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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0/24 23:52:34
Name 아뵤
Subject 괴수vs공룡 4경기, 컨셉맵의 특별함
로템, 루나, 파이썬으로 이어지는, 소위 도화지이론과 그에 어울리는 맵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고, 헛소리같을지도 모르겠지만

도화지를 주고 그리고픈걸 그리는 시대는 이제는 정말 지나간것같다

컨셉맵이라고 특별히 다를건 없다

여전히 빈 도화지를 준다, 다만 그전에 범위를 조금은 정해준다, 동물인지, 풍경인지 혹은 수묵화인지 유화인지

그리고픈걸 그리는건 마찬가지다, 다만, 조금더 범위를 정해주고 그안에서의 아이디어와 표현을 관찰하는것, 단지 그뿐이다

그게 컨셉맵이다 송혜교를 그리라고하거나, 볼펜만을 쓰라고하는건 컨셉맵이 아니다

너 그리고픈대로 그리고, 그리고픈 재료로 그려라, 해서 멋진 그림이 나오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그리고, 완벽해도 그저 명화를 프린트해낸 사진같을뿐, 신선하지도, 간직하고 싶어지지도 않는다

4경기에서 빛난 송병구의 전략과, 엄재경해설의 정확하고도 격앙된 해설, 이 모든게 플라즈마라서 가능했다

이미 같은식의 경기는 볼대로 보고, 질릴만큼 겪었다, 아무리 극한의 컨트롤도 굉장한 물량도 놀라울뿐 흥미와는 별개의 것들이된지

꽤나 오래다, 프로게이머의 위대함을 찬양 할순있어도, 배틀넷에서 흉내내보고파지고, 스타를 켜게 만드는것들은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컨셉맵은 이 모든걸 가능하게 한다

전략시뮬레이션의 관전의 재미는 무었일까? 응원하는 선수의 승리를 보는것 그리고, 알수없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송병구의 프로브는, 어째서와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돌아다녔다

이게 얼마만인가?

단순히 저렇게 상대본진에 전진게이트라면 성공하기도 쉽지않은데, 2개나 소환한다?

프로브잡는데 질럿을 소비하면 역공 오는 질럿은 어쩔려구?

그리고 이어지는 엄재경해설의 흥분된 목소리, 가스러쉬, 도재욱의 한숨

컨셉맵이 없다면 스타는 진작에 죽었을것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무난해서 늘 보여지는 컨트롤과 생산의 기량만을 따지는게 아닌, 얼핏보기엔 특정종족에게 불리해도

그동안 드러나지않았던, 보여줄수 없었던, 부족한 컨트롤과 생산량대신 그 선수만이 지닌 판짜기와 빌드의 개발이라는 기량으로 이겨나갈수있는,

그래서 매 경기가 모두 흥미진진한 그런 스타리그가 될수있는 완성도 높은 컨셉맵들이 잔뜩 나오길 기대한다



덧, 콩빠이지만 뱅구의 우승을 간절히 기도하겠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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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4 23:56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좋았어요 오늘경기...전율의 승리..1경기 내주고 '훗 한번 겪어봤다 13연승이 뭔지'라고 말하는듯한..
08/10/24 23:56
수정 아이콘
전성기 강민도 울고갈만큼의 참신함..
08/10/24 23:58
수정 아이콘
진짜 플라즈마니까 가능했던 플레이라고 생각되네요
종합백과
08/10/25 00:01
수정 아이콘
송병구에게 바라던 2%!!!

강민 만이 가지던 특별함 1% + 박정석 만이 줄 수 있는 감동 커튼콜 1%

우승 갑시다!
08/10/25 00:06
수정 아이콘
잠깐만 덧붙인다면 신백두대간이란 맵에서도 사실 이런 플레이는 있었는데 말이죠. 김택용 선수가 프프전에서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아예 상대편 본진에 살림을 차렸죠. 오늘 처음나온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어서..그리고 아군본진 게이트라면 프로브를 잡기전엔 아예 게이트를 부셔라! 라는건 이미 알려진 정설인데 오늘 도재욱 선수는 파일런이 두개나 지어지고 있음에도 한쪽 파일런을 공격하는 애매한 반응을했습니다. 아마 연습때 겪어보지 않은듯 합니다. 오늘 송병구 선수의 판짜기를 결승에서도 한번 봤으면 하네요.
두번의 가을
08/10/25 00:19
수정 아이콘
CR2032님// 그경기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개념이 다르다고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김택용선수의 백두대간에서의 경기에서는 그것이 막히면 역러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배터리까지 지어가면서 질럿을 살리기위한 고도의 컨트롤을 요구했다면, 오늘의 송병구선수의 극전진게이트는 질럿을 소모해서라도 다수의 일꾼을 잡을뿐 아니라 상대에게 쓸데없는 곳에 자원을 낭비하게 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글쓴분의 의도처럼 "플라즈마"이기에 가능하며 참신했었던 터라 "처음"이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을것 같군요
08/10/25 00:23
수정 아이콘
두번의 가을님// 몬티홀이란 맵에서도 이런 적전 게이트 자원낭비 플레이는 있었죠. 몬티홀도 컨셉맵의 하나고요. 전 그저 기억나는걸 덧붙였을뿐 글쓴분의 말엔 매우 공감하고 있습니다.
호랑이기운
08/10/25 00:31
수정 아이콘
지금은 가을입니다.
TOR[RES]
08/10/25 00:47
수정 아이콘
상대 본진 게이트는 이전에도 나온 적이 있지만, 이런 반섬맵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나온 경기는 제 기억 속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이번 4경기는 정말 좋은 전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도재욱 선수가 3시 멀티를 하지 않고, '맞물량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초반의 벌어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할 경기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도재욱 선수. 약~간 아쉽네요.
할수있다!!
08/10/25 00:53
수정 아이콘
그간 송병구 선수에게 바랬던 아주 약간을 오늘 발견했습니다.
역대 우승자들이 그랬던 것 처럼 아주 과감한 플레이와 참신한 전략이죠.
매번 결승에서 미끄러질 때마다 안정적인 플레이만을 선호하는 게 아쉬웠는데 오늘 1경기를 보고, 비록 지긴 했지만 결승가겠구나 하는 걸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4경기에서의 전략은 지금껏 전략으로 느낀 전율 중에 세 손가락에 꼽을만 했고요. (포비드 존에서 대 임요환전 김동수 선수의 패스트 리콜, 그.. 강민 선수의 할루시네이션 리콜과 더불어)

3토스 시절 이후 토스는 오영종 선수만 보고 있었는데 이제 송병구 선수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08/10/25 00:56
수정 아이콘
TOR[RES]님//몬티홀도 반섬맵인데... 거기선 상대 본진 게이트가 밥먹듯이 나왔죠.
불의 전차라는 팀플맵에서도 종종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요.
민트줄립
08/10/25 00:57
수정 아이콘
오늘은 송병구 선수가 플라즈마의 특징을 잘 살린 전략을 들고 온거 같네요. 재미있었어요.

그렇지만 플라즈마의 결정적인 문제는 저그죠. 맵이 공개됐을 시기 즈음에 했던 염보성 선수의 말을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맞더군요. 다음 시즌엔 저그도 할만한 컨셉맵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Oldn'new
08/10/25 00:58
수정 아이콘
4경기 전략은 3경기 압승이 바탕이 된 심리전이 함께 구사된 전략이라고 봅니다.

도재욱선수는 꼭 이겨야한다는 부담에 특이한 전략까지, 사실 서로 멀티2군데 먹고 부터는 비등비등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도재욱선수는 내가 전략에 당했으니 더 불리하다는 마음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멀티를 보다 빨리 가져간 것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맨날 심리전에 당하다가 오늘 심리전 거는걸 보니 송병구 선수 이제 우승할 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적어도 우승3번은 더하고 내려오십시오.
TOR[RES]
08/10/25 01:09
수정 아이콘
Dizzy님// 그랬군요. 군대 시절이라 당시 경기들에 대해선 잘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바스데바
08/10/25 08:44
수정 아이콘
근데 제가 김택용선수 경기가 잘 기억이 안나서 그런데요;
그때도 넥서스 옆에 게이트 지었었나요?

전 넥서스옆에다 대놓고 2게이트 짖는건 태어나서 어제 처음봐서리;;
즐거운하루
08/10/25 09:09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의 상대본진 게이트는 그맵을 너무 잘이해한 플레이였다고 생각하고요
본문과는 관계가 없긴 하지만 어제 도재욱선수가 밀린건 멀티를해서 병력이 적었기때문이라는 생각은 저뿐인가요?
도재욱선수는 멀티를 먹었기때문에 멀티를 지키기위해 센터를 지켰어야 했지만 멀티한 자원차이와 그전까지의 자원차이로인한 명력차이로
센터교전에서 밀린거라고 생각하는대 도재욱선수가 그 상황에서 왜 전투를 했는지 의문을 가진분들도 꽤 있는거같아서
택용스칸
08/10/25 09:35
수정 아이콘
바스데바님// 김택용 선수가 제일 먼저 사용했습니다.
신백두대간에서 한빛 선수 ( 누군진 기억이 잘 안나네요. ) 를 상대로 썼습니다.
택용스칸
08/10/25 09:59
수정 아이콘
2007년 6월 25일 프로리그 MBCgameHERO vs 한빛Stars 2경기 김택용 vs 설현호 신백두대간에서 김택용 선수가 제일 먼저 선보였습니다.
아르바는버럭
08/10/25 10:35
수정 아이콘
근데, 만약 첫번째 정찰이 실패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그 정도 위험은 일부러 감수한 것인가?
Ms. Anscombe
08/10/25 11:02
수정 아이콘
인터뷰에서 정찰 성공시 게이트웨이 러시, 실패시 파일런 러시를 시도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BloodElf
08/10/25 18:09
수정 아이콘
아주 참신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김준영 선수한테 상대 본진 아래에 배럭 짓고 피해준다음에
자신은 테크를 타버리는..
기본유닛은 고테크 유닛보다 에그 깨는 속도가 월등히 느리니 가능한거죠..
송병구 선수 전략은 이영호 선수가 한 BBS응용으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그나저나 이제 공방에서 플라즈마 하기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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