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10 21:29:53
Name 분홍색도야지
Subject PGR에 저의 첫번째 글을...... 너무나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 주변이 없습니다.  알고 있는 단어도 몇 개 없습니다.
남들처럼 멋있게 저의 의견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PGR 에는 이제 갓 들어온 새내기에 불과하고.... 여기분들에 비해서 나이도 어립니다...
아직 철도 안 들었습니다... 더더군다나 제가 쓰고 싶었던 글은 요환님... 글이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저도 멋지게 요환님에 대한 제 생각을 쓰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잘 썼다고.. 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WRITE 를 누르지만...
또 돌아오는것은...

전 정말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망쳐 놓았군요... 네... 이제 알겠습니다....

저희집에는 창문이 많이 있습니다.. 전 하늘 보는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자려고 누워서도 보구... 아침에 일어나서도 보구.. 밥 먹을때도 보고..

그런데 오늘밤엔 그런 창문들을 커텐으로 다 가려버렸습니다.
요환님이 지셔서... 제 글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
밤에도 까맣게 보이지 않던 하늘이.. 반짝이는 별 때문에 하얗게 보이던 하늘이..
오늘은 까맣게 보입니다. 제가 까매서 그렇습니다. 제 마음이 까매서 까맣게 보입니다.

전 너무 까만 사람인 것 같아요.

또 철 없는게 말도 안되는 소리.. 장난 같은 소리만 하고..
전 제가 너무 좋았는데... 이젠 제가 너무 싫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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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voice
03/10/10 21:31
수정 아이콘
아니 무슨 일인가요;
은빛사막
03/10/10 21:33
수정 아이콘
=ㅅ= 무엇때문에 이렇게 자학을 하시는지.....

아까 올라왔던 시가 도야지님께서 쓰신건데... 리플이 맘에 안드셔서 그런건가요? =ㅅ=;;;

제가 뭐라드릴 말씀은 없지만 시인이 아닌 이상 누구도 타인에게 좋은 시라고 떡! 하고 내놓을 수 있을정도의 글을 쓸 순 없죠

너무 상심마시고 힘내세요 ^^;; 전 잘 봤습니다
항즐이
03/10/10 21:34
수정 아이콘
음. 웃음이 나오지만 그랬다가는 굉장한 상처를 드릴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분-도- 님. 님의 글 쓰신 의도를 몰랐던 분은 없을 겁니다. 다만, 님이 패러디한 대상글이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었고 원작의 내용이 상당히 강렬한 의지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의 희망의 염원을 그려내고 있다는 부분에서 "수정 혹은 모방"이 감히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지 않았나 합니다.

상대적으로, 다소 대중적인 작품들을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네요.

님은 상당히 문학을 사랑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성이라는 것이 개인의 전유물이라 타인에게는 조금 닭살 돋게 느껴지기 쉽기도 하죠.

타인에게 님의 절절한 마음을 잘 전달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분홍색도야지
03/10/10 21:35
수정 아이콘
리플이 마음에 안 들었냐구요? 절 더욱더 까맣게 만드시네요. 아니에요~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좋은 글을 쓸 수 없는 제가 좀 바보스럽다고 느껴서.. 저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진 글 하나 선물하고 싶었는데 말이에요.
분홍색도야지
03/10/10 21:36
수정 아이콘
아~ 전 정말 바보 같은 사람인가봐요. 아~ 아~ 이런 바보 같은 글을 또 남겨버렸죠? 아~ 아~ 챙피해서 도망가고 싶어요~ ㅜ.ㅠ
03/10/10 21:38
수정 아이콘
아... 혹시 아까 시 쓰셨던 분인가요?
아주 약~~간 선을 넘은거 같은 느낌이 들어 걱정했는데, 어느새 없어졌더군요;;;
에이... 너무 자기만 탓하면서 속상해 하지 마세요. ^^ 그런 날도 있는 겁니다.
신해철 씨가 그러셨던가요? 오늘 죽을 것 같이 힘들었던 일도, 한달 후에는 십대 사건 중의 하나가 되고, 일년 후에는 백대 사건 중의 하나가 되고, 삼년이 지나면 잊혀져 버린다고요.
걍, 그래, 이런 일도 있었다, 다 경험이다. 생각하시고,
푹 주무시면서 잊어버리세요. ^^
화장실에서 혼자 토할 때까지 울어본 선배의(pgr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로;;;)
주제넘은 한마디였습니다...
아르푸
03/10/10 21:48
수정 아이콘
절대 도망 못갑니다. 분홍님 몰래 제가 요환선수랑 분홍님을 묶어놨거든요 -_-;
03/10/10 21:48
수정 아이콘
와...저랑 같은 시기에 글쓰기가 되었나 봐요~~반가워요^^
항즐이
03/10/10 21:57
수정 아이콘
바알갛게 된다는 기존 문학계의 표현을 뛰어넘는 표현이군요! 까아맣게 된다라 ^^ 재미있는 표현이라 웃고 말았습니다.

반드시 다음 글에는 좋은 코멘트들이 달릴거라 생각되네요. 힘내세요 ^^
Godvoice
03/10/10 22:02
수정 아이콘
글을 사람들이 천명 이상 찾는 게시판에 올린다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천명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님의 글을 읽고 좋은 반응을 보일 수는 없으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겁니다. 한 번 글을 올리고 안좋은 반응이 있다고 해서 '나는 안돼' 이렇게 생각한다면 더이상 발전은 없겠죠? 저도 허접하게나마 글을 끄적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 처절한 기분을 아는 만큼 상황이 파악된 지금 댓글을 답니다.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03/10/10 22:49
수정 아이콘
도망치다니요. 도망쳐 닿은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더 단단해 지는 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재민이고모
03/10/10 22:50
수정 아이콘
아이고, 사랑스러우십니다. T-T
좀 전의 시는 저도 봤습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약간 걱정스럽기도 했죠. 그래서 차라리 아무 댓글 없이 무시된(?) 게시물로 남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길, 말도 안되는 바램을 조금 가져보았습니다.^^;
그리고..
임요환 선수가 그 글을 보았으면, 하고 기분 좋은 상상을 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가해서, 도야지님의 귀여우신 마음을 대하면 아주 조금쯤은 웃음 지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던 걸요.
님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반응들.. 과히 이해가 됩니다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안타깝네요. 하지만, 오늘의 임요환 선수에 대해, 좀 전에 있었던 게임 결과의 아쉬움은 잠시 묻혀버리고 도야지님 같은 예쁜 마음의 팬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분명 행복한 '남자'임을, 팬인 제가 대신 깨달아 버렸습니다.^^
방금 전의 우울함이 한결 가벼워졌네요.. 감사드립니다 분홍색도야지님
안개사용자
03/10/10 22:59
수정 아이콘
원본이 보고싶어집니다.....
도대체 어떤 글이었길래 이토록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일까요?
첫 등장부터 파급효과가 예사롭지 않으신 걸로 보아 다음 글도 정말 기대됩니다...^^
글 또 써주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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