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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11 01:16:08
Name 꿈그리고현실
Subject 나의 기쁨 나의 슬픔 박서..
어제는 박서의 중요한 재경기가 있던 날이었죠..
12시 30분쯤 밥을 먹고 기차를 타러 대전역에 갔습니다. 2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4시 20분쯤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들을 곳이 잇어서 잠시 들른 후 삼성동으로 향했습니다.
메가웹으로 들어서니 이미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겨우 겨우 파고들어 용욱선수
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경기는 시작돼었고 박서는 패배했습니다. 멍~ 했습니다.
이윽고 시작한 2경기...그리고 끝났습니다. 먼 길을 달려온 저로써는 싸인이라도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지만 싸인이야 2002WCG 결승전 때 받았고 풀 죽은 박서를 보게 보면 눈물이 나올 거 같아서
서둘러 메가웹을 떠났습니다. 터벅 터벅..속으론 '그냥 지상군 위주로 무리없이 하지.."계속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박용욱 선수 '져라~' 라고 생각한 것도 박용욱 선수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도 들고..
언제부터인가 박서의 경기는 무미건조한 제 삶의 '희망'이되었습니다.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들어온
저에게 박서는 다들 졌다고 어렵다고 한 경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삶의 재미'를 알게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처럼 슬픈날도 있습니다. 그다지 슬픈 일도 기쁜 일도 없는 저에게 이제 그는 나의 기쁨이자 슬픔입니다.
박서의 많고 많은 팬중 한명이지만 이 마음만큼은 무시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왠지 어제의 경기는 저 때문이라는 괜한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고생고생해서 올라가면 항상 박서는 지더군요..
정말 듀얼토너먼트 통과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다음엔..... ...기뻣으면 좋겠네요.
장거리 여행을 해서 그런지 온 몸이 피곤하네요.

p.s : 박서~..지지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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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03/10/11 01:19
수정 아이콘
wcg2002 승전에서 임요환 선수 싸인 어떻게 받으셨죠?
저도 갔었지만 싸인을 받기는 역부족이더군요
아는 누나는 wcg관계자인척 자리잡아서 요환선수와 진호선수 사이에 자리를 잡고 둘다 싸인 받았다는데 ㅡㅡ;;
설마 그런 방법을??
꿈그리고현실
03/10/11 01:27
수정 아이콘
비슷한 방법을..썼죠.. 제 컴 위에 벽에 빳빳하게 코팅된 SlayerS_'BoxeR' 임요환 2002.11.2 이 새겨진 임요환 선수의 싸인이 있죠..제 보물입니다. 아..올림푸스 결승전 때 가서 사진도 같이 찍었네요.팬으로써 해보고 싶은건 다해봤네요.^^
ilikerain
03/10/11 01:28
수정 아이콘
아 오늘 아쉽네요.........
이번리그에서도 강력한 모습 못 보여주고 쓸쓸히 퇴장하는거같네요
사실 8강진출은 했지만.. 전적은 그다지 ........
팬이나 요환님 자신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같고..

듀얼 뚫고 임요환선수 차기리그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크히어로
03/10/11 01:3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그다지 팬은 아니지만) 많이 훌륭한 선수이기에 또한번 빛을 내 줄꺼라고 생각합니다.(아... 이제는 댓글에도 띄어쓰기가 틀린건 아닐까 겁부터 납니다. 차라리 차라리 아래한글로 댓글을 쳐서 띄어쓰기 수정이후에 올릴까하는 심정까지 듭니다.)
03/10/11 01:37
수정 아이콘
부럽고, 부끄럽고, 슬픕니다.
꿈그리고현실님의.. 박서에 대한 그 순수한 열의가 부럽고.
저는 무늬만 박서팬인가..싶어서 부끄럽고.
임요환선수가 져서...슬프네요....
사실 임요환선수 최근페이스몇경기 성적이 너무나도 안좋아서..오늘경기보면서도 왠지 담담했더랩니다..근데 지금생각해보니..너무나도 아쉽고..슬프네요... 으... 박서... ㅠ_ㅠ......
못다한이야기
03/10/11 02:34
수정 아이콘
5년 동안 테란만 잡았고, 겜큐 시절부터 박서의 팬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스타크 라이벌(?)이었던 오래된 친구 놈이랑 함께 박서의
경기를 보며 함께 울고 웃기도 참 많이 했네요... 덩치 큰 사내놈이
게임 한 판에 울고 웃고 하니, 친구들이 놀리기도 많이 놀렸고요..
그런데 오늘은 그렇게 분하고 슬픈 감정이 들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조금은 담담한 기분.. 님처럼 직접 곁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항상 고비 또 고비, 위기 또 위기.. 테란의 황제라는 닉네임 만큼이나
약점과 위기는 항상 너무나 커 보였던 박서. 재경기 끝에
올라온 이번 8강.. 비록 떨어졌지만, 매 고비고비마다 안스러울 정도로
피로한 모습으로, 뚫어져라 모니터를 응시하던 그가 여느 때보다도
자랑스럽네요.
오늘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푹 쉬셨으면 하네요.
이제는 프리미어 리그에 매진하셔서 부~~~ 자 되시고, 팀리그에서 다시 한 번 동양 우승의 영광을 이끄시길..^_^ 임테란 화이팅~!~!
ILoveDreaD
03/10/11 03:02
수정 아이콘
비기배였던가요? 팬이 된지는 정말 얼마 안되었네요.
스타는 자신의 실력을 즐기는 것일 뿐, 타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던 저를,
뉴스는 커녕 드라마 한 편도 제대로 보지 않는 저를 티비앞으로
끌어당긴 것은 비기배때 마악 게임을 시작하던 한 게이머였죠.
Killing Time용으로 시청했던 그 경기에서 나도 모르게 그 게이머를 응원하게 되었고... 어느새 그의 팬페이지를 찾아 헤매는 저를 발견한 것은 저 자신에게도 참 재미있는 현상이였죠.
티비보며 열광하는 애들을 한심하게 여기던 제가 지금은 Boxer의 경기에 열광하네요.
벌써 반년이 넘은 그 시간을 매일 후회합니다.
그가 지는 날은 제가 다 분해서 뜬 눈으로 지샐때가 많거든요;
그러나 후회하지 않기도 하죠-_-;
그의 경기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안타까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습니다.

아아. 마이큐브에서 떨어진 것은 안타깝지만^^;
동양팀이 엠겜팀리그에 올라갔기에,
더 많은 채널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Boxer는 한 리그에서 주춤했다고 해서, 쓰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가 프리미엄 리그와 엠겜, 온겜 팀리그를 분주히 드나들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올리는 모습을 미리부터 상상해봅니다=_=
Boxer 당신은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모습일지라도, 저에게는 최고의 게이머입니다. 화이팅=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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