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30 17:51:22 |
Name |
jbloap |
Subject |
[잡담]예전의 G People을 뒤져보며.. |
집에서 쫓겨나(?) 객지 생활을 하면서 TV를 볼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온게임넷에 유료회원신청을 했습니다.. (TV에서 보던 게 온게임넷 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한달에 3000원을 내고 화요일, 금요일을 더할 수 없는 설렘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즐거웠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온게임넷 사이트에는 이것저것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숨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요런저런 vod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취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특히 Special 코너에는 (지금은 더욱 풍부해졌지만) TV로 볼 때는 중간중간 한번 재미있게 보고 잊게 되는 (재방이 많은 케이블 특성상 언제 하는지 몰라 더욱 그러한) 짤막한 프로그램들이 정리되어 있어 그 재미가 정말 쏠쏠했습니다.
예전에 했던 G People을 하나하나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똑같이 생긴 장진남/장진수 형제가 시종일관 활발하고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하는 것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장진남 선수의 '차인표' -_-;)
프로 생활을 하면서 '자기 일은 어떻게든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깨달았다는 그들의 말을 들으며 남들에 비해 이른 사회 생활이 어린 선수들을 금방 성장시켜 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1 스카이배 스타리그 예선에서 '연습 정말 많이 했다'고 말하던 김동수 선수.. 결국 그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죠. '떨어졌는데 어떻해요. 담에 잘 해야죠. 담에 잘 할께요'라고 껄렁한 말투로 말하던 임성춘 선수.. '아! 이번에도 막판에 정민이한테 깨졌어!!' 예선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지고 정말정말 아쉬워하던 장진수 선수.. '완패했어요. 이제는 현역으로는 안되겠어요' 1차전에서 지고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던 강동원 선수.. 등등. 예선이 얼마나 힘든지 이 vod를 보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카메라 앞에서도 너무나 담담한, (양말 신고, 세수하고, 자다 깨서 놀라지도 않고^^) 착한 심성이 말투와 행동에서 물씬물씬 우러나오는 조정현 선수.. 왕중왕전 결승전을 앞두고 게임에 몰두하던 모습의 G people이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 다시금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정현 선수가 인형뽑기의 대가라는 사실을 이것을 보고 알았습니다.^^
의외로 카메라를 넘 쑥쓰러워 하시던 최상용 캐스터.. (Low 코메디의 대가시더군요.^^ 저희 과에서는 '토목개그'라고 부르는 -_-;)
일주일에 한번씩은 이뻐지라고 팩을 한다는 최인규 선수..(쇼킹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정재호 선수를 함께 구박하던 박정석 선수와 손승완 선수(그때는 한빛팀이었죠).. 정재호 선수가 밥 많이 먹고 힘을 키워서 '팬다'고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오버나라'(카페 이름이랍니다)의 왕이라는 전용준 캐스터.. 오버나라 사람들과 한잔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
IS캠프에서 선수들이 릴레이 1:1(이거 재밌더군요)을 하는데 자칭 '폭풍테란'이라던 홍진호 선수가 자기 차례에 마린메딕을 러커에 파바박 몰살시키고 결국 지자 쑥스러워하던 모습..
지금은 공부한다는 변성철 선수는 기숙사에 여자친구가 보내준 물건이 어찌나 많은지 샘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키가 훨씬 커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프리챌배에서 금빛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제가 최초로 좋아하게 되었던 선수인 김동수 선수는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지만 (어찌 그리 세련돼질 수가..) 역시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해설하면서, 옵저버하면서 같이 졸던 김동수 선수와 김종성 선수의 모습이 넘 공감이 갔다는..(수업들으면서 저렇게 안졸아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기억나는 마음 푸근해지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 점점 길어집니다..
스타가 나오자마자 시작했던, 그리고 한달 동안 정신없이 빠져있던 남자친구와 투닥거리고 다투다 못해 같이 해버린 이래 아직도 그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저는, 어떤 선수이든 그 선수가 보여주는 놀라운 플레이에 감탄하게 되자마자 그의 팬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정말 모든 선수를 사랑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언제이든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그들을 좋아하게 되는 진정한 이유입니다. 그런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안다면, 이겼다고 해서 무작정 추종하고, 졌다고 해서 무작정 깔보는 편협한 생각이 싹틀 리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심심하시면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내일의 듀얼토너먼트, 모레의 워3 2차리그의 개막, 그리고 금요일의 3,4위전.. 벌써부터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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