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1/11/29 10:56:37 |
Name |
Apatheia |
Subject |
[잡담] 경기 외적인 재경기 후기. |
1. 메가웹...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개판이 돼 있더군요.
머 공사를 한다나 --;
선수들 경기하는 무대 언저리나 겨우 멀쩡하고,
다른 부분들은 다 파뒤집어 엉망을 만들어 놨더군요.
경기하는 중에도 인부들 계속 지나다니고
공사에 방해된다고 팬들한테 무쟈 짜증부리고...
심지어는 경기보다가 목말라서 커피라도 사마시려고 밖에 나왔다 드가려니까
못들어가게 하더군요 --;
(아마 하나라도 더 쫓아내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
머 덕분에 라디오까지 설치된 바깥무대에서 아주 편안하게 앉아서
엄정김의 해설까지 들으며 경기를 지켜봤지만
그다지 좋은 기분은 아니었습니다.
내일 모레가 8강전인데
그때까지 공사 끝나는 건 무리인거 같고...
도대체 어쩌려고 지금 공사를 하겠다는 건지 --;
2. 온게임넷 스타리그...
전반적인 진행에 문제가 많다는 느낌입니다.
어제만 해도
경기가 예정인 두시에서 한시간 반이나 지난 세시 반에 시작되었는데
정일훈 캐스트가 지각을 해서였죠 --;
거기다가 경기와 경기 사이에 텀이 너무 길어서
선수 및 팬들이 아주 곤혹을 치뤘습니다.
뒤로 갈수록 좀 나아졌지만
1경기 2경기 같은 경우는 텀이 한 30분씩 됐었어요.
제가 잡은 자리가 죄측에 앉는 선수를 잡는 카메라 바로 뒤여서
카메라를 통해 기욤 선수를 볼 수 있었는데...
얼굴에 땀 흥건해서는, 초조한지 연신 두리번 거리는 모습이
참 안스러웠습니다.
3. 정일훈 캐스터가 지각을 하는 바람에
온게임넷 4주차 경기를 세경기 복습--; 했는데요.
오오... 정석님 짱 ㅠㅠ
그야말로 신기에 가까운 물량전을 보여주더군요...
분명히 그 날 가서 현장에서 봤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레 감동했다는 ^^
같이 관전하던 사람들 또한 감탄을 금하지 못했답니다.
4. 홍진호님의 폭풍 저그에 대한 단상...
진호님의 스타일은... 거 뭐랄까... 콤보라고 하나요?
철권이나 버파에서 잘 나오는, 연속기 위주의 공격 말입니다.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 순서와 강약, 타이밍 등등등...
그다지 서둘지도 않으면서 차근차근 밀어붙이는데
정말 정신을 못차리게 만들더군요. 멋졌습니다. ^^
5. 어제 재재경기 못본 사연 --;
암튼 커피 한잔 마시려다가 스튜디오에서 쫓겨나고 --;
밖으로 나와서 무대에 편하게 퍼지고 앉아서 경기를 보는데
웬 아저씨 하나가 계속 옆에서 말을 거는 겁니다.
오늘 무슨 경기냐, 임요환 나오냐, 맵이 뭐냐...
뭐 아는 대로 대답해 줬지요.
그런데 저쪽 옆에 앉아서 계속
테란짱... 다 조져 버려라 운운 하는 걸 듣고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 순서가 B조 경기-C조 경기-B조 재경기 이런 식이었는데
C조경기가 끝나자 사람들이 많이 돌아가 버렸거든요...
그래서 제가 있는 곳도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이 아저씨가--; 그때까지 안 가고 남아있다가
이젠 아주 본격적으로 추근거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스타 잘하냐, 쓰는 종족이 뭐냐, 경기보면서 계속 메모하던데 뭐할려고 그러는 거냐
직장 다니냐 아님 학생이냐, 혼자 왔냐 등등등 --;
심지어 나중엔 시간 있음 저녁이나 같이 먹자구... 얘기좀 하고 싶다고 글잖아요 --;
(딱 행색이 같이 저녁먹었다간 제가 돈내야 될 것 같던데 --;)
첨엔 짜증이 나다가 갑자기 더럭 무서워져서 --;
결국은 재경기 포기하고 돌아와 버렸습니다.
실은 너무 피곤하기도 했구요... 전날 밤샜으니까.
(근데 회사 분들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그 사람 그 일대에서 아주 유명하다더군요...
선수들이나 팬들한테 달라붙어 괴롭히는 걸로 --;)
6. 그게 그러니까 B조 마지막 경기 직전이었나...
무대에 퍼지고 앉아서 멍청하니 스크린 쳐다보다가
경기중에 한 메모들 좀 정리하고 있는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전혀 기억을 못해요 --;)
어떤 사람이 옆으로 슥 지나가다가
어~! 안녕하세요 하고 말을 걸겠지요.
뉘갸...하고 올려다 봤더니 헉스... 정민님 ^^;;;;;;;;
-아하하 ^^;;;; 아...안녕하세요 ^^;;;;;
-혼자 오셨어요?
-예... 그렇게 됐네요... ^^;;;;;
-심심하시겠네요 ^^;;;;; 왜 안에서 보시잖구...
-안 그래도 그러고 싶은데 쫓겨났어요 ^^;;;;;
-아 공사한다구?
-네. ^^;;;;;;
-오늘 무한 재경기라구 하던데... 지루하시겠어요 ^^;;;;;;
-예... 머 그래두 왔는데 다 보고 가야죠 ^^;;;;;;;
뭐 이런 ^^;
아주 어색어색--;한 대화를 몇마디 나누고
정민님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시고--; (정민님은 안 쫓아내드군요 --;)
전 다시 스크린 앞에 퍼지구 앉아 남은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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