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11 22:46:01
Name 글곰
Subject 11월 11일 듀얼 토너먼트 E조, 홍진호 선수의 패인 분석.
오늘 홍진호라는 거대한 존재가 스타리그 관문 바로 앞에서 눈물을 삼켰습니다.
인기와 실력 양면에서 최고급인 선수여서 아쉬움이 더욱 큰 듯 합니다.
심지어 AMD의 광팬인 저도 홍진호 선수의 탈락이 아쉬우니까요.
어설프나마, 오늘 홍진호 선수가 패한 두 경기(공교롭게도 둘 다 AMD선수에게 졌습니다)의 패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에 대한 재미있는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다만,
[홍진호 선수가 못해서 진 거다]
[아니다, AMD선수들이 잘해서 진 거다]
두 파벌로 나뉘어서 싸우시려는 분들은 사양합니다.
분명 오늘의 경기, 이긴 선수들은 잘 했고 진 선수들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굳이 어느 한쪽 이유만 들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입니까.


1. 조정현 선수와의 게임. (기요틴. 홍진호 선수 7시, 조정현 선수 11시)

조정현 선수와의 게임은 초반 9드론이 실패했을 때 반 이상 끝났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합니다. 언제나 입구 확 열어놓고 플레이하는 조정현선수는 소규모 부대 컨트롤이 매우 좋습니다. 9드론 저글링의 러쉬 루트에 마침 SCV가 걸쳐 저글링들이 달려오는 것을 본 이상, SCV 너댓 기와 마린으로 충분히 막아낸 시점에서 이미 조정현 선수의 승기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정찰을 통해 가난하게 출발한 홍진호 선수가 3해처리를 펴며 초반의 약점을 극복하려 드는 모습을 보고, 파뱃을 무려 6기나 섞어 밀고 나온 조정현 선수의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빈집털이를 1파벳 1메딕 2마린으로 확실히 막은 것도 좋았고요.

아시다시피 9드론 저글링 실패 후 3해처리를 펴면 자원이 남아나질 않습니다. 레어업은커녕, 성큰 지을 자원도 부족하지요. 물론 3해처리 완성 후 한두 타이밍 정도 드론만 충원할 수 있다면 해 볼 만한 게임이 되겠지만, 당연히 그 시간을 주지 않은 조정현 선수는 홍진호 선수의 주력인 저글링에 천적인 파뱃을 다수 데리고 내려와 승리를 따냈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파뱃에 저글링을 갖다 박은 건 실수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히드라가 필수 업그래이드조차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글링을 주력으로 써야 했던 홍진호 선수입니다. 파뱃의 진형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순간 파뱃을 모두 잡아 주는 것만이 희망이었습니다. 탱크가 충원된 시점에서 사업 발업 다 되지 않은 히드라 일점사로 파뱃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히드라 공격 10방 이상을 맞아야 파뱃이 겨우 죽습니다. 하물며 메딕까지 있는 마당에야.

파뱃이 있으니 온리 저글링으로는 힘들어 어쩔 수 없이 히드라를 뽑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9드론 이후 3해처리 편 저그는 자원이 없습니다. 레어업, 럴커업은커녕 히드라 사업 공업 자원도 몹시 빠듯했을 것입니다. 당장 성큰 갯수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지요. 더군다나 가스는 더 부족합니다.

조정현 선수 대 홍진호 선수의 경기는, 조정현 선수의 입구 활짝 여는 플레이스타일을 감안한 홍진호 선수의 9드론 러쉬. 그리고 이를 잘 막아내고 이후 물 흐르듯 상성에 맞는 부드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조정현 선수의 승리로 귀결되었습니다.


2. 베르뜨랑 선수와의 경기. (신개마고원. 홍진호 선수 2시, 베르뜨랑 선수 5시)

우선 당혹스러움으로 시작된 경기였습니다. 홍진호 선수, 가까운 11시로 오버로드를 날리고는 약간 빨리 출발한 정찰병 드론은 대각선으로 갑니다. 그리고 대각선에 테란이 없는 걸 보자... 앞마당을 먹습니다. 어째서 그랬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베르뜨랑 선수는 패스트 아카데미 빌드를 선택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재미있는 빌드였죠. 이후 2파뱃 2메딕 2마린 1SCV라는 요상한 조합으로 빠르게 달려가는 베르뜨랑 선수. 언제나 그렇듯 빠른 언덕 점거를 노립니다.

그러나 그런 베르뜨랑 선수의 성향을 파악한 홍진호 선수. 빠른 타이밍에 앞마당 언덕 입구 쪽에 해처리를 펴고 성큰을 박습니다. 그리고 딱 좋은 타이밍에 완성된 성큰으로 베르뜨랑 선수의 미네랄 350 가스 100러쉬를 막습니다.

초반 분위기 좋은 홍진호 선수. 그런데 히드라덴 올리는 타이밍이 이상합니다. 레어가 완성된 이후에야(또는 완성되기 직전에) 히드라덴을 올립니다. 아마 무탈로 갈까 럴커로 갈까 고민한 듯합니다. 그러다 베르뜨랑 선수가 빠른 아카데미 빌드로 압박해 오자 럴커로 가닥을 잡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베르뜨랑 선수, 특유의 배째 정신으로 러쉬를 감행합니다. 잭필드 마린파뱃메딕 세트가 앞마당 성큰 두 개에 의한 다소의 피해를 무시하고 스윽 본진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역시 홍진호 선수, 뜻밖에도 멋진 드론 돌리기로 단 1기의 드론만을 잃고, 베르뜨랑 선수의 병력을 잡아냅니다. 베르뜨랑 선수는 거의 피해를 주지 못합니다.

여기서 저는 베르뜨랑 선수가 좀 어렵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홍진호 선수는 베르뜨랑 선수의 언덕 점거 시도를 방어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언덕 입구에 성큰을 하나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히드라를 뽑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테크를 다소 늦춰 가며 모은 베르뜨랑 선수의 마린 메딕 탱크 병력이 몰고 나옵니다. 여기서 홍진호 선수의 실수가, 저글링이 부족하고 거의 온리 히드라 체제였다는 것입니다. 아마 바로 전 조정현 선수의 파뱃에 하도 휘둘린 나머지 빠른 아카데미를 탄 베르뜨랑 선수가 파뱃을 많이 뽑았을 것이라 지레 걱정한 듯합니다. 그리고 늦은 히드라덴 건설로 인해 럴커가 늦었다는 것도 압박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어차피 3해처리. 히드라 웨이브도 괜찮겠군'이라는 생각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거의 온리 히드라로 부대를 편성한 홍진호 선수. 그러나 이것이 패인이었습니다. 베르뜨랑 선수의 진출 타이밍에 맞춰 베르뜨랑 선수의 언덕 위로 올라간 한부대 가량의 히드라. 그러나 비어 있는 본진을 노리던 이 히드라들은 안전제일을 주창하며 벙커까지 지어 놓았던 베르뜨랑 선수의 대비와, 타이밍 맞춰 돌아온 병력들에 의해 이 히드라 병력을 거의 공으로 날려 버립니다. (게다가 5시가 원래 외부에서 침입하기 힘들게 입구 구성이 되어 있다는 점도 베르뜨랑 선수에게 웃어 주었습니다.)

초반 피해를 만회한 베르뜨랑 선수는 마린메딕+탱크의 정석 조이기에 들어가고, 그 전진을 늦추고 탱크를 잡느라 또 조금씩 병력을 소진한 홍진호 선수의 방어라인은 약했습니다. 그리고 테크를 늦춘 대가로 바이오닉 1-1업이라는 선물을 받은 베르뜨랑 선수의 병력은 늦게 나온 노업 럴커들을 웃으며 잡아냅니다.

그리고 정말 안전하게 조여든 베르뜨랑 선수의 병력. 홍진호 선수는 패배합니다. 이번 경기는 홍진호 선수의 망설임에 따른 느린 히드라덴 건설과, 일부러 베쓸 테크를 느리게 올리며 바이오닉 업그래이드에 집중한 베르뜨랑 선수의 선택이 맞물리며 이런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봅니다.

또한 조정현 선수와의 경기에서 파뱃에 된통 당한 일과 파뱃이 빨리 나오는 베르뜨랑 선수의 패스트 아카데미 빌드가 홍진호 선수에게 저글링 대신 히드라를 많이 뽑도록 강제했다는 점도 홍진호 선수의 주요 패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나 막상 베르뜨랑 선수의 세번째 러쉬는 파뱃이 없는 정석적인 마린 메딕 탱크 조이기였습니다. 온리 히드라로 당해낼 일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이상 제가 어설프게나마 파악해 본 홍진호 선수의 패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곰 이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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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3/11/11 22:55
수정 아이콘
글곰님 도장 쾅은 어디 갔나요 ? ^^
03/11/11 23:0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좋은 분석입니다. AMD선수들이 잘한부분도 있지만 홍진호선수의 히드라선택은...결과적으로 대실패.

흠...응원했던 선수들이 다 스타리그 올라갔지만 허전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군요.
김대선
03/11/11 23:00
수정 아이콘
아 안녕하세요, 저도 오늘 홍저그님의 패배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왕님을 모시는 원탑 다크나이트 진호님이 ㅠ_ㅠ
글곰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저그의 9드론 노가스 3해처리 플레이는 글곰님이 생각하시는것 만큼 위험한 플레이가 아닙니다. 마린-에씨비를 전혀 못잡아도 해볼만한 정석중의 한가지 빌드입니다. 다만, 원래 스포닝 먼저가는 빌드는 저글링 을 많이 뽑으면 좀 가난해집니다. 하지만 홍저그님이 그정도 밸런스를 못맞췄을리는 없고, 제가 보기엔 오늘 지신것은 2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첫쨰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레어 저글링-히드라 는 강도경 선수의 전매특허 빌드입니다. 원래 있던 빌드지만 강도경 선수밖에 소화를 못시키는 빌드죠. 너무도 정신력 소모가 많은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늘 장기전에서 힘들어 하던 중 부자저그로의 스타일 변화를 모색해 보고 있다는 느낌을 저는 받았습니다.
행여 두번째 이유라면.. 잠시 휴가를 내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 승률 낮은 저글링 히드라 빌드를 2번 연속 쓰시다니.. 아쉽긴 하지만.. 홍저그님이 조금 쉬시고 다시 밝은 얼굴로 돌아와 주셨으면 합니다.
As Jonathan
03/11/11 23:06
수정 아이콘
AMD선수들. 듀얼을 치르기 전에 분명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도 나누어 봤을 것입니다.
"우리 둘이 스타리그에 가기 위해서 가장 난관이 무엇일까?"
결론은 하나였죠. 폭풍.. 박성준선수에 비해 홍진호선수가 더 큰 산이었던 것입니다.

홍진호 선수의 대 테란전 특징은 가난, 폭풍러쉬, 쌈싸먹기, 빈집털이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AMD선수들이 이같은 홍진호 선수의 플레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게임에 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듀얼에서 스타리그로 가기 위해서는 분명 홍진호선수라는 관문이 자신앞에 놓여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3경기 기요틴에서의 대 조정현과의 경기..
역시 가난한 9드론과 저글링의 쌈싸먹기는 그대로 이루어졌죠. 9드론을 컨트롤로 막아내고, 쌈싸먹는 저글링들을 다수 파벳으로 막아내는 순간 홍진호 선수는 자신이 해왔던 스타일의 모습이 주춤하게 됩니다. 바로 승부가 기울어졌죠.

5경기 신개마고원에서의 대 베르트랑 선수와의 경기..
위에서도 말씀하신 초반의 저글링등으로의 폭풍러쉬를 이미 짐작하고 있었던 베르트랑선수는 역으로 자신이 폭풍처럼 휘몰아칩니다. 메딕이 나오는 시점에 바로 소수병력으로 치고가는 베르트랑선수. 홍진호선수는 한번 휘몰아칠 타이밍을 놓칩니다.
두번째 공격또한 홍진호선수가 휘몰아치려 할때 먼저 공격을 들어간 베르트랑선수의 재치가 돋보였죠.. 피해는 주지 못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히 베르트랑선수에게로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히드라를 준비하는 홍진호선수에게 탱크가 3마리 나오는 그 시점 베르트랑선수는 치고 올라갑니다. 역시 빈집털이를 자주 이용하는 홍진호선수의 특성을 생각해 본진언덕 벙커까지 마련하고,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베르트랑선수.. 절대로 질 수가 없게 상황을 만들면서 GG를 받아냅니다..

결국 AMD의 두 선수 모두다 홍진호 선수의 특성을 잘 이용했고, 또 그것을 상성으로, 또는 역으로 자신이 보여주면서 승리를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 경기들은 분명 AMD선수들이 잘 한 경기였습니다.

그가 없는 스타리그,, 저는 슬플뿐입니다..ㅜㅠ
우광희
03/11/11 23:11
수정 아이콘
음, 9드론이 어느정도 효과 있었던것 같습니다. 1차 러쉬에서 SCV2기 잡고 물러났고, 2차 러쉬에서는 화면에 나오지 않았지만 마린을 4 마리 정도 잡은것 같던데요. 조정현 선수의 SCV정찰 보여주다가 다시 본진을 보여주니까 마린이 1차 라쉬를 막아낸 이후의 약 4기에서 2기로 줄어있었습니다. 유리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등한 상황이었던것 같습니다.
03/11/11 23:13
수정 아이콘
/김대선 님
음. 저는 스포닝 풀이 200이 된 이후, 테란을 상대로 한 저그의 빠른 9드론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특히 마린과 SCV를 거의 못 잡아준다면 더욱더요. 물론 맵에 따른 차이가 있습니다. 로템이라면 훨씬 낫습니다. 앞마당 해처리 펴면 세번째 해처리 지을 자원 대신 성큰을 추가해 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멀티 먹으려면 3해처리가 필수인 기요틴에서 테란을 상대로 한 9드론 노가스 3해처리는 위험천만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언덕마저도 없지 않습니까.
제가 9드론 이후 노 가스 3해처리 빌드를 위험하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오늘 조정현 선수가 보여준 플레이 때문입니다. 일정 타이밍을 지나기 전까지는 하도 가난해 저글링 성큰밖에 없는 마당에(또는 업그래이드도 체 안 된 히드라) 파뱃이 많이 포함된 바이오닉 병력과 소수 탱크가 내려온다면 밀리기 쉬우니까요. 그 위험한 타이밍을 정확한 병력 구성과 타이밍으로 찌른 조정현 선수가 돋보였습니다.
저그만쉐이
03/11/11 23:14
수정 아이콘
박서가 많이 졌을때를 보면 박서의 스타일이 많이 파헤쳐져서 그런것이다 라는 말들이 많았었죠. 박서가 약해진것이 아니다. 박서의 스타일을 다른선수들이 너무 많이 알게 되서 그런것이다 라고요.
옐로우도 그와 비숫하지 않을까요?
물론 오늘 경기 그의 스타일인 폭풍과는 맞지 않았습니다.
마구 몰아치기는 커녕 심지어 제대로 한번 본진게릴라 들어가지도 못한거 같았습니다.
그건 바꾸어 말하면 AMD선수들이 그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폭풍이 나오지 않도록 한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요틴에서 가난했지만 특별히 옐로우가 못했다라는 느낌보다 조정현선수가 너무 잘한 느낌이었습니다.
컨트롤도 미세해졌고 계속 내려오는 병력에,조정현선수 아닌것 같았으니까요.^_^;
5경기인 개마에서도 특별히 온니 히드라로 간것 외에는 많이 잘못한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럴커 혹은 저글링이라도 조합을 안해줄까, 왜 아직도 해처리 상태일까라고 생각했어도 특별히 왜이다지도 못하는거지? 라고는 생각안했으니까요.
그저 AMD선수들이 정말로. 정말로, 연습을 많이 한것 같았습니다.
너무 아쉽군요. 대진이 나왔을때만 해도 옐로우가 못올라간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으으. 3개월이 까마득합니다..
수시아
03/11/11 23:17
수정 아이콘
오늘 홍진호 선수의 전략 컨셉이 테란전 노레어 히드라로 봤는데요.

조정현 선수와의 게임에선 스포닝이후 본진-입구-멀티 3해처리, 베르트랑 선수와 게임에선 최근 개마고원에서 저그유저들이 즐겨쓰는 본진-멀티-언덕 3해처리 빌드를 사용했죠.

홍진호 선수가 스포닝후 3해처리 빌드는 테란전에서 자주 애용하는 빌드입니다. 아마 추측컨대 스포닝을 먼저 간게 조정현 선수가 홍진호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밀리고 들어가서 전진 배럭이나 8배럭등을 통한 초반 하드한 벙커러쉬를 염두해 두어서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3해처리를 어떻게든 펴면 홍진호 선수의 폭풍타이밍으로 넘어가죠. 이번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김정민 선수가 4배럭이란 무리수를 두기도 했지만 12-2 관계에서도 그 초반 빌드를 사용해서 승리를 거두는 등 폭풍저그만의 강점이 있습니다.

조정현 선수와의 경기는 패스트 탱크조이기전에 테란 병력이 전진 할 때 저글링으로 싸먹거나 입구에 어설프게(?) 있을 때 싸먹거나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인데 홍진호 선수의 선택에 미스플레이였죠. 홍선수의 저글링이 간혹 파이어뱃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오긴 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네요.

베르트랑 선수와의 경기는 히드라 싸먹기를 하는 것 보다는 앞마당이 위태롭더라도 러커를 기다리면서 히드라를 모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관전자의 입장일 수도 있겠네요.

노러커 히드라 싸먹기 전술은 강도경 선수가 비프로스트, 짐레이너스 메모리 등 본진 가스 - 가까운 멀티 노가스 맵에서 초반을 소모하지 않는 저글링으로 견디고 방업이나 공업 히드라를 이용해서 마메를 진형을 잘 갖춘 물량으로 극복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심소명 선수가 짐레이너스 메모리에서 오랜만에 보여주기도 했죠.

홍진호 선수가 쓰는 건 처음 보지 않았나 싶은데 물량보다 컨트롤, 테크닉에 집중하는 선수 성향상 그 전술의 중요 타이밍 승부거는 타이밍이 좀 엇갈렸나 싶습니다. 사용빈도, 타이밍 등에 익숙치 않더라도 고비에서도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폭풍저그. 패배가 아쉽긴 했지만 그런 모습들이 그의 현재를 만들었던 강점이었다고 위로하는 수 밖에요. T_T
iCeBerry
03/11/11 23:51
수정 아이콘
최근에 심소명 선수가 히드라 전술을 썼었군요..
홍진호 선수, 항상 저그의 유행을 잘 흡수하는 선수라서^^;;
이번엔 생각만큼 잘 안됐지만 챌리지 거쳐서 다다음 스타리그 4번시드 자리서 볼 수 있겠죠^^
YellOw Fighting 입니다!!!
카나타
03/11/11 23:54
수정 아이콘
도장 쾅은 공룡님꺼(?) 아닌가요..^^;
서지훈만세
03/11/12 00:26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가 떨어 졋을때 왠지 진호 선수가 떨어 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란과 저그의 양대 산맥이라면 양대산맥이랄수 있는
두 분이 나란히 떠러지는 불상사가........
다시 재기에 성공하시길 바람니다.
Classical
03/11/12 00:48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대신 박경락선수였다면......맵도 신개마고원....
근데 뜨랑선수 진짜 듀얼사나이네요...... 어렵게 올라온만큼 이번에는 적어도 8강이상 들길 바랍니다.
언덕저글링
03/11/12 01:02
수정 아이콘
저글링을 섞었다면..

저글링 러커를 했더라면..
03/11/12 01:54
수정 아이콘
흠..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하지만.. 베르트랑 선수가 결승에 한번 올라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너무 높게 잡았나 - -
03/11/12 02:28
수정 아이콘
새삼스럽게 조정현 선수 드래그컨트롤이 참 신기하더군요
The Siria
03/11/12 10:38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가 파나배때, 이윤열 선수를 잡을때처럼, 업그레이드 히드라 웨이브를 생각한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게 준비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뭐랄까, 조금 즉흥적이라는 느낌....
커피우유
03/11/12 12:13
수정 아이콘
첫 경기에 대한 제 생각은 조금 틀립니다.
9드론 저글링 러쉬 실패 후 암울해 졌다고 하셨는데 전혀입니다.
홍진호 선수는 9드론 저를링으로 끝낼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마린,scv 몇기 잡아주면서 3해처리 선택은 원래 생각했던 빌드대로 순조롭게 진행하는 듯 보였습니다.
첫 경기에서 홍진호 선수의 전략은 3해처리 이 후 조정현 선수가 마린,메딕 압박이 들어 올 때 발업 저글링으로 한번 싸먹은 후 바로 폭풍 러쉬로 끝내던지 유리하게 장기전을 도모하던지 하는 구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홍진호 선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는데요.
바로 scv정찰을 허용하고 말았다는데 있습니다.
아마도 그 scv가 성큰에 의해 제거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벽에 바싹 붙어서 멀티쪽 정찰에 성공하게 되고 조정현 선수는 상대 체제를 완벽히 파악하게 됩니다.
본진은 스캔을 통해 레어가 올라가지 않은 것을 파악했고 멀티쪽에는 드론이 없었습니다.
그말은 곧 발업 저글링을 많이 모아 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당연히 조정현 선수는 압박을 안오게 되었고 홍진호 선수는 무리해서라도 입구쪽에 잠깐 나와있는 조정현 선수의 병력을 쌈싸먹기 위해 덥칩니다.
그러나 이미 상대의 전략을 간파한 조정현 선수는 파이어벳을 4기나 보유하고 있었고 저글링들이 녹아내린 순간 게임은 급격히 조정현 선수에게로 기웁니다.
만약 조정현 선수의 scv가 성큰에 파괴되어 정찰에 실패 했다면 분명 조정현 선수는 마린과 메딕으로 압박을 들어 왔을 것입니다.
분명 3해처리이고 드론을 뽑던지 테크를 올리던지 둘중에 하나일거라는 생각으로 성큰 한개라도 더 강요하기 위해서 말이죠.
분명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은 드론을 거의 추가 안하며 3해처리에서 뽑았기 때문에 상식을 뛰어 넘는 수준이였습니다.
조정현 선수가 정찰 실패하고 압박 들어갔었다면 분명 병력 몰살은 물론 역러쉬로 끝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었죠.
첫 경기의 승패는 그 scv 한기가 갈랐다고 생각되네요.
권호영
03/11/12 17:23
수정 아이콘
거기서 스캔티드가 제역할을 못해 줬죠 ㅡㅡ;;;;;
검담 파이팅!!
물량테란
03/11/12 18:36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가 진 3,5경기에는 앞서와 같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슬럼프 운운하는 것은 성급하다는게 결론.)
비록 스타리그 진출은 좌절됐지만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한 움츠림이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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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4 11월 11일 듀얼 토너먼트 E조, 홍진호 선수의 패인 분석. [19] 글곰5602 03/11/11 5602
14923 썬글라스낀 초능력자 [16] palmer4364 03/11/11 4364
14921 당신때문에 너무나도 속상합니다. [15] 저그만쉐이3663 03/11/11 3663
14919 옐로우!! 믿을 수가 없습니다.. [39] Withinae6511 03/11/11 6511
14918 휴~~역시 탬플러를 뽑아야 되네요. [3] 허접태란3853 03/11/11 3853
14917 [문자중계] LG IBM MBC GAME 팀리그 2주차 SOUL VS KTF 중계창입니다. [121] 초보랜덤5191 03/11/11 5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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