쉽게도 가디언을 활용한 3차공습 역시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일단 배슬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6시 가디언은 탱크 두세기 정도를 줄여주는데 그쳤으며
배슬 다섯기에 의해서 빠르게 정리 당했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들어간 3시 가디언 역시 소수골리앗에 막혔다.

결정적으로 가디언과 함께 들어간 저글링 콤보공격은 '망할 마인'에 모조리 떼죽음 당하며 토마토 케찹이 되버렸다.
중반으로 들어서 이제동이 주도권을 잡을 거의 유일한 기회가 아니였나 싶었는데...
이승원 해설의 말대로 가디언이 테란의 무게중심을 바꿔놓을 수도 있었으나 배슬이 잘 쌓여있었기 때문일까.

아무튼 아쉬운 공격이 되버리고 말았다. 바꿔 말하면 이재호의 방어력이 어마어마하게 대단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재호 잘버티네요. 이재호 잘버티네요!'


가디언이 모조리 막히고 6시 멀티를 기어코 지켜내자 한승엽 해설이 절규를 한다.
1차공습 2차공습 3차공습까지 테란이 저그의 물량공세를 견뎌냈다.

이제는 반격의 시간이다.


- 연장전 -






이재호는 12시 미네랄 멀티로 벌쳐를 돌리며 드론테러를 가한다.


3시 탱크 라인은 유지한채 6시 위치에 있던 병력을 가지고 9시로 진격을 시도한다.



이제동은 울트라로 체제변환을 시도하며 3시로 카운터크로스가 들어간다.



이제동은 다시한번 3시 미네랄 멀티를 격파하고 3시 1차탱크 저지선을 모조리 걷어내긴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참고 있었던 이재호의 병력들이 저그의 해처리를 두들기며 공격을 시도한다.






9시 해처리가 무너진 상태에서 다시한번 12시에 드론테러를 받는다.
아직 맛도 못본 1시 멀티 해처리 역시 깨지고 만다.



저그는 다시한번 3시 미네랄 멀티를 들게 하는데는 성공한다. 여기만 도대체 몇번을 두들기는 것인가.
여기가 뭐 권율장군이 지키는 행주산성도 아니고 말이다.


테란 역시 저그의 심장부인 7시를 공략한다.


경기는 이미 25분을 훌쩍 넘겼다.
저그의 본진/앞마당/삼룡이 가스가 완전히 말랐기 때문에 저그 역시 가스가 매우 고픈 시각이다.
이 시간에 서로 미네랄 병력만 쏟아낸다면 벌쳐의 마인 세개는 2004년 모월 모일 벙커 세개만큼이나 악마같이 느껴진다.



몇차례 자잘한 공방전이 끝나고  결국 7시가 파괴되며



더이상 테란의 화력을 견딜 수 없게 되자 이제동은 마지막 병력을 던진다.

이재호의 완벽에 가까운 카테나치오 전술앞에 이제동의 미션임파서블은 결국 임파서블이 되고 말았다.



4경기 트라이애슬론

이제동 8시
이재호 5시

이제동은 다시한번 9서치를 간다.
센터 전진배럭 위치를 서치하며 테란이 배럭으로 입구를 막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한번 노스포닝 3해처리를 시도한다.
이재호는 뒷마당 노배럭 더블을 시도한다.

이제동은 오버러드를 테란 본진으로 찔러 넣으며 저그가 테란의 4팩을 확인한다.
저그는 팩토리를 확인하자 중립멀티 가스를 가져간다.


초중반 수싸움 흐름은 약간 다르지만 김윤환이 정명훈에게 보여준 것처럼 이제동 역시 방업 떼뮤탈 전략을 선택한다.
차이점이라면 김윤환은 오버러드 저글링 드랍으로 테란의 뒷마당에 자원을 입히고
서로 자원과 병력이 좀 타이트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뮤탈을 스커지와 함께 덮칠 타이밍을 엿봣다면...

이제동과 이재호의 경기는 서로 초반에 무식하게 배를 째며 서로 병력의 덩어리를 크게 키운뒤 판을 만들었다.



뮤탈과 골리앗이 테란의 본진근처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이재호의 골리앗이 벌쳐가 나갈 길을 벌기 위해였는지 골리앗들이 앞마당 입구쪽으로 조금 길게 전진하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제동의 뮤탈이 이재호의 팩토리 근처에 나눠져있는 골리앗 다섯기를 잡아먹는다.

이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이였다.


팽팽했던 경기가 급속도로 이제동에게 흐름이 기울기 시작한다.
이제동은 틈을 놓치지 않고 뒷마당으로 터렛을 모조리 깨고 마비시킨다.
이재호도 벌쳐 견제가 들어가서 이제동의 앞마당을 마비시키긴 했지만 이재호는 살을 쳤고 이제동은 뼈를 친 형국이다.
골리앗이 급하게 돌아와서 달려들어보지만 에그로 막힌 좁은 길목에서 비효율적인 싸움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무엇보다 노스포닝 3해처리로 출발해서 4가스를 빠르게 돌리기 시작한 뮤탈의 회전력은 매우 좋았기에 이재호는 골리앗이 한번 줄어들자 홍수처럼 쏟아지는 뮤탈을 막기 어려웠다.

어떻게든 버티면서 배슬의 이레디를 기다려야 하는데......


퀸느님 등장 승기를 완벽히 굳히는 아주 완벽한 타이밍이다.


커맨드가 세갠대 두개가 먹혔어요.




커맨드를 두개나 꿀꺽하고도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그의 눈빛을 보라.
고뇌에 빠진 이재호



5경기 폴라리스 랩소디


이제동 11시
이재호 5시



이제동은 선가스 투햇레어
이재호는 원마린 더블을 선택했다.


첫 경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이재호의 정찰 scv 움직임이 좀 더 신중하다.
정찰 scv가 앞마당 밖으로 돌아서 다시 돌아와 입구로 들어가보려 애쓰지만 드론에 막히고
앞마당에서 에그가 변태한것을 확인하는데 그친다.

지금 변태되고 있는 저 에그 두개는 과연 드론일까? 저글링일까?

결승을 눈 앞에 둔 5경기다.
너무 움추려들 필요도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섣불리 짐작하는것은 더더욱 위험하다.




정찰 scv를 저그 본진으로 추가로 보낸다.
그것만으로 여의치 않은지 혹시나 모를 발업저글링 기습에 대비하고자  앞마당 근처 앞쪽에 경보 scv 한기를 세워놨다.

앞서 달려온 저글링 4기가 순간적으로 발업이된것을 경보기로 세워둔 scv가 확인하자 이재호는 본능적으로 마린을 언덕으로 올렸다.
그와 동시에 저글링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자 이재호 역시 거의 동시에 scv가 언덕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동의 저글링의 기습공격이 한박자 더 빨랐다.




scv가 올라가서 저글링이 배럭을 점령당하는 최악의 사태는 막긴 했지만
이미 이재호의 언덕 마린에 걸쳐있던 마린들이 반수이상 줄어드는 치명상을 입었다.
발업저글링이 여전히 살아남아 추가 병력과 합류하며 이재호의 앞마당을 마시비킨다.

테란의 앞마당쪽에 자원피해를 입었고 엔베가 늦기 때문에 곧있을 뮤탈 공습 타이밍에
앞마당/본진/배럭점령 세군데를 동시에 막기가 어렵다. 어느 한곳이라도 이재호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거점이다.
이제동의 뮤탈이 앞마당에 주둔해있던 이재호 바이오닉 부대를 덮친다..


이미 승기가 기울었지만 조금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GG


멋진 명승부를 보여준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인간이길 거부한 두 선수 아니 짐승 아니 신에 가까운 자들의 결코 물러설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이제 스타판의 종언을 고하는 하르마게돈이 눈앞에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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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lfire
10/08/22 07:01
수정 아이콘
와 오랜만에 보는 fd테란님의 관전평이군요~
얼핏만 봐도 정성이 들인 글이라 선추천하고 보겠습니다!
10/08/22 08:41
수정 아이콘
캡쳐가 있는 겜의 흐름을 알수 있는 이런글 좋아요~ ~
10/08/22 09:53
수정 아이콘
레이트메카닉에 대한 완전한 파훼법은 언제 나오는걸까요;
시즈는 원에서도 투에서도 너무 사기 같습니다.;;
방물장수
10/08/22 10:36
수정 아이콘
정말 이재호 선수의 후반 난전 능력은 사람을 빠져들게 하더군요.
이재호 선수의 차기리그가 기대됩니다.
생래적 Bach人
10/08/22 10: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서주현
10/08/22 11:25
수정 아이콘
멋진 경기였죠...
그런데 삼룡이는 원래 가스가 없는 중립 미네랄 멀티를 뜻하는 용어였는데,요즘은 그냥 중립멀티의 의미로도 많이들 쓰시네요.
10/08/22 12:50
수정 아이콘
요즘 관심이 좀 시들해져서 경기 못봤는데 안봐도 본것같아지는 관전평이네요
무리수마자용
10/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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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좋은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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