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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26 17:08:10
Name 남자의로망은
Subject 1.07버전의 에피소드들.
문득 컴퓨터 파일 정리를 하다가 과거에 게임큐 싸이트를 갈무리 해놓은 파일을 보고 옛날 1.07 시절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 당시를 기억 하시는 분들과 함께 그때를 추억해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우선 그때는 획기적인 1.08패치가 되기전의 시절 이었죠. 1.08패치때 리플레이 기능과 저그의 약화 테란의 강화로 판도 자체가 엄청나게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리플레이' 기능이 없었다면 스타판은 많이 달라졌을것 같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한 3,4년 더 롱런 할수도 있었다고도 보고 기욤패트리 같은 선수가 연습만 열씸히 하면 또 '세계최강' 소리를 듣고 그랬을것 같기도 하구요.)


- 저그.

1.07때는 정말 저그 천국이었죠.
그때 케스파 랭킹이란게 있었다면 1위 부터 10위 까지 대부분이 저그 였을 겁니다. 기욤선수정도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 당시 잘하던 선수만 해도 국기봉, 최진우, 봉준구, 강도경, 장진남, 변성철, 정영주 등등 저그가 최강이었죠.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줄창 저그 대 저그만 나왔죠. 그 이후로 온게임넷에서는 전통적으로 저그가 약세를 보입니다.


- 김정민.

1.07때 배넷에서 한창 스타를 할때 최강의 테란 게이머로 명성을 떨쳤던건 지금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판타케리건, 더마린 - 김정민 선수 였습니다.
김정민 선수 본인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시 일대일 고수 채널에서 김정민 선수가 그 채널에 있던 고수 저그들을 전부 다 잡아버렸었죠. 그것도 정석 투배럭 빌드로 말이죠. 한빛배때 이미 대세는 기욤에서 임요환으로 기울고 대중적으로 임요환의 이름이 알려지고 있을 무렵에도 수많은 배넷고수는 절대 못이기는 최강의 선수 하면 모두 김정민님을 꼽았었죠.

- 임성춘.

07때 하면 임성춘 선수도 기억납니다. 처음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갔을때 자신의 종족을 묻는 질문에 프로토스라고 대답하였다가 그런 쓰레기 종족을 왜하냐는 대답을 받고 게임을 해서 실력으로 증명하고 겜큐 1차리그에 나가서 결승에서 임요환 선수를 잡고 우승을 했었죠.

- 기욤패트리

플토로 최정상급 저그를 잡는게 불가능한건 기정사실 이었으나 어느 시대나 '본좌'들은 예외였죠.

하나로통신배 OSL 4강  기욤패트리 vs 변성철.

이경기에서 기욤의 플레이는 단지 환상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섬전에서는 커세어로 공중을 제압, 다수의 오버로드를 학살하고 리버로 멀티 봉쇄하며 승리하는 지금의 섬전과 같은 형태의 운영을 그 당시에 보여주며 (몇년째 플토의 섬맵 대저그전은 절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브루드워 초기때 이후 섬맵에서 플토의 대저그전 운영은 변하지 않았죠. 그대로가 '최강'이기 때문이죠. 그러한 플레이는 김태목 유병옥 기욤패트리등의 선배 플토 유저들의 빌드 확립 때문입니다)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또 글레셜 이포크 에서 였나요? 이기석 선수가 '고안' 해낸 '더블넥서스' (이후 강민이 정교하게 발전시킴)로 뮤탈리스크가 때려도 러쉬를 가는 질럿(!!!!)러쉬를 보여주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승리를 하기도 했었죠.

이외에도 기욤패트리는 국기봉 최진우 강도경 봉준구등 최강 저그를 랜덤으로 가지고 놀다시피하며 (특히 그중 플토는 그야말로 최강) 대회란 대회는 다 휩쓸었었죠.

갑자기 기억나는것인데 기욤의 4다크라고 해서 다이긴 경기에서 4다크 드랍으로 망한 선수 모임도 있었죠. 강도경 선수. 국기봉 선수. 홍진호 선수. 저 3경기는 정말 그 당시 최고의 명경기들 이었습니다. (이후 강민과 오영종이 다크로써 또다른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죠)

- 역상성.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3 마재윤 선수의 우승이 주목을 받는건 양대리그에 결승에 올라서 한쪽을 우승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힘든맵' 에서 '역상성' 종족을 상대로 그것도 '역상성' 종족의 최강 플레이어를 가볍게 잡아낸것 때문이겠죠.

그 당시의 역상성 플레이어들을 생각해보니
대표적인 선수가 '김대건' '김동수' 선수 였습니다.

김대건 선수는 김대기 김창선 님들과 함께 메카닉 테란을 만든 사람이죠. 거의 메카닉의 절반은 김대건 선수 때문에 나왔는데, '테란한테는 절대 안진다' 라고 말하고 다니던 기욤 선수를 혼쭐을 내주었었죠. 임성춘 선수도 잡고, 김동수 선수도 잡고 당시 잘하는 플토는 김대건 선수가 다 잡았었죠. 김대건 선수가 한 아마추어 플토초고수에게 로템에서 원팩 더블만 서서 10판 연속으로 이겼다는 전설도 있죠.

김동수 선수는 사우론 저그를 상대로 하드코어 질럿 러쉬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승 장구 하여 프리챌배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 했었죠. 플토로 저그전 승률이 70퍼센트에 가까운 말도 안되는 플레이를 했었죠. 하지만 김동수 선수는 프프전이 정말 약했었죠. 테란전도 기복이 심했고 결정적으로 프리챌배를 우승하고도 온겜넷이 다음 시즌 시드를 왕중왕전 입상자들을 주는 바람에 예선을 거쳐야 했고 탈락을 해서 예선에서 한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 임요환.

1.07버전때 임요환 선수의 등장은 가히 센세이션 이었죠.
'드랍쉽' 으로 정말 저그들을 녹였습니다. 당시에는 '개념'이 잡혀져 있지 않던 시기라 임요환 선수가 드랍쉽을 쓰는것을 뻔히 아는대도 2햇이건 3햇이건 히드라 리스크덴으로 가다가 망했었죠. 그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마이크로 컨트롤을 '혼자서' 하던 시절이었으니 저그들은 그야말로 녹아났었습니다.
봉준구 선수의 플토를 상대로는 메딕 옵틱 플레어로 옵저버 장님 만들고 클락 레이스로 다잡구요, 김정민 선수 상대로 '시즈모드탱크 시야밖 사정거리'를 이용하여 자신은 안맞고 김정민 선수의 탱크를 잡는 플레이도 보여주었죠. 저런게 다 처음 나온것이라 사람들은 경악했죠.

당시 임요환 선수는 언제나 논쟁을 이끌어 내는 선수 였는데
'변칙-정석 논쟁' 도 있었고 '버그플레이 논쟁' 도 있었습니다





그냥 그때가 생각나서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그때 기억나시는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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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래
07/02/26 17:30
수정 아이콘
전 문득 잭필드가 생각나네요... 그리운 잭필드..
설탕가루인형
07/02/26 17:30
수정 아이콘
물론이죠, 몇가지 덧붙이자면, 기욤의(당시로서는) 환상적인 리버 아케이드 때문에 슈팅리버, 혹은 슈팅셔틀이라고 불리곤 했죠. 아마고수하니까
천상테란도 생각나구요. 임성춘선수의 대저그전 꾹참고 한방도 멋졌죠.
또 임요환선수와 김정민 선수에게는 각각 '뭘 해보지도 못하고 지는'
'뭘 해도 지는' 테란이란 말도 있었죠. 아~ 그립다....
레모네이드
07/02/26 17:42
수정 아이콘
1.07로 돌려줘요
바라기
07/02/26 17:43
수정 아이콘
1.07 시절 김정민은 정말 최강의 테란이었죠.
드라군
07/02/26 17:50
수정 아이콘
시미래님//3만9천8백원의 아련한기억....
07/02/26 17:58
수정 아이콘
1.07 버전도 재미있었지만

1.04 패치 이전도 지금생각하면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라바패치 이전이라 2해처리가 지금 3해처리 정도의 생산량이고

성컨이 거의 무뇌(?)수준이라 오로지 병력으로 수비하던때이고

토스의 리버는 슈팅리버였고

레이쓰가 m 200 g100 하던 시절이고

드라군 사정거리업해도 5이던 시절이고 (가격은 150 50)

아무튼 그때가 스타 제일 잼있었습니다
07/02/26 17:59
수정 아이콘
토스의 3가지 테크중에 리버선택을 필수아닌 필수였죠

뭐 리버 2마리가 셔틀에 있으면 거의 학살이였습니다
07/02/26 18:00
수정 아이콘
아 기억납니다 천상테란.. 지금은 어떻게 되셨는지..
그리고 당시 기욤 패트리 대 변성철 4강전은 정말 최고였죠. 원래 기욤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지만 그 4강전 이후로 완전 팬이 되었습니다.
07/02/26 18:05
수정 아이콘
[NaN]Kill이라는 아이디의 김동구 선수도 1.07시절을 논할때 빠질수 없는 선수죠. 마린과 탱크만 가지고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일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패스트레이스 전략의 창시자이기도 하죠.
DayWalker
07/02/26 18:06
수정 아이콘
테란으로 저그상대할땐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죠. 9드론 6저글링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는 것이 목표였고, 여차저차 잘 막았다 싶으면 들어오는 러커 두마리.. 이것도 어찌어찌 운좋게 막아내면 뮤탈 잠깐 보였다 들어오는 가디언. GG요..ㅠㅜ
07/02/26 18:07
수정 아이콘
[nan]kill 선수는 1.03 오리지날 선수 더 유명했죠

[Artz]kill 이라고 팀플의 지존이였습니다 -_-;;
07/02/26 18:15
수정 아이콘
기욤 선수와 변성철 선수간의 그 스페이스 오딧세이 맵에서의 경기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커세어로 오버로드 잡다가 히드라에게 맞으면 다시 쉴드배터리로 쉴드 채우고 다시 오버로드 사냥 이런식으로 페이스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었고 압승을 거두었죠. 섬맵에선 저그가 토스에게 도저히 안된다는걸 똑똑히 보여주었죠. (물론 결승에선 이맵에선 강도경 선수에게 패했지만......)
07/02/26 18:18
수정 아이콘
프리챌배 24강 정글스토리 맵에서 봉준구 선수와 김동준 선수의 가난했지만 치열했던 명승부도 기억나네요. 메딕 대여섯마리를 방패로 디펜시브 매트릭스 걸린 탱크 한마리가 히드라 서너마리를 상대하던 장면이 정말 압권이였습니다.
재벌2세
07/02/26 18:25
수정 아이콘
지금 보면 약간은 우스운 경기내용이지만 그때 느꼈던 충격은 지금 느끼는 것과는 한차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초보여서 더 그래보였는진 모르겠지만 건물을 띄워서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던지 본진이 아닌 지역에 건물을 짓는다는지 하는 건 처음 보는 입장에선 정말 경악 그 자체였죠^^;
07/02/26 18:30
수정 아이콘
기욤 선수의 가장 경악스러웠던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국기봉 선수를 상대로 했던 다크템플러 폭탄드랍이 아닐지......
07/02/26 19:12
수정 아이콘
제가 저런선수의 팬이예요- 하하.
혼자서 생각하는 거하고 이렇게 써있는 거 보는게 새삼 다르구나... 라는 느낌이 드네요.
저때의 기욤선수는 정말..... 대단했었는데...
The Drizzle
07/02/27 01:18
수정 아이콘
천상테란...으하하 엄밀히 말하면 천상플토 천하테란이죠.

기욤선수는 초대 본좌였습니다. 세계최강이라는 칭호를 받은 게이머였구요. 발상 자체가 천재적이었죠. 러커에게 옵티컬 플레어를 걸고 마린 메딕으로 민다거나, 완전히 다 진 경기를 4다크 드랍으로 역전하고, 딥퍼플에서 국기봉 선수 상대로 성큰+챔버 라인을 전구러쉬로 뚫어낸다던가...
당시 국내최강이라던 이기석 선수와의 플토 vs 플토 경기에서 이기석 선수의 리버를 리버 아케이드로 잡아내는 모습은 신기였습니다.(지금은 공방양민도 하는 플레이지만, 전 그때 리버 스캐럽을 셔틀에 태워서 피하고 내려서 쏘는 그 아케이드를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tech85님께서 말씀하신 봉준구 선수와 김동준 선수와의 경기는 제 마음속 베스트 명장면에 꼭 들어갑니다. ^^

임요환 선수의 데뷔 이전 저그천하던 시절 배틀넷에서 테란의 희망이었던 두명을 꼽으라면 비블레이드 리더와 판타케리건이었습니다. 이 두분 다 지금 명 해설자로써 일하시고 계시니까...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네요. 하핫
The Drizzle
07/02/27 01:2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1.04 버젼은 제가 스타를 잠시 중단하게 만들었던 버젼이기도 했습니다. 배틀넷에 접속해서 막 배틀넷을 배워가던 시절... 내 기지로 러쉬오는 무적드론 한부대-_-
포도주스
07/02/27 09:4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의 대 봉준구전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마 게임큐 쪽 경기였던 거 같은데... 그때 해설이었던 엄재경 해설이 배럭을 올리는 걸 보고 상당히 의문스럽다는 식으로 해설을 하다가 옵티컬 + 클로킹 레이스 작렬 후 정말 열광적으로 칭찬을 했던.. ^^;

기욤 선수의 4다크 러쉬도 생각나고.. 제가 스타리그를 보기 시작한 게 1.07 끝자락인 겜큐 마지막 대회와 한빛소프트배 때라서 많은 경기가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의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게임과는 또다른 거친 맛이 있었던 거 같아요. 참 그립습니다.

물론 지금 그런 경기가 나오면 양민 게임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만.. ^^;;
얼굴나무
07/02/28 00:39
수정 아이콘
기욤패트리 선수는 천재였죠. 그시대에서는
왕중왕전 결승전 국기봉 vs 기욤패트리
3,4경기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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