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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2/10 17:01:22
Name 네로울프
Subject ***네로울프의 추천 비디오 100선(2)***

음냐...엄청 바빴는데 오늘 오후 이상하게 한가하네요...^^;
그래서 또 별로 도움이 안될듯한 쓰잘데기 없는 정보를...
끄적여 봅니다....

***네로울프의 추천 비디오 100선(2)

(5) 욕망의 낮과 밤 (Atame! / Tie Me Up! Tie Me Down!)

1990년작 /스페인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 : 안토니오 반데라스, 빅토리아 아브릴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그 세계적 지명도에 비해
우리나라 대중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의외로 그의 작품이 많이 출시돼 있기도 하죠.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여러 국제 영화제등을 통해 그의
작품이 제법 소개되긴 합니다만....
이번 2002년 부산 영화제에도 그의 작품이 한편 상영되었죠.
그녀에게 (Talk to Her)....
이 외에도 주옥같은 작품들이 꽤 많이 출시돼있습니다.
그의 영화는 너무나 도발적이죠. 도발적인 색감, 도발적인
전개, 도발적인 캐릭터, 도발적인 형식....
뭐 그의 작품을 보시면 도발적이라는 표현에 수긍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대표작으로는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정도가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죠. 최근 몇년 동안엔 '라이브 플레쉬'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정도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던 듯 합니다.
촌스럽기까지한 강렬한 원색과 폭포 같이 쏟아지는 스페인 수다,
독특한 캐릭터등이 어우러지는 그의 영화는 분명 색다른 경험이
되실 겁니다.

이 영화 '욕망의 낮과 밤'은 그 허접한 에로를 연상케 하는 출시 제목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재기발랄하고, 사랑스러우며, 독특하게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고아원과 교도소 정신병원을 전전하던 젊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우연히 본 포르노 영화의 여자 주인공 빅토리아 아브릴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를 납치하죠. 그리고 묶어놓고 그녀에게 사랑한다. 사랑한다.
계속 말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그녀도 그를 사랑하게 되네요...
작품성으로 따지면 오히려 알모도바르의 다른 영화들 중에 주목할 만한 것들이
많지만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는 이 영화가 아닐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젊은 스페인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헐리우드에서 느끼한 섹시미를
구사하고 있는 그이지만 이 때의 그에게서 느껴지는 도발적이고 무언가
불균형하며 불안하기까지한 섹시함은 이후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매력을 느끼게 해줍니다. 남자인 저도 매혹당할 정도로...--;;;
개인적 별점으로 10개 만점에 8개 반을 줍니다...^^;

(6) 야수의 날 (El Dia De La Bestia / The Day Of The Beast)

1995년작 / 스페인 / 감독 -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주연 - 알렉스 앙굴라

올해 출시된 영화중에 '커먼 웰스'란 영화가 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고 죽은 노인의 돈을 차지하기 위한 한 아파트 주민들간의
추악한 이전 투구를 소재로 한 좀 엽기스런 영화인데요...
그 영화의 감독이 바로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입니다.
그의 작품에도 상당히 많은 매니아들이 있는데요.
'액션 무땅트'와 이 작품 '야수의 날'등을 통해서 형성된 팬들이죠.
그의 영화는 헐리우드 B급 공포물의 스타일을 그 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 하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엽기적이면서도 재기 넘치는 위트와 웃음 그리고 페이소스들이
그의 영화 내에서 살아넘치죠.

이 영화 야수의 날은 적 그리스도의 출현을 예감한 한 신부의
적 그리스도 탄생을 막기 위한 눈물겨운 코믹 행로를 다루고
있는데요. 적 그리스도의 정확한 탄생 날짜와 장소를 몰라
악마와 교접하기 위해 스스로 악의 길을 행하는 모습이
유럽의 흑마술, 데쓰메탈 등과 코드와 함께 미스터리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정말 배꼽 잡을 장면들이 엄청 많구요...
또한 독특하고 기괴하고 코믹합니다...^^
거대한 십자가에 깔려죽는 신부의 모습이 등장하는 첫장면부터
압권이죠...
개인적 별점으로 9개 줍니다...

(7) 새넌 도허티의 몰래츠(Mallrats)

1995년작 /미국/ 감독 - 케빈 스미스
주연 - 제이슨 리, 새넌 도허티

최근에 출시된 'jay & silent bob strike back.' 을 혹시 보셨나요?
모두, 아마 '도그마'나  '체이싱 아미'로 더 많이 알려졌을 케빈
스미스 감독의 영화들이죠. 케빈 스미스는 '점원들'이라는 독립영화 작품으로
미국 영화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던 감독인데요...
그의 첫 헐리우드 장편 데뷔작이 바로 이 작품 몰래츠 입니다.
당시 MBC에서 '비벌리힐즈의 아이들'로 유명했던 새넌 도허티의
명성을 업고 '새넌 도허티의 몰래츠'란 제목으로 출시됐었죠.
사실 새넌 도허티는 주인공 제이슨 리의 여자 친구로 출연하는데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닙니다.
미국 양아치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점원들'을 통해 헐리우드에
입성했지만 사실 데뷔작 '몰래츠'는 엄청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흥행, 비평 모두에서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나중에 감독이 영화에
대해 사과까지 했었죠.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의 작품 중에 이 영화
몰래츠를 가장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쇼핑 몰에서 빈둥대며 놀거나 만화책이나 보면서 소일하는
두명의 생 양아치.
그들은 삶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차이죠...
여자친구를 되찾기 위한  그들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펼쳐집니다...

케빈 스미스의 영화들의 재미는 너무나 소소하면서도 깨알같이
주워넘기는 생생한 대사들과 독특한 캐릭터들, 그리고 만화, 영화
,음악들에 걸친 하위 문화들에 대한 코드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인생과 관계에 대한 범상찮은
깊은 철학적 이해를 발견하게 됩니다.
스파이더 맨 만화와 영화 스타워즈를 삶을 받아들이는 교본으로
삼고 있는 미국 양아치들의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개인적으로 별점 9개 반입니다...정말 개인적으로요...^^;;;

(8) 제니퍼 연쇄 살인사건 (Jennifer Eight)

1992년작 / 미국 / 감독 -브루스 로빈슨
주연 - 앤디 가르시아, 우마 써먼

숨겨진 미스터리 스릴러 수작이랄까요?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물론...^^;
브루스 로빈슨 감독은 이후 '리턴 투 파라다이스' '인 드림스'등의
각본에 참여하긴 했지만 연출 작은 이 작품 뿐입니다.
맹인 여자들만을 대상하로 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인데요.
앤디 가르시아가 알콜 중독에서 회복돼 시골 소도시로 전출된 형사로
나오고, 우마써먼이 살해 위협에 빠진 맹인 교사로 등장합니다.
아주 뛰어난 작품성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는 영화이지만
제법 독특한 분위기와 흥미로운 미스터리 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영화이구요..
보시면 결코 후회는 하지 않음을 보장합니다...(제가 대체 뭘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전형적인 헐리우드 미스터리 스릴러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완성도도 높고.....뭐 어쨌든 왠지 정이 가는 영화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만요....뭐 언제 생각나고 기회되시면
함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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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울프
02/12/10 17:17
수정 아이콘
아 참.. 제니퍼 연쇄 살인사건의 별점이 빠졌네요...
개인적으로 별점 10개중 7개 반 줍니다...^^;;
02/12/10 17:37
수정 아이콘
데이타 딴지 사알짝.
케빈 스미스.의 장편 데뷰작.은 점원들.이라고 봐야 할 듯 싶습니다.
독립영화 제작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국내에도 DVD로 출시되어있는.
엄현한 메이저 배급영화니까요. ^^
네로울프
02/12/10 17:44
수정 아이콘
넵 무론 장편 데뷔작은 '점원들'이 맞죠..그래서 앞에 헐리우드 데뷔작
이라고...^^;;; 배급이 아니고 제작 중심으로 생각했거든요...^^
에류디션
02/12/10 18:28
수정 아이콘
'점원들'(Clerks) 진짜 웃깁니다. 원래 흑백이미지를 안좋아 하던 저인데 이 영화는 진짜 볼만 했어요.
02/12/10 19:17
수정 아이콘
반데라스는 알모도바르의 초기작에는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죠. 개인적으로는 '욕망의 낮과 밤' 시절보다 5-6년 더 젊던 시절의(--;) '마타도르'에 한표입니다. 배역도 투우사로 나오니(소잡는 장면은 안나옵니다.--;) 정신병원에서 나온것 보다 뽀대도 나고..^^
제니퍼 연쇄 살인사건, 잊혀졌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저건 평론가들도 별반 관심없는 영화라서 좀해서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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