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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20 20:38:20
Name 아뵤
Subject 테저전과 저그의 끝
저그의 가장큰 문제점 2개는 실수의 파장이 너무나 크다는 것과 체제를 맞춰나가는데있어서 의외성에 너무나 무력하다는데 있다

실수의 파장은, 누구나 알고 인정하듯이 한번의 실수가 게임을 말아먹을수도 있을만큼 저그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비슷한 실수를 했을때, 테란이라면 간단히 넘길일도 저그에게 벌어지면 재앙이 되는경우 역시 빈번하다

러커두기가 버젓이 테란본진에 드랍되어도 침착하게 플레이한다면 경락류가 아닌다음에야 별피해없이 막아낼가능성이 높지만

2벌쳐가 저그본진에 들어갔을때에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그저 둘다 드랍대비 못했을뿐인데 돌아오는 차이는 실력과는 무관하다 이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도하고 억울하기도한 실수의 파장이다

두번째로 의외성에 대한 유연성의 부족은, 다름아닌 라바때문이다

프로토스전에서의 유연한 체제전환이 강점인 저그가 무슨소리냐 할수도있겠지만

저그는 사실 보고 맞춰나가기 말고는 할수가 없는 종족이다, 왜냐면 라바는 1회용이기 때문이다

배럭스와 팩토리, 게이트, 스타게이트와 스타포트는 무한히 사용할수있지만, 그래서 유동적이지만 저그는 그렇지 못하다

상대의 기습이 본진에 들어왔을때 테란은 머린을 취소하고 파벳을, 플토는 질럿이나 드라군을 상황에 맞게 다시 눌러주면 되지만

저그는 드론을 눌렀다고해서 적의 병력이 기습한다고 취소하고 바꿔줄수가 없다

선택은 2가지다 그냥 뽑던가 안뽑던가, 라바는 장점과 단점이 너무나 명확해서 저그는 할수록 어렵다는건 거짓말이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멀티먹는 기술은 발전해서 이제 저그의 장점이 쉬운멀티라고는 말하기도 부끄러운 세상이다

그렇게 멀티와 물량이 기본인 이 시대에 라바의 장점은 퇴색되어가고, 단점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상대가 금새 200이 가까워지고 뭐든 뽑을수있는데 무얼 맞춰가고 무얼 유연하게 뽑아준단 말인가?

이제 저그는 타종족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봐야할듯하다

고지식한 라바의 믿음과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냉혈한 오버마인드의 카리스마를 얻은 댓가는 스스로 치루어야할 몫이 되었다




덧, 결국 가장 완벽한 저그는 홍진호 박성준 이제동으로 이어지는 공격을 좋아하는 저그가 완성시킬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맞춰가는 운영은 저그에게는 사치일뿐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위대한 마에스트로 마재윤은 저그 운영의 가능성보다는 오히려 한계를 보여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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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20 20:43
수정 아이콘
공격형,운영형 이렇게 나누는거 보다
두가지 스타일을 잘 활용해야져
공격형만 하다가는 결국에는 홍진호,박성준 선수처럼 테란전은 결국 몰락하게 되어있죠.
도달자
08/12/20 20:49
수정 아이콘
홍진호,최연성... 극한의 테란전을 보여줬던 선수들이로군요. 하지만 운영형선수인 박태민,마재윤선수도 테란전무너졌습니다..
공격형의 한계가 아니라 저그의한계 아닌가요?
08/12/20 20:58
수정 아이콘
언데드 오크전보단 나아요..ㅠ_ㅠ
보름달
08/12/20 21:04
수정 아이콘
일단 공격도 운영의 도구이기 때문에 공격형-운영형의 분류 자체를 반대합니다. 홍진호선수를 단순히 드론 안 뽑고 병력 중심의 게임을 했다고 평가하는 것만큼 왜곡된 것이 없죠. 홍진호선수가 얼마나 라바관리가 뛰어난 선수였는데요.....물론 라바감각을 잃어버린 2004년에는 임요환의 3연벙에 허무하게 당했지만 이 선수는 드론을 안 뽑는게 아니라 드론을 뽑는 자신만의 타이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주로 초반) 저그의 힘은 언제나 드론에서 나오고, 홍진호선수의 드론이라고 미네랄 16씩 캐는게 아니니, 단순히 가난하고 공격적인 저그였다고 홍진호선수를 평가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굳이 공격형이라는 말을 쓰겠다면 순수하게 이 범주에 포함되는 선수는 박성준선수겠죠. 이 선수는 라바가지고 노는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유닛가지고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니. 이 선수는 자신만의 드론 타이밍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여전히 힘듭니다. 그래서 엉성하게 째다가 초반에 테란에게 털린 경기가 많습니다(특히 이윤열,이병민 상대로)
이제동선수는 잘 모르겠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박성준처럼 주어진 유닛 활용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마치 전성기의 마재윤처럼 초반 드론조절을 잘 했고(물론 다전제에서의 수싸움이 강한 선수가 아니라서 위험한 고비도 몇 번 있었지만)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하이브까지 버텨내는 능력이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일단 하이브만 들어갔다 하면 다 지던 것도 역전하는 경기도 있구요(vs이영호 vs진영수). 즉, 이 선수를 공격형이라고 한정지으면 이걸 설명 못하는 거죠. 도대체 어떻게 하이브에서 역전을 했을까? 라는 질문
라이시륜
08/12/20 21:06
수정 아이콘
저그가 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수동적인 플레이(수비하는 플레이)는 상대방보다 2~3배 빠른 손놀림을 보여야 적절하게 어우러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재윤 선수도 크게 손이 느린 선수는 아닌데 지난 경기 그 어이없는 드랍쉽 한방을 생각해보면….

조금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공격적으로 나가는게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크리슈나
08/12/20 21:12
수정 아이콘
Latanta님// 토닥토닥 언데유저인 저는 블마 죽이는 재미로 랜팀 전향했습니다. -_-;
08/12/20 21:17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일반적인 표현을 쓴것뿐입니다, 당연히 옐로우도 라바관리와 운영을 잘하는걸 알아요 전 콩빠니까요;
하지만 공격형인건 분명한것같네요
그냥 라바를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선수들이 언젠가 가장 완벽한 저그를 보여줄거란 생각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공격이 운영의 한 부분이고 도구라고 해서 그런 분류를 반대하신다면, 세상에 분류가 가능한게 몇개나 있을까싶어요;
08/12/20 21:21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는 저그선수들 중에서 컨트롤이 제일 좋을뿐 공격형같지는 않네요. 분류도 좀 애매하긴 하지만.
마술사
08/12/20 21:22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라바감각이랑 벙커링에 당하는거랑은 관련이 없어 보이네요. 드론컨이면 모를까...
홍진호선수는 2006년에도 온게임넷 4강까지 올라갔습니다.
스킨로션
08/12/20 21:23
수정 아이콘
개념글이네요 만약 유닛을 취소 시켜도 라바가 그대로 있다면.. 저그는 엄청나게 유연해지겠지요??
그렇게만 된다면;; 그저 바램입니다..

저그가 공격만 하는것이 같이 커가서는 답이 없죠.. 타 종족은 늘어갈수록 효율이 증가하지만... 저그는 이건뭐.. 후반으로 갈수록
머릿수만 많아서 부대지정도 힘들고.. 일회성 유닛들이 다분해서.. 금방 죽죠.. 정말 유닛 1~2초 안보고있다가 다녹아내리는꼴 봅니다..

컨트롤의 효율 또한.. 럴커 한부대와 마린 메딕 한부대가 교전할때 저그는 본전치기를 위해 컨트롤 하고 마린메딕은 이득을
보기 위한 컨트롤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름달
08/12/20 21:27
수정 아이콘
아뵤님// 굳이 얘기하자면 이분법적인 분류보다는 초반 드론 충원 타이밍과 가스 멀티를 먹는 타이밍, 중반에는 테란 병력을 싸먹는 타이밍과 하이브 돌입타이밍(이게 공격형-운영형의 분류에 가깝긴 하군요) 후반의 하이브 유닛 활용 방법같은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초반에 9드론 발업으로 끝나지 않는 바에야, 저그가 테란과 힘싸움 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드론은 반드시 필요하고, 그 드론을 언제 확보 하느냐?라는 것이 저그 선수의 스타일에 반영됩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박성준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는 운영형입니다. 박성준선수야 아예 드론을 따로 확보하는 타이밍 없이 극강의 컨트롤 하나만 믿고 테란과 싸움을 했으니까요. 홍진호선수는 주로 초중반에 드론을 왕창 뽑아서 중반에 그렇게 몰아칠 수 있는거구요, 조용호선수는 테란의 눈치를 슬쩍슬쩍 봐가면서 드론을 한 두기씩 충원하는 스타일이라서 운영형의 정수처럼 보이는거죠.
보름달
08/12/20 21:28
수정 아이콘
마술사님// 그 경기는 홍진호선수가 임요환의 스타일을 판단 못한 것+테란과의 힘싸움을 위해서 무조건 12앞마당을 가져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합쳐져서 나온 비극이라고 봅니다. 물론 홍진호선수의 드론컨트롤도 딱히 좋지는 않긴 했죠.
08/12/20 21:35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음 전 그냥 아주 단순화 시켜서 말한겁니다 보름달님 말씀대로 모든 선수는 운영형이죠
극단적으로 4드론역시 운영의 하나고, 공격을 가는 운영을 하는거니까요 당연한거죠;
제가 말한 공격형이란건, 미묘한 상황에 처했을때 상대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맞춰나가는것보다는
찔러보고 공격으로 해결하는 성향을 뜻한것뿐이지
공격만을 하거나, 라바관리없이 공격하다가 후반에 약해진다거나 하는 그런 게임상의 진행과는 무관한뜻이였습니다
굳이 말하면 공격성향의 선수들이라고 하면 될려나요
보름달
08/12/20 21:4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그래도 저그의 운영 기술 자체는 굉장히 많이 발전한 거라고 봅니다. 최연성선수가 더블컴을 완전히 정착시킨 2004년에는 2배럭 압박도 아니고 더블 하면서 수비용으로 뽑은 병력에 저그가 앞마당 뚫리고 진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 더블에 대응하는 저그 게이머들의 드론 뽑는 감각이 아예 없었다는 얘기죠(이런 면에서 홍진호선수가 진정 위대한 저그입니다. 그는 저그 역사에서 보면 최소 2~3년 이상은 앞서나가던 저그였습니다). 요즘 초반에 털린 저그들 자체가 잘 없는 이유가 최소한 테란의 병력에 맞춰서 언제 드론을 뽑고, 언제 제2가스멀티를 가져가야 하는지 마재윤의 등장이후로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양산형 저그라는 말도 나옵니다만, 최소한 초반에 털릴까봐 덜덜 떨던 저그 게이머들의 우려는 사라졌다고 봅니다.
대신 요새는 테란이 다시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있고(메카닉같은) 더 큰 것은 저그의 운영 자체가 획일화 되면서 그만큼 테란이 상대하기 쉬워졌죠. 이렇게 되면 상성상 열등한 저그가 뒤집을 수 있는 변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이른바 '공격형 저그'가 다시 뜨는 이유는, 전투를 통해서 줄어드는 변수를 다시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이길 가능성도 높아지죠. 양산형 테란들은 이 부분에서 많이 어버버하다가 저그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죠. 물론 이영호, 박성균, 정명훈, 이성은, 신상문같은 A급 테란들은 이런 저그의 도전에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만......
대세는콩!
08/12/20 22:06
수정 아이콘
3연벙이 홍진호선수가 임요환의 스타일을 판단 못한것 +12멀 아니면 못이겨 라는 강박관념이 합쳐져 나온 비극이라뇨....
그시절 아니 지금까지도 홍진호말고 임요환을 그렇게 잘이해하고있을 선수가 누가있을까요?
그리고 12멀티를 해야한다는 그당시 정론이자 저그의 자존심이었습니다, 강박관념이 아니죠 지금이야 9플 6저글링으로 피해주고 슬슬 3해처리 래어가고 혹은 12플 후 멀티등 여러 방법론이 재시됬다고 하지만 그당시야 그런게 없었죠
날으는씨즈
08/12/20 22:17
수정 아이콘
사실 라바라는게 양날의 검이죠...
다른 종족보다 일꾼은 빨리 좀더 많이 확보할수있는거고
다른종족보다 회복력이 빠르다는 강점도 있지요 굳이 강점이라면
08/12/20 22:52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선수가 이미 저그의 끝까지 다 보여줬다는데 공감합니다.
이제동선수는 마재윤선수가 이룩한 패러다임의 발전을 토대로 더좋은 피지컬을 보여준 선수라고 볼수있겠죠.
저그는 이미 2년전부터 최종마법유닛이나 나이더스커널같은 최종건물까지 극한으로 활용되어서 패치라도 되지 않는이상 스타1에서 더이상 저그가 크게 달라지길 바라는건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메를린
08/12/21 02:31
수정 아이콘
보름달님// 12멀을 가야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맵도 좀 그랬죠. 뭐 지금이야 그런 치즈러쉬에 대한 파해가 많이나왔지만, 그당시 레퀴엠에선 그렇게 조여질경우 암울하다 느꼈을테니까요. 머큐리 펠레노르도 마찬가지입니다.
08/12/22 10: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공격형/운영형보다는 레어마스터/하이브마스터식 구분법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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