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12/10 18:58:42
Name Orbit-3
Subject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지금...

이 편지를 보냈습니다.

정말 미련도 많고,안타까움도 크지만,

더 이상...내가 할 수 있는 건...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모두 단념해야겠죠?

그녀에게는 그저 미안 할 뿐입니다.

ㅎㅎㅎ

참고로 음악메일이었구요...배경음악은,

Brian McKnight의 One Last Cry입니다.

그럼 모두 즐스~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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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그 동안의 모든 했던 말들과...몸짓들이...

물결을 치면서,

내 머릿 속 깊숙한...그 어두운 곳으로 향해가고 있어요.

난 정말...밑도 끝도 없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



이미 다 알고 있었지만,

이미 다 깨닫고 있었지만,

그 간절함에,

그 미련에,

나는 계속해서 잘못된 쳇바퀴를 돌고 있었어요.



그 문제의 날이 지나고,

다소...희망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계속 내 머릿 속을 멤돌며...

나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었어요.

당신은 결코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는 데...

그 동안 너무 소설을 많이 읽었나봐요.

바보같이.

^_^ㅋㅋㅋ



이런 빌어먹을.

눈 밑이 갑자기 찡해지네요...

너무 기분이 좋아져서 그런건가?ㅋㅋㅋ

에잇~

이번에는 그냥 참지 않고 흘려보낼렵니다.

지 혼자 알아서 흘러가라고 하죠.

이제 난 더 이상 상관하고 싶지 않아요.

이 모든 것에 대해.



결국이 남들이 말한대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되겠네요.

세상 어디에도 의지할 곳을 찾지 못했던 어떤 가련한 바보가,

확률이 0.1프로도 안되는 어렵고도 불가능한 사랑에...

뛰어들었다가...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은,

좌절하고마는...3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스토리로 가고 있어요.

이제 조만간 채였다는 소리도 듣겠네요.

뭐~이제는 상관 없겠지만요.

^_^ㅋ



모든 것은 오로지 착각이었어요.

모든 것은 오로지 환상이었어요.    

결국...나는 나 혼자만의 사랑을 한 것이었고,

나는 언제나 환상 속의 당신을 꿈꿔왔던거에요.

외로운 짝사랑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어요.

더구나,

알면서도...계속 혼자 지켜나간다는 것은,

결국 차마 말하지 못할...큰 슬픔을 쌓게 하였구요.



대답이 없을,

수십통의 전화와 수백개의 문자들...

언제 올지 모르는 당신을 기다리기 위한,

버스정류장에서의 기약 없는 기다림들도.

모두 공허한 몸짓에 불과했다는 걸,

너무나도 난 잘 알고 있었는데...

잘 알고 있었는데...

왜 나는 이 바보같은 작업들을 계속 되풀이 했어야만 할까요?

냉정한 현실의 벽을 더욱 실감하고 싶어해서였을까요?

아니면...

눈에 보이는 진실을 믿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요?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네요...

하하핫~~!

역시 난 바보라니깐...

^_^ㅋㅋㅋ



어제인 12월 10일...

마지막을 각오하고 간...그 만남의 무대에서,

비로소,

나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나는 당신에게 그 아무것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왠지...억지로 그러는 듯한 자연스럽지 않은 이 모든 행동들.

내 스스로 아무리봐도,

나와 내 옆에 있는 당신의 모습은,

정말 어울리지가 않았어요.

마치,

공주와 껄렁대는 호위병정도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 자신의 초라함을 깨달을 수 있었고,

더불어...

이제는...이 억지같은 사랑 스토리를 접을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나로 인해,

당신이 버거워하고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애써 거짓 표정을 짓는 당신의 모습을...

난 절대....원하지 않거든요.

난 당신이 불행해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요.

난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바보는 아니랍니다.

^_^a;;;;;;;;;;


타락해가는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한,

교사본능에서 나온 행동인지,

아님...그 어떤 누군가의 도움요청에서 의한 것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튼...확실한건,

당신에게 있어서...난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더란거죠.

그저...멀리서 보기에.

너무 불쌍해보이고 안타까와 보였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에서 나온...값싼 동정을,

난 왜 이리도...심각하게 생각했었는지...

스스로도 아직 잘 이해가 안가요.

내가 확실히 미쳤었나봐요 ㅡ_ㅡ;;>

만약...진작 이 것을 확실하게 알았더라면,

난 이리도 가슴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았을텐데...


정확히 1달 전의 그날.

11월11일...

그 때 나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렸고...내 마음을 말했었을까요?

그 때 난 정말 눈에 뵈는 게 없었을까요?

...

그러고 나서,

3일을 학교를 갈 수 없었답니다.

이미 그 때 눈치를 다 까고 있었는데,

절대 받아질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기에...그 때,

당신에 관한 모든 걸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모든 것을 차분히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당신의 아햏햏한 대답에,

나는 이 고통스럽지만...나름대로 행복했었던 한 달을,

차마 포기를 하지 못하고...계속 억지를 부려야만 했어요.

제길...

그 동안 난 내 스스로가 젤 싫어하는 행동들만 골라서 했죠.

가식적이고,소심하기 짝이 없는 그런 바보 같은 짓들만.

난 지독한 겁쟁이었어요.



날이 가면 갈 수록...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신과 만나는 것조차,인사하는 것조차...

정말 힘겹게 느껴지게 되었어요.

왠지...내 스스로가 부족해보였기 때문에,

왠지...당신이 별로 원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

마치 커다란 벽이 하나 서있는 듯 했어요.

이 벽은 좀 처럼 낮아질 줄 몰랐죠.

오히려...

날이 갈 수록 높아지기만 하네요.

^_^ㅋㅋㅋ



오늘 한 번...다시 절망이란 게 무엇인지...

새삼스럽게 깨달아봅니다.

뭐...

매일 같이 겪었던 절망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끝이라는 생각에.

그 아픔의 크기도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

이젠 이보다 더 큰 절망은 겪지 않을테지요.

아니,

이제는 그렇게 믿고 싶어요.

이보다도 더 큰 아픔이 아직 내게 더 남아있다면,

그 아픔이 내게 닥쳐 왔을때,

그 때...나는 과연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겠나요?

이제는 당신마저 없을텐데.

참 걱정이에요.

ㅡ_ㅡa;;;;;;;

ㅎㅎㅎ


이젠 신경쓰지 마세요.

섣부른 걱정도 하지 마시구요.

학교도 가기 전까지는 절대 빼먹지 않을꺼구요.

아주 성실하게...충실하게 나머지 나날들을 채워 나갈꺼에요.

머릿 속에 그려놨던...당신과 나만의 새로운 추억들은,

물론 더 이상 만들어질 수 없는 것들이겠지만,

대신할...그 어떤 무언가를 찾기 위해,

부던히도 나는 노력할꺼에요.

반드시 강해질꺼고,

사람 구실 톡톡히 할껍니다.

또,

불가능하기만 보여도,

반드시...

내 꿈 만큼은 이루고 싶어요.

또 다시,

현실과 세상의 벽에 막혀...

좌절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당신이 내 인생의 마지막 슬픔이기를 빌며.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_^;



꼭 행복하세요!

꼭 잘 사시라구요!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귀여운 아들 딸 하나 둘 낳아 잘 기르고,

나 보란듯이,

아주...

잘 살라구요~!!!

나도...

당신 보란듯이,

아주 잘 살거라구요~~!!

꼭 두고 보라구요!

난 할 수 있다구요!

물론 당신도 당연히 할 수 있겠죠?

그렇게 또 믿고 믿어볼께요.


...

이제 아시겠어요?

난 아직도 당신을 무진장~~좋아하고 있다구요~!!

언제까지 이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는 지금 당신밖에 안 보여요!

나는 지금 당신만을 생각한다구요!

나는 장난이 아니라구요!

아시겠냐구요!!

아시겠어요?

이젠 진짜~~~마지막이에요!!

이런 바보같은 말 하는거.

이런 약해 빠진 말 하는거.

이런 슬프기 짝이 없는 말 하는거.

이젠 진짜 마지막이라구요!!

아시겠냐구요!

아시겠냐구요!

네...?



캬하하핫~~!!



이젠 내 멋대로 살꺼에요~!

당신따위 생각 절대로 안하고,

세상의 시선 따윈 보지도 않을꺼라구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당신이 없었던 그 나날들과 같이.

내 멋대로 굴고,

내 멋대로 살꺼라구요!

제길!


...이 정도면 정나마 아주 팍 떨어지셨겠죠?

네~바라던 바에요.아니 그러기를 매우 간절히 바래요.

답장 따윈...아예 기대도 안해요.

늘...그러셨자나요.

늘 하던 대로...해 주시면 전혀 문제가 없을꺼에요~!

ㅎㅎㅎ



이젠 진짜 안녕이에요.

더 이상 구차하게 당신 곁을 떠돌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정말 눈물나게 감사했구요.



마지막으로,

변함없이,


충성~!

ㅡ_ㅡ>


내 지독했던 첫사랑이었던...그대여,

이제는 안녕.


-오늘부로 당신으로부터 '제대'하는 어설픈 일병 FortunatelY가-

[Lyrics]

*One Last Cry - Brian McKnight


My shattered dreams and broken heart
산산조각 부선진 내 꿈들과 상처받은 내 맘은
are mending on the shelf
구석에서 치유되길 기다려야겠네요.
I saw you holding hands,
난 말이죠...당신이 다른 사람 곁에서
standing close to someone else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걸 봤거든요.

Now I sit all alone,
지금,난 혼자 앉아서,
wishing all my feeling was gone
(당신을 향한)내 감정이 그냥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요.
I gave my best to you,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Nothing for me to do...
이젠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네요.
But have one last cry
하지만 나 마지막 소원이 있어요.


One last cry...
내 마지막 소원은...
Before I leave it all behind,
이 모든 걸 다 뒤로하고 떠나기 전에,
I gotta put you out of my mind
당신을 내 마음 속에서 꺼내는 거에요.
This time, stop living a lie,
이번에는,날 속이며 사는 일은 그만하겠어요.
I guess I'm down to my last cry
이 마지막 소원을 이룬 뒤에...나는 아마 끝없이 우울해질 것 같아요.

I was here, you were there,
난 여기에,그리고 당신은 다른 곳에서,
Guess we never could agree
아마도 우리는 다시는 함께 하진 못할 것 같아요.
While the sun shines on you,
햇살이 당신을 향해 비추는 동안,
I need some love to rain on me
내겐 비를 내려줄...그런 사랑이 필요한 거죠.


Still I sit all alone,
여전히 나는 홀로 앉아 있지만,
wishing all my feeling was gone
당신을 향한 내 감정들이 사라지길 바라고 있어요.
Gotta get over you,
당신을 잊어야만 하겠죠.
nothing for me to do...
그것밖에는...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걸요.
But have one last cry.
그러나 나 남은 소원이 하나 있어요.

One last cry,
내 마지막 소원은,
Before I leave it all behind.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기 전에,
I gotta put you out of my mind
그 전에,당신을 내 마음 속에서 지워야겠어요.
This time, stop living a lie,
이 번에는,날 속이며 사는 건 그만두어야겠죠.
I know I gotta be strong
이젠,강해져야만 한다는 걸 알아요.
Cuz 'round me,
날 둘러싸고 있는,
Life goes on and on...
삶이란건...계속해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에요.
and on... and on
계속해서요...계속...

I'm gonna dry my eyes
나는 절대 울지 않을 겁니다.
Right after I have my... One last cry
내 마지막 소원을 이룬담에는...절대로.

One last cry,
마지막 소원이 있어요.
Before I leave it all behind.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기 전에,
I gotta put you out of my mind
당신을 내 마음 속에서 지우는 거에요.
For the very last time,
이젠 정말 마지막으로...
stop living a lie,
날 속이며 사는 건 그만둘께요.


I guess I'm down to my last cry
이 마지막 소원 때문에...
I guess I'm down. I guess I'm down..
난 끝없이 밑으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to my last cry……
끝없이...밑으로 말이에요.

^_^b

p.s>혹시...당신이 아실지 모르겠지만,

난 11월 11일 이후,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어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7시에 일어나,

당신과의 만남을 준비했었답니다.

하지만...가면 갈 수록,

난 아침에 당신께 전화하기 매우 버거웠답니다.

왜냐면,

당신이 안 받을 걸 뻔히 알고 있었기에.

...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용기를 내어,

당신께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지요.

물론...

결과는 뻔했지만요.

ㅋㅋㅋ

그래도 그 동안 난 썩~유쾌했답니다.

당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일단은...당신을 볼 수 있으니까.

그저 난 그 걸로 됐던 거에요.

^_^ㅋㅋㅋ

아마 이젠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되겠죠?

나도 당신도 이제 편해지려면.

p.s2>단 한가지 내게,

당신께 미안한 게 있다면,

오늘한 약속을...이제는 지킬 수 없게 됐다는 거겠죠?

그것만큼은 지켜주고 싶지만,

결코 당신의 옆 자리에는 나일 수 없을테죠.

...마음에 드는 사람이랑 같이 가세요.

그럼 속 편하실 겁니다.

^_^ㅋ

p.s3>때론 당신을 애타게 그리는 날이 있어서,

당신 주위를 내가 배회하더라도...

당신은 절대 내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지 말아요.

난 이미 그런 거 받을 자격이 없는 놈이니까.

...한 달만 참으세요.

설령 그러지 않고 싶더라도 말이죠.


p.s4>언젠가는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이제 보여드리는 거네요.

쓴 날짜는 지금으로부터 약 5개월 전입니다.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군요.

이 글이 보여주는 것처럼.


-----------------------<절취>---------------------------

*작성일:2002.7.21

*작성자:UnfortunatelY

*출처:Sayclub의 어느 모임에서.

...

세상을 살다보면...별의별 일들이 다 있다고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한 일인 것 같다...

단지,이런 나를 위해 스스로 기도할 뿐이다.

A~~Men


...정말 어이 없는 일이지만...

학생인 내가...선생님을 정말 좋아하게 되었다.

남자 고등학교라서,젊은 선생님이라서,예쁘다 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그렇다고 얼마전의 티비 드라마 흉내내려는 것도 절대 아니다.

...(나는 드라마에 빠질 정도로 감상적인 놈은 아니다.)

난 이상할 정도로 그 선생님의 눈이 좋다.

까맣고,반짝이는 눈...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을 내게 가져다 준다.

18년이란 세월을 살면서도...

이렇게까지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내가 착각에 빠진 걸까?

...

확실한 것은,

그녀는 나의 선생님이고,나는 학생이란 것과,

그녀는 적어도 나보다 대 여섯살 많은 연상의 인물이란 것과,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맑은 눈을 가졌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곧 떠나갈 존재라는 것이다.

...

얼마 전인가?

비가 보슬보슬내리는 날에,나는 버스정류장 앞에서 또 그녀를 만났다.

벌써 열 번은 넘은 것 같다...올해 들어서 말이다.

나는 선천성 학교 지각 증후군에 시달리는 놈으로...

학교 생활 11년 동안,지각은 수도 없이 해봤지만...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같은 선생님과 함께...

지각을 많이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

또,

묘하게 들리겠지만,

지각 때문에...같은 선생님과 여러번 택시를 타고 학교에 등교해본 적도

없는 듯 하다...

내가 이상한 건가?그녀가 이상한 건가?

하여튼...

그 날도 같이 택시를 타고 학교에 왔다.

요금은...(ㅡ_ㅡ)그 동안 신세진 것 때문에,그 날 만큼은 내가 우격다짐

으로 내버렸다.

참 인연이라면,참 묘한 인연인 것 같다.

세상에나!@,.@

...

난 그녀에게 직접 배워본 적이 없다.

그녀는 물리 선생님,나는 문과 계통의 학생...

아마 내가 억지로 과를 바꾸지 않는 한,난 그녀의 수업을 영영 들을 수

없을 듯 하다.

...

생각을 돌이켜보면,

내가 그녀를 처음 봤던 날은...

올 해 초 교무실에서였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딴 선생님을 도와 타자를 치고 있었고,

공교롭게도 그녀는 옆자리에서 프린트를 뽑고 있었다.

근데 이 프린터가 약을 먹었는 지,

갑자기 고장이 나서,미친 듯이 사방에 에이풔 용지를 뿌려댔다.

그녀는 매우 당황한 듯,어쩔 줄을 몰라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기도,우습기도 하지만,

난 그 때 묵묵히(ㅡ_ㅡ;;)내 할 일을 했고,

어리버리 젊은 남 선생님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했고...

사태는 조금 심각해지게 되었다.(ㅡㅡ;;)

그 때 보다 못한 내가...

"프린터의 코드를 아예 뽑아놓으세요."

라고 한마디 툭 건네고 말았던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온 말에 그녀는 놀란 듯 보였다.

그래도 망설이자,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ㅡㅡ;;),스스로 코드를 뽑아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더욱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멀뚱~~ 응시할 뿐이었다.

그러곤,

나는 그녀에게 왼팔을 심하게 꼬집히고 말았다.ㅡㅡa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ㅡ_ㅡ)

일이 벌어지자 마자,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괘씸해서 그랬던 걸까?

(솔직히 전혀 모르던 선생님에게 도움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ㅡㅡ;;)

아니면,엉뚱한 화풀이를 내게 했던 것일까?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확실한 것은,

그녀의 꼬집음에는 악의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과,

그녀의 눈빛이 너무 맑았다는 것이다.

아마 이때 부터가 후에 있을...

나의 비극(?)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

하여간,

그 후 나는 경시대회,진로상담 건 때문에 교무실을 뺀질나게 드나들었고,

워낙 인사성(?)이 있던 녀석인지라,그녀를 볼 때 마다 깍뜻이 인사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의 일도 없었다.

그 때 나에겐 그녀가 단지 경외의 대상이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그녀와 나는 점점 가까워지게 되었고,

결국,나는

...

그녀를 조금씩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그녀의 까만 눈동자 안으로...빨려들어가버린 것이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던 가운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늦 봄의 어느 날,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느긋히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원래 등교시간은 8시지만,

1교시 시작이 8시 30분이었기에,

그 30분 여유를 만끽하고자,

늦게 출발하고,어슬렁~어슬렁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내가 버스정류장에 당도하여 버스를 기다리는 데,

유난히 그 날 따라 신호가 오래 걸려서,

그나마 1교시 조차도 늦게 생겼던 것이다.

내심 적잖아 당황하고 있던 차에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무심코 고개를 오른 쪽으로 90도 돌렸고...

그 동시에,나는 아주 낯익은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ㅡㅡ''

바로 공교롭게도...그녀였다.

그녀 역시...지각생이었던 것이다.ㅡㅡa;;;

때 마침,그녀도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었던 차라,

그녀의 눈동자는 더욱 크게 부풀려져 있었던 것이었다.(으윽!)

경악(?)을 금치 못한 나는,엉겁결에

"선.생.님!"

이라고 말하고 말았고...그녀도,

"어머,너 였니?"

라고 맞 받아침으로써...

그렇게 우리는 한 배를 타게 된 것이었다.(ㅡㅡa)

...

그 당시에 우리는,

지각을 면해야겠다는 생각에...

오지 않는 버스를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

그.래.서

"...택시라도 타자."

라는,그녀의 한마디에 적잖아 놀랬지만...

최소한 면피(?)는 해야겠다는 생각에,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제의에...

...

순순히 동의하고 말았다.(으윽!이런 나쁜 XX!)

...

택시 안에서는 별 일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앞자리에,그녀는 뒷자리에 앉았었고...

너무나도 돌발적인 사태에...둘 다 꿀먹은 벙어리 마냥...

아무말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결국 목적지까지 순조롭게 도달하여,

그녀와 나는 지각은 면하게 되었건만,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마침 교문 앞을 지나던 낯익은 우리 지각 패밀리에 의하여...

발각되어서,결국...

불미스러운 소문(?)이 전교에 퍼지게 되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나는 '로망스'의 김재원 2세가 되었고,

그녀는 '로망스'의 김하늘 2세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ㅡ.ㅡ)

...

결국 한 동안은,(그래봤자 하루 이틀 정도...)

교무실 근처에도 지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었는 데...

공교롭게도...얼마 후

2층 계단 앞에서 그녀와 마주친 것이었다.

그녀는 의외로 정답게 인사를 건네고는,

작은 소리로

"너,나한테 택시비 다 물리고는 왜 아무것도 없니?"

라고 속삭이곤,

"나는 음료수가 좋거든(^^),싼 건 싫어해."

라는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내게 남기고 유유히(?) 떠나갔다.

...

앞에서 말하지 않았지만,

그 날,본의 아니게 그녀가 택시비를 지불하는 바람에...

(나는 돈 없이 택시 탈 놈은 절대로 못 돼~진짜야 ㅡㅡ;;)

나는 그녀에게 빚을 지게 된 셈이었다.

결국...

그녀로부터 사실상 교무실 출입허가(?)를 받은 나는...

그 다음날 심사숙고한 끝에 포카리스웨트 500ml 한 병을 들고,

교무실로 들어갔던 것이었다(!).

...

지금은 왜 그랬을 까하고 생각이 가끔 들지만,

나는 수 많은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음료수를 헌납하게 된 것이었다.

(엄청 쪽팔림...으에~~~ -0-;;;)

그 후,

나는 그녀와 자주(본의 아니게)마주치게 되었고,

때로는 잔심부름도 해주며,그렇게 나날을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

그 사건이 터진 뒤 얼마 후에,

나는 어떤 녀석의 신호(?...그래봤자 "어~~!물리 선생님이다!"정도지만)

에 의해,우리 반 교실을 지나치는 그녀를 보게되었고...

이에 너무나도 파격적인...그녀의 헤어스타일을 보게되었다.

그녀의 헤어는 그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일.명

'김하늘 식 바람머리'이었던 것이다.

왜,하필 그 많은 헤어스타일 중에서...

아무리 당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고 하더라도...

왜...왜!

김하늘의 헤어스타일로 바꿨던 걸까!

그리고...

왜 생전 잘 안 지나가던 우리 반 교실 앞을 지나갔던 걸까!

...

하여튼...

덕분에...

나는 겨우 잊혀져 가던 그 일로...

애들로부터...시선집중 당해야했다.

정말 어이없는 돌발 상황이었다.

...

남고에서는 여자라곤 눈을 씻어봐도 찾아볼 수 없는 '미지'의 존재이

기 때문에...몇몇 소수의 아이들을 제외하곤...아예 이성과의 접촉을

해본 적이 없는 녀석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유일무이한 홍일점 선생님인,(솔직히 여선생님은 몇분 계시

지만 나이가 전부 서른이 넘는 노처녀,아줌마다 ㅡㅡ;;)

그녀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았기에...

어느새...

나는 그 많은 학생들로부터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 것도 일종의 특권(?)이라면 특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이 특권이 매우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ㅡㅡa)

...

게다가

더욱 부담스러웠던 것은..

그 후에도 나는 버스정류장에서 수차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쳐,

버스를 타고,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게된 것이었다.

어느새,

그녀와의 만남은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

난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


난 솔직히 잘생기지도 않았고...(이건 내 스스로도 인정함)

공부를 아~~주 잘하는 우등생도 아닐 뿐더러,

변변히 여자와 한 번 사귀어 본 적도 없는,

그저,지각 잘하고...황당무계하고...엽기적이고...조금은 튀는...

단지 그런 녀석인데...

전교에...나보다 잘 난 놈이 많았으면 많았지...

하필,그 많은 아이들을 두고...

나에게 그런 일들이 생겼던 것일까?

...

생각하면 할 수록 정말 복잡해지는 게 이런 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이 많은 일들이,그저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의심쩍은 데가 많은

것 같다.

'그녀가 나를 좋아하는 건?'라는 류의 생각은 나를 환상에 빠지게 만들지

몰라도,내 스스로도 잘 수긍이 안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별로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말 그녀의 속이 어떨지는...나중에라도 꼭 알아내고 싶을 뿐이다.



...

지금 내 마음 속은 기쁨과 슬픔 두 가지가 교차하고 있다.

하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라는 일종의 사랑의 기쁨이고,

또 하나는 그녀가 곧 떠날 거라는 다가올 이별에 대한 슬픔이다.

그녀가 곧 떠날꺼라는 이야기를,

그녀 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었을 때는...

정말...'절망' 그 자체였다.

"내년에 나 유학 가...미국으로."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헛,그러세요?"

하고,

"떠나시기 전에 좋은(?) 추억거리 많이 만드시고 가시는 군요!"

라고 웃어넘길 수 밖에,

교문 모퉁이 앞을 지나면서...나의 그런 말을 듣던 그녀가,

"...그래 좋은 추억거리지.나중에라도 널 기억해줄께."하고

빙긋 웃으면서 유유히 교무실로 향하는 게 아닌가?

나는 쓸쓸히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이제 방학이 시작되고...

40일이라는 휴식 아닌 휴식기간이 왔지만,

내 마음은 예전처럼 마냥 편하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그녀를 당분간 볼 수 없다는 것과,

둘째,그녀와 더이상 멀어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

그녀는 나에겐 하늘과 같은 존재인 선생님이지만...

나는 그 것에 개의치 않는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이 현실에,

나는 절망하고 만다.

...

생각같아선...

그녀를 좇아 미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고,

그녀에게 나의 마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지만...

나는 차마 그럴 수 없다.

이로인해...그녀가 불행해지고,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도저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그녀가 나를 별로 시덥지 않게 생각했었더라도,

그녀에게 더 이상 이 땅에 미련이 남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내가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큭큭,나는 정말 미련한 사랑을 하고 있다.

요즘 어느 티비 드라마에서 나왔던 OST의 노랫말 처럼...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헤어나올 수 없는 그런 사랑에...

나는 빠지고 말았던 것이다.

...

난 그녀를 소유한다거나,나의 여자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저,

그녀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너무나도 기쁘니까.

언제까지나 그녀가 늘 그렇듯이...따스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며 내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

그래서인지...

나는 그 불가능한 사랑을 위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며 얼마동안 손 놓았던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다.

그녀와의 간격을 조금이나마 더 줄여보고 싶기 때문에...

그녀의 부담스러운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당당한 사내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것이다.

만약...나중에라도 내가 그렇게 된다면...

과연...그녀는 나를 받아줄 수 있을 것인가???

...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아직은 포기하기 너무 이른 것 같다. ^^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갈 생각이다.

No Regrets!

p.s>왠지 후련해서 좋다~~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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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02/12/12 23:16
수정 아이콘
편지가 길지만 ^^; 저는 그렇게 선생님에게 사랑의감정을 가지고 그녀를 가슴에 둘수잇는 오르비트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었고 결국 이어지지 않았지만 아련한 마음이 남아있다는것만으로도 그녀와의 충분한 추억이 될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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