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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15 20:59:05
Name 설탕가루인형
Subject 김택용 2.0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2007년 3.3일. 혁명이 일어났음을 우리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하라, 공포와 절망은 확률이 아닌 현실이다'

역사에 길이남을 충격과 공포의 경기 내용만큼이나 훌륭했던 저 예고편의 카피가 아니라도

당시 마재윤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3햇을 바탕으로 하는 부유한 플레이. 상대의 의도를 미리 눈치채고 반박자 빠르고 유연하게

그것을 맞받아쳤던 최고의 저그.

테란의 더블커맨드와 프로토스의 수비형을 무참하게, 아니 무심하게 짓밟아버린 대재앙.

그런 마재윤을 완벽하게 찍어누른 그의 첫 MSL우승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갑자스러워서

심지어 마재윤이 쓰러지기를 바랬던 일부 프로토스 유저들마저도 기뻐할 타이밍을 놓쳤을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나, 임요환이 영원한 황제이길 바랬던 수많은 팬들이 2002년 이윤열의 포스를 '인식'할 지언정

'인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역시 강민이 프로토스의 꿈을 이뤄주길 바랬던 수많은 프로토스 팬들은

젊은 혁명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우연이다. 마재윤이 방심했다. 프로토스의 본좌는 강민 뿐이다,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플플전 최강자로 손꼽히는 송병구를 곰티비 시즌2결승에서 꺾으면서

의혹은 사라졌다. 그리고 그에게 진정한 의미의 조명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역대 최고의 피지컬'

'비수 더블넥의 신화'

'물량과 전략의 콤비네이션'

등등.



곰티비 시즌3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며 최연성에 이어 TPZ를 결승에서 차례로 만나 꺾는 행운마저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김택용 1.0은 거기까지였다.

이윤열의 피를 물려받았으되 김정민과 최인규의 체취가 느껴지는 운영의 달인, 높이의 박셩균에게

일격을 맞고 전성기를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SKT로의 이적.



우리는 알고 있다. 전성기가 끝난 게이머가 다시 최정점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든지.

10년의 세월속에 그것을 다시 이뤄낸 자는 임요환, 김동수, 이윤열, 박성준뿐이었다.

무지막지한 피지컬을 보여줬던 박정석도, 그 누구에게도 질 것 같지 않던 최연성도,

무섭게 불어대던 폭풍도 전성기가 끝난 후 다시 그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김택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적후 그저 그런 토스로 전락, 급락하는 저그전 승률과

시즌3이후 의혹으로 얼룩진 테란전, A급끼리는 운이라는 요소가 작용하는 토스전이

그에게 남은 전부였다. 그리고 손목부상.



지금, 우리는 다섯번째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게이머를 맞이했다.

게다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김택용은 2007년의 김택용이 아니다.

압도적인 피지컬에서 오는 물량과 잘 짜여진 전략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순발력과

강약을 조절하는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움직이는 판단력, 그리고 인내심까지 갖춘 김택용 2.0이 되어서 돌아왔다.



8강 이성은 전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는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올라 손대면 톡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스갤의 아들을 그야말로 '찍어눌러'버렸다.

4강 윤용태전에서 보여준 그의 경기력은 이미 내두른 혀가 다시 오그라붙는 느낌이었다.

창단효과를 받아 운영을 익힌 각성 뇌제의 머리 위에서 내내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억하라, 최고로 높은 계단에서 떨어진 자가 피투성이가 되어 다시 계단을 올라왔을 때, 그들은 더 찬란히 빛났음을.

감탄하라. 분석과 검증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을 즐겨라.

기뻐라하. 김택용이 김택용 2.0으로 진화되었음을.

연주하라. 혁명의 행진곡을 다시 한번.



내 손으로부터 시작된 golden age다.  너희들에겐 자격이 없다.



P.S : 과제의 압박으로 삼황오제사천왕은 한 주 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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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스윙
08/11/15 21:02
수정 아이콘
곰티비 시즌3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며 최연성에 이어 TPZ를 결승에서 차례로 만나 꺾는 행운마저 누리게 되었다.

-> 음..택용선수가 결승에서 테란을 꺾은적이 있었나요?
태연사랑
08/11/15 21:06
수정 아이콘
아뇨 만나게 되었단거죠 그러나 졌구요
라파엘
08/11/15 21:06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스윙님// 행운은 있었으나 그 행운을 완성하지 못했죠
아무로
08/11/15 21:06
수정 아이콘
김택용의 소위 기본기측면에서는 허영무,김구현등에 비해서 좋다고 말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본기는 허영무가 김택용보다 좀 더 낫다고 봅니다.하지만 김택용이 정말로 잘 나간 시절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부분을 경험이 쌓이면서 보안한듯 보이고요. 허영무가 되었든지 아니면 김택용이 되었든지 명승부가 나올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영무를 응원하려고 합니다. 데뷔때부터 굉장히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고 우승을 하는 것과 아닌것은 안드로메다차이가 나기 때문에 우승이 2번이나 있는 김택용보다 한번도 우승이 없는 허영무에게 좀더 응원하고 싶네요
택용스칸
08/11/15 21:08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스윙님// 곰TV S3에서 박성균 선수를 꺾었을 때 말하는 것이죠..
태연사랑
08/11/15 21:08
수정 아이콘
택용선수가 3회우승을 하길 바랍니다
08/11/15 21:09
수정 아이콘
TPZ 모두 결승에서 꺽어본 사람이 몇명이죠?
택용스칸
08/11/15 21:09
수정 아이콘
저도 기본기는 허영무 우위라고 봅니다. 하지만 센스,경험,심리전,피지컬은 김택용 우위라고 보여지네요.
운영은 동급으로 보고 말이죠.
태연사랑
08/11/15 21:10
수정 아이콘
최연성,이윤열,마재윤,박성준(프리미어리그 저저전포함한다면말이죠)

이선수들 밖에 없지않나요?
택용스칸
08/11/15 21:12
수정 아이콘
3회 우승이상 되는 선수가 임이최마박 아닌가요..?
그 중에 최연성선수와 마재윤선수만일거에요. 양대리그로만 제한한다면..
태연사랑
08/11/15 21:13
수정 아이콘
아 이윤열선수는 테테전 프리미어리그 포함이군요 ;;
아무로
08/11/15 21:13
수정 아이콘
양대리그만 보면 모든 종족을 잡고 우승한 선수는 최연성,마재윤밖에 없을 겁니다.(프리미어리그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본다면 말이죠).이윤열은 양대리그에서 테테으로 우승한 기록은 없지 않나요? 최연성에게만 결승무대에서 테테전 한것으로 기억합니다
태연사랑
08/11/15 21:13
수정 아이콘
양대리그로만 제한시 최연성선수와 마재윤선수구요
택용스칸
08/11/15 21:15
수정 아이콘
이윤열 - 테란전 // 임요환 - 테란,프로토스전 // 박성준 - 저그전 // 김택용 - 테란전 // 강민 - 저그전 // 이제동 - 테란,저그전 // 김동수 - 테란,저그전 부족합니다. ( 2회 우승 이상만 적었습니다. )
부르토스
08/11/15 21:16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서 박성균에게 당한 패배의 순간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계속된 패배....그 이후 스타를 재미있게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런 감흥없이 보았을뿐..
하지만 김택용의 부활이 스타를 향한 열정에 다시금 불을 피우는군요.이번대회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본좌로드에 도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08/11/15 21:16
수정 아이콘
중간에 오타가....
높이의 박셩균 -> 박성균
The_CyberSrar
08/11/15 21:20
수정 아이콘
기본기에서 김택용을 이길 수 있는 프로토스 유저는 허영무밖에 없다고 봅니다. 대등은 송병구라고 생각하구요.
나머지는 그 날의 컨디션과 준비된 전략의 엇갈림이 있다고 보고 사실 그것이 기본기보다 더욱 큰 요소인듯 합니다.

이번 MSL 우승이 다시한번 본좌로드를 걸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고 꼭 우승해서 금뱃지를 탔으면 좋겠습니다.
본좌의 검증은 다음 시즌 양대리그에서의 성적이 좌우할 테지요.
Special one.
08/11/15 21:31
수정 아이콘
시대의 정점에 설수 있는 사람은 역시 그전의 패자를 끌어내린 사람이 서야 폼이나죠. 그건 바로 김택용!.
08/11/15 21:47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번 김구현 선수와의 4강전 1, 2경기에서 보여준 허영무 선수의 교전을 생각한다면
딱히 허영무 선수가 김택용 선수보다 기본기가 좋다고 할수도 없을꺼 같습니다.

요즘 경기로 보아 허영무 선수가 김택용 선수보다 앞선다고 생각하는건 견제력입니다.
김구현전에서도 나타났듯이 토토전 근래 가장 견제를 잘하는 게이머가 허영무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요즘 보여주는 기본기에서는 김택용, 허영무 선수 둘다 어느쪽이 확실히 우위라고 말하기 힘들듯하고
센스와 순간 판단력은 확실히 김택용 선수우위, 그리고 소중규모 병력견제와 셔틀견제쪽에선 허영무 선수 우위라고 봅니다.
천재랜덤-_-v
08/11/15 21:59
수정 아이콘
택용스칸님// 김동수해설이 부족한건 프로토스전 아닌가요?

프리챌때 봉준구선수 상대로 우승했고 2001sky때 임요환선수 상대로 우승
Nothing better than
08/11/15 22:32
수정 아이콘
하하 김택용 2.0 멋진 제목이네요
달리는저글링
08/11/15 23:50
수정 아이콘
요번 MSL에서 김택용 선수의 결승전 기대되네요.
포셀라나
08/11/16 00:5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최전성기 이후로 다시 우승한적은 없으니, 다시 최정점에 올랐다고 말하긴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결승진출했다는것 만으로 최정점에 다시올랐다고 말한다면, 저기 해당될선수는 10명은 나올겁니다.
08/11/16 02:34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보면 허영무선수도 김택용선수한테 발릴 것 같네요.
구단에서 개인리그 준비 시간도 많이 주는 것 같고요.
전략도 훌륭하고 센스도 훌륭했습니다.
같이 속업셔틀을 활용한다면 피지컬이 압도적으로 높은 김택용선수가 이길 것 같습니다.
08/11/16 03:27
수정 아이콘
축구에서 피지컬이라면 신체능력(주로 몸크기?)이라고 하겠지만
스타에서 피지컬이 뭘 뜻하는 건가요?

위의 댓글을 보니 기본기는 피지컬과 상반되는 개념이네요..
전 여태껏 기본능력이 피지컬이라 생각해 왔는데...
밀가리
08/11/16 04:37
수정 아이콘
yjy님// 멀티테스팅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손빠르기죠.
국토순례자
08/11/16 05:36
수정 아이콘
허영무선수 천지스톰 나와서 주목받을때만 해도 거품토스인줄 알았는데 결국은 결승가네요. 하지만 뭐로 보나 김택용선수한테는 안되보이는데요.
마르키아르
08/11/16 07:12
수정 아이콘
포셀라나 //

저도 그 부분 보면서 임요환 선수가 우승한적은 없는데.. 라고생각했습니다만..

그냥 뭐..^^; 2001년도에 한빛,코카콜라 우승하고 나서..

5년이 지나서도 결승전 가고 그랬으니.. 그렇게 봐주자는거 아닐까요..

몇번우승하다.. 전성기가 끝난후, 4,5년이 지나서도 계속 결승간선수라고 한정짓는다면..

10명은 안되겠죠?

(임빠의 변명이었습니다..^^)
홍연아!제발...
08/11/16 08:07
수정 아이콘
XY맨 //

맨날 발리긴 뭘 발립니까? -_- 글 쓰실 때마다 발린다는 표현 자주 하시네요.

일부러 그러시는 겁니까? 재미 있으십니까??

좀 자제 하셨으면 좋겠네요.
H.P Lovecraft
08/11/16 10:02
수정 아이콘
그냥 무관심이 상책입니다
안드로메다
08/11/16 15:27
수정 아이콘
이번에 김택용선수 준우승하셔서 sk텔레콩 한번 갑시다.
특정팀 소속선수 개인리그 3회연속 결승진출 3번 다 준우승~
쿠로사키 이치
08/11/17 10:34
수정 아이콘
홍연아!제발...님//
그냥 무관심이 상책입니다 (2)
저 분 상당히 의심스런 존재라는 건 공감입니다.
그래도 정신건강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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