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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7 00:24:27
Name 도미닉화이팅
Subject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건설분위기 안타깝습니다..
오늘은 인천대교 현장 감리를 갔다와서
환경기술전 참여후 집에 돌아와서 룰루랄라 씻고 티비를 보던중...  추적60분을 봤습니다.
내용은 건설업체에서 용역업체를 고용해 주민들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내용이였습니다.. 정말 안타깝더군요.. 특히나 그쪽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하고 싶은말도 많고 느끼는 점도 너무나도 많기에...
더구나 제가 느꼈던 점과 생각을 나누기엔 제 주위엔 온통 건설관련 토목관련 사람들
뿐이기에.. 일방적인 생각이 되버려서..  짧게나마 제 생각을 올려볼려고 합니다..

잘 모르시는분들을 위해 간단히 제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첫째, 정부가 건설업체에게 건설 허가권을 내준다.
둘째, 하청을 받은 건설업체는 공사를 시작하려고 한다.
셋째,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다.
넷째. 건설업체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주민들을 몰아내고 공사를 시작한다.
주내용은 이렇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사실 여러분들이 아셔야할 점은 제가 위에 언급한 내용은 주로 토목쪽에 관련이 됩니다.
건설업체안의 토목이 담당하는 쪽이 기초공사부분이기에 가장먼저 터를 닦고 땅을파고
기초를 세우는부분을 토목이 담당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주민들과 일선에서 부딪히는쪽은 바로 토목사업부죠..사실 토목의 주 업무는 도로나 교량 ,개척사업, 터널
항만,공항 등이나 건설업체 안에 토목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죠.
특히나 저는 토목관련쪽을 전공했습니다. 포xx건설에서 시공현장에서 6개월근무후 퇴사하고 지금은 공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첫번째인.. 정부가 건설업체에게 허가를 내주는 문제입니다. 정경유착이 많이 사라졌다고들 하나 아직까지 크게 작용하는 분야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문제는 너무 복잡해서
말을 꺼내기가 불안하지만 짧게나마 제생각은 군독재시절부터 시작된 오래된 사회고질병중 하나로서 아직도 거의 쌍팔년도 군대세계라고 볼 수 있는 건설 토목쪽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건설 토목쪽 기득권자들이 그때 시절에 익힌 분위기가
아직까지 쭉 이어진다고 보면 맞는거 같습니다. 제가 직접 일을 하면서 느낀점은
일사분란하게 일이 이루어지는 면과 또 노무자들 관리문제라던지 그런면에서 나름대로
군대식 분위기가 장점은 있습니다..

두번째, 건설업체와 주민들간의 마찰 문제입니다. 사실 건설업체쪽에서는 어찌보면 필수불가결한 문제입니다. 주민들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문제이죠.
두쪽다 전부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건설업체쪽에선 공사가 지연되면 어마어마한
금액손해가 오고, 주민들 입장에선 재개발 지역같은 경우는 돈을 더 받아야하고.. 쓰레기매립장이라던지 폐기물또는 원자력발전소 같은 경우는 안전상의 문제와 또 그로 인해
주변땅값이나 집값이 하락할 것을 생각해 반대를 하게되죠.
이미 허가가 떨어졌으니 건설업체쪽에선 공사를 해야하고..
주민들 입장에선 충분한 공청회라던지 설득과 보상이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려하니 막아야하고.. 그로인해 부딪히게 되죠.

건설업체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주민들을 몰아내려하고 그 와중에 용역업체에서는 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주민들은 노약자나 여성분들을 앞세워서 문제를 이슈화 시켜서 적극적으로 막으려 하죠..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없나????? 하지만 아쉽게도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이러니 대한민국이 후진국이지... 뭐 이런식의 말이 나올 수 있으나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문제는 돈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돈이 많으면 뭐 충분히 보상을 해주면
반대할 주민 거의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 전북부안에서 건설하려다 주민들 반대에부딪혀 실패한 원자력폐기물 처리장이 경주에 건설될때 충분한 보상을 약속해주니 주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해주었죠.
하지만 정부예산은 한정되어있고 건설토목분야에 대한 지원 퍼센트테이지는 해가 거듭할 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진국처럼 돈에대한 여유가 있고 땅덩어리가 넓으면 문제가 되지를 않쵸.. 안타까운 현실이죠..
아파트건설에 경우에 있어서는 재개발로 보상을 해주고 그 돈을 건설업체는 분양시 높은 아파트값으로 충당하죠. 집값인상요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부분입니다.

그냥 너무 안타까워서 넋두리 형식으로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글이 조금 엉망이여도 이해를...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저도 어떠한 이유간에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은 동감하지만..해결책이 나오지 않는한 이러한 현상은 불가피하게 계속 진행될것이며..
그 해결책을 찾기가 지금 현실에서는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네요..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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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_shave
06/04/27 01:23
수정 아이콘
참 어렵죠...
이권이 개입되어 있는 문제라서...
법으로 확실히 금액에 대한 규정을 하고, 국가 차원에서 시위를 조절 하는 수 밖에는 없어보이니네요....

건축이라는게 공기가 조금만 길어져도 천문학적 금액이 지출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공자 입장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고 빨리 공사를 시작해야 하고,
시민들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보상을 받아내려면 공사를 막고 시위를 해야 하고...
자체로 해결 방법은 뾰족히 없어 보입니다...
정부가 개입안하고 그냥 놔두다가는 공사의 첫 단계가 조폭고용이 되겠네요...
06/04/27 01:47
수정 아이콘
첫번째 단계인 정부가 허가를 해주는 단계를 고치는 게 그나마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것들에 비해 그나마 쉬운거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죠. 휴,,
아쉬운멍키
06/04/27 01:56
수정 아이콘
뜨헐... 올해 토목과 입학했는데...-_-;;
말코비치
06/04/27 02:28
수정 아이콘
정부는 일부 기업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정부는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이익은 무시하고 있죠.
가끔 네이버 댓글 같은데 보면 철거촌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을 보고 밥그릇 지키기 위해서, 돈 때문에 저지x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보상액도 적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이주대책없이 공사를 벌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대로된 정부라면 해당지역 주민들의 여론조사는 물론, 주민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재산과 주거권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 건설권을 주든 말든 해야겠지요.
06/04/27 08:59
수정 아이콘
1번에 대해서.
집안에서 토목관련 일을 하고 있고 (저와 바로 제 위 이종사촌만 다른 전공입니다.) 그 덕에 주어들은 것과 짬짬히 일하면서 배운 것들을 종합해 볼 때 작은 단위 (공사비 10억이하) 에선 정경 유착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공사를 맡기기 전에 일정기간마다 업체의 자본금을 조사합니다. 그 자본금을 기준으로 업체마다 맡을 수 있는 공사금액이 결정됩니다. (이걸 보통 연말이나 연초에 하기 때문에 토목사업하시는 분들 아시면 연말연초명절에 정말 조심하세요. 그 분들은 속이 바싹바싹 타실 겁니다. 돈을 빌려서라도 자본금이 있는 척 해야하거든요.) 시가 (이거에 관련된 책도 매달나옵니다.) 를 기준으로 공사비를 산정한 이후에 그 공사금액에 지원할 수 있는 업체에서 입찰을 받고 공사비에 근접하게 입찰한 업체를 몇 군데 뽑아서 뺑뺑이를 돌립니다. ( .... ) 최저가? 최고급?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아버님께서 가끔 하시는 말씀이 오늘은 꿈에 몇 번이 나오더라 오늘은 그걸 써 봐야겠다. 처음엔 로또 이야긴 줄 알았습니다.

오이려 문제가 되는 건 시공이 끝난 이후에 감사, 그 이후에 점검 이 부분에 돈이 많이 왔다 갔다 하지 (보통 1인당 1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5급은 큰 걸로 한 장.) 허가를 내주는 선에서 정경유착은 옛날 이야깁니다.
06/04/27 09:09
수정 아이콘
오이려 문제가 되는 건 낙찰을 받은 업체가 자본금이 모잘라 그 공사를 맡을 수 없는 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행위입니다.

10억짜리 공사를 따면 그 회사는 7억짜리 회사에게 그 공사를 넘기고 그 공사는 다시 5억짜리 회사에게 넘어가죠. 10억짜리 회사가 7억짜리에게 넘기면서 총공사비의 20%를 때 먹고 80%의 공사비를 다시 7억짜리가 20% 때 먹어서 66%의 공사비로 실제 공사가 됩니다. 뭐 당연히 쓸 돈 안 쓰고 안 쓴 돈 부풀리는 식으로 공사하고 감사는 뇌물 찔러주면서 대충대충 넘어가죠.
You.Sin.Young.
06/04/27 13:20
수정 아이콘
대학교 1학년 때는 철거촌에 들어가 주민들이랑 같이 용역깡패들에게 대항하기도 했는데.. 느끼는 건.. 다른 나라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는 돈 없으면 개취급도 받기 힘들다는 것이었죠..
아마추어인생
06/04/27 13:33
수정 아이콘
실지 건설을 맡은 하청업체는 무슨 죄고요.
주민들이 하루 농성해서 공사 지연될때마다 몇백씩 깨지는데 책임을 돈 많고 빵빵한 기업이 집니까?
빚내서 공사하는 하청업체들이 다 맞고 깨지는 거죠.
You.Sin.Young.
06/04/27 16:27
수정 아이콘
아마추어인생 님//
멋진 구조 아닌가요? 일단 어느 자리까지만 올라가면, 밑에서 다투게 하는 것으로 화가 자신에게까지 올라오는 걸 막을 수 있잖아요. 이제는 죽는 것밖에 남지 않았기에 과격해지는 집회와.. 그들을 막아서야하는 아무 죄 없는 의경들..

멋진 지배구조입니다. 밑에서 이전투구하다가 힘빠지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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