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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1 01:06:43
Name sonmal
Subject 나의 'e스포츠'를 지켜주세요.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지어 답답한 심정이 들어 이렇게 몇자 글을 적습니다.

최근 블리자드와 협회의 힘겨루기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그 글과 리플을 읽으면서 답답한 심경을 감출수 없습니다.

사실 민감한 사안이고, 제가 당할 비판과 제 이야기를 저울질 해 보았을 때, 비난을 받는 한이 있어도 제 의견을 게제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우선 블리자드에게 한국 시장이 별것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그릇된 생각 입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최고의 이스포츠의 강국이며, 프로게임리그가 정상화된 최초의 국가입니다.

패키지 게임의 판매량과 게임에서 얻어지는 직접적인 이득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의 시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는

딱 기성세대들이 프로게이머들에대해 피시방 폐인이라고 생각하는것만큼이나 저평가 하는 생각이라 여겨집니다.

게임과 관련하여 얻어지는 부가적인 효과와 광고효과등 파급 효과만 생각해 보아도 한국 시장은 무시할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2. 협회가 단순히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동안 협회가 취한 일련의 행보들 (fa, 심판의 오심, 각종 프로게이머 처우, 조작사태 ........)을 고려해 보았을 때,

그들이 욕을 먹어야 하는것은 당연하지만, 그 일련의 사태와 이번 사태는 분리해 생각해야합니다.

협회는 공군을 제외한 모든 후원 기업체의 프론트의 집합입니다.

홍보효과와 스포츠를 통한 사회 환원 효과만을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든것이 현재의 스폰서 기업입니다.

그리고 그 기업팀은 전부 협회의 의견에 대해 일치를 모았고, 위메이드 폭스같은경우 의사 결정의 전권을 케스파에 넘길 정도로 협회에 힘을 실어 주었습니다.

이는 기업팀 모두가 '케스파 = 기업'의 입장이라는 것이고, ongamenet과 mbc게임 측도 방송사 팀을 보유하고 있다는것을 고려하여 볼 때 현재까지 이스포츠를 키워오는데 큰 공헌을 한 방송사측도 현재의 위기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이점에 의견일치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적 재산권에 대한 보호는 반드시 필요하고, 케스파도 '반드시' 양보 하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차후 양상이 블리자드의 리그 독점권 양상으로 흘러갈 양상이 짙다고 판단할 때, 주도권 자체는 빼앗기만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WCG당시 중국에서 수십만명의 팬이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것을 기억하시는지요.

타국의 문화부 장관이 프로리그를 벤치 마킹하기위해 방한하고, 좋아하는 선수의 게임을 직접 보기위해 관광을 오는 외국인도 있습니다.

E스포츠는 단순히 CD를 팔기위해 제작된 게임이 아니라 수십억 가치를 가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 입니다.

'그렇기에 반드시 지적 재산권에 대한 보호와 대가지불은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더 리그 독점권에 대한 블리자드의 요구는 부당한 것입니다.'

과거 이스포츠를 키운것은 선수와 방송사였지만, 기업의 후원과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 '될대로 되라', '케스파 꼴 좋다'. '이렇게 된거 리그 자체가 블리자드로 넘어갔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협회가 없어지거나 유명무실해 질경우, 현재까지 수없는 문제를 낳았던 일련의 조작문제, 게이머의 은퇴 후 관리문제, 2군게이머의 복지문제........ 등 많은 문제들이 심화되면 심화됬지 절대 해결되지 않을것이라는 점을 인지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소한 pgr에서는 협회에 대한 반감을 조금 거둬 주시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협회에 고칠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개제해 주셨으면합니다.

다같이 죽자는 식의 글은 선수들과 팀들, 그리고 기업에게 절대 좋은 영향을 낳지 못합니다.



4. 이스포츠의 역사는 고작 10년입니다. 많다면 많은 기간일 수 있지만, 여타 스포츠의 역사와 비교해 보았을 때, 너무도 짧은 역사입니다.

아직 선수협, 선수의 은퇴후 문제, 각종 버그및 오류 현상에 대한 해결까지도. 이스포츠는 아직 무엇하나 완성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꿈 하나로 시작된 이판은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선수들의 경기는 제 일상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이 e스포츠에 대한 사랑 하나 만으로 지금까지 이곳을 지켜주신것으로 믿습니다.

케스파, 블리자드, 그리고 방송사

모두 조금씩만 양보해주세요.

선수들, 케스파의 임원들 그리고 이곳에 계신 모든 팬분들




나의 'e스포츠'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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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goodtogosir
10/06/01 01:1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모르겠지만 기업의 후원과 관심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협회 사무국이 하고 있는 일은 너무나도 바보같고 졸렬하고 엉망진창이네요.
협상의 기본도, 전략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무국에 앉아있는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긴 우리나라의 각종 협회나 조직, 심지어 외교부조차도 각종 협상에는 매우 취약한게 사실이긴 했지만요.
Judas Pain
10/06/01 01:17
수정 아이콘
팬들이,

컨텐츠 생산자이자 이바닥의 또다른 주인인 선수들의 선수협인 협회 말고 기업모임인 협회의 편을 들어야 할 이유는 무엇이고

지금까지 어린 선수들을 이용해먹고 권리를 없애지못해 안달이던 협회가 선수의 권리를 블리자드로부터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근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냉정히 생각해보시면 이 바닥은 팬(시청자)과 선수(생산자)와 방송사(중계자)만이 최후로 남을 핵심이며
몇십몇백억 짜리 문화컨텐츠의 본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브로커는 브로커일 뿐입니다.

기업협회가 없어도 선수는 경기를 할 환경이 있고 방송을 보낼 수 있고 경기를 볼 사람이 있습니다.
검은산
10/06/01 01:19
수정 아이콘
지금이라도 좋으니 e스포츠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협회부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e스포츠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주체는 승산이 없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협회입니다.
이젠 그만 블리자드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하고 그레텍과 하루빨리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e스포츠 팬을 위한 협회로 다시 태어났으면 합니다.
10/06/01 01:20
수정 아이콘
지금의 협회는 원죄가 있어서 굴욕적으로 비는 방법밖에 없을 거 같다는 점이 문제죠.
진작에 관계설정을 잘 해 놓았어야 했습니다.

한번 바람피고 거짓말까지 한 여친은 다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게임균형발전
10/06/01 01:31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게이머의 은퇴 후 관리문제,2군게이머의 복지문제때문에 케스파가 있어야한다니????

지금 극소수 프로게이머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게이머가 어떻게 생활하는지부터
알고 글을 써주시길바랍니다.

다른건몰라도 최소한
프로게이머를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케스파가 남아야한다는 말은 마시길바랍니다.

PGR에 팬이랍시고 글쓰는사람들마져도
프로게이머들이 어떤대우를 받는지에는
관심이 전혀없으니.. 기분이 영안좋네요

케스파는 지금까지 단한번도 프로게이머를 위해 행동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기업논리로 이익을 대변하면서 행동한것이죠.

케스파가 프로게이머를 볼모로 이익을 위해 파워를 휘둘른적은 있어도
프로게이머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목소리를 낸 적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3평도 안되는 닭장같은 기숙사(말이 기숙사이지 몇몇대기업스폰을빼고는 닭장및 창고라고하는게 맞죠)
하루15시간 같이 붙어서 같이 생활하는 어린친구들이
기숙사 생활의 대다수가(2군은 말할것도없이 무급으로 착귀하고 1군도 하위는 급여미지급)
무급으로 일하고 십여명남짓만 년봉500~2000만원정도받고
한두명 극소수몇명만 억대연봉을 받는기형적인 구조
중학교부터 인생의 황금기 수년동안 인생을 망치다 군대로 사라진 대다수의 무급프로게이머를
양산해내는 구조

이러한 구조가 진정 프로게이머를 위한것이고 E스포츠를 생각하신다면
케스파는 없어져야합니다.

케스파는 선수에게 돈을주는 구단입장에서
매년 수용하기 벅찬 어마어마한 준프로,프로게이머를
양산하여 이러한 중,고생들의 꿈과 미래를 망치고 있었고
지금 역시도 망치고있습니다.
10/06/01 01:53
수정 아이콘
근본적으로 현재의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스포츠는 어떻게 봐도 골프나 바둑과 같은 형태로 발전해 가야 한다고 보거든요. 현재의 시스템은 게이머만 잔뜩 양산할뿐 제대로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극히 일부일 뿐인 그야말로 애들 기숙사에 가둬두고 닥달해서 착취하는것과 크게 다를게 없죠. 그냥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주되 그들이 좀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개인리그 위주로 열렸으면 하네요. 예전처럼요.
밀가리
10/06/01 02:06
수정 아이콘
한국이 블리자드에게 글쓴 분처럼 만족스러운 시장은 아닙니다. 우선 패키지판매량 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글쓴 분도 인지하고 계시겠지만, 한국의 e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스타크래프트1을 플레이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스니까요. 다른 국가는 이미 워크래프트3와 카운터스트라이크 등이 대세이며, 이들 국가들은 한국이 스타크래프트1로 무엇을 하던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게다가 스타크래프트2 베타기간 동안에 진행된 일련의 대회들을 볼 때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건 중국쪽입니다. 베타시절에 중국쪽에서는 전세계적인 오프라인 대회 한번, 온라인 대회 3번정도를 진행했습니다. 대부분 국제기업의 스폰을 받은 대회입니다. 우리나라는 한 번도 전세계적인 대회를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가 기술적인 측면과 노하우면에서 e스포츠시장에 가장 발달된 국가는 맞습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1만 즐겼기 때문에 세계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으며 특히나 국내 자체 시장의 규모는 어떨지 몰라도 세계적인 규모로 봤을 때 중국의 영향력에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분명 우리나라의 e스포츠시장을 지켜야 되는건 분명합니다. 중국에 잠식당하게 되면 지금 스타크래프트2 유저들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기 위해 중국사이트를 뒤져야 되는 상황이 오겠지요.
하지만 마치 우리나라가 전세계 e스포츠의 중심인양, 우리가 없으면 블리자드 너네도 위험하다는 식의 자만은 금물입니다. 우리나라는 영향력이 있는 나라들 중 하나 입니다.
비_욘_태
10/06/01 02:06
수정 아이콘
다른 프로스포츠에는 최소연봉이라는게 있습니다. 프로야구도 2400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선수가 다른 일 안하고 해당 스포츠만 하면서 생활이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프로라고 하면 그 일만하면서도 생활이 가능한 정도가 되야 붙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일부 몇 선수를 제외하면 프로게이머가 과연 제대로된 프로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고
초창기 클랜 시절보다 현 시스템이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봅니다.
게임만으로 생활이 안되면 알바를 뛰던가 다른 사회경험도 할 수 있는 기회라도 있지요. (학생이면 공부병행)
지금은 닭장안에서 죽치고 게임만하니 같이 안하면 못따라오고 그렇다고 최소연봉도 없으니 생활이 어렵지요.
이렇게 기형적으로 성장한게 오히려 잘못된 일인 것 같네요. 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어야 합니다.
데보라
10/06/01 02:12
수정 아이콘
저도 고민하는 내용들을 적어주셨네요!

블리자드의 체제하에 들어가면, 이제 이스포츠가 아니라 블리자드 게임 토너먼트라는 입장이고, 선수가 아니라 상금 헌팅 게이머라는 입장이고, 선수협이라는 것은 현재의 상황에서도 쉽지 않은 이야기였는데, 앞으로 블리자드 게임 토너먼트체제가 되고 상금 헌팅체제가 되면 이야기할 가치가 없어서 어차피 사라질 이야기고, 그나마 상금 헌팅도 스타2 체제에 들어서면 초창기에 블리자드의 반짝 지원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이고.

결국 이스포츠라고 불리우는 현재의 우리나라의 독특한 체제를 최소한 유지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는 곳은, 지극히 상업적인 회사인 블리자드도 아니고, 블리자드 체제하에서 존재할지 존재하지 않을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협회도 아니고, 생존의 문제가 걸린 방송사들이라는 생각이고, 그들이 당분간은 블리자드의 체제를 받아들일지는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지배력이나 저작권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타게임으로의 전환 및 다양화를 치열하게 전개하리라 생각하는 정도랄까요?
(그런점에서 협회가 방송사와 한배를 탈지도 모르겠군요! - 게임단이 없는 협회가 생길지도...)

젊은과 순수함, 그리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열정때문에 좋아했던 이스포츠라고 불리웠던 스타게임,
승부조작문제때문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보다 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적재산권 관련 문제와 그 이면에 녹아있는 상업적, 그리고 헤게모니 싸움에서, 야!! 이제 정신차려라 하는 느낌이네요!

게임은 유행에 따라 지나가는 유희일뿐, 게임은 게임일뿐, 오해하지 말자!
찡하니
10/06/01 02:29
수정 아이콘
선수 권익에 관해서는 케스파가 생색을 낼 꺼리도 없는거 아닌가요?
아래로는 연습생 문제부터 위로는 당시 최고의 카드였던 이제동 선수마저 제대로 물먹인 FA계약 문제도 있었고요.
만약 개인 스폰으로 발전을 해왔다면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만..
어떤 형식이 됐건간에 비교적 낮은 연령대의 선수들이 기업을 상대로 자신의 권익을 지키면서 발전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똑똑하고 일 잘하는 협회를 바라기엔 근본적으로 이 판의 팬들과 선수들이 너무 어리숙 했던게 문제가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게임균형발전
10/06/01 03:02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 됬을때 무족건 해야하는

고용 계약서
첫내용은
에이전시(법적대리인) 선임 금지
계약내용 기밀유지협약
입니다.

미성년자가 거의대부분인 프로게이머에게 법적대리인 선임이 불가능하다는게
무슨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이런 계약서만봐도
이전 fa때 선수입장에서 소리내던 사람이 왜 단한사람도 없었는지.
임요환선수도 선수협만들고 싶다라고 입으로만 중얼거릴수밖에 없는지
왜 e스포츠가 다른정식 스포츠저럼 대우받을수없는지 잘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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