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대로 서점에 자주 가고 책도 '되도록이면' 많이 사려고 합니다.
그래도 항상...서점에 가면 힘듭니다. 왜? 돈은 없는데 사고싶은 책은 여기저기...
그래서 책 살때의 나름대로의 기준?원칙? 그런게 생기게 되지요...
*일단, 당장에 읽기 시작할 책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 '사고싶은, 갖고싶은 책 목록'을 만들기 시작하면 읽었지만 사고싶은 책, 안읽었지만 사고싶은 책 목록을 따로따로 만들어도...하아...일단 노트 서너페이지는 가뿐하게 나오지요.
물론, 당연히, '일관계로 필요해서' 혹은 '사야만 하는' 책이 아니라 '사고 싶은' 책을 말함입니다...
*정말 사고 싶고, 읽고 싶은, 그리고 당장에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그리고 지금 살 수 있다면 주저없이 산다
- 돈 있으면 산다...이거죠
돈 놔뒀다간...먹는데 쓰고(아..사실..먹는데도 팍팍 좀 쓰고 싶습니다), 영화보러 가고싶고, 음악시디(갖고싶은 시디목록을 만들면 갖고싶은 책 목록보다 적게 나오지는 않을겁니다), 게임시디 사고싶고,...이런저런 게임하러 게임방에도 가고 싶고, 뭐...돈만 많으면 뭔들 못하겠어요...사람들 만나서 술도 팍팍 사주고 싶고...뭐 그런거죠...
*'책'이라는 글자가 붙었다면 종류에 관계없이 평등하다. 다만 잡지는 제외(개인적인 분류에서 잡지는 '책'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책이라고 다 봐줄만한 책은 아니더라..
- 만화책도 책, 무협소설도 책, 판타지 소설도 책, 인문과학 서적도 책, 시집도 책, 역사서도 책,...입니다. 다만...만화도 만화나름, 판타지도 판타지 나름, 무협도 무협나름, '순문학(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나름대로...)'도 순문학 나름,...인 거죠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저같은 경우 지독히 출판사를 따집니다. 뭐... 좀 큰회사,좀 유명한 회사... 만 본다는 비난?핀잔? 들은 적도 있습니다만... 사실 그게 편합니다. 어느정도...제 나름대로 독서경험?에 의해 고른 출판사들이니까요. 그 출판사들 책만 읽는것도 버거운게 사실이고 또...그 출판사들은 기본은 건진다...돈은 아깝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제게 '판타지'는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걸로 충분합니다(때로는 '판타지'등의 장르소설 레이블이 아닌 곳에서 판타지소설이 나오기도 하죠....하지만 '장르소설'전문임을 자타가 공인한 레이블의 경우...) 어차피 그쪽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도 아니고...
시집의 경우도 민음사, 문학과 지성사, 창작과비평사, 세계사, 문학동네,... 이정도만 해도 제겐 충분하고도 남죠...
*그래도, 순위는 '있을 수 있다'
- 서점에 가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무협, 판타지, 에스에프 등의 장르소설이 모인 곳은 아닙니다... 일단 '소설', '시' 혹은 '인문, 사회' 쪽으로 가죠... 가장 최근에 산 책은 이승우씨의 소설집 '미궁에 대한 추측(문학과 지성사)'입니다. 오래됐다면 오래된 책이지만... '소설'을 진중하게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할만하다고 생각하는 책입니다.
무협 등 장르소설(저는 에스에프, 추리..등도 좋아하는 편입니다)의 순위는 적어도 1위는 아닙니다. 3위이하가 될거 같군요...5위쯤 될듯
게다가 제가 가진 책 중에 가장 좋아하고 읽고 또 읽는 책은 '소설'이 아닙니다. '문학'도 아니지요('문학성'은 있긴 하지만....)
'책'은 평등하다...라는 말이 일반론이라면 순위는 있을수 있다...라는 말은 저의 case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무협...
어쩌면 저는 이곳 방문객들 중에서 따지면 열성 무협팬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무협소설 읽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우선순위로 오르는것이 몇가지 있으니까요. 그래도...저는 서점에서 무협'소설'을 삽니다.
그리고 때로는 '만화방'에 가서 '만화방'특유의 정취?를 즐기며...무협을 읽지요
(그래도 그 '정취'가 ... 아무래도 제 고등학교 때와는 많이 다르긴 하지요)
그리고 때로는 '대여점'에서 빌려 읽기도 합니다.
이 경우... 나름대로는...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빨리 보고 싶기는 한데 서점은 멀고, 정작 서점에 가면 없고.
때로는 서점 갈 시간이 없기도 하고
인터넷 주문...e-book 구매...이런건 좀...힘들달지...취향?성격 탓이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웃긴게... 대여점에서 빌릴 책을 고르는 거나
서점에서 살 책을 고르는 거나... 저에겐 별 차이가 없더군요...
사실, 대여점에 무협이 10권 있다고 그걸 다 보는건 아니고... 10권중 3권?4권 정도 보는게 되네요. 본거 또보고 또보고 하다가. 나중엔 책을 사게 되더군요. 아, 물론. 대여점에서 미리 본 책만 사는 것은 아니고. 작품에 대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단지 그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사는 경우도 꽤 있지요..(그래서인지? 너무 긴 무협은 별로 ㅎ.ㅎ; 3~5권 정도면 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이상 넘어가면 사기가 좀 부담스럽달지 -_- 솔직히 그렇습니다) 아니, 사실은 어느 작가를 '찍으면' 그 다음부턴 그냥 안따지고 일단 사기로 합니다.
서점에서 찾을 수 없는, 찾기 힘든 무협을 대본소나 대여점에서 보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 경우도 제겐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속합니다. 나름대로 '변명' 일까요?
사실, 뭐... 돈만 많다면야....
금강,용대운,좌백,진산,풍종호,설봉,장경,임준욱,한상운,무악,석송,한수오,유사하,,...
그분들이 낸 책 모두...하나도 안 빠뜨리고 다 사서 보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보르헤스, 바르트, 쿤데라, 카프카, 윤후명, 이창동, 이승우, 박상륭, 조세희, 최인훈,...백석, 황동규, 오규원, 김광규, 조정권, 이승하, 원재길, 마종기, 이문재,...
다! 다 갖고 싶은 마음, 사고 싶은 마음...
그런데 사실...
'책을 사서 읽는다'라는 행위, 그것도 '그냥 읽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그 행위가 신기하다...책 읽기 말고도 시간 보낼 '꺼리'는 많다...라는 이야기도 드물지 않게, 아니...꽤 많이 듣듣 요즘이라...기분이 거시기합니다 후후후
제 책꽃이에는 저 위의 작가들의 책들이 별 구분 없이 사이좋게 꽃혀 있습니다.
보기에 나쁘지 않군요...
*제가 가장 아끼는? 책은
에른스트 블로흐 저 '희망의 원리' 입니다.
아아, 귀차니즘의 화신인 저는...다른 사이트(무협소설 관련 사이트)에 썼던 글을 그냥 옮겨옵니다 =.=
대여점에 대한 논의, 그리고 인터넷상에 떠도는 파일화된 소설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쓴 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