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2/27 13:22:52
Name 카알
Subject 본좌와 혁명
1. 임요환의 제 1의 혁명 : 마이크로 컨트롤 혁명


임요환의 컨트롤은 실로 혁명적이였죠.  러커를 무서워하지 않는 마린메딕...

임요환이 보여준 것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가 진정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분야는 바로 마이크로 컨트롤이죠..  임요환 이래 우리나라 프로게이머들은 마이크로 컨트롤을 집중적으로 연마했고, 그 결과 전반적인 선수들의 컨트롤이 혁신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 있었던 임요환은 압도적인 마이크로 컨트롤을 활용해 무적의 포스를 자랑했었죠.


2. 이윤열의 제 2의 혁명 : 물량의 혁명


"앞마당 먹은 이윤열"을 기억하십니까?  앞마당 먹고 탱크를 쭉쭉 뽑아내는 이윤열의 절대적인 강력함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윤열의 등장은 동시대 물량 지상주의를 외치며 등장한 저그의 조용호, 프로토스의 박정석과 함께 물량 전성시대를 열어나가게 합니다.


3. 최연성의 제 3의 혁명 : 운영의 혁명


최연성이 등장하면서, 그리고 한동안 전성기를 달리면서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이윤열과 쌍벽을 이루는 물량"이였습니다.  하지만 진정 그를 본좌의 자리에 올리게 한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운영이였습니다.  맵 거점을 장악하면서 판을 운영하는 그의 능력은 그를 제 3의 본좌로 올려놓게 했습니다.


4. 마재윤의 제 4의 혁명 : 심리전의 혁명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최연성의 전성시대, 그리고 더이상 발전이 없을줄 알았던 스타크래프트도 마재윤의 등장으로 또다른 혁명의 시대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미묘한 움직임과 상대에 대한 기만술로 무장한 마재윤의 새로운 무기는, 예. 심리전입니다.

그의 게임을 보면 상대를 한 차원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심리전과 위의 혁명에서 받아들인 마이크로 컨트롤, 물량, 운영력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포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본좌의 등장에는 무언가의 혁명이 항상 뒤따라 왔다는 것이였습니다..  마재윤의 심리전이라는 패러다임에서 앞으로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덧. 그나저나 그걸 파악하고 해설해야 하는 해설자들은 많이 고생해야 겠습니다.  사람들이 마재윤의 경기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해설자들이 마재윤의 심리전을 100% 해설해주지 못한다는 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좀더 고생해주세요.

덧2. 이 새로운 시대에 기대되는 신인들도 많지만, 저는 강민선수에게도 기대가 되네요.  예전의 지금 마재윤선수가 보여주는 이런 심리전을 보여줬던 선수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광훈
07/02/27 13:24
수정 아이콘
마치 제 4의 물결과 같네요.
그래서그대는
07/02/27 13:26
수정 아이콘
잘하는 선수가 나올때마다
물량 운영 컨트롤은 이미 기본이죠
Alchemist
07/02/27 13:41
수정 아이콘
그러면 스타크래프트리그가 계속된다면 물량 운영 컨트롤에 심리전까지 기본으로 겸비한 신인들이 나올까요,,,? 생각만해도 덜덜덜이군요,,
쌀이없어요
07/02/27 14:04
수정 아이콘
플토는 그저 질템드라군 -_ㅠ
몽키.D.루피
07/02/27 14:18
수정 아이콘
심리전의 달인은 임요환선수 아닌가요?
제 나름대로 혁명..

임요환 보여주는 게임의 혁명
임요환 선수의 장기는 두가지 입니다. 심리전과 컨트롤, 이둘을 묶을 수 있는 카테고리는 바로 보여주는 게임이라는 겁니다. 임요환 선수로 인해 스타라는 게임이 그저 테크트리 싸움이 아니라 바둑과 장기같은 수싸움이라는 인식이 커지게 되죠. 사실 임요환선수가 물량과 운영에 문제를 보이면서도 오래 롱런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전부터 상대방을 흔들고 들어가는 심리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컨트롤은 게임내에서의 효과보다는 외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되구요. 손이 빠르고 컨트롤 잘한다고 무조건 게임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필요한 컨트롤을 언제 정확히 하느냐 겠죠. 마린이 럴커 피하는 컨트롤은 그장면의 임팩트만으로도 당시 스타에 시들어 가던 사람들은 다시 티비앞으로 앉게 만든게 사실입니다.

이윤열 앞마당의 혁명
글쓴이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테란은 그전까지 소수의 유닛으로 최대한의 이익을 보는 종족이었다면 이젠 최대다수의 최대이익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앞마당 앞에 징그럽도록 득실거리는 탱크 부대가 등장하게 됩니다. 원래 물량하면 저그라는 공식이 있었는데 이후 오히려 물량테란, 물량토스는 좀 들어봤어도 물량저그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덜 들어본 것 같네요. 물량테란에 토스는 맞받아 물량으로 눌렀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기에- 저그는 폭풍류, 투신류 혹은 경락마사지나 무탈 컨트롤 같은 극한의 게릴라나 디파일러와 같이 마법유닛으로 대응하면서 물량의 이미지가 많이 퇴색 되었습니다. 테란이 자원대비 유닛효율이 좋다고는 하나 앞마당 하나로 그렇게 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가 이윤열이죠.

최연성 포스의 혁명
최연성 선수의 별명이 버스기사였죠^^;; 포스가 무엇인지 본좌급이 무엇인지 덜덜덜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 '괴물'이 바로 최연성 선수 였습니다. 최연성 선수의 전성기때 모습은 '압도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마치 유닛에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랄까. 상대 선수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런 이미지가 임요환, 이윤열 선수의 이전 이미지와 지금의 마재윤 선수의 이미지가 합쳐져서 본좌급 포스의 이미지가 탄생했다고 생각합니다. 본좌급 포스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것이 바로 포스다!! 라고 보여준 선수는 최연성 선수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문에 게임계도 외적인 부분에서 더 재밌어지고 논란도 많아지게 되죠. 최연성 선수의 물량이나 운영은 그가 발전시켜 극대화한것이지 그에 의한 혁명은 아니라고 봅니다. 최연성선수의 혁명은 바로 포스 이미지의 확립과 선수들의 독특한 캐릭터들의 확산을 낳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재윤 선수는 아직 진행형이고 논란이 있을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면서
맵핵의 혁명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글쓰신 분은 심리전이라고 하셨는데 사실 마재윤선수의 경기는 심리전 그 이상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심리전이 페이크 위주 혹은 수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함이라면 마재윤선수는 미리 보고 미리 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대편이나 잘 모르는 초보 시청자 혹은 옵저빙이 제대로 안되는 방송국의 중계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맵핵'이죠. 그의 가장 큰특징으로는 정찰과 빠른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정찰의 핵심은 '미니맵'이구요. 미니맵 잘보고 즉각즉각 대처하는 능력이 거의 신급입니다. 물론 그거 하나 가지고 지금의 마재천하를 다 설명할 수 없겠죠. 하지만 이것이 마재윤의 능력중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의 경기는 마치 마재윤이 상대방 머리 꼭대기에서 논다라는 느낌이 안듭니까? 아무거나 다 해봐라 나는 다 알고 있다 다 막아주겠다 그리고 이건 어떠냐? 하고 들어가는 마재윤의 허를 찌르는 혹은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이 마재윤 경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마재윤의 경기중반 수비력도 중요한 사항임을 알 수 있구요. 어쨋든 이 모든것이 미니맵에서 나오는 신급 멀티 태스킹의 혁명 즉, 맵핵의 혁명이라는 것이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쓰기 시작한 글이 좀 길어졌네요. 저의 혁명은 약간 비유적인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에요. 안 맞는다 생각하시는 분, 의견은 수렴하고 태클은 반사입니다. ^^
블러디샤인
07/02/27 14:29
수정 아이콘
마재윤 그를 드높일 수밖에 없는 또다른 이유..

1. 광속조인 (심리적 안정, 자신감 표현)
2. 낮은 apm (전쟁은 전투로 하는게 아니다 머리를 쓰는것이다를 몸소 보여줌)
3. 상대방을 휘두르는 그의 인터뷰 (상대로 하여금 평정심을 유지할수 없게함)
4. 아직 어린 나이 (앞으로 6년은 해먹을수 있다는 강한 필자의 주관적 관점)
5. 여태까지 저그프로토스에게선 절대고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저그에서 드디어 나왔다는점
6. 이제 극도의 심리전 (해설자와 옵저빙을 하시는 분도 따라가기 힘든)의 싸움의 개막을 알렸다는점
7.현재로선 답이 안나온다는 점 (마치 최연성선수처럼)
8.상향평준화 시대에 절대고수는 나올수없다는 의견을 모두 불식 시켰다는점
9. 테란의 무조건 1배럭 더블을 잡아내는 해결책을 찾았다는점
10.이렇게 따지면 100가지를 어쩌면 찾아낼지도 모른다는 그의 엄청난 경기력을 현재 아무도 이의제기를 할수없다는점
냠냠^^*
07/02/27 17:55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해낸 중요한 혁명이 빠진거 같습니다.

그건, 컨트롤이다. 심리전이다 이런 차원이 아닌...

테란의 모든 유닛과 전략의 가능성을 열어놨다는겁니다.

임요환이전에는 안쓰이던 유닛, 스킬, 전략 등등을 정말 많이 선보이고 발전시켰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되던 유닛도, 임요환선수 손에만 들어가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요환선수는, 테란 유닛들의 재능을 살려준
그릇이 되었구요..

이러한 일들이 임요환선수의 업적중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656 본좌와 혁명 [7] 카알3925 07/02/27 3925 0
29655 본좌(本座)의 역사성,그리고 마지막 남은 최후의전쟁! [51] gipsy terran4654 07/02/27 4654 0
29654 내가 마재윤 선수의 경기를 보는 이유... [108] 무의선인5752 07/02/27 5752 0
29653 아직 발전할 수 있습니다. [15] JokeR_3915 07/02/27 3915 0
29652 우주배 결승 VOD를 다시 봤습니다. [21] 발업리버4991 07/02/27 4991 0
29651 임요환의 패러다임 그리고 마재윤의 패러다임 [14] 사탕한봉지5130 07/02/27 5130 0
29650 [잡담] 몇몇 선수들에게 부족한 2%...? [18] My name is J3949 07/02/27 3949 0
29648 [sylent의 B급칼럼] 마재윤 때려잡기(프로토스를 위한) [65] sylent9252 07/02/27 9252 0
29647 국민맵 후보들 [26] 김연우5717 07/02/27 5717 0
29646 프로라는 이름으로 이프로 [15] 난이겨낼수있3696 07/02/27 3696 0
29645 조금은 민감하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43] hysterical4629 07/02/27 4629 0
29644 조훈현과 이창호......... 와 마재윤 [11] People's elbow4622 07/02/27 4622 0
29642 마재윤이 더욱 무서운 이유 [19] 라울리스타5286 07/02/26 5286 0
29641 잊혀진 게이머들 - 전설의 저그킬러 김슬기 [17] 삭제됨4710 07/02/26 4710 0
29640 신한 마스터즈 맵의 향방 [20] 조용한밤에4256 07/02/26 4256 0
29639 결승전의 가장 큰 변수는 4경기에 데저트 폭스가 쓰인다는 점입니다. [28] 김광훈5049 07/02/26 5049 0
29637 곰TV MSL 결승전 관전포인트 [22] Altair~★4469 07/02/26 4469 0
29636 [PT4] 2차 예선 결과 [2] 캐럿.3632 07/02/26 3632 0
29635 임요환본좌 시절 김대건선수,김정민선수 [21] kips74379 07/02/26 4379 0
29634 테란이 마본좌를 무력화 시키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26] 박대장4188 07/02/26 4188 0
29633 [펌]KeSPA, ‘2006대한민국e스포츠대상’ 후보 명단 발표 [24] 헤어지지 말자!6475 07/02/26 6475 0
29632 1.07버전의 에피소드들. [20] 남자의로망은4945 07/02/26 4945 0
29631 2.6% 그러나 무시할수 없는 조력자 [14] homy4508 07/02/26 45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