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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09 19:34:47
Name unipolar
Subject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11 - 프로토스가 원한 한 명의 테란 (by unipolar)(BGM)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11 - 프로토스가 원한 한 명의 테란 (by unipolar)(BGM)


음악과 함께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음악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계정이 끊긴 것이니 리플로 신고해 주세요.


#1
인터프리터를 끄면 텔레파시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강민은 그들 옆에서도 태연히 졸 수 있었다. 극적인 승리 이후 그와 부쩍 친해진 하렛이 장난기가 발동한 듯 다가와 전원을 확 켰다.


"테란이여, 잠에서 깨어나시오!"

"아, 자는 사람 왜 깨우고...... 그리고 내 이름은 강태란이 아니라 강민이네요. 한 글자 이름이 그렇게 싫으면 날라라고 부르던가. 프린스 강도 괜찮고."

"우리와 함께 테란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분석해보지 않겠소?"

"관심 없습니다. 나는 꿈이나 꾸러 갈랍니다."

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눈을 비비고 안경을 닦았다. 흥미로운 듯 관찰하던 시스타가 물었다.

"테란의 의학도 시력을 향상시킬 방법은 개발하지 못한 모양이오. 아니면 저것은 보호구의 일종이오?"

"이봐요, 무시하지 말아요. 그런 수술 있어요. 이걸 왜 끼는 줄 알아요? 건물마다 그렇게 폼나게 디자인할 줄 아는 종족이 이걸 모른다니 의외야...... 패션, 패션이라고 몰라?"


"한번 줘 보시오. 구경해보고 싶소."

"당신들 그 우악스러운 손으로 이거 부수기라도 해서 내 눈 침침해지면 프로토스 전력에 막대한 손해란 거 몰라요?"

강민은 농담삼아 대꾸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방을 나갔다. 그리고.



그는 돌아섰다.

그는 바로 안경을 벗더니 동공이 없어진 듯한 두 눈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크템플러처럼 성큼성큼 걸어왔다.

시스타가 앉은 테이블까지 도달하자 그 위에 안경을 올려놓고서 강민은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시스타, 그만 하게. 장난이 너무 심하지 않나."


그 때서야 강민은 정신이 들었다. 방을 나갔던 자신이 왜 돌아와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강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안이 벙벙해진 그와 모른체 하는 시스타를 번갈아 쳐다보며 하렛이 말했다.


"아무 데서나 마인드컨트롤 시도하지 말라고 그랬잖나. 자네가 다크템플러들을 사사한 걸 알면 타마레스가 가만히 있을 것 같나?"

'마인드컨트롤이라고? 다크아칸이 하는 그거 말인가?'

"미안하오 민. 그냥 나만 할 수 있는 재주가 있는데 자랑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거렸소. 하렛이 할루시네이션 얘기를 삼일간 계속 자랑해서 나도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오."

"정말, 정말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줄 압니까?"

"난 특별한 템플러요, 그것만 알아 두시오. 타마레스가 말한 대로 나는 다크템플러들의 숨은 동조자가 맞소. 내가 원하는 건 그들의  고매한 능력을 나 뿐 아니라 아이우 전체가 받아들이는 것이지...... 안경 잘 구경했소, 가져가시오."



#2
테서더는 풀려나지 않았다.


아비터 리콜의 승리로 코가 납작해진 타마레스는 그동안 칼을 갈고 있었다는 듯 컨클레이브의 힘을 모조리 동원해서 시스타의 함대를 묶어 버렸다. 결과적으로 프로토스군은 오버마인드가 아이우에 내려앉는 것을 저지하지 못했다.

테서더가 자폭해서 오버마인드를 파괴하는 것이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의 장대한 에필로그다. 그러나 오버마인드가 어떻게 되든 간에 시스타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폭의 여파로 아이우는 망가지고 황폐해질 운명에 놓인 것이다.

강민의 말을 예언처럼 들어 온 시스타였기에 지금껏 오버마인드가 아이우에 안착하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써 왔었다. 그러나 이제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주디케이터들이 그 사실을 몸 어딘가에 바늘이 꽂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저그가 아이우를 통째로 집어삼키리라고 시스타는 호소했지만, 그 고귀한 집단은 태어날 때부터 듣지 못했던 자들처럼 그 말을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 아이우를 수비해야 하는 함대까지 또 빼내서 테서더를 추격하기 위해 동원시켰다.


테서더가 쫓기는 이유라면 시스타처럼 우아하게 남을 속여넘길 정치력을 갖지 못했다는 것 뿐이다. 그는 자신을 감춘 채 어둠의 힘을 따르기엔 너무 곧바른 자였다. 그가 아무리 모행성을 구하려는 의지로 불타고 있다 해도 지배계급에겐 여전히 반역자일 따름이다.


다크템플러의 위대한 힘을 동반한 테서더가 아이우를 지키기 위해 돌아왔을 때 그들을 막고 나선 것도 바로 주디케이터들이었다. 하렛을 비롯한 하이템플러들은 테서더의 구속을 막기 위해 칼을 뽑고 나섰다. 프로토스는 젤-나가가 그들을 버린 직후처럼 또다시 동족끼리 맞서게 된 것이다. 그 동안 저그의 세력은 역병처럼 아이우에 퍼져나가 버렸다.

시스타가 그를 빼낼 물밑작업을 벌여보기도 전에 테서더는 자수를 택했다. 자신 때문에 벌어지는 동족간의 참상을 지켜볼 자신이 없었던 그였다. 그가 더 독하게 강력하게 나오기를 원했던 시스타는 내심 실망했지만, 테서더가 전한 마지막 메시지란 것도 시스타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래를 바꾸려 하지 말게. 대신 그대가 현실에서 한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후회하지 않도록 하게. 나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고 그대에게 넘겼네. 자네라면 뭔가 다른 결말을 만들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네.



#3
하렛은 테서더가 갇힌 스테시스 셀을 부수고 그를 구출하러 갔지만, 주디케이터 알다리스가 그들을 맞이했다.

지금은 힘을 합쳐 저그를 막아야 할 때라고 시스타가 그렇게 외쳐댔었다. 그러나 이게 바로 프로토스가 벌이고 있던 우매한 내분의 일단이었다.


시스타처럼 열정으로 충만한 기사가 자기 종족의 어리석음에 직면했을 때 그 좌절이란 전투의 어떤 패배보다도 더 쓰디쓴 것이리라.


지금껏 강민은 그에게 용기를 주려고 노력해 왔다. 그가 알고 있는 이야기처럼, 눈에 불을 켜고 테서더를 잡으려 들던 알다리스는 그를 놓아줄 거라고, 테서더가 오버마인드를 파괴할 거라고 시스타에게 말해 왔다.

그런데 그 이야기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강민은 차 행성과 사라 케리건에 대해 전혀 들을 수가 없었다. 지훈이 끼어들어 그녀를 말리고 있다는 걸 강민은 상상조차 못했고, 어쨌든 사라 케리건은 저그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부터 스토리는 뒤틀리기 시작했다.


이제 강민이 알고 있는 게임 속의 이야기는 더이상 들어맞지 않는다. 테서더는 끝내 풀려나지 않았다. 알다리스는 다크템플러 제라툴의 훈계를 무시하고 테서더를 계속 가둬두었다.


......이제 누가 프로토스를 구할 것인가?



#4
강민은 시스타가 아이우를 구해낼 거라고 믿었다.


시스타는 특유의 '우아함'으로 다크템플러들과 계속 접촉했고, 인터프리터를 이용해서 테란의 언어로 알파 전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주디케이터들 때문에 한쪽 발목이 묶인 거나 다름없는 시스타의 전력을 메꿔 준 것이 바로 알파 전대였다. 엔티가 프라임까지 날려 버린 프로토스에게 테란군이 그렇게 쉽게 협조할 줄은 몰랐지만, 그가 보낸 메시지의 '과거에서 온 테란'이라는 대목에 경악한 요환이 맥브라이드 대령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것 역시 시스타는 알지 못했다.

프로토스와 테란 연합군은 오버마인드를 지키고 있는 세러브레이트들을 하나씩 제거했다. 엄청난 규모의 전투였다.

연합군을 지휘하는 시스타를 보면서 강민은 그가 얼마나 비범한 인물인지 새삼 깨달았다. 테란과 저그를 잘 알지 못하는 시스타는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그의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도 강민이 그 이상 나서려 하면 칼같이 막았다. 시스타는 역시 리더쉽을 타고난 인물이었고, 잡아챌 때와 놓아줄 때를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가 다크템플러들의 미묘한 심리를 부추겨 전장에 내보낸 솜씨는 프로토스가 왜 정치를 '우아한 기술'이라고 부르는지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프로토스-테란 연합군의 손실이 큰 이유는 어떻게 보아도 시스타의 잘못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테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당신이 총사령관이 아니었으면 병력은 전멸되었을 거야! 당신이니까 계속할 수 있었던 거야, 제발 힘을 내란 말이야 시스타!

그러나 그 역시 무너지는 이 하이템플러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시스타는 구름 같은 저그들을 몰살시키면서 아이우의 전사들도 희생의 제단에 바쳐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지금까지 프로토스에게는 승리 외에 다른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투가 파국에 치달으면서 시스타는 계속 자책하고 있었다.


그 외계인과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그에게 무어라고 전해야 할까. 나도 텔레파시를 쓸 수 있다면 시스타를 위로할 수 있을까?


"저그의 방어선이 무너졌고 오버마인드는 완전히 노출되었습니다. 시스타, 이제 오버마인드를 소멸시키기만 하면 됩니다."

"지금 오버마인드는 약해졌지만, 나는 지속적인 힘을 느낄 수 있소. 곧 다시 살아나기 시작할 거요. 온 우주를 파괴하려는 공통의 적을 눈앞에 보고서도 없앨 수가 없다니......"

"아직 전멸된 건 아니잖아요, 지금 오버마인드를 공격하면 파괴할 수 있을 겁니다!"


강민은 시스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당신이 스토리 속의 테서더처럼 영웅이 될 생각은 없습니까? 바티스 캐리어를 오버마인드에 돌진시켜서?


그러나 시스타는 고개를 돌려서 그의 눈을 피했다.

"날라, 당신이 나에게 실망한대도 어쩔 수 없소.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자요.

나는 테서더와도, 하렛과도 다르오. 그들은 프로토스의 영광을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지만, 내 목표는 그게 아니오. 그대는 나를 이해할 수 있겠소? 차라리 아이우를 잃으면, 우리 템플러들은 컨클레이브를 전복시켜 버리고 어리석은 카스트의 유산을 깨부술 수 있을 것이란 말이오.

나는 주디케이터들이야말로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버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오. 심판하던 자들을 심판받게 하는 일은, 다크템플러들을 다시 아이우로 불러들일 첫 번째 수순이기도 하오.

이 모든 일은 나 시스타가 없으면 이룩할 수 없소. 프로토스의 가장 중요하고 내밀한 곳에서 활약하는 다크템플러는 나 한사람 뿐이니까."


강민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것이 타마레스가 말하던 시스타의 정체였다.


"시스타, 당신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아니면 누가 오버마인드를......"

"난 그래도 아이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소. 그건 날라 그대가 가장 잘 알 것이오. 하지만 나조차 어쩔 수 없다면 누구라도 아이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거요.

아직 위대한 프로토스의 힘은 끝을 보이지 않았소. 다만 한 발 물러서는 것 뿐이오. 엔 타로 아둔!"


"이게 그 잘난 프로토스입니까? 당신들이 말하던 그 잘난 정신세계는 어디로 갔습니까?

당신들의 이상, 성취, 의무감, 종족 전체를 위한 희생, 이런 것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그런 게 프로토스를 프로토스답게 만들어 주는 가치 아니었습니까?"


"환상을 버리시오 테란이여! 그대들이 자연에 대해 보여 온 탐욕을 우리는 우리 종족끼리 강요했을 뿐 테란과 다를 바가 없소.

젤-나가가 왜 프로토스를 버렸는지 모르겠소? 교만 때문이오. 우리 종족은 그대와 다르게 사이어닉 에너지를 가졌소. 그게 우리를 교만하게 했고, 우리의 문명이 모든 것을 초월했다고 생각하게 했소. 인정하겠소, 바로 내가 그렇소.

나는 특별한 템플러요, 그래서 나 자신을 포기할 수가 없소. 믿으시오 테란이여, 교만한 프로토스의 탄생은 나 하나로 끝날 것이오.

다시는 어떤 프로토스도 교만해질 수 없을 거요. 내가 이 종족을 뒤집어 엎을 것이니!"


"이런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걸 압니까? 다시 병력을 모아서 저그를 상대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테란과 프로토스가 죽어야 하는지 압니까!"


강민이 절규하다시피 내뱉었다. 오버마인드가 노출된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얼마나 피를 뿌려야 할까? 그는 동족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더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비터 리콜을 감행했었다. 지금, 그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많은 테란인의 시체가 아이우에 깔려 있다. 게다가 이제는 동족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그를 인정해 주고 받아들여 준 이 외계인들, 하나하나 영혼이 있고 생명이 있는, 너무나 진지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질럿들과 템플러들이 또 얼마나 쓰러져야 하는가?



"그렇다면 민, 그대는 무엇을 할 수 있소?"


강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5
바티스 캐리어는 추락했다.

직전에 시스타와 강민은 탈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저그의 체액으로 뒤덮힌 아이우의 맨땅에 처박힌 그 둘은 이제부터 목숨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처참했다. 살아 꿈틀거리는 것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죽은 질럿의 임자 잃은 사이어닉 블레이드가, 드라군의 파괴된 장갑이, 테란이 그들을 도왔던 흔적인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가 모두 그들 앞에 있었다.


이제 누가 프로토스를 구할 것인가-


시스타는 막 재생되려 하는 오버마인드의 앞에서 그렇게 독백을 했다.
그 말에 강민은 다시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꼭 마인드컨트롤에서 풀려날 때의 경험 같았다.


'난 당연히 테서더가 오버마인드를 없앨 거라고 생각했어......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가 미래의 모든 걸 설명해 준다고 생각했어. 그건 예언이나 다름없다고, 모든 게 맞춰 돌아갈 거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게 밝혀진 순간부터 나는 달리 생각했어야 했어. 나는 책임을 회피한 거야.


누군가가 반드시 나타나서 모두를 구원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야, 나 대신에......'



엎드려 있던 강민이 일어섰다.

무력감을 씹던 시스타가 그를 바라보았다. 안경에 가려진 그 두 눈이 무섭도록 빛나고 있었다.


"당신은 분명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다고 했지요? 날 오버마인드에 돌진시켜 주세요."


"민, 당신은 한 명의 테란일 뿐이오. 그나마 마린조차 아니오. 당신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오?"


날라, 당신이 늘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먼저 해왔을 인물이란 것은 나도 느낄 수가 있소. 그러나 현명한 자는 용기와 만용을 구별할 줄 안다오. 지금 그대 혼자서 오버마인드에 대체 어떤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거요?


"테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테란이 다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가 하겠습니다."



그때 시스타는 알았다. 지금 강민은, 저그 퀸이 기어오르고 있는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를 보고 있다는 것을.




#5
민, 나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오. 모든 프로토스들이 도망쳐 나온 신성한 의무에 다른 종족인 그대가 도전하도록 내가 방관했소.

"가지 마시오 날라! 그대를 잃느니 우리 모두가 물러서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낫겠소."

이러지 마시오, 날라,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대가 프로토스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아시오? 바로 그대의 전략이 하이템플러들의 짓밟힌 자부심을 회복시켜 주었던 거요.


"시스타,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당신은 훌륭한 하이템플러예요. 당신의 목숨을 던지라고 했던 말 미안해요, 당신이 그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시스타는 할말을 잃었다. 비로소 알 것 같았다. 맨몸으로 날아와 순식간에 우주에 식민지를 개척하고 생존해 낸 테란인들의 저력. 그 불굴의 의지.
시스타는 평생 한 명의 테란만을 대면했다. 그러나 그 한 명이 지금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날라,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오."



강민이 돌아보고 잠시 씨익 웃었다. 중의적인 표현이었다. 강민은 자신의 목숨 대신 그들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가 게임에서 플레이한 종족도 바로 프로토스가 아닌가. 시스타는 그걸 알고 있는 것이다.

수 년 동안 자신에게 영광을 가져다주고 좌절도 준 그 종족이,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던, 그러나 끝내 정복할 수 없었던 그들의 리더가,

지금 그에게 말하고 있다. 프로토스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강민 당신이 프로토스여서 감사한다고-



"시스타, 당신이 프로토스인 이상 나는 죽을 때까지 프로토스를 할 겁니다."



그리고 강민은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에 뛰어들었다.


끝까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입이 없는 시스타의 얼굴에서 표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했다.




#6
잠시 후 시스타는 루비처럼 빛나는 인페스티드 테란의 빨간 눈을 마주했다.


그가 가진 저그의 피부와, 새로 돋아난 꼬리, 어깨 위로 솟은 위협적인 두 개의 뿔, 시스타가 아는 강민의 모습이란 간신히 걸친 부서진 안경만이 남아 있었다.

시스타는 그 광경을 차마 볼 수 없어 자신의 오렌지색 눈을 감아버렸다.


이 하이템플러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는 그는 시스타가 미쳐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하이템플러는 날라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화려한 견갑을 세운 이 하이템플러 리더가 한낱 테란의 이름을 그렇게 간절하게 불렀다.


마인드컨트롤-


시스타는 인페스티드 테란의 진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한때의 친구를 오버마인드에 잔혹하게 자폭시켰다.

어떤 무기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지 않은가. 이 상황에서, 인페스티드 테란......

모두의 뇌리에서 잊혀진 지 오래던 인페스티드 테란에 착안한 사람은 그 길을 자청한 날라 자신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오버마인드를 파괴할 수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인간의 인생은 자신이 불리는 이름을 닮아간다던가-

시스타는 강민이 말해준 별명들을 기억해냈다. 그는 꿈꾸는 사람이라 불렸다고 했다. 시스타는 지금 이 현실이야말로 꿈이라고 생각했다.



시스타는 오버마인드가 재가 되어 내려앉는 것을 보며 자신이 혐오하던 그 진부한 구절을 중얼거렸다. 이 종족은 전사들에게 의무를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템플러였던 내가 사실 무엇을 지키고 있는 것인지 나는 늘 회의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눈에 보인다. My life for Aiur!


"날라...... 약속하오. 아이우가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겠소!"



오랫동안 혁명만을 쫓아 왔던 시스타에게 날라가 직접 보여 준 '프로토스다운 가치'란 바로 그런 것이었다. 마지막 말처럼, 그는 죽을 때까지 프로토스였다.



하이템플러는 지금 강민의 꿈꾸는 듯한 눈빛을 닮아 있다.


이 오만한 프로토스들이 필요로 했던 단 한 사람의 테란, 그가 어떤 일을 했는지 이제 시스타가 증인이 될 터였다.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10 - 황제의 귀환과 마지막 폭풍 (새 창에서 보기)(BGM)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9 - 서지훈, Sarah Kerrigan (새 창에서 보기)(BGM)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8 - 홍진호, 게임보다 중요한 것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7 - 프로토스의 꿈은 이루어지리니! (새 창에서 보기)(BGM)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6 - 윤열의 갈등과 강민의 결단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5 - 요환과 윤열, 진짜 테란군을 지휘하다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4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3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2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1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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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12 11:21
수정 아이콘
제가 하고픈 말은 다른 분들이 너무 잘 표현해 주셔서 할 말이 없네요.^^;;
그런데, 강민선수가 이 소설을 읽을까요? 읽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후후후..
완결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두 편이 아니라 열편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쪽빛하늘
05/12/12 12:34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너무 멋지네요... 마지막까지....

그나저나 흐름을 깨는 댓글인것 같아서 좀 민망하긴 한데 프린스 강에서 웃은건 저뿐인가요?
05/12/12 14:2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는 멋집니다.
05/12/12 18:51
수정 아이콘
이런 멋진 글을 이런 멋진 음악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곧 마지막편이 올라오겠지요...
오늘 하루에 다 몰아서 보지만, 이 글을 기다렸을 피지알 분들의 기대를 생각하면 작가님의 펜이 더욱 무거워지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unipolar
05/12/12 19:10
수정 아이콘
hyoni//공모 결과가 나오는 대로 얇은 책으로 만들어서 선수들에게 보낼 생각입니다. 아마도, 그냥 보지 말아주길 하고 벌벌 떨면서 보내겠죠. 이유야 뭐 너무 '민망해서'^^;......하지만 왜 그는...?보다는 더 자신이 있습니다.

쪽빛하늘//웃으시라고 넣은 겁니다.^^ 그런데 다들 안 웃으신 건 역시 BGM의 무게인가......

Spin//한 줄이 모든 것을 표현한다고 믿어도 되겠습니까?^^

Amition//우오오 오늘 하루에 다 몰아서 보셨습니까? 이야, 넥서스도 분량이 상당한데,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십니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본 눈을 9 10 11편이 촉촉하게 젖게 만들었다면 좋겠네요.

그동안 연재속도가 제가 생각하기에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생각이고, 역시 기다리시는 분들의 마음은 감히 헤아리기가......^^
잔혹한 천사
05/12/16 14:55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이라는것이...이런것이군요..
아케미
05/12/09 19:43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아. 스타리그 오프닝을 능가하는 포스입니다.
부서진 안경 너머 인페스티드 테란으로 변신한 그…… 외형은 엉망이라도 그 모습이 멋있을 것 같습니다. 시스타에게도 그리 보였을 테구요.
눈시울이 따끔거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Authority
05/12/09 20:17
수정 아이콘
나다, 임(-_-)에 이어서 이제는 날라까지.. 완결에서 어떻게 짠 하고 나타날지 기대 만빵이네요!

나다가 자폭한 후의 장면이
프로토스의 브루드워 캠페인 클리어 동영상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네요.
BGM 때문인가요? 음악이란게 글 하나의 분위기를
정말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횡설수설 -_-ㅋ)
Authority
05/12/09 20:17
수정 아이콘
아, 빠진게 있네요.
이번 편 최고였습니다!乃
05/12/09 20:34
수정 아이콘
너무 멋져서, 돌아버리겠네요. -_-;
날아와머리위
05/12/09 20:44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로 감격하고 전율했지만


음, 아쉽긴 아쉽네요. 여러가지 마아아아않은 사실이 주욱 생략되고 대사로 처리되는걸 보면. 그래도 결말이 빨리나는건 좋네요. 초조하게 기다리지 않아서...(ㅡ.ㅡ;;;)
scv의 힘!!
05/12/09 20:52
수정 아이콘
아아악 눈물나요 .... 후아. 표현이 불가능하네요. 어쨋든, 잘 읽었습니다..
바람의언덕
05/12/09 20:53
수정 아이콘
이런게 가능한겁니까?????
라고 묻고 싶어지네요. 정말로 꿈꾸는 자들의 제왕...
날라가 할 수 있는 해결법이자, 선택이네요 T^T
많이많이 안타깝고, 뭐라고 할까...지금은 생각이 정리가 안되서
어떤 리플을 달아야할까도 모르겠어요...
맘 진정시키고 다시 읽어보려합니다 ㅠ.ㅜ
unipolar
05/12/09 21:08
수정 아이콘
아케미//사실 그 부서진 안경을 티어 드랍 포인트로 잡았더랬습니다.-_-ㅋ

Authority//그런 의미로 BGM을 고르긴 했습니다. 워낙 훌륭한 곡이라 감히 배경으로 쓰는 것은 아닌지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도 걱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편은 넥서스 시리즈 전체의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가장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면 저야 뭐 *^^

아롬//짧은 감상이지만 정말 강렬한데요?^^!!!

날아와머리위로//아 형~ 내 사정 알면서 아쉽다 하시기는~ 감격하고 전율하셨으면 된겁니다. 제가 이 짧은 시간에 그 공간을 메꿔 넣으려 했으면 벌써 뻗었을걸요.
unipolar
05/12/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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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의 힘!!//고맙습니다. 저도 11편을 어떻게 썼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네요.^^ 어떻게 쓰긴 쓴 것 같은데, 역시 저도 표현은 불가능합니다.-_-V

바람의 언덕//사실 11편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 인페스티드 테란의 등장입니다. 그 상황에서 그것을 생각해낸다는 것만도 발상의 전환인데 게다가 자신이 직접 그 대상이 되었다는 거죠.

다시 리플 다실 때까지 기다리죠.^^
05/12/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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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멋집니다 ;ㅁ;

저는 아직 완결까지 까마득하게 멀었는데 말이죠[...]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아버렸네요 처음부터(읽어보셨으면 이해가 가실듯);

어쨌든, 마지막 편까지 계속해서 달려주시길+_+
가루비
05/12/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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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정말 믿으실지 모르지만 울컥하고 눈이 시큰거리고.
다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날라,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오."
이것도 믿으실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좋아한 프로토스도
아마 앞으로도 쭉 참 많이 미워못할 프로토스도 저는 날라입니다.
그 뭐라고 할까요, 서글서글한 웃음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그 말도안되는 것들이란... 역시 몽상가 스럽죠.

그가 프로토스를 선택해줘서... 저도 너무 고맙습니다. T^T
강민이 프로토스 아닌 다른종족을 생각하는 건, 플레이하는 건.
역시 뭔가 빠지고 비어보이고... 강민이 아닌것 같거든요.

My life for Aiur! 강민은, 정말 어디내놔도 더이상 보탤것도
뺄것도 없는 가감없이 너무 멋진 프로토스 입니다.

... 완결을 기다리는 맘,
그리고 너무 멋있다 못해 자랑스러워 보이기 까지하는
이 소중한 사람들을 볼 완결을 기다립니다.

... 건필하세요. 그리고 음악 하나까지 그에게
그들에게, 항상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unipolar
05/12/0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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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럿//마지막 편이 너무 길 것 같아서 문제입니다. 저도 애초 생각은 40부작이었습니다만, 결국 다 쳐서 줄이고 말았습니다. 줄이는 게 얼마나 힘든지 깨닫는 기회가 되었죠 뭐. 그것도 기술이더군요.^^;

가루비//믿습니다. 인간의 의지가 주는 감동과,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간의 공감에 대해서도 믿습니다.

"뭐지? 뭘까?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그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도 다르지 않군요. 다만 그 대상이 그 자신이었을 뿐입니다.

게임계가 필요로 했던 모든 선수들에 대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서 필요로 했던 게이머와,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필요로 했던 게이머, 다양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로 했던 게이머 모두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섯 주인공 모두가 그렇습니다.

11편은 날라가 프로토스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바칩니다. 1편부터 10편까지가 다섯 주인공들에게 각각 바쳐졌듯이 말입니다.
daydreamer
05/12/09 23:3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도 역시 죽음을 맞이하는군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도 웃음을 보일수 있는 남자.
내가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가
소설속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의 죽는 모습이 슬프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세 선수의 죽음이 너무 멋있어서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잘봤습니다.^^ 건필하세요~~
뱀다리) 근데 임요환부터는 언제 볼수 있는 거에요?!
어쨋든 님하~ 화이팅!!
사토무라
05/12/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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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양 눈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05/12/0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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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라 쓰고 싶은데, 지금 생각을 말로 표현 못하겠어요..
이런거..아시죠? ㅠ_ㅠ
음악이 너무 좋네요..안타까워요...
음...빨리 완결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원래 다른편들은 몇 번 씩 읽어봤었는데, 이번편은 완결편이 나오기 전까진 다시 못 읽겠어요...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
폭풍속고양이
05/12/1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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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 오면 이 소설도 끝이군요...
완결편이 기다려지고 또 기다려지지 않는 이유는...

혹시, 괜찮으시다면. 시간이 좀 걸려도 되니까 이 소설의 재연을 부탁드릴수 없을까요^^;;
unipolar
05/12/1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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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er//마지막에 완결편을 기대해 달라고 했던 멘트를 뺄 걸 그랬나 봅니다. 비장미를 거품처럼 푹 꺼뜨린 거였나?^^;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을 안다면, 9편 10편 11편이 모두 멋있다는 반응만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잔인한 건 아니겠지요. 정말 해피엔딩일 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왜 그는 임요환부터...?>는 써둔 게 있어서 일단 공모가 마감되자마자 올릴 겁니다. 13일 새벽이겠군요. 그러나 그 후에도 계속 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모의 결과가 제게 너무 큰 트라우마를 주지 않기를 바라기만 할 뿐입니다.

사토무라//때로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감상도 참 감격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편의 결말이 꼭 그런 느낌입니다.

Violet//음악이 아직 짤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계정만세.(곧 잘릴 것 같긴 합니다만).
역시 말로 표현 못한다는 반응이 대세군요.; 공모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완결편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폭풍속고양이//워낙 단기간에 몰아쳐서 그런지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다시 40부작으로 쓰고 싶지만, 일단 결과를 보고서......;;(믿으시오 테란이여! 라는 말이 나와야 할까요?^^;)
폭풍속고양이
05/12/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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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님 소설이 공모에서 나쁜 성적을 거두시겠습니까;;
그리고 결과가 나쁘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는걸요~
소요유
05/12/10 01:0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이번편을 보니 마이큐브 스타리그결승전에서의 패배후 그 서릿발표정이 떠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반감을 느꼈던 차가운 모습을 보고 더 좋아하게 된 선수니까 너무 아이러니하죠

홍진호선수의 희생에는 진짜 가슴을 쥐어짜는 눈물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그냥 말그대로 꿈을 꾼 기분이네요; 너무 멋있으...으ㅡㅇ..ㅠㅠ

항상 소설 잘 보고 있습니다
예정해주신 연재시각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하구요^^
Peppermint
05/12/10 01:39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도 댓글을 달기가 참 어렵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말이 안나온다는 댓글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네요.

그저 이번편은 #1부터 끝까지 어느 한줄 버릴 문장이 없다는 것부터 말씀드리면서 시작할께요.


하템이 마인드컨트롤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1에서 강민이 무릎꿇는 장면부터 꽤나 임팩트가 컸습니다.

'마지막에 마인드컨트롤로 해결을 보는구나'라고만 생각했지만,
그것이 그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이야...


>"테란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모든 테란이 다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가 하겠습니다."
그때 시스타는 알았다. 지금 강민은, 저그 퀸이 기어오르고 있는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소름이 끼쳤습니다. 폴라님이 줄곧 말씀하셨던 "강민이 프로토스가 아닌 테란이기에 (너무나 당연하지만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어색해했던 그것) 할 수 있는 일"이 이거였군요. 인페스티드 테란과 마인드컨트롤이라...


>시스타는 할말을 잃었다. 비로소 알 것 같았다. 맨몸으로 날아와 순식간에 우주에 식민지를 개척하고 생존해 낸 테란인들의 저력. 그 불굴의 의지.
시스타는 평생 한 명의 테란만을 대면했다. 그러나 그 한 명이 지금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작가 코멘트에서도 쓰셨듯이 이 문장이 이 소설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300년이나 미래로, 그것도 게임 속의 환경과 똑같은 곳으로 워프됐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
다섯 명의 테란들은, 그 시대의 테란들보다 더한 불굴의 의지와 남을 위한 마음, 희생을 보여주었지요.



>"......날라,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오."

수 년 동안 자신에게 영광을 가져다주고 좌절도 준 그 종족이, 자신이 수족처럼 부리던, 그러나 끝내 정복할 수 없었던 그들의 리더가,
지금 그에게 말하고 있다. 프로토스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고. 강민 당신이 프로토스여서 감사한다고-

"시스타, 당신이 프로토스인 이상 나는 죽을 때까지 프로토스를 할 겁니다."



저에게는 감사하고 싶은 선택이 두 가지나 되네요.

하나는 불세출의 프로토스, 시스타와 똑같은 고마움입니다.

바로 강민이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것.

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프로토스는 없었고,
프로토스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강민은 없었겠지요.

그의 프로토스를 볼 수 있었다는 것, 앞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없이 말이지요...


또다른 하나는

유니폴라님이 이 장면을 위해, 아이우를 위해, 강민을 선택해 준 것,

미친 눈물이 도저히 멈추지 않는다는 말로 그 고마움을 대신 전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오스카 폰 로이
05/12/10 01:46
수정 아이콘
BGM의 이름을 알고싶네요=_=
Peppermint
05/12/10 01:47
수정 아이콘
My life for Aiur!

줄바꾸고 몇 줄 띄어주시면 안될까요..ㅠ_ㅠ 이번 편의 모든 것일 수 있는 대사가 너무 묻히네요..

자네라면 뭔가 다를 결말을 만들 수도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네. -> 다른 결말
전투가 파국에 치달으면서 시스타는 계속 자책하고 잇었다. -> 있었다.
그는 동족의 죽음을 조금이라도 덜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비터 리콜을 감행했었다.-> 더 막기 위해
가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unipolar
05/12/1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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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속고양이//그게 그렇지가 않지 말입니다. 어떤분께서는 "이왕 물고기가 되려면 고급어종이 되어라"라면서 우럭을 추천해 주시기도 하셨지 말입니다.ㅋ

소요유//지난편 마지막 홍진호선수 부분의 포스와 이번 11편은 약간 다른 면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10편은 홍진호란 선수의 인생 드라마를 빗대 한 장면으로 압축해서 만든 것이라면, 11편은 강민이란 선수의 경기 스타일을 은유한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인페스티드 테란"이라는 착상과 "바로 그 자신"이라는 두 가지 기발함 말입니다.

시스타를 상대로 한 그의 대화, 각성, 누가 뭐래도 끝까지 원게이트를 하던 그의 고집 같은 것들.

이번편은 예정보다 많이 빨리 올렸습니다. 주말에는 마감을 앞둔 공모작 러쉬가 예상되었기 때문에 폭풍을 피해보고자...

Peppermint//
>하템이 마인드컨트롤을 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에, #1에서 강민이 무릎꿇는 장면부터 꽤나 임팩트가 컸습니다. '마지막에 마인드컨트롤로 해결을 보는구나'라고만 생각했지만, 그것이 그런 식으로 쓰이게 될 줄이야...

필연적으로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했습니다. 인페스티드 테란이 자기 편을 폭파시킨다는 건 말도 안되고, 결국 그를 움직이려면 마인드컨트롤밖에 없었죠. 반면 제가 생각한 플토 캐릭터는 하템이었고, 그걸 성립시키려면 "다크템플러와 커넥션을 가진 하템"이라는 설정이 나와야 했습니다. 1편부터 일관되게 지켜온 시스타의 캐릭터-시니컬하고, 법관계급을 대놓고 무시하며, 사고방식이 유연한, 탁월한 선견지명을 가진, 그리고 다크템플러의 세상을 꿈꾸는-가 그 설정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소름이 끼쳤습니다. 폴라님이 줄곧 말씀하셨던 "어색하지만 강민이 테란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이거였군요. 인페스티드 테란과 마인드컨트롤이라...

스포일러를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해서, "어떤 장면이냐"라는 물음에 그렇게 에둘러 대답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페스티드 테란이라고 맞추실 줄 알았습니다만?ㅎ

>저에게는 감사하고 싶은 선택이 두 가지나 되네요. 하나는 불세출의 프로토스, 시스타와 똑같은 고마움입니다. 또다른 하나는 유니폴라님이 이 장면을 위해, 아이우를 위해, 강민을 선택해 준 것, 미친 눈물이 도저히 멈추지 않는다는 말로 그 고마움을 대신 전합니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리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 감상을 대하고 말이 나오지 않네요. 하지만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장면을 만들게 해 주신 분들은 아웃사이더로 떠돌던 저를 손 잡아 끌어내 주신 분들입니다. <왜 그는...>의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터, 제 소설을 보고 나서 숨어 있던 절 찾아내 주시고, 토요일마다 사이버공간을 통해서일지언정 따뜻한 말을 건네 주시던 분들입니다. 민트님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unipolar
05/12/10 01:56
수정 아이콘
오스카 폰 로이엔탈//아니~ 달랑 BGM만 궁금하신 겁니까?^^ㅋ(제가 이렇게 아주 많이 심술궂답니다.)

Peppermint//모두 수정했습니다. 교정 본다고 봤는데 역시 쏟아지는 에러들에 민망.^^ 그런데 My life for Aiur!는 말씀대로 한 줄 띄어 시도해 봤는데 역시 그 문단에서 따다다다 나와야 하겠더라구요. 그 대사에 너무 힘을 주니 영~느끼합니다.ㅋ
오스카 폰 로이
05/12/10 02:46
수정 아이콘
저는 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익숙찮아서; 이미 저말고도 다른 애독자분들이 다신 댓글을보니 머-엉해지는 바람에요..a 1편부터 꼬박꼬박 보고 있답니다+_+ 완결에서 나다, 날라, 옐로를 보고싶네요..(왠지 머쓱;)
05/12/10 03:33
수정 아이콘
>"......날라,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오."
제가 강민 선수에게 하고 싶은 바로 그말입니다.
저에게 첨으로 스타보는 재미를 알려준 그 선수에게요..
지금까지도 저를 울렸다 웃겼다하는 그 선수에게요..

강민스러운 결말이긴 한데.....그래도.........
ㅠㅠ
왜 그러셨어요..ㅠㅠ
사토무라
05/12/10 04:29
수정 아이콘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온 몸에 소름이 돋는군요.

굳은 결의로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에 뛰어들어가면서, 순간 뒤돌아 시스타의 모습을 바라보는 강민의 시선.
모든 기억과 자아를 잃고, '프로토스'를 위해 '저그'가 되는 것을 선택한 어느 '테란'을 앞에 둔 시스타가 느끼는 감정.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것 처럼, 그들의 정신세계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처럼... 너무나도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제 머릿속에 각인된 '팬픽'의 개념을 가차없이 박살내 버리시는군요.
뭐랄까... 이건 고맙다고 해야 할런지, 부럽다고 해야 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민을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 유니폴라님을 좋아해야 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텍스트와 BGM만으로 이런 연출을 해 내시니...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마지막,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05/12/10 10:40
수정 아이콘
와우.. 정말 멋집니다!!
FreeComet
05/12/10 13:05
수정 아이콘
중간에 긴 소설의 줄거리 요약본-_-a 을 보는 느낌인 부분이 있어서 살짝~ 아쉬웠는데 (원래는 40부작이셨다니.. 그걸 감안하면 이정도는 양호하네요) 뒷부분은 읽는 내내 소름이 돋는군요.. 헐루씨네이션 아비터 리콜의 감동은 한번 현실에서 맛보았던터에, 이번 편의 포스는 그것보다 훨씬 장난 아니네요.. 멋집니다.
미이:3
05/12/10 15:01
수정 아이콘
BGM 정말 제대로네요...
소설과 싱크로율 200% 그 이상입니다!!
이번 편은 완전히 강민선수가 주인공이네요^^
프로토스인 동시에 테란인 강민선수의 나약함,
그러나 테란이기에 할 수 있는 그만의 능력..
그런 걸 많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 지금까지 강민선수를 '프로토스'로만 생각해 왔으니까요..
모든 프로게이머는 그 자신들이 선택한 종족인 동시에 테란인 것을..
지금까지는 자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편은 솟구치는 흥분과 전율를 불러일으키는 대신
잔잔한 전율과 감동, 또 무언가를 좀 생각해 보게 되네요
마지막까지 건필하세요, 화이팅입니다!
깡민꿈☆탐험
05/12/10 17:33
수정 아이콘
정말..... 소름이 끼치네요.......;;
정말 강민스러운 결말이라는 말이 딱인거같아요...;;;
완결 정말 기대됩니다......
유니님 항상 수고 많으십니다ㅜㅜ!!!
화이팅하셔서 완결까지 열심히해주세요!! ^^
Judas Pain
05/12/10 20:30
수정 아이콘
시니컬한 프로토스 유저였던 제가 강민의 등장을 보면서 느낀것은
그가 이 융통성 제로의 종족을 선택해줘서 고맙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그에게서 본것은 셈서하고 반짝여서 깨질듯한 꿈이 아니라
너무 강렬해서 꿈으로 밖에 표현할수 없는 비전이었습니다

... 넥서스의 주인공으로 강민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unipolar
05/12/10 20:42
수정 아이콘
오스카 폰 로이엔탈//그래도 댓글 달아주셔야죠, 저같은 소심쟁이를 위해서는 말입니다.^^ Sarah Brightman - Eden입니다. 그 앨범을 사기 위해 애타게 기다리고 마침내 CD를 손에 넣었을 때 그 감격이 떠오르는군요.

Redmoon//그래도 이렇게까지 써야만 했습니다. 불을 지나가야만 단련되는 금 같은 주인공들이죠.

그들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세계를 다루고 있고, 또 완결편에서는 다른 결론을 보여 줄 테니까요.

사토무라//
>프로토스를 위해 저그가 되는 것을 선택한 어느 테란

이야, 저런 문장으로 만들어 주시니까 제가 봐도 가슴이 찡한데요. 그러고 보니 저렇게 정리가 되는군요.

강민과 시스타는 서로를 외계인으로 알고 있고, 처음에는 두려워했으며, 의혹을 품고, 견제했습니다. 그러나 11편에서 강민은 프로토스로서 죽고, 시스타는 테란에 대해 경외감을 갖게 되지요.(그들 입장에선 미개한(!)종족일텐데 말입니다.) 그런 드라마틱한 전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BGM과 이런 스토리, 그리고 리얼한 묘사가 아니면 안되겠죠.

종족을 초월한 우정을 그리는 데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플토 유저시라면 님의 하템 중에서 시스타를 찾아보세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팬픽입니다. 다섯 주인공 뿐 아니라, 읽는 사람까지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unipolar
05/12/10 20:48
수정 아이콘
누트//고맙습니다.^^ 쓰는데 좀 고생을 했답니다~-_-V 으하핫-_-;

FreeComet//그 부분을 그렇게 써야 하는 저는 얼마다 답답했겠습니까.-_-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그래서 플토군은 전멸되었다 라니. 최대한 맛이 나는 문장으로 쓰려고 애써 봐도 11편에서 내용 전개를 전부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이 서술형으로 가야 했지요.

그래도 뒷부분에서 다 상쇄가 된다면야!^^;

미이:3//원래 BGM으로 다른 걸 골라 두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 앨범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순간 내가 이 곡을 제껴두고 대체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거냐고 스스로 계속 자책했습니다. 이 가수의 앨범들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데다, 처음 샀을 때는 일주일동안 그야말로 이 곡만 리피트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렇게 좋아하는 곡이니만큼, 11편은 이 BGM에 딸리지 않을만한 퀄리티로 준비해야겠다고 이를 간 것도 당연합니다.-_-

강민 하면 플토, 홍진호 하면 저그를 떠올리지만, 이 소설 속에서는 둘 다 철저히 테란이죠. 그러나 우리의 고정관념 때문에 11편까지 끌어오는 동안 계속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걸 노린 것이 인페스티드 테란입니다. 반전처럼 다가갔다면 성공한 거네요.^^
unipolar
05/12/10 21:30
수정 아이콘
깡민꿈탐험전//완결을 지나치게 기대하시면......^^;; 사실 완결에서 왜 이 소설 제목이 지상 최후의 넥서스인지가 밝혀지긴 하는데, 그게 상당히 개그스러워서 말이죠.^^

공모 결과가 나오면 넥서스를 책으로 만들어서 오프에 가지고 갈 겁니다. 제가 막 두근두근거리는데요.

Judas Pain//
>제가 그에게서 본것은 섬세하고 반짝여서 깨질듯한 꿈이 아니라 너무 강렬해서 꿈으로 밖에 표현할수 없는 비전이었습니다

본문이 민망할 정도로 멋진 리플이군요.-_-ㅋ
그가 7편에서 시스타에게 보여 준 것은 테란의 희생을 줄여 보려는 다소 불순한 의미로 감행한 속공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시스타는 11편에서 말합니다. 그 덕분에 하이템플러들은 짓밟힌 자부심을 회복했노라고. 그게 희귀한 프로토스 스타일리스트의 존재가치에 관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사토무라
05/12/10 23:09
수정 아이콘
왜 이러십니까. 대체 저를 몇 번이나 전율에 떨도록 하실 건지...

I never tried to feel
I never tried to feel this vibration
I never tried to reach
I never tried to reach you eden

BGM의 곡 분위기에만 신경쓰느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는데...
짤막한 가사의 한 구절, 한 구절 모두가 정말 가슴 속을 깊숙히 파고드는군요.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 전략으로 꿈같은 승리를 가져다 주었고, 최후에는 프로토스를 위해 인페스티드 커맨드 센터로 주저없이 뛰어든, '강민'이라는 존재에 대한 프로토스의 지도자-'시스타'의 독백. 평범한 인물이었다면 오히려 절규에 가까웠을지도 모르는, 그러한 독백...

이걸 모르고 지나쳤으면 정말 아까울 뻔 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너무도 멋진 작품을 보여주셔서.
레디온
05/12/11 17:55
수정 아이콘
결국 로긴을 하고 마네요..
추게를 제외하면 백만년만의 리플입니다.. ^^;

인간 '강민' 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낸 건.. 아이우 였군요..

이 글을 읽은 감상은.. 위의 많은 분들과 일치합니다..

프로토스를 선택해 준 '강민'이.. 고맙습니다.. - 중의적 표현입니다..^^
영웅 '강민'을 존재하게 해 준 프로토스에게도 감사합니다.. - 역시 중의적.. ^^;
그리고..
이렇게 아이우를 구한 '한 사람의 영웅'이 '강민' 일 수 있게 해주신.. 유니폴라님께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건필하세요.. ^^
unipolar
05/12/11 18:31
수정 아이콘
사토무라//
저같이 허접한 사람의 글이란 음악의 힘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곡을 링크하면서 글이 음악에 비해 너무 딸리지 않아야 할 텐데 하고 많이 걱정했답니다. 이 곡을 만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면 저야 기쁘죠. 가사가 아주 짧으면서도 시적이죠?

시스타라는 캐릭터 때문에, 종족을 초월한 공감 때문에 11편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아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완결편을 쓰는 데 힘이 되는군요.

레디온//
>결국 로긴을 하고 마네요.. 추게를 제외하면 백만년만의 리플입니다.. ^^;

영광인데요?^^; 사실 저도 로그인을 귀찮아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는데(아예 가입도 안했었다죠;;), 소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게 되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이라도 리플에서 봤던 닉네임들은 다시 보면 생각이 나요. 항상 감사하기도 하구요.

완결편이 또 분량 때문에 저를 찍어누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밤새면서 중간중간 계속 리플을 확인합니다. 내가 이렇게 지쳤다고 투덜대면 안 되겠다...는 좋은 자극이 됩니다. 한 줄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섯 주인공들 모두가요. 작중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팬분들이 웃음과 눈물로 반응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11편의 강민 선수를 보니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그들은 정말로, 사랑을 받고 있군요.^^
jamtingi
05/12/11 21:09
수정 아이콘
감정이 마구 밀려올때 라고 해야하나...
그럴때 목과 가슴 사이에 무언가가 꽉 막힌듯한 아픔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이글을 보면서 그랬네요...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완결편도 기대하겠습니다...
unipolar
05/12/11 22:22
수정 아이콘
jamtingi//고맙습니다. 자신의 글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모든 글쓰는 사람들의 바람일 겁니다. 더구나 이렇게 감상으로 직접 그 반응을 대한다면, 저처럼 중독증상을 보이게 되나 봅니다. 쓰고, 다시 읽고, 다시 답을 쓰고, 또 답을 기다리는 것 말입니다.

완결편은 더 큰 감동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이 말을 쓰려고 접속했네요. #1의 "프린스 강"도 나름 개그 넣은 건데 너무 로컬했나요;; 아니면 뒷부분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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