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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5 02:14:48
Name K.DD
Subject -<잡다한 생각>-김준영은 왜?
김준영 선수가 알카노이드에서 변형태 선수를 상대로 그야말로 희대의 220만 광년 안드로메다 경기를 펼쳤을때만해도 김준영 선수의 대인배 포쓰를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으며 몇몇 분들의 글에서는 마재윤 선수와 동급이며 심지어 '본좌'로 인정되는 상황까지 이어졌었다.

BUT. 그때의 그런 결론을 내리셨던 분들에게는 매우 무안하게도 김준영 선수는 오영종 선수의 가을 모드에 의해 한풀꺾여졌으며 이는 마재윤 선수의 '플토 나오면 땡큐' 이자 MSL 저저전 결승을 압도적으로 예측케 하는 포쓰에 비하면 상당히 안쓰럽게 되었다.

게다가 그 경기의 패자였던 변형태 선수는 도리어 그 이후로 근성과 개념을 겸비한 CJ의 차세대 테란으로 각광받는 것에 비하면 김준영 선수의 안타까움은 더해진다.
(그리고 서바이버 경기에서 같은 한빛의 박경락 선수를 온갖 변형 빌드로 패퇴시키는 것을 보면...)

물론 단지 한 두경기를 연거푸 졌다고 해서 이 선수가 앞으로도 더욱 못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좀 섣부른 감이 있다. 게다가 김준영 선수는 그 앞을 짐작치 못할정도였던 암울한 2005년의 슬럼프를 딛고 올라온 선수 아닌가.

그러나 시대를 풍미했던 소위 본좌급 선수들은 한 두경기를 연달아 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던 것을 떠올린다면. 김준영 선수를 성급하게 고차원의 저그로써 올려놓은 것은 섣부른 결론이 아니었을까?

김준영 선수를 빗대어 말하자면 초봄에 너무빨리 피어나서 꽃샘추위로 시들어버리는 안타까운 꽃이라고 한다면 너무 심한 비유일까.
게다가 이것이 바이오리듬처럼 슬럼프와 각성의 시기가 반복된다면 그거야말로 선수 개인에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대인배도 좋고 한빛의 에이스도 좋고, 그가 보여주는 멋진 경기들도 다 좋다. 하지만 너무 큰 관심과 애정은 오히려 선수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한 선수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칭찬에 약간 인색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의 김준영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과 같은 열화와 같이 불붙었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냄비성 관심이 아니라 꾸준한 격려와 때로는 채찍를 곁들인 충고가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건 김준영 선수는 한빛 팀 내에서 기둥이다. 그가 인정을 하든 안하든 말이다.

그가 잘나가기 시작한 시점에서 박대만 선수, 박경락 선수들도 다 같이 개인리그에서 선전하기 시작했다.
거꾸로 김준영 선수가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박대만, 박경락 선수도 마치 그에 뒤따르듯이 리그에서 패배했다.


분명 지금의 시점에서는 한빛 선수들의 개인리그는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아직 한빛 선수들에게는 프로리그가 남아있다.

그렇기에 김준영 선수는 아직 수그러들때가 아니다.


부디 그가 붕뜬 관심만 받다가 다시 2005년 후반으로 돌아가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약간 쓰디쓴 관점에서 글을 썼지만 누가 뭐라해도 나는 한빛과 김준영 선수의 절대적 지지자이며 결승 무대에서의 T1 독주를 패배시킬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던) 유일한 팀이라고 기대하기에 포스트 시즌과 그 이후를 넘어서는 한빛의 영광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준영 선수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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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m I suppo...
06/10/25 02:33
수정 아이콘
실력은 정말 본좌급..
믿습니다. 김준영 선수!
다음 스타리그는 꼭 4강이상 올라가길..
루크레티아
06/10/25 02:34
수정 아이콘
정말 이상하리만치 져버리던 대인배의 모습과...대장,경락의 잇따른 추락..
한빛 이대로는 안돼죠! 대인배 정신차립시다!
리콜한방
06/10/25 04:48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4강이나 결승도 아니고 24강에서 몇번이겼다고 그 당시 '본좌' 소리까지 나왔다는게 그때도 좀 어이없었긴했었습니다. 특히 마재윤선수와의 비교가 그랬습니다. 마재윤 선수는 결승진출을 몇번씩 했는데도 본좌소리에 사람들이 인색해했는데 말이죠. (전 김준영 선수를 비난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본문처럼 냄비근성을 발휘했고, 지금도 발휘하는 시청자들을 비판하는것입니다. 오영종 선수에게 패배한뒤로 김준영 선수를 언급하는글조차 요즘 찾기 힘듭니다.)
06/10/25 04:54
수정 아이콘
김준영 본좌론을 다뤘던 그글에 제가 말도안된다고 리플썼다가 한소리 들었더랬는데
뭐 이길때의 포스는 확실히 저그중에 최상급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은 지켜봐야겠죠 -0-;
솔로처
06/10/25 05:07
수정 아이콘
이건 여담입니다만, K.DD님은 이전부터 fourms님의 글을 애독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심지어 수집까지!) 희한하게 필체까지 비슷하네요. 몇 문장 읽다가 잠시 올려서 글쓴이 확인을 했습니다.-_-;

뭐 그건 그렇고, 김준영선수 본좌론은...할말이 없죠. 압도적인 포스를 자랑하던 김준영선수가 프로토스에게 2판이나 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성급하게 김준영선수를 본좌로 치켜세웠던 사람들을 비판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왜 그 소리까지 나왔는지, 정말로 질 줄을 모르던 때의 김준영의 모습은 최고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으니까요. 최근 3연패(맞죠?)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누구보다도 게임 운영이 탁월한 김준영선수기에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합니다. 저도 글쓴 분처럼 한빛팀과 김준영선수의 절대적 지지자입니다.
잔인한8시
06/10/25 08:05
수정 아이콘
2006년 승률 1위이기에 본좌론이 불었던거겠죠..한 두경기 가지고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06/10/25 09:07
수정 아이콘
솔로처 님//3연패는 아니지만 최근 오영종 선수에게 2패, 최연성 선수에게 1패하기는 했죠.
올해 치른 경기 승률, 경기 내용,(오영종 선수와의 경기는 제외;;) 등등을 볼 때 본좌론이 나온게 무리는 아니죠.
다만 결과적으로 16강에 그치면서 본좌로서 가져야 할 기본조건(?)-우승 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서 그 논란이 종식된 듯한 상황이 됬네요.
뭐 그렇다고 해서 김준영 선수가 여기서 다시 슬럼프로 빠진다던가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금방 패배이전의 포스로 돌아올겁니다^^
(지난번 최연성 선수와의 경기는 다소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렇게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연성 선수가 정말 잘했죠)
06/10/25 11:34
수정 아이콘
본좌라고 하기엔 커리어 문제가 있었지만
분명 그 당시에는 본좌포스를 강하게 내뿜었었죠.
특히 그당시에 대 테란전은 마재윤선수를 떠올리게 했고
저그전은 마재윤선수보다 오히려 낫다고 생각합니다.
06/10/26 00:15
수정 아이콘
2006년 승률은 공식, 비공식 모두 마재윤 선수가 1위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06/10/26 00:19
수정 아이콘
그리고 김준영 선수에게 본좌론을 들이대는 것은 전상욱 선수가 본좌라는 말과도 같다고 봅니다. 마재윤 선수의 경우를 보면 지금 MSL에서 3연속 결승 진출에 2회 우승을 이루고 실제 승률 2006년 1위인데도 온겜을 이유로 본좌 논쟁이 생기는 판국에 김준영 선수가 본좌라뇨? 단지 높은 승률만을 내세울 수 있을 뿐이라면 S급 소리 들을 수는 있을 지언정 본좌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일례로 전상욱 선수도 있죠. 본좌라는 단어는 커리어까지 따라줘야 되는 단어라고 봅니다. 메이저 최소 4강 정도까지 가고 난다면 몰라도 그 이전에는 어림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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