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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2/01 04:30:33
Name 주영훈
Subject 장진남의 저글링 따라하기
스타를 좋아하지만 잘하지 못하기에 항상 방송을 즐깁니다.

그러다 문득 나도 저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느끼면 어김없이

컴퓨터를 켜고 스타를 실행시킵니다.  그렇다고 베넷을 한다는건 아니구요^^

물론 컴퓨터와 피나는 게임을 펼치지요^^




종족최강전에서 장진남선수가 연승을 거둘무렵이었습니다.

9드론 6저글링의 무서움을 나도 펼쳐보이고 싶어서 어김없이

컴터와 맞짱을 떳습니다. 헉...컴터 힘든 상대이지요...

6저글링 컨트롤 한답시고 하다가 성큰 하나를 극복하지 못한체

장렬히 전사하고..마린에게 질럿에게 무참히 깨지기를 수차례를 거듭했더랬습니다.

이겨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네..컴터를 상대로 맵핵을 실행시켰습니다.

그래도 졌습니다...

동생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해야 이길수 있겠냐?

당근 야리꾸리한 눈빛으로 애처롭게 바라보며 한마디 합니다.

'형 포트리스나 해!'

결국 싫은소리 들어가며 드론뽑아야 하는 타이밍을 배웁니다. 하지만

컴퓨터와 1:1로 그것도 맵핵으로 졌다는것은 아직까지도 동생에게 들어야

하는 괴로움입니다.ㅜㅜ

컴퓨터와 수많은 게임을 치루어가며 어느정도 패턴을 파악하게 되고

1:1정도는 우습게 이길줄 안다는 자랑을 하고선 2:1로 해도 이길수 있다고

떠벌리는 나에게 한마디 하더군요..'맵핵켜게?'

당연한 말이라서 무시하고 게임을 시작하지만 넘어설수 없는 벽이 있다는

사실만을 깨닫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초보가 맵핵을 켜봤자 미니맵을

보지도 못할뿐더러 해처리 하나로는 아무리 저글링을 뽑아봐야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웁니다. 해처리와 멀티의 중요성을....

그리고 성큰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다는걸(해처리와 스포닝풀 사이에 성큰만들려다

한참을 씨름하면 어느새 미네랄이 몇백이 되더라는 ㅜㅜ)

몇일째 컴퓨터와 씨름하는 날 보더니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베넷에서 겜하라고...

베넷!!!저와 저에게 스타를 가르친 친구에겐 낯선 너무나도 낯선 나라의 얘기인데....

제게 너무나도 강해보이던 그 친구도 제게 '베넷에선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를

연발하던 그 곳에서 겜을 하라니 무심한 녀석..

(베넷에서의 게임은 그 친구와 몇판이 고작인데...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친구와 둘이

처음으로 사이좋게 게임을 하던곳..너무나도 친절히 저를 가르쳐주던곳...그곳이 베넷
아시아 서버일줄이야...친구녀석도 절대하수인지라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서
승수를 쌓았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동생말만 믿고 실력을 쌓기위해 아디를 새로 만들어서 겜을 시작했습니다.

절대 절대 베넷에서 한다고 실력이 느는게 아니더군요...0-17-0....

'LOSE id?' 무슨 소린줄도 모르고 K를 남발합니다. 겜이 시작되고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really?" 무슨소린지도 모르고 다시 K를 남발합니다. 그러다 상대가

그냥 나가버렸습니다..헉...'드디어 베넷 1승이다..캬캬'

탄력을 받은나는 성큰과 저글링을 본진 가득 채우고서 상대방이 들어오길 기다립니다.

그걸 막고서 남은 저글링으로 상대편으로 공격을 가면 이길수 있다는것을 컴터와의

수많은 승부로 예측할수 있었습니다.

그 떄 날아드는 수많은 새들....컴터는 절대 치사하게 날아들어오지 않았는데..

무조건 정면승부였는데.....

또다시 1-53-0

결국 포기했습니다. 베넷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것만을 되뇌이며....

'그래 그러니까 프로지..아무나 프로를 하는것은 아니지...'

장진남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만으로 저그는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 후에 동생에게 용돈까지 쥐어주며 피나는 노력을 해서 조금은 실력이 늘었습니다.

아마 CU@BATTLE.NET에서의 10급정도(?)는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좀 잘하는 사람들은 하수들 가르치는게 쉽지 않은가보더라구요.

동생이라고 하나 있는놈은 가르치니까 지가 형인양 성질도 부리고

친구들은 뒤늦게 왜 시작했냐라고 핀잔주고...

그래도 스타라는 중독에서 벗어날수는 없더라구요..

당구를 처음 시작할 때 30에서 50..80...이때가 멋모르고 젤 재미있듯이

스타도 절대하수친구와 타이밍을 논하고, 컨트롤을 논하고, 다음경기에서의

승부를 논하는것이 젤 재미난것 같습니다.

하긴 30 일곱명이 편먹는다고 300을 이길수 없듯이 ......

매일같이 공을 던진다고 박찬호와 같은 공을 던질수야 없겠지만...

300의 플레이를 보는 재미....박찬호의 투구를 보는 재미..

그것을 꼭 내가 해야만 재밌는것은 아니잖겠습니까?

프로게이머의 경기 그걸 보는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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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렬
02/12/01 04:40
수정 아이콘
~_~ 제가 스타에 빨려든것도 스타 경기만이 아닌 그거에 따른 전략의 토론등등.....저 고딩땐(1년전이죠;;)스타 못하면
자연스레 따가 되는 분위기도 마련되며;;;말한마디 안하던 친구랑도 스타라는 공통화제로 인해 금세 친해지는 경향이 잦았죠..
무엇보다도 학교에서 스타짱을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그때가 그립네요......(고딩땐 스타짱먹었었죠, 뭐 4~6명이 한번쯤은 하죠 한학년에)
02/12/01 05:14
수정 아이콘
하하...글 진짜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 한참 웃었습니다..저도 옜날
시절이 생각 난다는...(물론 지금도 하수지만.. 쿨럭 -_-;; )
02/12/01 05: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설마 50패를 하면서 까지 실력이 조금도 늘지 않았을까요? ^^;;
같이 고수가 됩시닷..!! 아자자!!! ㅎㅎ
♡츠즈키♡
02/12/02 22:15
수정 아이콘
그래도 겜을 열심히 하고계시니까 조만간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네요^^(저처럼 겜은 안하고 채팅만하는 채팅유저는...~_~;;)
아,저그를 포기하셨다면 이제 무슨종족하시나요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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