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1/30 22:52:53
Name 질롯의힘
Subject 프로토스 유저가 사랑하는 마재윤~
전 프로토스 유저입니다. 오리지날 때부터 할줄 아는게 플토밖에 없었고, 지금도 플토밖에 못합니다.
저그전만 하면 워낙 무참히 깨져가면서, 가장 증오하는 대상이 저그였는데...
정말 저그를 하고 싶게 만든 선수가 마재윤 선수입니다.
워낙, GO--> CJ선수들을 좋아하기에 김근백, 박태민, 이주영,마재윤으로 이어지는 CJ 저그 라인을
누구보다 좋아했죠. 그중에서도 06년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강민 선수이외에는 환성을
지를 일이 없을것 같은 제가 가장 싫어하던 저그종족의 마재윤 선수를 좋아하게 되다니..그만큼 마재윤 선수의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는 제게는 각별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 경기에서본 김택용 선수의 경기는 하태기 감독이 말했던 프로토스의 완성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재윤 선수가 "뭘 도대체 어쩌란 말이야?" 라고 되물었을 것 같은 플레이
프로토스 유저로써 머리속에 그려지는 모든 플레이가 실현되고 있었습니다.
넥서스가 날라가도 오버로드 사냥은 계속되고, 가스가 부족하면 질롯을 모아서 빠르게 한방 나가며
오버로드가 없는곳에 다크가 떨어지고, 빈틈이 보여지는 곳엔 스톰샤워로 드론을 사냥하고
이걸 막으려면 오버로드마다 히드라 2~3마리를 붙여야 하며, 스콜지로는 온 맵을 감시해서 게릴라를
막아야하고, 빠른 발업질롯이 들어올걸 대비하여, 적당한 성큰을 지어주어야 합니다.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플레이를 하는 완성형 프로토스에게 그나마 가장 완성형 저그라는 마재윤은
무참히 깨집니다. 왜 그럴까요? 프로토스 유저들은 알겠지만 그나마 기본유닛이 가장 힘좋고
부대지정 및 손이 덜가는게 프로토스 입니다. 그래서 3종족 중 가장 쉽게 친해질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손빠른 타종족 고수에게 잘 깨집니다. 같은 손속도라면? 어느정도 고수 사이에서도
플토가 저그 이기기는 힘든건 마찬가지죠. 하지만 김택용 선수와 같이 극한에 가까운 반사신경과
콘트롤이라면 가장 무적이 될 수 있는 종족이 프로토스입니다.
마재윤 선수가 손이 빠를까요? 적당한 고수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반사신경은 나름 상위권이라고
봅니다. 운영이 최고였는데 운영대 운영에서, 운영으로는 이길 수 없는 극강의 프로토스에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극한의 손빠르기와 반사신경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훈련만으로 되는게 아니죠.
마재윤 선수가 김택용 선수와 매일매일 연습을 한다면 그와 같은 극한의 콘트롤이 늘어갈 수 있겠지만,
그럴일이 없다면 오늘과 같은 플레이를 하는 김택용 선수를 저그 마재윤이 이기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마재윤 선수에게 너무 낙심말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김택용 선수를 피하던가
아님 초초사이언으로 변신을 하던가 그길 밖에 없다고요. 그래서 마재윤 선수에게 실망할 그 무언가도
없습니다. 10년을 스타를 하면서 꿈에 그리던 극강의 플토 유저를 스타2가 나오기 전에 본것만으로
그렇게 올해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P.S: 2경기 오버로드데리고 다니면서 러쉬 갔으면 어땠을까요? 넥서스 깨자마자 오버로드 사냥에
피해가 있다면 스폰콜로니 잔뜩 지어서 오버로드를 살렸으면 오버로드 잃는 돈이나, 짓는 돈이나
아마 남고도 말았을 텐데...그렇게 아무 정신없이 만들게 하는게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 입니다.

*P.S하나더 : 본좌라인 얘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양대리고 4강에 8강간 선수에게 한물갔다는 그런 얘기
하실분 안계시리라 믿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10년 스타역사상 가장 강력한 플토인건 인정하지만
제마음속에 가장 강력했던 프로게이머는 마재윤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1/30 22:55
수정 아이콘
마재윤보고 한물 갔다고 하는 건..ㅡㅡ;;
꾸준히 메이져 8강 이상 찍는 선수가 몇이나 된다고
Pride-fc N0-1
07/11/30 22:59
수정 아이콘
아 저도 마재윤 선수 관련 글을 적고 싶었는데 아마 제가 마재윤 선수였으면 정말 오늘 같은 경기를 치르고나면,
오금이 저리고... "아 이선수한테는 내가 안되겠다"라는 느낌을 받았을거 같은데....(워낙 소심한 지라..)
하지만 마재윤 선수라면 지금까지보여준 커리어 그리고 배짱 그리고 2006년을 휩쓸었던 본좌!!!
(김택용선수한테 당했던건 2007년초니..)
절대 낙심하지 마시고, 다시한번 정상에서 만나서 멋지게 복수하시길 엄청난 진화를 이루어내실거라고 확신합니다!! ^^
높이날라
07/11/30 23:00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 아쉽네요..
바보소년
07/11/30 23:05
수정 아이콘
저처럼 토스유저시면서 마재윤 선수 팬이신가 보군요...
적어도 김택용을 저그로서 잡을 수 있다면 그건 마재윤 선수라고 봅니다.
일단 개인리그 일정이 끝난 만큼 머리를 식히며 칼을 더 날카롭게 가시길..
07/11/30 23:09
수정 아이콘
2경기는 마재윤선수의 유연성 부족이 너무도 답답하더군요. 마재윤선수 팬으로서 매번 커세어만 나오면 저렇게 당하는데 가슴이 답답합니다. 3경기는 그냥 김택용선수가 잘해서 졌습니다. 사실 상대전적이 6:1인 시절 다시붙으면 마재윤선수가 이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이후 경기들을 보니 안될거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어떻게 해야 김택용선수 이기죠?....
몽상가저그
07/11/30 23:12
수정 아이콘
저의 생각은 좀 다른데...
마재윤선수가 비록 지기는 했지만 김택용선수와 경기를 할 때 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진화하고 있고
비록 오늘도 또 졌지만 다음에 다전제에서 다시 만난다면 더 오늘보다 더 기대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고
다음엔 꼭 이길 것 같습니다
07/11/30 23:14
수정 아이콘
저는 마재윤선수에게서 다음엔 좀더 다가설수 있다는 희망을 봤습니다. 그래서 다시 올라오길 기대할겁니다 ^^
오가사카
07/11/30 23:21
수정 아이콘
마재윤선수 절대 못한게아닙니다
적어도 최고의 플토와 저그라는건 확실하죠.
특별전으로 5전3선승제로 붙였으면 하는 바람이...
아니거든요
07/11/30 23:31
수정 아이콘
오늘 2경기에서 커세어는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었죠.
김택용 선수의 말대로 드론도 얼마없었고 , 스포어를 짓기에는 무리가 갈 수 밖에요.
바보소년
07/11/30 23:36
수정 아이콘
운영의 마재윤이 운영의 김택용에게 진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두 선수를 비교했을때
운영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는 얘기가 되겠죠...
물론 두 선수가 조종하는 종족이 다르다는 점도 있지만
그 점을 뛰어넘는 (혹은 재해석하는) 운영을 마재윤 선수가 보여줄 수 밖에 없을 듯하네요...
몇몇분들은 올인전략 같은걸 이야기 하시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을듯 합니다.

제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마재윤 선수의 마인드컨트롤...
누구나 최고의 저그로 인정하는 마재윤 선수이지만 본좌의 자리에서 내려온 지금에 있어서
마재윤 선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족이지만, 요즘 워3에는 언데드가 '야언X'로 불리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데
스타에서도 저그 종족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니...
성급한 이야기가 될지는 몰라도 맵 컨셉의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봅니다.
제 생각엔 초반 멀티로 먹을 수 있는 미네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만...
07/11/30 23:57
수정 아이콘
글 내용을 다 수긍하고 공감합니다만, 마재윤의 손속도는 고수 정도가 아닙니다.

저그유저중에 거의 유일하다 시피 APM과 EAPM이 일치 하려는 선수입니다.

(APM260정도 나온 경기에서 EAPM이 255정도이고 비효율적 손놀림이 극단적으로
적은 놀라운 리플레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07/12/01 00:01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와 상대할때 조금씩 진화하는것 같습니다.
다음엔 꼭 이길것같네요!!
DodOvtLhs
07/12/01 00:11
수정 아이콘
오늘 프로브잡는 컨트롤이 장난이 아니던데요...
그나저나 경기보면서 답답했던것은 2경기에서는 커세어에 무참히 잡히는 오버로드들 이었습니다... 엄해설님말처럼 1시 끝에 오버로드 다 모아놓거나.... 스포어콜로니 많이 짓거나.... 경기 중에 굉장히 혼란스러워서 생각을 미처 못했겠지만... 그래도 마재윤이니까... 유연한 대처를 하기를 바랐습니다... 음 마재윤선수... 앞으로 턱용이랑 붙을 때 오버로드 피해 줄이는 연습을 많이 해야될것같아요.
3경기는 턱용이선수의 깔끔한 운영이 마재윤선수를 압도했다고 봅니다... 마재윤선수의 플토전 난전을 꽤 잘하는편인데... 턱용이선수에게 빈틈이 없었나봅니다... 저도 경기보면서 답답했습니다.... 턱용이선수에게 제대로 찌를만한 곳이 없었죠... 정말 템플러와 리버를 활용한 멀티방어..... 정말 저그에겐 거슬리는 존재들이거든요. 아 마재윤선수 안타깝습니다.... 정말 3경기만은 이겨주길 바랬는데...
음... 앞으로 마재윤선수가 오늘의 패배를 경험삼아 다시 한번 성장할 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하는 마빠의 바람입니다...
챨스님
07/12/01 02:23
수정 아이콘
이 둘은 결승에서 만났어야 했습니다~
07/12/01 09:10
수정 아이콘
DodOvtLhs// 아무리 마빠라도 턱용이가 뭡니까 -_- 좀 제대로 써주시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064 페르소나의 악몽 [52] 태엽시계불태6258 07/12/01 6258 0
33063 과연 결승에 누가갈것인지 [14] 처음느낌4051 07/12/01 4051 0
33062 스포어가 그렇게 부담이 되나요? (2경기 감상) [66] 8148122 07/12/01 8122 1
33061 특정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최고의 사기유닛은? [30] 디럭스봄버6689 07/12/01 6689 0
33059 스타의 중심에 아웃싸이더 우뚝 서다!. 아니..우뚝서길 응원한다. [5] 김정규3868 07/12/01 3868 2
33058 오늘 마재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3] unluckyboy5157 07/12/01 5157 0
33056 인스네어? NO!! 부르드링? NO!! 패러사이트? OK!! [18] 낭만토스7217 07/12/01 7217 0
33055 태왕 (김택용) vs 연호개 (송병구) [23] JUSTIN5347 07/12/01 5347 3
33054 뭔 전략을 내놓으면 입스타 운운 하시는 분들 [52] 엠씨용준5223 07/12/01 5223 1
33052 김택용 선수에 대한 '트라우마(trauma)' [7] 나키5568 07/12/01 5568 0
33048 마재윤 선수 플레이의 문제점 [45] Axl6943 07/12/01 6943 0
33047 김택용을 저그로 이기려면? [15] 태엽시계불태4545 07/12/01 4545 0
33046 플토전 저그의 퀸의 활용에 대해서... [91] sch3606521 07/11/30 6521 0
33043 오늘 제가 쓰려고 구상했던 글 [4] 낭만토스4109 07/11/30 4109 0
33042 저그로 김택용 선수 이기는 방법 [26] sch3606081 07/11/30 6081 0
33041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전율이 흐르는군요! [20] gL6043 07/11/30 6043 0
33039 프로토스 유저가 사랑하는 마재윤~ [15] 질롯의힘5535 07/11/30 5535 0
33038 오........ 송병구!!! [43] SKY925294 07/11/30 5294 0
33037 프로토스가 가진 숙제 그리고 마재윤에게 남겨진 장애물 [4] 블러디샤인5238 07/11/30 5238 0
33036 딜레마를 걷어차버린 혁명가 [9] RedStrAp4507 07/11/30 4507 0
33034 드디에 올게 왔습니다 저그, 이젠 진화가 필요합니다..... [24] Pride-fc N0-15297 07/11/30 5297 0
33033 이런 경기를 원했다! [30] Dizzy6831 07/11/30 6831 0
33031 마재윤 VS 김택용 2경기.. [71] LieBe8452 07/11/30 845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