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3/25 20:51:58
Name 자줏빛노을
Subject [잡담] 회색논리 그리고.....
전 은영전에서 얀이 라인하르트에게 한말을 좋아합니다.

" 한가지 정의에 대해 반대 방향에 동량 동질의 정의가
반드시 존재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

혹자는 이런 논리를 향해 회색 논리다. 백도 아닌 흑도 아닌
그 두가지를 적당히 혼합해서 그럴싸한 말을 하는 것 뿐이지,
개인의 이념은 눈꼽만치도 안들어가있는거 아니냐?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인간사회의 일은 어쩌면 1+1=2라는 수학공식처럼
흑이면 흑 백이면 백으로 구성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흑이면 흑, 백이면 백으로 구성될 수 있다면 북한과 미국중에
어느 한 국가는 악의 축이겠죠)

조금 다른 말을 하겠습니다.

최악의 민주주의가 최선의 전제정치보다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것은 민주주의가 태동한 후 꾸준히 논의되어오는 말입니다.
이 것에 대한 정답은 아쉽게도 '없습니다'

우주 전체의 모든 이치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방정식은 존재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간의 짧은 팔로는 그 방정식에게 도달할 수
없습니다. 아니, 적어도 지금은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글에도 답변을 달았을때 쓴 말입니다만,

세상의 거의 대부분의 사회현상을 A와 B로 명확화시켜서 분류할 수
없습니다. 일장과 일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글에는 자신의 사상이 들어있고,
그 글은(심지어 제가 쓰고 있는 이 허접한 글 조차도) 좋던 싫던
찬성과 반대가 엇갈립니다.
(겉으로 들어나던 들어나지 않던 말입니다.)

또 옆길로 잠깐 세겠습니다.

전 제글을 일단 올리면 어지간해서는 삭제하지 않습니다.
수정하지도 않습니다. 덧붙이기를 할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 것은 전 성인이고 제가 쓴 글에는 제가 책임을 지겠다는
뜻의 한 발로입니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냐고 물으신다면
저에게는 그게 최선이라고 대답해드리겠습니다만..)

일부 게시판에서 전 자신의 글이 자신의 체면(체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는 저도 아직 확신이 없습니다만)을
깎아먹는다면 곧바로 지워버리고, 자신의 이익에 반대된다면
자신의 글 조차도 쉽게 지워버리는 것을 봅니다.

적어도 자신이 자신의 의지로 글을 썼다면 쓰고나서 다시 한번
아니 적어도 2~3일 정도는 자신의 글을 다시 봐야하는 것 아닐까요?

밑의 글 중에 자유롭게 글을 쓰는데 당신들의 감성에 안맞는다고
너무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것 아니냐? 라는 말이 있더군요.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가는 것도 엄연히 언론의 자유입니다.
소수의 의견에 대해 다수의 의견(다수인지도 불분명하겠습니다만)
이 찌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다수의 의견에 소수의 의견이 찌르는
것만 제대로 된 비판이라고 하실 생각이시진 않으리라 봅니다.

언론의 자유는 어떻게 되어야 하나 라는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그리고 이곳에서만 논의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영원히 끝나지 않은 논의인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얘기입니다..

이 곳은 Unofficial이며 지금에 와서는 커졌을지 모르지만
개인이 만들고 개인이 운영하던 홈페이지입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했습니다.
설사 그 것이 악법이라도 로마에 갔다면 로마법을 따라야 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주한미군 얘기가 불거져 나오는것 아니었습니까?)

법은 국내인이 바꿉니다.
외국인이 와서 바꾸는 경우는 '정말 드문'경우이고
'비정상인'경우입니다.

악법이라고 생각된다면 그 나라에 투신해서 직접 법을
입안하고 만드시고 그것을 지켜가십시오.

해외여행하러 가신 후 그 나라 법이 마음에 안든다고
당신들 법 나쁘니까 법을 갈아버려. 라고 말씀하십니까?

싱가포르에서 태형을 당하고 법이 나쁘니까 법 갈아버려..
하고 말하실 수 있습니까?

언론의 자유를 빙자하여 외국인이 너희 나라 법은 이러이러해서
나쁘니까 바꿔라고 말하면 그 나라 국민들은 (적어도 그 법에
만족하고 있던 국민들이라면) X 먹어라 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자유는 '무제한의 자유'가 절대 아닙니다.

紫霞-자줏빛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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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은영전은 수작이라는 건가요? ㅡ_ㅡ;; 쿨럭.....
은영전은 꼭 읽어봐야 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즐큐...
따지려는건 아닌데요..ㅜㅜ
운영진=나라, 운영진아닌사람들=외국인
은 아닌것 같은데요
운영진이 정부라면 다른사람들은 백성,그나라 국민이라고 생각하는데// ^^;;;;
딴지걸어죄송 ㅜㅜ
제가 틀렸을수도있어요
운영자님들화이팅..
노쓰윈드
운영진이 정부가 아니라면 기존에 이곳에서 서로서로 아시는 많은 분들이 하나의 국가이고 비교적 최근에 이곳을 찾아오신분들이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쓰신것 같네요.

그렇군요. 훌륭한 애국심입니다.
자줏빛노을
02/03/26 04:38
수정 아이콘
노쓰윈드님께

비꼬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전 운영진이 정부라고 한적도 없고 비교적 최근에 이곳을 찾아오신 분들이 외국인이라는 뜻으로 쓴 적도 없습니다. (제가 정부라는 단어를 사용했던가요? 제 글을 다시 한번만 읽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쓴 이유는 지금까지는 어떠한 글도 울린적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 '너희들 이러이러하니 이렇게 바꿔!' 라고 말했을 때의 이미지를 제 나름대로 해석한 것입니다.

물론 저도 이 PGR21에 예전부터 글을 썼던 것도 아니고 운영진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저조차 '외국인'일 수도 있겠지요.

허나, 바꾸라고 말씀하시는 '당.신.들.이' 한일은 무엇입니까? 지금까지 글을 올린 것은 몇개 되지도 않으면서 내가 여기와서 보니까 말이야~ 너희들은 이래~ 그러니까 내말을 들어서 바꾸지 않겠아~ 라고 얘기하는 것은

외국인이 여행을 가서 그 나라 법이 내가 생각하던 법과 다르니까 바꿔,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른 점을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자신의 논리와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하는 것 이겠습니다만, 남이 쓴 글에 대해 비꼬는 듯한 반응을 남기시는 것. 이념과 논리를 떠나서 인간과 인간사이라는 점을 생각해봤을때 매우 지양되어야할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다지 장문의 글은 아닌 제 글이지만 나름대로 생각하고 단어 선정하며 고심해서 쓴 글을 단 2줄로 압축해서 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진심으로 쓰는 상대에게 비꼬아서 쓴 글은 매우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단 2~3줄의 단어나열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장희웅
오랜만에 시원한 글입니다.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려가다 지우기를 수차례 결국 못올렸습니다. 그만큼 논리적으로 설득할수 있는 공력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거든요..암튼 좋은 글입니다. ^^
대동강
여행자가 아니라 이민자였다면 생각을 좀 다르게 해볼수도 있겠네요. 그 나라에 들어가서 국민으로 살고싶어 그러하다면 이민자들에 대한 정부의 차별없는 대우도 함께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요? 유색인종이라고 다른 종교를 갖고 있다고 하여서 그 나라의 국민으로 되어가는데에 큰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쨌든 이민자를 허용하는 정책을 쓰셨다면 그들에 대한 배려는 아닐지언정 최소한의 편견은 없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노쓰윈드
자주빛님 사과드립니다.
자줏빛노을
02/03/26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노쓰윈드님께 사과드립니다. 지금 보니 제 글에서도
충분히 노쓰윈드님께 그런 말을 들을만한 내용이 있었군요.

제가 아직 수양이 덜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럼 앞으로 좋은 관계 지속 되었으면 좋겠네요. ^^
즐 넷 되세요. ^^
자줏빛노을
02/03/26 16:38
수정 아이콘
대동강님께,

예, 님의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일 기독교가 국교인 나라에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들어가기는 기본적으로 힘들지 않겠습니까?
(요즘에서야 국교라는 것이 매우 약화된 감이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얘기한 것은 그 것입니다.
물론 편견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마다의 자신의 국민을 받아들이는 법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법을 내국인이 바꿀수 있겠지만 그 것은 적어도 영주권이 생긴 이후, 어느정도 그 나라에서 살아본 사람이 할 일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들어가려고 하는 입장에서 너무 벽이 높습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전 회색논리자라서 이리 저리 움직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들(제가 아니라 운영자 분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이 볼때는 이주
조차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 나라의 법에 대해서 얘기
한다. 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순수하게 개인적
사견입니다.)

하지만, 역시 이제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법이
너무 엄하고 높아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국가의 법을 '일단은' 따라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럼 즐 넷 되세요. ^^
대동강
악법도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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