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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9 11:47:59
Name malicious
Subject 어제 축구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고...
어제 불가리아와의 친선경기... 비록 경기는 0대 1로 졌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한국축구에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몇달동안 보여준 우리 국가대표팀의 경기중 가장 잘한 경기였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해외파들의 실력은 지난해 월드컵때를 재현한 것처럼 뛰어났고, 특히 몇몇 선수들은 월드컵때보다 훨씬 여유있는 볼 키핑능력과 돌파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안정환의 감각적인 패스, 차두리의 폭발적인 돌파,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박지성....

나머지 선수들(특히 유럽파) 역시 월드컵때보다 노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기는 졌습니다. 경기가 사실상 끝날 무렵 신문선 해설위원은 "언론들의 냉철한 평가가 이어질것 같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언론들의 물어뜯기"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에 제가 본 신문들... 조선, 동아, 스포츠서울 등등...

난리났더군요...

아마 내일자 스포츠신문에는 또 "예고된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결과론적인 분석기사" 들이 올라오겠죠...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분석들.....

특히 코엘류 감독에 대한 비난은 극에 달할 것이 뻔하고.....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 단 하루간의 훈련으로 어제와 같은 경기를 보여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코엘류 감독이 "만족한다"라고 한 말에 적극 공감했습니다. 비록 졌지만 저 역시 어제 경기에 만족했습니다. 이겼으면 대만족이었겠지만....

어제 정도의 경기내용이라면 칭찬하는 기사를 써도 무방할텐데....

차범근 감독의 말대로 상대가 운 좋게 한 번의 찬스를 살린 것일 뿐 우리 수비가 특별히 못한 게 아닌데....  예전처럼 우리 선수가 헛발질만 한게 아니라 상대 골키퍼가 워낙 잘 막아서 못넣은 것 같은데...

'순수하게 스포츠만 다루는(연예면이 없는) 고품격 스포츠신문은 과연 우리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까?'

이런 생각과 함께 아예 신문사를 차려 칭찬하는 기사를 써야겠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제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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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이야기
03/11/19 12:07
수정 아이콘
그런 스포츠 지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안 팔려서 망했죠..^_^; 우선 프로 스포츠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인기를 얻고 나서야 그런 신문이 나올 수 있고, 팔릴 수 있을 듯.. (예~~ 전 프로스포츠.. 특히 야구가 잘 나갈 땐 스포츠 조선이나 기타 스포츠 지들도 스포츠가 주였고 연예면이 부록같은 수준이었죠..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어, 스포츠의 경우 A매치같은 "이벤트" 정도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정도이고..그것도 참 자극적인 방향으로.. 최근 1면 탑은 오히려 연예 기사가 더 많은 상황이죠..)
malicious
03/11/19 12:13
수정 아이콘
프로야구가 끝나고 농구는 아직 초반이고... 아마도 이 기간만큼은 스포츠신문들도 제호를 바꿔야할듯... 연예조선, 스캔들서울, 일간야사, 미드나잇데이 등등......
정태영
03/11/19 12:25
수정 아이콘
사실 전 만족하진 않습니다.

전반에의 경기 내용이야 뭐.. 요즘 맨날 깨질때랑은 다른 대표팀이니 (쫌 나쁘게 말하자면 우리 편이 아니었던 3백의 양 끄트머리 선수들을 빼곤) 그 정도 플레이 하는건 그 선수들이 모인것이니 만큼 약간은 당연한 플레이 라고 봅니다.

전 후반은 보다말다 보다말다 해서 전체적인 경기 평을 하기는 쫌 모하지만..

뭐 대체적으로 해외파들은 경기 잘해줬습니다. 이천수 선수야 얼마 뛰지도 못했고, 공도 얼마 못잡아봤으니 평가하기는 쫌 그렇고.. 이영표 송종국 선수는 언제나 믿음직한 선수들이고..(우리가 4백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가 좌영표 우종국 라인을 포기한다는게.. 참 안타까운거라서..^^; 송종국 선수 페예에서 요즘 잘 못뛰는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기우인거 알겠고요..) , 박지성 선수 는..전반 그 골만 넣어줬으면 괜찮았을텐데.. 뭐 오늘 전반에 뛴 플메나, 후반에 뛴 보란치 자리는 박지성 선수 메인 포지션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잘하진 못해고 못하지도 않았다고 보고, 차두리 선수는... 독일에서 놀고먹진 않았군요 -_- 오른쪽 돌파 보고 경악 했습니다 -_-; 슈팅과 볼 컨트롤만 좀 더 안정적으로 해준다면.. 차두리 놀리는 팬들 없어질거 같구요..

미들의 이을용 김남일.. 김남일 선수는 전반에 과르디올라를 보는듯한 (혹은 지난 오만전 루이코스타급 스루패스를 만회하겠다는 의지인) 경기 운영으로 간간히 칼날같은 패스 곧잘 보여줬고.. 수비는 평소다운 터프한 플레이가 없었고 활동폭도 좁았다고 사람들이 뭐라하는데, 부상중입니다. 나으면 원래대로 되리라 믿고.. (원래 오늘처럼 공격을 잘하고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아니고 공격은 떨어져도 수비를 잘하는 선수죠 --;), 이을용 선수는.. 못했습니다 -_-.. 우왕좌왕...

공격은.. 김도훈 선수. 오늘 공격 중엔 제일 잘했구요. 밑에 축구글에 김도훈 모라 하신 분... 어이없네요^^ 예전 일땜에 모라하면 이해하지만 어제 경기는 김도훈 정말 잘했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볼 소유 시간이 긴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그 둘 모두 보여준 경기라고 해야하나.. 최용수 선수는 평소 욕먹던 최용수의 플레이가 40점 짜리(그것도 원톱에서) 라면 어제 플레이는 70점 정도.. 아직까지 자기 자신도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확실한건, 나아졌다. 분명 나아졌다는 점. 신문을 보니까 눈에 띄더군요. 최용수(30).... 이제 서른...... 남들 다 욕해도 앞으로 3~4년은 더 뛸 선수.. 아집에 찬 붉은 악마 들이여.. 당신들이 볼잡으면 우우 해대며 야유하는 최용수가 2006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습니다. 부디 유념해주세요.

전반 경기 내용은 괜찮았습니다. 후반 에 불가리스의 9백 라인 땜에 어쩔수 없었다.. 라고 하시는 분들.

우리가 월드컵 나가서도 1골 먹으면 상대팀 9백 수비모드... 뚫어야 합니다. 9백도 자신있어서 잠그는 겁니다. 작년에 잉글이 9-1 포메이션으로 아르헨 이겼습니다. 아르헨이 숱차게 공격해도 결국 승자는 잉글이었습니다. 같은 의미로 유로 2000 4강의 네덜과 이태리도 승자는 이태리구요.

잠그는 것도 분명 실력입니다. 우리가 프랑스 상대로 기습 1골 넣고 9백으로 잠그면 1:0으로 이길까요?

상대가 9백 하면 9백 뚫어야 합니다. 분명 후반에 상대가 잠근 이후부턴 전반 만큼 선수들간의 호흡과 순간 재기로 이루어진 득점 기회는 확연히 줄어들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맘에 안들더군요. 결정력. 제가 너무 완벽한 대표팀을 바래서 그랬나... 전 개인적으로 축구에 관심도 많고 해서 유로도 관심있게 상황을 봤는데, 사람들이 a매치 결정할때 불가리아 온다고 해서 실망했는데 불가리아 조별 예선 1위 운으로 된 나라 아닙니다. 유럽 강호입니다. 우리가 월드컵 나가면 만나야할 상대이지요. (사실 전 네드베드 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체코가 오길 바랬지만... 우리가 깨질거 생각하면.....-_-;;)

골.....골...........골............................. 골 갈증...
christal
03/11/19 13:45
수정 아이콘
네이버에서 포토뉴스를 봤는데 어이없더군요.
붉은 악마쪽에서 들어보였던 실망과 축구팬이 바보인가?라는 플렌카드는
부천매각과 서울시청축구팀 해체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말이지요.
그걸 국가대표팀에 대한 실망과 축구팬이 바보인가로 왜곡보도하는 사진을 보면서
'정말 저러니 찌라시 소리를 듣지'라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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