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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6 16:55:16
Name 퉤퉤우엑우엑
Subject [공모] his mouse-1부 4화, 투신

기연은 자신이 적어둔 아이디를 친구로 등록했다. 언젠가 들어온다면 그때 만나서 경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 '언젠가'가 지금이 되어 버렸다. toosin이란 아이디를 가진사람은 채널에서 대기중이었고, 기연은 귓속말을 보냈다. 채널 20010으로 오라는 내용을 보내고 그 채널로 가서 있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왔다.

그들은 별다른 대화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그들의 대화란 '주종족이 어떻게 되세요', '맵은 뭘로?', '전적이 대단하시네요' 뿐이었다.


경기는 시작됐다.

기연은-정확하게는 민은- 11시 플토. 상대는 1시 저그. 맵은 네오 포르테였다.

이 맵에서 민은 열번 중 아홉은 더블넥서스를 썼다. 문제는 이번이 그 아홉번이 아닌 한번이라는 것이다. 본진언덕 아래에 투게이트를 짓는다. 그리고 프로브 정찰로 3해처리인 것까지 보았다. 기연은 아둔을 지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민의 선택은 스타게이트. 물론 스타게이트 후에 아둔을 올리긴 했다.

커세어 한기가 나왔다. 민은 버릇처럼 5번부대로 지정하고 정찰을 보낸다. 상대의 본진엔 히드라리스크덴이 완성되어있고 레어가 올라간다. 아직은 병력이 많지 않지만.

'3해처리, 히드라덴, 레어. 이쯤되면 두가지로 나뉜다. 럴커, 아니면 드랍이겠지...'

기연은 조금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민은 신경쓰지 않고 앞마당 넥서스를 워프한다. 그리고 미네랄쪽 입구에 파일런 하나를 지으며 포토캐논을 심을 준비를 한다. 앞마당이 완성되고 프로브가 붙을 때까지 오버로드 한기가 잡힌 것 외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민은 다시 커세어 한기를 보내보았다. 본진에 드론과 히드라, 저글링 몇기를 제외하고는 유닛이 없다.

이미 진출을 했다. 입구로 럴커와 함께 오거나 혹은 본진으로 드랍이 올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막으면 이길테고, 피해가 크면 밀린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민은 커세어를 상대 본진에서 7시 멀티로 보내본다.

그 때, 민의 앞마당에 빨간 점이 생긴다. 포토하나조차 없는 앞마당에 빠른 속도의 오버로드 대여섯기가 날아온다.

'드랍....'

둘 중 누군가가 속삭이듯 말한다. 민은 급히 입구에 있는 질럿을 드래그 한다. 미니맵에는 빨간 사각형이 잡힌다. 순간, 민의 눈이 반짝였다. 앞마당으로 보낼 것 같았던 질럿들을 오히려 입구로 모은다. 오버로드는 아직도 앞마당에 떠있다.


기연은 순간 민의 얼굴을 보며 미생물적 개념을 가졌다는 말을 할뻔했다. 하지만 이제야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오버로드에선 아무것도 내리지 않았다. 그렇다. 페이크지.

"중앙에서 커세어가 잡혔잖아..."

민이 경기에 집중하며 말한다. 오버로드가 앞마당으로 온 순간, 7시로 가던 커세어가 히드라에 잡혔다. 이 타이밍에 속업에 드랍업까지 할 수 있을리가 없지, 라고 기연은 생각했다. 시간이 계속 흘러도 민이 수비병력을 보내지 않자 상대는 온김에 정찰이나 할 생각으로 더 들어오다가 드라군 한기에 쫓겨 한마리씩 달아난다. 동시에 입구에 저글링 한기가 정찰을 와서 잡힌다.

장기전이다. 민은 커세어 한기를 다시 생산, 멀티체크를 하러 보낸다. 그리고 스톰업을 돌리며 질템을 준비한다. 앞마당과 본진에서 프로브넷이 가스를 캐며 로보틱스를 올린다. 그리고 질럿한기를 앞으로 내보내 보았다. 연탄밭이다. 정찰 간 커세어는 상대가 6시에 해처리 둘을 늘리는 것을 확인했지만 나갈 수가 없는 상황. 옵저버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입구에 있는 미네랄을 모두 채취해서 진출할 준비를 한다. 질럿, 아칸을 합쳐 두부대가 조금 넘는다. 하이템플러는 네기. 모두 세번의 스톰을 쓸 수 있다. 옵저버 두기를 기다린다. 옵저버 한기로 밖을 둘러보다 히드라에 쫓긴다. 얼핏봐도 럴커는 한부대는 되는 듯하다.

'무리야...저걸 어떻게 뚫어?'

기연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민은 기연의 생각을 저버렸다. 나간다. 옵저버로 뒤에서 비춰주며 나간다. 히드라가 두부대는 넘어보인다. 바로 이 전투에서 미래에서 온 자의 컨트롤이 빛을 발한다.


스톰. 그의 사이오닉 스톰은 그저 스톰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의 질럿과 아칸은 순식간에 산개해서 히드라와 럴커에 달라 붙었다. 그의 손은 이 순간에 몇배는 빨라진 것 같았다. 아니, 빨라졌다.

그 전투는 꽤나 빨리 끝났다. 히드라가 스톰에 녹은 건 순식간이었고 럴커가 질럿에게 잡힌 것 역시 순식간이었다.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던 그 전투를 프로토스의 승리로 끝맺었다. 그 전투가 끝나기 무섭게 6시로 일부 질럿을 보낸다. 하나는 깼지만 하나는 반을 남기고 깨지 못했다. 민은 셔틀을 찍고 자신은 5시 스타팅 포인트를 가져간다.

그 이후에도 전투는 계속 있었다. 민의 입구 바로 밖에서 벌어져서, 서로에게 큰 소모를 시키며 민이 막아냈다. 하지만 그사이에 민은 셔틀에 질럿넷을 태워서 6시 멀티를 파괴했다. 중간중간 자잘한 전투도 있었지만 모두 소모전일 뿐 승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중앙에서의 힘싸움으로 경기의 양상이 흘러간다.

상대는 어느새 울트라 저글링으로 체제변환을 했다. 동-서 전쟁. 중앙에서는 질럿, 아칸, 템플러와 울트라 저글링의 싸움이 계속된다. 기연은 이쯤되면 캐리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은 그 경기가 끝날 때까지 커세어 둘과 셔틀 셋을 제외하고는 공중병력을 생산하지 않았다. 중앙에서 밀고 밀리는 소모전만 계속 되는 중에 프로토스와 저그의 생각이 일치했다. 민이 셔틀셋에 질럿 여덟기와 아칸 둘을 태워 6시 멀티로 보낸다. 그 때문에 힘싸움에서 조금 밀려, 중앙을 내줘야 했지만 6시와 7시의 해처리를 파괴하는 성과를 올렸다.

저그도 만만치 않았다. 5시 멀티에 다수의 오버로드로 드랍을 성공시켜 파괴했다.

그 드랍들 때문인지 중앙에서의 병력이 적어졌다. 그리고, 프로토스가 밀기 시작했다. 두번의 전투로 저그는 어느새 본진 앞까지 내주고 말았다. 그러자 민은 스타게이트를 늘린다. 3스타게이트에 2사이버네틱스코어. 업글을 돌리며 커세어를 모은다.

민은 저그의 입구앞에서 버티며 셔틀셋으로 질럿을 나르며 멀티견제를 지속적으로 한다. 그러는 사이 저그의 멀티는 하나둘 깨져나간다.


저그의 병력이 나온다. 가디언과 울트라 저글링. 민은 황급히 병력을 뺀다. 저그는 계속 밀고 들어온다.

'온니 가디언...이기겠구나...'

기연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완전히 맞게 하지 못했다.

본진으로 도망치던 프로토스의 병력이 죽음을 결사한다. 그리고 어디선가 커세어가 날아온다. 가디언은 사라졌지만, 동시에 프로토스의 지상병력까지 사라졌다. 저그의 울트라 저글링이 남아있다. 모두 합쳐 한부대 가량. 포토가 많은 멀티로 가기보다 본진으로 달린다. 방어타워가 얼마없다.

어디선가 셔틀 세기가 온다. 그리고, 저그에겐 절망적인, 프로토스에겐 지극히 희망적인 소리를 내며 미니맵에 열두개의 점을 더 찍는다.


NoVa_toosin:GG

NoVa_toosin has left the game.

NanBlue: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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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06 16:58
수정 아이콘
기다렸습니다+_+

이번 편도 재밌네요^ㅡ^ 건필하세요!
아케미
05/12/06 17:03
수정 아이콘
마지막의 ㅎㅎ가 인상적이군요-_-;; 잘 읽었습니다.
05/12/09 10:19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마우스를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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