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6/16 23:52:54
Name 그러려니
Subject 그러니 화이팅이다 임요환.



응원글입니다.
편하게 써내려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오늘 경기가 있었지 아마..'
집으로 귀가해 숨도 돌리지 않고 곧바로 TV를 켜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채널을 잡는다.

'하으..'
경기내용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만큼 속이 탔던 때가 또 있었을까.
참 괴롭게도 막 한창 경기를 하고 있는 중인듯 한지라 조심스런 한숨이 흘러 나온다.
안볼 수도 없고 보고 있자니 돌아버릴 것 같은 요즘 이 친구의 경기여..

'어디 보자..'
대각선으로 놓여있는 각 본진과 이리 저리 퍼져있는 각각의 모양을 미니맵으로 보아하니 역시나 썩 신통해 보이질 않는다.
살짝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왼쪽으로 딱 붙어서 이 친구 본진으로 슬슬 움직이는 아비터.
어찌 저리도 딱 붙어 간단 말이냐.
저걸 확 그냥 오른쪽으로 끌어다 보여줄 수도 없고 젠장할.
확 하고 퍼져 들어와 난도질을 해대는 상대 유닛, 그리고 잠시 보이는 그의 표정.
당황한 빛이 역력한 만큼.. 내 속도 또 한번 타들어간다.
안타깝다.
어떻게 저런 표정을.
정말 너무 안타깝다.

.
.
.


오랜만이다.
그의 경기를 보며 소리 내어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단지 아주 오래돼서, 이쯤 돼서 한번 소리내고 싶어서 뿐만이 아니라, 그만큼 누구 하나라도 그를 향한 이렇게 애타는 응원이 있다라는 걸 꼭 알려 주고 싶을 만큼,
그의 요즘 경기가 정말 힘들어 보이기 때문일 게다.

경기 시작 전
속으로 울고 싶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자신 없어 보이는 표정에서부터(오늘은 시작할때 보질 못했지만;;)
오늘 아비터 리콜과 같은 상황에서 보여졌던 그 당황하는 표정에
이제는 제대로 익숙해져 버린 GG 순간의 그 침통한 표정까지.
그렇게 어느 순간이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늘상 같은 그의 표정들이 벌써 몇 경기째 이어지는 건지.
언제까지인 건지.
언제까지인 건지.
모든 상황을 그저 물 흘리듯 흘려보내자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은 살살 달래 보낸다 할지라도,
경기 순간의 모습 만큼에는..
불타오르기 시작하는 그의 건물을 보며 마음 한켠 두켠이 같이 타들어감을 느끼고, 타오르다 타오르다 뻥뻥 깨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 두구석이 무너지는 그 순간의 아득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힘들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 눈이라도 한번 꿈-뻑거려줘야 할만큼..
참. 아프다.
쿨럭..



어쩔 것인가.
이게 임요환이란 선수의 팬인 '미련한' 자들의 숙명인 것을.
경기 하나 볼라치면 이기든 지든 온몸의 기운을 쏙 빼버리는 한 선수의 팬인 '미련한' 자들의 운명인 것을.
그렇게 미련해 오늘은 아프고 타들어가도, 또 늘 같은 마음으로 내일의 경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팬이라는 사람들의 일상인 것을.

.
.
.


준비기간이다.
지난리그, 팬의 입장에서는 더 없는 기적과도 같았던 몇번의 경기에서처럼,
언젠가 그가 보여줄 한걸음 두걸음 나아감에 더 크게 더 뜨겁게 환호하기 위한 기다림일 뿐이다.
다른 사람 아무도 안 믿어도, 콧방귀를 뀌어도,
아니라고, 언젠가는 뭐라도 보여 줄거라고 굳게 믿으며
그렇게 꾸역꾸역 하루 하루 미련한 마음을 더해가며
늘 같지만 또 다른 모습의 팬이 되가는 것이다.

그렇게 미련하다.
그렇게 미련하기에 나는 그의 팬이고,
그렇게 미련하기에 당신들이 임요환의 팬인 거다.
미련을 가지고 그렇게 가는 거다.

.
.
.


왜 지금같은 모습인건지 누가 100% 확신할 수 있겠는가.
언제까지일건지는 또 누가 알겠는가.
이렇게 저렇게 이런 저런 소식을 주워듣고 보기는 해도,
잠깐 잠깐 애가 더 타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는 해도,
나 같은 사람에게는 크게 대수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계속 가는 거다.
이런 팬들을 업고 다시 힘내 줄 임요환을 기다리며.

.
.
.


그러니 화이팅이다.

화이팅이다 임요환.

.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6/16 23:58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임요환 선수..
야누스
08/06/16 23:59
수정 아이콘
하나둘 셋 임요환 화이팅~!
사냥꾼의밤
08/06/17 00:10
수정 아이콘
하나둘 셋 임요환 화이팅~! (2)
우연의음악
08/06/17 00:15
수정 아이콘
하나둘 셋 임요환 화이팅~! (3)

임요환 선수, 언제나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정말 참 많이 좋아합니다.
08/06/17 00: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저는 오늘 경기를 보면서, 임선수의 물량이 많이 향상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리콜임을 알면서도 막지 못했던 점, 서플이 깨질떄 다른 지역에 바로바로 서플을 짓지 못했던 점, 많이 쌓여있던 물량으로 프로토스를 치는 판단을 하면서 추가병력으로 리콜을 정리 하지 못했던 점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비록 지긴 했지만, 어느정도 임선수도 물량전을 즐길 수 있는것 같아 한편으로 뿌듯했습니다.
마녀메딕
08/06/17 01: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화이팅입니다.
지고나서 분해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에 같이 안타깝네여. 잘 극복하리라 믿어요~
미라클신화
08/06/17 01:03
수정 아이콘
역시 apm의 문제겠지요.. 저번에 김선기선수와 진영선수선수 경기도 기억나는데 결국 올드선수들이 치고올라오는선수들의 스피드를 못따라잡는감이 있더군요..

참아쉽지만 끈나고 내려오는 임요환선수 보면서 언젠간 치고올라오겠지 하는생각이들더군요
08/06/17 01:35
수정 아이콘
이게 임요환이란 선수의 팬인 '미련한' 자들의 숙명인 것을. (2)
군인신분의 임선수의 승부에 대해 어느정도 초탈했습니다만
역시 임선수의 GG직후의 표정은 보기 힘드네요..
땅과자유
08/06/17 01:51
수정 아이콘
아쉬웠던건 분명 벌처 드랍가면서 아비터 나오는거 봤으면서도 많은 준비를 안한거죠.
예전의 요환선수라면 분명 터렛 둘러쳤을텐데 너무 무방비 상태에서 심장부를 찔리니 더 이상 볼수가 없더군요.
남자라면스윙
08/06/17 01:59
수정 아이콘
지고나서 분해하는 그 승부근성이 아직까지도 있기에 임요환은 바닥까지 몰락해도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임요환 화이팅!
스카이캡틴
08/06/17 09:57
수정 아이콘
요즘 올드들을보면 왠지 짠합니다..
제가 이상한걸 까요 ...
암튼 모든 올드게이머들 화이팅입니다...
김민규
08/06/17 10:05
수정 아이콘
이게 임요환이란 선수의 팬인 '미련한' 자들의 숙명인 것을. (3)
언젠까지나 제 자리에서~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임선수 화이팅!
구름지수~
08/06/17 13:19
수정 아이콘
일단 빨리 전역하고 봅시다..

그리고 나서 봅시다..

전 '미련한' 임요환의 팬이라

그리고 나면 또다시 말도 안되는.. 꿈을 보여줄거라 기대합니다..
08/06/17 13:26
수정 아이콘
임요환의 gg는 요환선수가 은퇴할 때까지 적응 안될 것 같습니다.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팬심입니다.;;
쇼다운
08/06/17 20:26
수정 아이콘
장난으로 하는 팀내 '내기'매치에서조차도 지는걸 싫어하는 요환선수가 이런 연패에 상처가 얼마나 클런지 상상조차 하기 싫으네요. 다시 본좌의 자리에 오르길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요환선수의 경기를 보구 다시한번 웃고 싶습니다. 소리쳐 응원해보구 싶습니다.
'원기옥' 까진 아니더라도 수많은 요환선수의 팬이 요환선수경기에 기를 불어 넣어주자나요. 다시 한번 해보자구욧~!
PT트레이너
08/06/18 03:36
수정 아이콘
이런글볼때마다 다시 한번 느낍니다
이윤열선수가 아무리 커리어 / 역대최강이라고 해도

은퇴한 최연성선수가 아무리 역대최고포스라고해도
임요환선수가 은퇴한다면

스타판은 망할것같다라는 생각을 하는 저
임요환선수 은퇴안하실꺼죠?
08/06/20 00:50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아무래도 공군소속이기 떄문에 그냥 연습만하는 선수들은 이기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역한다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기대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983 [누구나 다 아는 스타이야기] - 각 팀별 메이저리그 출전 선수 보유 현황 [17] 彌親男5800 08/06/21 5800 0
34982 에버 스타리그 4강 맵순서가 나왔는데....... [65] SKY926904 08/06/20 6904 0
34981 흠.. 이정도면 저그의 완벽한 반격..아닌가요?? [47] 박지완7993 08/06/20 7993 0
34980 이영호 선수 ...... [40] 메렁탱크7447 08/06/20 7447 0
34979 EVER 2008 스타리그 8강 2회차~ [397] SKY925755 08/06/20 5755 0
34978 Zergology 12-2. - 한순간이라고 해도 우리는 마에스트로의 기적을 목격했습니다. [26] 펠쨩~(염통)7208 08/06/20 7208 11
34977 토스전 이렇게 하는 선수. 요즘 있나요?? [48] swflying9123 08/06/19 9123 0
34976 아레나 MSL 2008 8강 C조, 박지수 VS 김구현. [382] SKY926335 08/06/19 6335 0
34975 테란전에서의 다크아칸 과연 등장할 것인가? [38] 남자라면스윙7308 08/06/19 7308 0
34974 프로리그 11주차 엔트리 [35] 처음느낌5078 08/06/19 5078 0
34973 김정우에게서 마재윤의 향기를 느낍니다. [11] CakeMarry6442 08/06/19 6442 0
34972 이성은 선수 이렇게 지면 곤란하죠 [365] [LAL]Kaidou141213729 08/06/18 13729 0
34971 프로게이머의 혹사에 대해서 [33] gg6360 08/06/18 6360 0
34970 [의견수렴] 이런 이벤트를 한 번 해볼까 하는데 말이죠 ...! [40] 메딕아빠3920 08/06/18 3920 0
34967 최동원과 선동렬... [82] 씨빌라이져8472 08/06/17 8472 0
34966 KTF VS 한빛 Stars.(현재 에결입니다.) [89] SKY926092 08/06/17 6092 0
34965 스타판 동향. [10] aura5110 08/06/17 5110 0
34964 조금 심한거 아닐까..? [53] 구름지수~7586 08/06/17 7586 0
34963 그래도 저그는 이제동이다. [35] Akira6567 08/06/17 6567 0
34961 구도와 양상 변화. [7] aura4078 08/06/17 4078 0
34960 그러니 화이팅이다 임요환. [17] 그러려니5213 08/06/16 5213 2
34958 김철감독의 무한 신뢰. 득 과 실은? [16] Again6928 08/06/16 6928 0
34957 르까프 김성곤 공식 은퇴 [9] 낭만토스5546 08/06/16 55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