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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5 20:24:18
Name 낭만토스
Subject 송병구의 전투력은 프로게이머 최고다
스타크래프트를 10년동안 플레이해오면서, 그냥 반쯤은 유머로 생각하던 것이 있다.


탱크는 왜 쏘기만하면 100발 모두 30의 데미지만 줄까?

히드라는 10의 데미지만 주지? 침을 조금 덜모아서 9가 맞을 수도 있고

침이 과다분비 되어서 11의 데미지가 들어 갈 수도 있는 것 아냐??


그리고 워크래프트3이 나왔고 워크래프트3에서는 나의 생각이 그대로 구현되었다.

1레벨 아크메이지는 21의 데미지도 주지만 27의 데미지도 준다. 평균데미지는 24지만....

아크메이지는 캐스터 영웅이라 그런지 물리데미지의 편차는 크지 않다.

1레벨 블레이드마스터는 26의 데미지를 줄 수도 있자만 48의 데미지를 줄 수도 있다. 평균은 37이지만....


평균전투력이 24인 아크메이지와 37인 블레이드마스터가 싸운다면? 24인 아크메이지가 어찌 이기겠는가?

블레이드마스터가 정말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26의 데미지만 주고

아크메이지가 운이 너무 좋아서 27의 데미지만 준다면 아크메이지의 공격력이 더 셀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워3에서는 체력이나 공격속도 등등 때문에 아크메이지가 블레이드마스터를 마법을 쓰지 않고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내가 2007년 보았던 - 그리고 지금도 - 송병구의 전투력은 프로게이머중 최고다.

100을 MAX로 보았을 경우 그의 평균 전투력은 95 에 수렴할 것이다.

그의 전투력을 워3식으로 나타내자면 93-97

그 어떤 상황에서 공격을 해도 안정적인 파괴력을 내는 무지 강한 '유닛트' 이다.
(여담이지만 임요환선수는 1-100 쯤 되려나....적절한 5할 본능)

내가 보기에 전성기 최연성 같은 100-100 의 사기 영웅 유닛트 말고는

송병구의 평균전투력을 넘을 프로게이머는 없어보인다.

그러나 93 - 97 평균전투력 95를 가진 이 무지막지한 유닛트를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왜냐면 98 99 100의 전투력을 내면 되기 때문이다.



이영호가 그러하다. GSI 이전까지의 전투력을 보고 있노라면

90정도의 평균 전투력을 가진 이영호는 95의 평균전투력을 가진 송병구에게 무력하다 싶이 지고야 말았다.

더군다나 그가 테란과의 전투를 할 때는 평균 전투력인 95를 무시하고 97 97 97을 찍어내고야 말았으니까...

그러나 이영호는 평균전투력이 90일뿐 MAX 전투력은 100이 나오는 선수다.

오늘 그의 전투력은 사정없이 100에 치달았고 93-97 평균전투력 95의 괴수 송병구를 무력하게 무너뜨렸다.


송병구 이전의 안정적이고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선수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전상욱

그의 안정적인 전투력 또한 송병구의 그것과 같았다. 따라서 프로리그의 안방마님이 될 수 있었지만

반대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전상욱과 송병구가 최고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

MAX 전투력

임요환이 낮은 전투력을 가짐에도 언제나 그의 승리를 기대 할 수 있는 이유

MAX 전투력

그리고 오늘...아니 요즘 이영호가 당대최고의 선수들을 누르며 우승 할 수 있던 이유

MAX 전투력


이영호는 다르다. 그 무쌍하게 변하는 전략과 전술. 신예답지 않은 과감한 판단력

그리고 MAX 전투력 100 오늘 그의 경기에서 유닛하나 하나 심지어 1CM 움직이는 그 움직임도 최고의 판단, 움직임이었다.

전상욱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이영호 같아야 한다.

또한 송병구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도 이영호 같아야 한다.

더이상 95의 평균전투력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결승전 무대에서 MAX100의 전투력을 낼 수 있게

더욱 칼을 갈고 갈아야 할 것이다.


오늘 결승전

선 옵저버와 5팩토리를 봤을때 리모콘을 어머니께 드리고 컴퓨터에 앉았다.

'졌다' 라는 절망감과, 동시에 '다음에는 이긴다' 라는 희망

왜냐하면 아직까지 프로게이머 최고의 전투력은 송병구 이기 때문이다.

그가 평균전투력 95에 머무르지 않고 MAX 전투력 100을 장착하게 될 때

우리는 첫 프로토스 '본좌'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제동선수는 언급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 이영호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 편의상 존칭을 생략했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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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가
08/03/15 20:30
수정 아이콘
적절하네요.
08/03/15 20:30
수정 아이콘
부분적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
정말 안정적인 전투력을 보여주는 송병구 선수..
하지만, 오늘 경기 결과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겠구요.

개인적으로, 프로토스에서 본좌가 나온다면.. 그 확률은 정말 낮다고 보지만..
그나마 김택용 선수가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네요.
물론, 택용 선수 역시.. 이제동 이영호 두 선수에게 2걸음 정도 뒤쳐지고 있다고 보여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오클라호마
08/03/15 20:34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중에 송병구 선수가 선 옵저버를 가서 진건가요? 저는 옵저버로 정찰도 제대로 안하고 트리플 먹고 있다가
이영호 선수의 노엔베 5팩에 밀린거라 생각하는데..
내일은내일의
08/03/15 20:34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는 실력이 있고 노력하는 선수니까 언젠간 우승할 수 있겠지요.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낭만토스
08/03/15 20:36
수정 아이콘
오클라호마님// 뭐 허접한 제 생각에는 리버가 먼저 나왔다면 피해를 좀 보더라도 환상적인 리버컨트롤이 있다면 꾸역꾸역 막지 않았을려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부분에서 비판은 수용합니다. 제가 잘 모르니까요....... 주제는 그게 아니니 지적은 '꼭' 해주시고 겸허히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Sith Lorder
08/03/15 20:39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생각입니다. 송병구 선수가 오늘 졌다고 해서 앞으로 무너질것 같다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승전만 가면, 방어위주의 패턴전략을 반복하는 걸로 봐서, 문제점은 분명 있어 보이네요. 오늘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변길섭 코치의 전략에 완전히 놀아났다고 밖에 볼수 없네요. 낚인감도 없지 않아 있고요. 카트리나에서 치즈러시를 감행할 가능성이 분명이 있었는데.. 칸에서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선수의 능력 이면에, 동시에 코치진의 능력도 느껴지는 한판이었습니다. 전직프로게이머 김정민해설이 올한해 예리한 해설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변길섭 코치의 앞으로의 능력이 기대됩니다. 아~ 앞으로 송병구 선수가 우승할 장면이 없을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단지 느낌만이기를...
오클라호마
08/03/15 20:40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전 그걸 비판하려고 한것이 아닌데 ㅠ.ㅠ 그냥 본문중에 내용이 있길래 저도 확실히 모르기에 물어본것이지요..
앞에 전제를 달려고 했으나 그냥 쓴것이 화근이 되었군요. 제가 알고 싶었던 부분이라 본문중의 내용에 관해 물어본것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다르게 해석하셨다면 죄송합니다..
08/03/15 20:55
수정 아이콘
오...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스타 커뮤니티는 아님^^)에 조금전에 쓴 글과 정말 유사한 관점이네요 !
저도 전상욱이 오버랩 된다면서 비교하는 글을 올렸는데....
필력이 딸려서 PGR에는 못올렸다는^^;;
홍승식
08/03/15 21:14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가 안정적인 출력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엔진에는 내용연수가 있습니다.
2005-6년도의 전상욱 선수 역시 안정적인 출력을 내주었지만,
2007년도에는 내용연수가 떨어져 평균 출력 역시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아직 내구력이 좋을 때 오버히팅을 해줘야 합니다.
내구력이 떨어지면 오버히팅은 커녕 전체적인 출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똥디펜
08/03/15 21:36
수정 아이콘
송병구선수를 응원했는데 안타깝네여..
하수태란
08/03/15 21:56
수정 아이콘
저도 평소에 했던 생각인데, 정말 잘 표현하셨네요

다들 송병구가 최고라고 했지만, 그건 전투력 70,80 짜리 선수들을 많이 이긴것일뿐
중요한 순간에 항상 패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기 표현대로 본다면, 95-95 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스타크래프트의 고정데미지처럼 항상 그 능력만을 보여주기에

맥시멈 94 이하의 선수에게는 거의 무적에 가깝지만, 프로리그 결승이나 개인리그 결승같은
상대선수가 96 이상을 발휘해 버리면 힘없이 져버리는 선수

기본기가 튼튼한 선수라, 큰 슬럼프는 없을것 같습니다. 프로리그에선 80,90 대 선수들을 상대로 언제나 학살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98 이상을 발휘해서 진정한 최고위치에 오르려면, 정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다호
08/03/15 22:05
수정 아이콘
적절하다;;
병구선수 너무 아쉽네요 이런 마지막3:2로 이기는 드라마틱 경기를 기대했는데...뭐 승부가 항상 바라는데로 되면 재미가 없겠지만.

병구선수가 이것을 계기로해서 101의 전투력을 가지는,승부를 걸줄 아는 선수가 됬음 하네요.
서지훈'카리스
08/03/15 22:26
수정 아이콘
요즘 이영호는 공방 2업정도 한것 같기에~
거의 평뎀도 비슷해보이네요
08/03/15 22:37
수정 아이콘
적절글... 맥댐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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