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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6/05 18:01:42
Name 김연우
Subject 곰티비와 광안리


보통 이 판의 팬을 매니아와 대중으로 나눈다. 그렇다면 매니아는 누구이며 대중은 누구인가? 임요환만 알면 대중이고 도재욱도 알면 매니아일까, 일주일에 3시간 이상 보면 매니아고 아니면 대중일까? 전 시즌 스타리그 우승자를 알면 매니아고 아니면 대중일까?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이야기들은 전문적이지 못하다. 스포츠 관련 학문이나 미디어, 또는 사회에 대한 전공자도 아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추측과 비약을 이용해 사고한 내용이다. 이 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떻게 흘러가는가, 특히 그것을 '팬'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 구분

내가 정의하는 매니아는 '적극적 참여자'이다. 내가 정의하는 대중은 '수동적 참여자'이다.

적극적 참여자는 스스로 정보를 습득하여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며,
수동적 참여자는 우연히 기회를 접했을 때 경기를 관람하는 이들이다.

적극적 참여자 이상의 매니아 또한 존재한다.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으며 자주 오프라인에서 경기를 보고 선수 하나하나의 이름을 꽤는 이들이. 하지만 매니아를 위한 상품도 없고, 오로지 '시청'만이 이 판의 영향력인 현재 적극적 참여자 이상의 매니아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또한 상대적으로 소수이며, 적극적 참여자와 그 이상의 매니아는 수시로 전환되곤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소극적 참여자는 볼거 없나 하고 TV 채널을 돌리다 스타가 방송되면 보는 이들, 인터넷 유머사이트에서 경기가 올라오면 클릭하여 보는 이들이다.





- 적극적 참여자의 공간, 결승전

적극적 참여자는 먼저 정보를 습득한다. 적극적 참여자의 참여율은 경기가 얼마나 빅매치이냐, 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간단하게 이름값 높은 선수들의 경기일수록, 경기가 재미일수록 스갤 문자중계 댓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결승전은 빅매치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선수를 꺽고 올라온 단 두명, 그 둘에게 얽힌 이야기와 그들이 거둔 승리 속에 얽힌 설왕설래가 얼마나 많았겠는가?
결승전에 여러 적극적 참여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찌질파이트를 열건 돈내기를 하건 프징징을 하건 어쨌든 이 모든것들이 그들의 적극적인 관심의 표현이다.






- 소극적 참여자들의 공간, 곰티비와 광안리

소극적 참여자들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경기가 그들에게 다가갔을때, 그때 그들은 참가한다. 즉 소극적 참여자들의 참여율은 전적으로 홍보력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어떤 선수가 연승하는지, 누가 제일 잘나가는지, 그런 것은 모른다. 그냥 우연히 티비를 틀다, 아니면 곰TV를 켰을때 정면으로 보이는 사진에 혹해 클릭한다.

곰TV의 접근성은 매우 높다. 소극적 참여자가 경기에 관한 어떤 노력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이미 설치된 곰 플레이어를 클릭하고, 우측에 대문짝하게 뜬 프로게이머를 클릭하면 바로 경기가 뜬다. 정말 쉽다.

광안리의 접근성 또한 매우 높다. 수십 수백만이 피서를 즐기는 광안리 해수욕장에 무대를 마련한다. 아예 지리적 물리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다. 호기심에 의해, 우연히, 마땅히 할일이 없어서, 약간의 기대를 갖아서 등등 여러 다양하고 소박한 이유로 경기를 관람한다. 입장객은 많은데 문턱이 낮다.

너무나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곰TV, 수많은 인파 속으로 직접 다가서는 광안리. 이 두 곳은 소극적 참여자들의 공간이다.





- 적극적 참여자의 이탈.

적극적 참여자의 이탈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반대로 소극적 참여자의 매니아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겠다. 소극적 참여자는 경기가 먼저 다가와야 참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심'을 키우고, 관심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결국 '다음 경기를 관람하게 될때 적극적 참여자로 변신하게 된다.

관심의 또 다른 이름은 기대이다. 이 판에서 기대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이다. 오늘 이긴 이 선수가 다음에도 잘해줄까, 다음에도 이토록 강한 모습을 보여줄까, 다음에는 어떤 전략을 보여줄까?

적극적 참여자의 이탈은 정반대이다. 관심이 축소될때 이탈한다. 어차피 그 경기가 그 경기인데, 누구와 누구가 붙건 OME일텐데. 특히 '다음 경기의 누군가는 내가 처음 보는 관심도 없는 신인이구나'싶을때, 등등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사라질때, 적극적 참여자는 이탈한다.




- 프로리그 5일제

이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소극적 참여자가 적극적 참여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적극적 참여자는 이탈시키는 것이 프로리그 주 5일제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시청자들의 선택과 집중,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달리 말해 '보고 싶지 않은 것인 아예 관심을 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기가 생기고, 차츰 늘어나 결국 적극적 참여자는 이탈한다.

프로리그는 길고 긴 리그제이다. 오늘 하는 경기의 중요도만큼 내일 하는 경기도 중요하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승점 1점이 중요하다 한다. 하지만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반대로 말해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오늘부터 백원 짜리는 천원짜리가 되고, 천원짜리는 만원짜리가 되고 만원 짜리는 10만원짜리가 된다. 오예! 그럼 이제 나는 5천원짜리 음료수를 마시고 3만원짜리 점심을 먹으며 백만원자리 MP3를 듣게 되었다. 자 모두 비싸지고 모두 가치있어졌다. 정말 그런가?

프로리그는 특별한 흐름 없이 이벤트 없이 다름 없이 플레이오프까지 지속된다. 소극적 참여자들에게 '내일의 경기는 오늘의 경기와 다를바 없습니다'고 말하는 것이 프로리그다. 소극적 참여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매우 어려운 리그가 프로리그다.




- 개인리그의 스타 탄생, 그리고 팬 층의 확대

모두에게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처음 스타를 보기 시작했을때, 그 시기에 가장 강력한 선수, 또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의 팬이 된다'는 것.

반대로 말해볼까, '어떤 선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일때, 그에 대한 관심으로 팬 층이 확대된다.' 인상적인 선수의 경기는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낳는다. 소극적 참여자는 그 선수의 경기를 보고 다음 경기를 기대하기 되고, 그것은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태어난 적극적 참여자는 그 선수의 팬이 된다. 그가 비록 지지부진 할지라도, 과거의 그때처럼 오늘이 되었건 내일이 되었건 '이 선수라면 나를 뜨겁게 했던 그 화려한 날개를 다시 한번 펼칠 것이다'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개인리그는 관심을 모으기에 기대를 갖게 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체제이다.
'오늘 이긴 선수는 반드시 다음 경기에도 출전한다.' 이것은 개인리그 시스템의 심장이다.
오늘 이긴 선수가 내일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기대.
정말 강력한 모습을 보인 A와, 또 다른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B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 라는 기대.
개인리그는 이러한 모든 기대들을 충족 시킨다. 그래서 기대와 관심이 폭발하는 결승전은 개인리그의 꽃이다.





- 버려진 적극적 참여자

적극적 참여자를 만드는 개인리그는 외면받고, 적극적 참여자를 이탈시키는 프로리그는 확대되고 있다.
적극적 참여자의 이탈은 그들의 공간인 오프와 결승전 등으로 나타난다. 항상 꽉꽉 찼던 관중석은 사라지고 카메라는 선수만 비춘채 황급히 경기를 튼다. 비어있는 의자를 가리기 위해 조명은 어두워지고 맥아리 없는 하얀 연기만 어지러이 휘날린다.

광안리는 언제나 만원이다. 곰TV는 수백만 시청자를 자랑한다. 지극히 당연하다. 사라진 것은 적극적 참여지이지, 소극적 참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극적 참여자는 충분한 홍보, 낮은 문턱과 쉬운 접근성만 보존되면 꾸준히 모이기 때문이다.

사실 경제적으로 볼때 이 선택은 옳다. 이 판은 '시청률'외 수익 모델 건설에 실패했다. 적극적 참여자를 대상으로한 시장 모델 형성에 실패했다. 모든 경기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경기 또한 무료로 시청한다. 선수에 대한 사진, 화보집, 유니폼 등이 수익모델로 관심을 끈적 또한 없다.

다시 한번 말한다. 이 판의 수익 모델은 오로지 '시청률'뿐이다. 적극적 참여자 한명의 시청과 소극적 참여자 한명의 시청은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 적극적 참여자의 지갑을 여는데 실패한 현재, 적극적 참여자를 대접할 이유는 없다.


협회의 전략은 적극적 참여자 대신 소극적 참여자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은듯 하다. 팬을 만들 수 있는 즐거운 경기보다, 홍보에 더욱 열을 올린다. 시청자 수를 +1,-1 하는데 신경 쓰기보다 좀더 과감한 홍보와 접근성 향상으로 수백 수천의 소극적 참여자를 유치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데
그런 협회가
곰티비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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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05 18:37
수정 아이콘
e스포츠의 자본줄이 되어주는 기업측에서는 아무래도 기업홍보가 될수있는 프로리그를 스타판의 메인화시키는것이 중요하겠지요. 이곳에 많은 자본을 투자한만큼 거둬가는것이 필요하니깐요. 솔직히 개인리그가 더 재미있기는 하지만 한 선수가 멋지게 우승을 하면 그 리그는 그 선수가 연상이되지 그 선수의 소속팀이 그리크게 연상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프로리그에서 한 팀이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관중과 게임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만큼 기업이미지가 좋아지고 홍보도 많이되죠. 그렇기에 기업들이 프로리그를 당연히 중요시한다고 봅니다.

스타판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 것은 기업이기 때문이지요. 전 개인적으로 스타판의 현체제가 최적화된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e스포츠의 확대와 성장을 위해 필요한것은 여러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이 곳에대한 더욱더 적극적인 홍보와 e스포츠의 엔터테인먼트적 농도를 낮추고 더욱더 진지한? 하나의 준스포츠로 자리매김시키려는 발상의 전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예전 홍진호선수가 개인리그 결승올라갔을때나 프로리그 결승때에 공중파뉴스에서 방송했던것을 종종볼수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e스포츠 관련 뉴스를 공중파쪽에선 볼수가 없더군요.

또 너무 스타리그의 해설이 매니아화 되어가고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요즘보면 스타매니아들이 프로게이머들에게 붙여준 별명이나 본좌니뭐니 하는 소리를 해설자들이 경기해설에서 종종 하는 모습을 볼수있는데, 저는 영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프로게이머별명도 적당하게 붙여줘야하고, 방송해설은 어디까지나 방송용어만을 사용하여 방송해야 한다고 봅니다. 매니아들의 대화를 방송에서까지 쓰는건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요즘 온겜이나 엠겜방송해설은 더욱더 매니아화 되어가고있더군요.

지나친 매니아화는 e스포츠의 미래를 해친다고 봅니다. e스포츠가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려면, 매니아화되는것을 피하고 대중화 공인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스포츠를 확대시키기위해 더욱더 노력하고, 방송내적으로는 더욱더 엄격해져야한다고 봅니다.
The Greatest Hits
08/06/05 18:41
수정 아이콘
올해의 분위기...분명히 침체입니다.
곰티비 엠에스엘때의 분위기와 지금 하고 있는 아레나 엠에스엘의 분위기는..
지금의 페이지만 봐도 알 수 있죠.
역사에는 만약이라는 것이 없지만..올해 일단 곰티비에서 살아났다면........
올해의 분위기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연우님이 쓴 반전 3줄........로 인해
김연우님 기준의 (스스로는 라이트유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적극적 수용자인 저는 지금 다음팟을 보고 있지만
곰티비없으면..머 그까이꺼 안보고 말지뭐...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졌을테니까요.
08/06/05 19:43
수정 아이콘
곰티비는 괜히 리그 진행하려다가 그런거죠

곰티비는 욕심부리지 말길
JUVENILE
08/06/05 21:48
수정 아이콘
pprk님// 켁 괜히가 아니죠 이스포츠를 활성화 시키려고 한건데 이님은 옜날 어떤글부터 그냥 부정적이네요
Black_smokE
08/06/05 22:06
수정 아이콘
소극적 참여자가 적극적 참여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적극적 참여자는 이탈시키는 것이 프로리그 주 5일제이기 때문이다.

: 소극적 참여자가 "소극적 참여자는 경기가 먼저 다가와야 참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관심'을 키우고, 관심이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로 이어져, 결국 '다음 경기를 관람하게 될때 적극적 참여자로 변신하게 된다."라는 구도를 통한다면 프로리그가 소극적 참여자가 적극적 참여자도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경기에 접할 기회가 많아야 적극적 참여자로 변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경기를 많이 하니 적극적 참여자로 변하지 않는다라는 논리입니다.

2. 경기가 너무 많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시청자들의 선택과 집중,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달리 말해 '보고 싶지 않은 것인 아예 관심을 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경기가 생기고, 차츰 늘어나 결국 적극적 참여자는 이탈한다.

: 관심을 두지 않는 경기가 있다고 해서 그러한 경기들이 반드시 늘어난다고만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리그 내에서도 전혀 네임 벨류등이 없는 신인들만 1회에 출연한다고 할 때, 이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음 스타리그 방송분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두지 않는 경기가 늘어나는 것은 대부분 네임벨류를 갖는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거나 네임벨류를 갖는 선수들의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져서입니다. 만약 프로리그에 모든 팀들이 네임벨류 순으로만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그 선수들이 모두 전성기의 기량을 뽐낸다면 적극적 참여자들이 이탈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본문에도 나와 있듯 오랜 시간 스타크래프트를 보아온 시청자들은 모두 "오늘 이긴 선수가 내일도 이길 수 있을까? 라는 기대. 정말 강력한 모습을 보인 A와, 또 다른 경기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인 B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인가? 라는 기대."를 통해 스타판을 바라보아 왔고 이에 '길들여져'있습니다. 즉 팀의 승리가 아닌 개인의 승리를 보고 열광하며 지낸 기억들 탓에 팀의 승리는 상대적으로 작을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리그를 통해 새로이 유입되는 유저들과 기존의 유저들을 선수중심이 아닌 '팀' 중심으로 옮길 수 있다면 주5일제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원의 오버 트리플 크라운, 삼성 또는 르까프 등의 질 것 같지 않은 팀기세 등이 예전 유저들이 그렇게도 열광하던 '선수' 중심의 스타판도를 '팀' 중심의 스타판도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스타판의 존속에는 유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08/06/06 02:35
수정 아이콘
낄낄낄 어딜가나 승리의 프까기 수고하시었소
08/06/06 05:47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에 대한 견해는 도저히 공감못하겠습니다. 경기가 너무 많아서 적극적 참여자가 이탈하고 긴 리그제라 1경기의 중요도가 떨어져서 소극적 참여자가 관심을 갖기 어렵다고 한다면 현재의 매일같이 열리는 연간 팀당 130여경기의 프로야구는 망하기 딱 좋은 구조네요?
하지만 현재도 프로야구는 거의 매일같이 야구장을 찾는 적극적 참여자도 존재하고 시시때때로 리모컨 채널을 돌려 TV로 야구를 시청하는 소극적 참여자들도 많습니다.
연우님 주장대로라면 프로야구도 주당 1경기로 줄이고 월간 토너먼트제 방식으로 진행해야죠. 매 경기가 손민한vs류현진과 같은 에이스 선발투수들이 등판하는 빅게임만 열릴테니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높을테고 소극적 참여자인 티비로 중계시청하는 관중들이 모조리 야구장으로 몰려가겠죠.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해서 현재보다 더욱 프로야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까요?
김연우
08/06/06 09:20
수정 아이콘
해피 //
소극적 참여자가 많은 구조가 왜 망하기 딱 좋은 구조라 하시는지. 글 말미에 적었듯 특히 우리나라같이 오로지 '홍보효과'에만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에서 소극적 참여자가 많은 구조가 좋습니다.

애초에 야구랑 스타는 다릅니다.
야구나 축구등은 연고지가 있습니다. 특히 지역주의가 심한 나라이기에 연고지 하나만으로 적극적 참여자를 만들기 충분합니다.
또한 야구나 축구등은 경기하는 내내 팀의 모든 선수들이 꾸준히 화면에 비춰주지만, 스타는 단 한명만 출전하고 단 한명의 경기만 계속 보여줍니다. 그러다가 경기가 끝나면 밴치에 앉은 선수들을 보여주지요.
김연우
08/06/06 09:31
수정 아이콘
Black_smokE님//

경기에 접할 기회를 많이 주니 프로리그 주 5일제가 소극적 참여자를 적극적 참여자로 만들 확율을 높이다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프로리그 주 5일제는 방송 노출을 높이는것 이상으로 무리하고 있습니다.

경기에 접할 기회는 예전이나 과거나 똑같습니다. 예전에 개인리그가 중심이 되고 프로리그 주3회 할때도, 프로리그/팀리그가 공전할때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내내 방송을 했고 하루에 두 리그가 진행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이렇듯 프로리그 주5일제는 방송 노출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양 방송사는 동시 중계를 하죠. '지금 두 방송사에서 경기를 하며, 오늘 매치업은 어디어디가 재밌으니 어디어디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면 적극적 참여자입니다. 보통은 프로리그 즐겨본다, 고 말했지만 동시에 두 경기가 동시간에 진행된다는걸 한참동안 모르더군요.



2.

관심 있는 선수의 경기를 봅니다.
그런데 경기를 봐야 선수에게 관심을 줍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설입니다. 이 역설이 성립할 수 있는 까닭은 '다른 관심을 통해 관심 있는 선수의 경기를 보기 때문'입니다.

스타리그에 신인이 출전하면 본다고 말씀하셨듯, 스타리그나 MSL등의 개인리그의 경우 상위리그로 올라갈수록 출전하는 선수와 상관없이 시청률이 올라갑니다. 즉 리그를 통해 선수에 대한 관심이 모여집니다.
반대로 프로리그는 오로지 '출전하는 선수가 누구냐'에게만 시청률이 오르락내립니다.

Felix님이 정리하신 자료가 있는데 어디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3.

야구나 축구처럼 '팀의 승리'에 '개인의 승리'보다 열광할 수 있다면 대부분의 문제가 사라집니다.
그런데 야구나 축구는 모든 선수들이 동시에 뛰지만 스타는 딱 한 선수만 뜁니다.

KTF가 T1을 이겼다는 사실보다 도재욱이 이영호를 이겼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이판입니다.


프로리그가 5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언제쯤 팀 팬이 개인 팬을 압도하게 될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08/06/06 09:50
수정 아이콘
오로지 '홍보효과'에만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에서 소극적 참여자가 많은 구조가 좋다고 하시면서 현재의 프로리그 중심 체제를 비판하시는 것은 모순이네요.. 지금 각 게임단들이 팀을 운영하면서 현실적으로 기대하는것이 홍보효과 외에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개인리그가 활성화되길 바라신다면 개인리그를 선호하는 적극적 참여자들이 돈지갑을 열도록 만들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수 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P.S. Black_smokE님께는 제대로 호칭달아 주시면서 저에 대한 답글만 해피// 이렇게 존칭어 생략하시는것은 너무해요 ㅠ.ㅠ 아무리 듣보잡 유저에다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이라 해서 고의적으로 이렇게 하대하시는건.. 피지알에 처음 오신분도 아니시고 댓글에 닉네임옆의 c가 무엇인지 모르실 분도 아니시면서.. 솔직히 썩 기분이 좋진 않네요...
H.P Lovecraft
08/06/06 14:4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세줄이 의미심장하군요.

참, 협회의 일처리를 보자면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펠쨩~(염통)
08/06/06 14:58
수정 아이콘
해피님// 지금 협회는 기존의 시장마저 파괴하고 있습니다.
곰티비를 버림으로서 인터넷 시청자가 1/10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프로리그 시청률은 시즌이 지날 때 마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망하려면 혼자 망할 것이지 스타리그의 근간인 개인리그 마저 물귀신 처럼 잡아끌고 있죠.

카산드라 노릇도 지겹습니다. 누구는 스타판 망하는 게 좋아서 노래부르고 있는게 아닙니다.
김연우
08/06/07 08:27
수정 아이콘
해피님//
죄송합니다. 편집하는 중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C버튼이 있는건 알지만, 제가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는데 파이어 폭스에는 작성하지 않아 간과했습니다.

그리고 프로리그 중심 체제를 비판했다는게 무슨 말인지... 소극적 참여자 위주의 구조에서는 프로리그의 구조도 좋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웃기는 것은 소극적 참여자들을 끌어모으기 좋은 곰TV를 포기했다는 겁니다.

적극적 참여자도, 소극적 참여자도 감싸안지 않는, 아주 극의 매니아만 남게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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