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Date 2005/11/22 16:07:07
Name GGoMaTerran
Subject [공모] 그는 아직 GG 를 배우지 않았다 .. ( 1 )


_ ' 단 하루만이라도 , 그 아이에게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 그 때는 제가 대신 당신에게 찾아가겠습니다 .. 제발 , 제발 이 아이만은 .. 이 아이만은 당신의 곁으로 데려가지 말아 주십시오 .. 바보같지만 , 너무 늦었지만 .. '


_ 2005 년 12 월 31 일 / PM 11 : 50


_ " 어서 빨리 응급실로 - ! 1 분 1 초를 다투는 환자야 , 어서 빨리 자리 마련하고 , 지금 환자 없는 닥터들 모두 집합하라고 해 - ! "

_ " 의사 선생님 , 괜찮을까요 ? 생명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 뭐라고 말씀 좀 해 보세요 , 왜 그렇게 꾹 입 다물고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는거죠 ? "

_ " 지금 당장은 뭐라고 말씀해 드리기 어렵습니다 .. 응급실에서 먼저 급한 치료를 마친 다음에 수술을 결정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를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 잠시만 흥분을 가라앉히시고 여기서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간호사 , 어서 준비해 - ! "


_ ' 바보같은 녀석 , 나때문에 .. 나때문에 .. '


_ 2005 년 12 월 31 일 / PM 11 : 35


_ " 형 , 형은 2006 년이 되면 어떤 일을 할거야 ? 형이 좋아했던 게임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없는거야 ? 정상에서 밝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것을 나는 보고 싶단 말이야 . 물론 , 내가 지금은 형에게 아무런 것도 해 줄 수 없지만 나 한가지 형에게 약속할게 .. 나는 말이지 , 2006 년이 되면 .. 2006 년이 되면 , 헤헤 , 아니다 .. 비밀로 해야겠다 .. 형이 궁금함에 못 이겨 나에게 두 손 두 발로 다 빌 때까지는 말 안 해 줘야지 .. "

_ " 형 , 말 좀 해 .. 나만 이야기하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 아놔 , 이렇게 무뚝뚝하니까 아직도 여자친구가 없지 .. 내가 여자라도 형같은 남자랑은 사귀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겠다 뭐 - ! 피 , 혼자서 걸어가라 . 나는 요만큼 뒤에서 서서 걸어갈래 . 이거는 뭐 우뚝 서 있는 나무에 대고 말하는 것도 아니고 나도 이제 입 아파서 말 안 할래 - ! "

_ " 형 , 형 - ! 아 , 진짜 .. 뒤에서 온다 했다고 혼자 저렇게 또 걷는 것 봐 . 하여튼 , 안 된다니까 - ! 형 - ! 같이 가 - ! 형 .. "


_ ' 끼 - 이 - - - - - 이 - - - - - 이 - - - 익 ..... ..... ..... '


- ' !!!!!!!!!? '


_ ' 형 , 나도 형처럼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게임에서 승리를 한 뒤 웃음을 짓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는데 , 그래서 형의 잃어버린 말과 웃음을 뒤찾아 주고 싶었는데 .. 하늘에서 안 도와주네 .. 부족한 내가 형의 뒤를 밟으려는 것을 싫어하나봐 .. 아 , 점점 힘이 빠져 .. 형 , 보고 있는거야 ? 나를 보고 있는거야 ? 울지 마 .. 형 , 형이 우는 것은 어울리지 않아 , 형에게 가장 멋진 모습은 웃는 모습이야 .. 기억해 형 .. 그리고 미안해 .. 먼저 떠나서 .. '


_ 2006 년 1 월 1 일 / AM 0 : 01


_ " 저 ,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 저희들이 노력해보았지만 , 방금 생명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해 보았지만 , 워낙 처음 출혈이 심했던 터라 , 회복하기가 매우 힘들었나 봅니다 ..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겠습니다 '


_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았다 .. 나의 눈앞에서 의사라는 사람이 입만 뻥긋거리면서 애꿎은 안경만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나의 눈도 못 마주치는 그 모습마저도 차츰차츰 흐려지기 시작했다 .. 지금 이 순간 , 나는 그 어떤 고통도 이보다 더 아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 왜 ?! 왜 하늘은 나같은 놈을 데려가지 않고 , 저 맑은 영혼을 데려가야 한단 말인가 .. 나는 하늘에서도 쓸모없다는 것인가 ?! 들린다면 대답해 보란 말이다 - ! 그런 착한 아이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게 당신의 역할이라면 ..


_ 2006 년 1 월 1 일 / AM 0 : 05


_ ' !!!!!!!!!? '


_ " 아 , 드디어 - ! 드디어 .. 홍진호 선수 , 길고 길었던 ' 무관의 제왕 ' 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는 순간입니다 .. 2005 년 마지막 온게임넷 ' 최무배 ' 에서 3 : 2 의 스코어로 이윤열 선수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합니다 - ! "


_ 그 얼마나 길었던가 ?! 이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 나를 향해 걸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서서히 뿌옇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 아 , 이런 .. 사나이는 이럴 때 울면 안 되는건데 .. 그저 환하게 한번 웃어주면 되는건데 , 나도 어쩔 수 없는건가 ..


_ " 홍진호 선수 , 2005 년과 2006 년을 아우르는 온게임넷 ' 최무배 ' 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여러분들도 다 아실 겁니다 .. 홍진호 선수가 이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 수많은 좌절을 겪었는지를 말입니다 .. 홍진호 선수 , 이제 우승했어요 - ! 당당하게 ' 무관의 제왕 ' 이 아닌 온게임넷의 새로운 ' 왕좌 ' 의 자리에 올라섰는데 한말씀 해 주시죠 - ! "

_ " 아 , 우선 먼저 . 오늘 멋진 경기를 해 준 윤열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 주고 싶구요 .. 저를 이 자리에까지 올라오게 해준 감독님과 팀원들 , 그리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포기하고 싶어했던 저를 다시 바로서게 만들어주었던 팬 여러분께 우승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 "

_ " 그 인터뷰 잘하던 홍진호 선수가 , 이 순간만큼은 버벅거리는 것이 그만큼 벅차고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것이 되겠죠 .. 이제 곧 시상식이 거행되겠습니다 .. 2005 ' 최무배 ' 스타리그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 "


_ ' 진호 .. 결국은 , 결국에는 .. 어쩔 수 없었던 것인가 .. '


_ 2006 년 1 월 1 일 / AM 2 : 30


_ ' Zi - n - GGGGG - Zi - n - GGGGG - "


_ " 여보세요 ? 홍진호입니다 .. "

_ " 큭큭 , 나다 .. 오늘 경기 잘 보았다 .. 큭큭 .. "

_ " .. .. .. 네 , 감사합니다 .. 덕분에 저의 오랜 소원이었던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_ " 어짜피 나는 네가 우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 내가 선택한 녀석들에게 패배를 맛보게 하는 것은 나의 취미가 아니거든 .. 물론 , 지금부터 네가 어떻게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 "

_ " 제안이라뇨 ? "

_ " 큭큭 , 벌써 그 머리 속에 우승이라는 달콤한 마약에 취해 나와의 약속은 까맣게 잊어버린 것인가 ? 내가 분명히 너에게 말했을 텐데 .. 네가 나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나는 너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겠다고 말이야 .. 너의 그 패배감에 찌들어있던 눈빛을 승리를 갈구하는 집념의 눈빛으로 바꾸어준 것이 누구인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 큭큭 , 그것을 안다면 너는 지금 이렇게 나에게 행동하면 안 되는거야 .. 조용히 입 꾹 닫고 너의 두 귀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기만 하면 되는거야 .. 알아들어 ? "

_ " 네 , 알겠습니다 .. 제게 제안할 일이 무엇이죠 ? "

_ " 내가 제안할 일은 너무나도 간단해 .. 나는 지금 아주 거대한 프로젝트를 하나 계획하고 있어 .. 내놓으라 하는 프로게이머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지 .. 어때 ? 네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이 나의 제안인데 .. 너무 쉬워서 웃음만 나오나 보지 ? "

_ " 아니 ,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서 .. 뭐 , 별로 어려울 것은 없군요 .. 제안은 그것이 다입니까 ? "

_ " 아 , 잠깐만 ..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잊어버릴 뻔 했군 .. 네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가장 자신있게 사용할 수 있는 유닛이 무엇이지 ? 이건 아주 중요한 사항이야 ..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 .. "

_ " 유닛이라 .. 유닛 .. 제게는 언제나 폭풍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었죠 .. 처음부터 끊임없이 몰아치는 그 모습이 폭풍과 닮았다고 해서 .. 그래서 전 언제나 그 처음을 저글링에 쏟아 부었어요 .. 저글링 .. 제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유닛은 저글링인 것 같습니다 .. "

_ " 저글링이라 .. 저글링이라 .. 큭큭 .. 멋지군 , 홍진호 .. 잘 들어라 .. 너는 내가 개최하게 될 토너먼트 대회에서 저글링으로 출전하게 될 것이다 .. 다른 유닛은 너에게 배정되지 않아 .. 한 대회의 우승자께서 선택하신 유닛이 고작 저글링이라 .. 그것도 아무런 업그레이드가 되어있지 않은 방금 라바에서 갓 튀어나온 어리버리한 저글링이라 .. 큭큭 , 너무 멋지지 않는가 ? 폭풍 ? 아직도 예전의 감상문을 쓰던 버릇을 버리지 못 했나 모양이군 .. 뭐 이제 더이상 네 녀석의 얼굴도 볼 수 없겠군 .. 나의 토너먼트에서 떨어져버리는 녀석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발을 붙일 수가 없어 .. 저 아득한 밑으로 떨어져버리는 기분을 느껴야 할 테니까 말이야 - ! Good Luck , 너에게 행운이 깃들길 마지막으로 빌어주지 .. "

_ " ..... !!!!!!!!!! "


_ 2006 년 1 월 1 일 / AM 3 : 30


_ " 홍진호 선수와 이윤열 선수 , 이윤열 선수와 홍진호 선수 ..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5 세트까지 이 열기를 끌어올립니다 ..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떠한 선수가 우승을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예요 - ! ' 무관의 제왕 ' 이라는 어쩌면 ,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닉네임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홍진호 선수와 , 3 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윤열 선수의 숨막히는 대결 .. "

_ " 아 .. 지금 홍진호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눈빛을 보세요 - ! 모니터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저 두 선수의 지금 기백이라면 어떠한 맵이 걸리더라도 그 밸런스는 상쇄되는 것이며 , 순전히 지금 두 선수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것이라고 보면 되죠 - ! 뭐 5 : 5 라고 봐야죠 - ! "

_ " 아 , 이런 상황에서 테란과 저그가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는 무엇이 될 것인지 , 한번 지켜봐야죠 .. 프로토스가 있다면 아주 적절한 캐리어 카드가 있는데요 .. 뭐 지금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캐리어 뜨면 상대편은 답이 없기는 하죠 .. "

_ " 김도형 해설위원 , 아쉽지만 프로토스는 지금 자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 홍진호 선수에게 박정석 선수가 아쉽게 4 강전에서 패배를 하면서 프로토스는 그 생명의 불을 끄고 말았습니다 .. 자 , 말씀드리는 순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관객 여러분 , 마지막 경기입니다 - ! 이 경기가 끝나면 홍진호 선수든 , 이윤열 선수든 여러분의 앞에 승리자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 경기 시작하죠 - ! "  

_ " 맵은 ' 알 - 포인트 ' 입니다 .. 가로 방향에 위치한 두 선수 .. 홍진호 선수는 9 드론 스포닝 , 이윤열 선수는 무난한 2 배럭 바이오닉으로 시작됩니다 .. 홍진호 선수 오버로드를 가로로 보내면서 이윤열 선수의 위치를 쉽게 파악 , 반면 이윤열 선수는 SCV 를 세로 방향으로 보내면서 정찰에 상당한 차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 말씀드리는 순간 홍진호 선수 6 저글링이 나옵니다 .. 그대로 본진으로 달리는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 - ! "

_ " 아 , 이윤열 선수 .. 지금 현재 마린 2 기가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 빨리 이 상황을 체크해서 SCV 를 입구쪽으로 보내 막아야 할 텐데요 .. 안 그러면 지금 이 상황에서 끝나버릴 수도 있어요 - ! "

_ "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 그대로 쑤욱 입구쪽으로 밀고 올라옵니다 - ! 흠칫 놀라는 이윤열 선수의 표정 - ! 그러나 침착하게 마린을 뒤로 빼면서 SCV 가 튀어나옵니다 - ! 추가되는 마린 2 기 - ! 이윤열 선수 이쯤에서 한번 싸워줍니까 ? 아 , 저글링과 마린 , 그리고 SCV 들이 한데 뒤엉켜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 ! "

_ " 아 , 홍진호 선수 위험해요 .. 마린과 SCV 가 조합이 된 상태로 6 저글링으로 싸운다는 건 .. "

_ " ..... ..... .... .... ?????!!!!! "

_ " 뭔가요 ?! 6 저글링이 조금의 피해도 없이 마린과 SCV 들을 잡아냅니다 - ! 아 , 이건 신기의 컨트롤 - ! 홍진호이기에 이런 저글링 컨트롤이 가능한거죠 - ! 아 , 이윤열 선수 .. 한순간에 분위기가 역전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 "

_ " 홍진호 선수의 저글링 계속해서 추가되며 , 이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인 것 같습니다 .. 이윤열 선수의 배럭을 장악하며 생산되는 마린을 계속해서 커트해주는 홍진호 선수 - ! 이윤열 선수 , SCV 를 모두 총동원해 저글링과 싸워보지만 저글링이 죽는 것보다 SCV 가 터져나가는 것이 더 빠릅니다 - ! 3 기 , 2 기 , 1 기 , 이윤열 선수 SCV 전멸 - ! 아 .. 홍진호 , 드디어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나나요 - ! "

_ ' NaDa - GG Yo ..... '

_ " GG - ! 드디어 , 드디어 GG 가 선언되었습니다 - ! 홍진호 선수 , ' 최무배 ' 스타리그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합니다 - ! "


_ ' 삑 - - - - - "


_ 몇번을 다시 봐도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지금 윤열에게 드는 느낌은 결승에서 패했다는 패배자의 느낌보다는 알 수 없는 기운에 둘러쌓인 듯한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 하겠다는 것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봤었고 , 이 게임계를 지탱해 나가고 있는 한 축인 진호형이 우승을 했다는 사실이 누구보다 기쁘기는 하지만 .. 그 순간만큼은 , 마린과 SCV 들이 6 저글링에 허무하게 쓰러지는 그 순간만큼은 자신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더불어 ,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 저글링들의 체력마저도 거의 닳아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 그러나 그것은 그때뿐이였다 .. 마지막 SCV 를 모두 총동원해서 싸울 때에는 저글링들이 너무나도 쉽게 에너지를 잃으며 터져나갔기에 .. 더욱 더 복잡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진호형에게 물어볼까 ? 아니다 .. 아직은 아니다 .. 그것은 진호형의 우승을 부정하는 나의 얄궂은 패배의식에 불과한 것이다 .. 지금은 그저 진호형의 우승을 축하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가장 좋은 행동일 것이다 ..  


_ 2006 년 1 월 1 일 / AM 4 : 00


_ " 네가 프로게이머 홍진호인가 ? 저그를 주종족으로 삼고 있으며 , 폭풍저그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자인가 ? "

_ " 그렇습니다만 .. 당신은 누구입니까 ? "

_ " 제대로 찾기는 찾은 것 같군 .. 그런데 그 패배감에 짓눌려 있는 눈빛은 무엇인가 ? 큭큭 , 오랫동안 승리의 달콤함을 맛보지 못한 눈빛이군 .. 아무런 기백도 , 승리를 하겠다는 집념도 보이지 않는군 .. 넌 평생토록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한 대회의 우승이라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인가 ?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겠어 .. 너의 가슴 깊은 곳에서 항상 외치고 있는 ' 우승 ' 이라는 그 단어를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도록 해 주겠어 - ! 어때 ? 나의 부탁을 받아들이겠나 ? "

_ " 우승 .. 우승 ?! 정말입니까 ? 정말 저에게 우승을 선물해 주실 수 있는 것입니까 ? 거짓말이라면 , 거짓말이라면 어떻게 하실 거죠 ? "

_ " 큭큭 , 나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아 .. 나는 승리만을 선물해 주는 청부사 중의 청부사이니까 - ! 좋아 , 그럼 너와 나의 계약은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상관이 없겠군 .. 너와 나의 계약은 지금부터 시작되었어 .. 지금 이 순간부터 너와 나 , 둘 중의 한명이 죽기 전까지 이 계약은 언제나 유효하게 되어 있어 .. 그 전에는 결코 이 계약을 풀어내려고 해도 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 ! 자 , 그럼 이제 너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주도록 하겠어 .. "

_ ' 쏙닥쏙닥쏙닥쏙닥쏙닥 .. '

_ " 그게 정말입니까 ? 그게 정말로 가능한 일입니까 ? 이런 , 그렇다면 정말 저에게도 우승이라는 것이 눈앞에 있는 것이군요 - ! 정말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 "

_ " 큭큭 , 그렇게 기뻐할 필요는 없을 텐데 .. 나의 눈에 띄었다는 그 자체가 너에게는 커다란 축복이기는 하지만 말이야 - ! 하지만 , 그 축복이 언제까지나 너에게 태양만을 비추지는 않을 테니까 두고보라구 .. 큭큭 .. 그럼 또 만날 때가 있을 거야 .. Good - Luck , See - Ya .. "


_ 제길 , 그때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야 하는 것인데 .. 왜 , 왜 받아들였단 말인가 ..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 했던 것은 우승이라는 향기에 취해 그만 이성을 잃어버린 나의 실수인 것인가 .. 후우 , 우승의 기쁨이 채 나의 모든 것을 감싸안기 전에 더 큰 부담감들이 나의 모든 것을 뒤덮는 이 상황을 .. 어떻게 해결해야 한단 말인가 .. 겨우 저글링 , 저글링만으로 나의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 어디 도움을 청할 곳은 없나 .. 누가 있을까 .. 나를 믿어줄 만한 사람이 .. 윤열이 ? 아니다 .. 윤열이는 내가 오늘 패배를 안겨줬는데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그 충격감은 더욱 더 짙게 묻어져 나올 텐데 ..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 그럼 민이 ? 게임 상에서도 꿈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언제 현실세계로 돌아올 지 모르는 놈인데 , 내가 오늘 했었던 컨트롤들을 보면 또 꿈타령을 하면서 오늘 제대로 윤열이를 꿈 속으로 인도해줬다면서 나의 후계자니 어쩌니 하면서 혼자 말할테니 .. 없는건가 ? 후 .. 답답하다 ..


_ 2006 년 1 월 1 일 / AM 6 : 00


_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었다 .. 그 아이가 생활하던 공간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이 나의 등장을 반겼다 .. 당장이라도 그 아이가 저 방에서 튀어나와 나를 반기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보일 듯 한데 .. 휑하니 음산한 바람만이 불어나오는 저 방이 싫어진다 .. 하나 둘 그 아이의 짐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 옷이며 , 사진이며 , 책이며 , 그 아이가 정을 주었고 , 사용했던 것이라면 모두 다 가방에 넣어 차곡차곡 정리를 하며 옛기억에 빠져본다 .. 어느 날 문득 , 나의 앞에 나타난 한 아이 .. 갈 곳이 없다며 무턱대고 나를 붙잡고 떼를 쓰면서 하룻밤만 재워달라던 한 아이 .. 그 아이에게 나는 예전의 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 저 맑은 눈동자 속에 오직 나만이 그려지고 있었다 .. 나의 지친 몸을 저 맑은 눈동자로 바라보는 그 아이를 거부할 수 없었다 .. 기대감 , 그 하나만으로 나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를 떨쳐낼 수는 없었던 것이다 .. 그때부터 , 나와 그 아이의 생활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 내가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패배감에 물들어 있을 무렵 , 그 아이는 내게 다가왔으니 .. 나는 어쩌면 그 아이에게많은 것을 선물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 그런 아이가 지금은 나의 곁에 없다 .. 정말 노래가사처럼 바람처럼 왔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그 아이 .. 나는 그 아이에게 무엇이였을까 ? 문득 그것이 궁금해진다 ..


_ P.s : 처음으로 팬픽이라는 것을 한번 적어봅니다 ^^ 평소에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이라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한 것인데요 .. 재미나 이런면은 장담 못 합니다 _ _ ;; ( 무책임이라는 세글자가 저를 아프게 합니다 .. )

_ P.s : ' 최무배 = 最武배 ' 입니다 .. 최고 굳세다는 것이겠지요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11/22 16:36
수정 아이콘
지난번 비밀글로 있던 글이군요.
그때 없어져서 저 때문일까 걱정했습니다.
잘 보겠습니다. ^^
GGoMaTerran
05/11/22 17:18
수정 아이콘
homy 님 / ^^;; 그때는 제가 한번 올려보고 검토를 했습니다 . 아무래도 이런 곳에 글을 올리려면 그만큼 책임감이 드니까요 ..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
유신영
05/11/22 17:25
수정 아이콘
뭐랄까.. 꿈꾸는듯 스토리가 흐르네요.. 다음 편도 보고 싶습니다.
아케미
05/11/22 18:25
수정 아이콘
시간이 왔다갔다 하면서 정말 '꿈꾸는 듯' 흘러가네요. (홍진호 선수, 저런 계약 없이도 우승 좀T_T;;)
그렇구나...
05/11/22 18:31
수정 아이콘
글솜씨 좋으신 분이... 너무 많네요!!! 어떻게 진행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05/11/22 23:29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건필해주셔요^^
이뿌니사과
05/11/25 11:27
수정 아이콘
ㅜ.ㅜ 이건 홍진호선수를 두번 죽이는 일이에요 >< 아~ 맘아파 ~ 다음편 또 써주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8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4) - 'Are you ready?' [3] 워크초짜6136 05/11/25 6136
47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3) - '프로리그 엔트리' [2] 워크초짜6713 05/11/25 6713
46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2) - '창단' [4] 워크초짜6192 05/11/25 6192
45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 - '존재감?' [3] 워크초짜5860 05/11/25 5860
43 [공모] 동수랑과 서즐녀. (3)쾌이오알(快李吳斡)의 은둔자 이운재. [10] imagine5608 05/11/25 5608
42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prologue) [3] 워크초짜6206 05/11/24 6206
41 [공모] 마루 - 3 [3] Talli6176 05/11/10 6176
40 [공모] 마루 - 2 [3] Talli6156 05/11/07 6156
39 [공모] PGM <2> [6] redtea6462 05/11/13 6462
35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4 (by unipolar) [37] unipolar14396 05/11/23 14396
33 [공모] 동수랑과 서즐녀. (2)하이부(夏移部)의 삼성준(三成峻) [16] imagine6464 05/11/22 6464
32 [공모] 그는 아직 GG 를 배우지 않았다 .. ( 2 ) [2] GGoMaTerran4948 05/11/22 4948
31 [공모] 그는 아직 GG 를 배우지 않았다 .. ( 1 ) [7] GGoMaTerran5285 05/11/22 5285
28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3 (by unipolar) [27] unipolar14632 05/11/21 14632
25 [공모] e-Sports in 2008 (1) - 산, 그리고 계곡의 심연 [11] 캐럿.6435 05/11/21 6435
23 [공모] 동수랑과 서즐녀. (1)온개임국의 횡액. [19] imagine8144 05/11/19 8144
22 [공모] his mouse-1부 2화, 만남 [4] 퉤퉤우엑우엑6589 05/11/17 6589
21 [공모] Alchemist. 돌맹이. 그리고 나. [5] kamille_6650 05/11/17 6650
19 [팬픽공모]죽음의 스타리그<1> [4] 못된녀석...7819 05/11/16 7819
18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2 (by unipolar) [25] unipolar16267 05/11/16 16267
17 [공모] his mouse-1부 1화, 프롤로그 [8] 퉤퉤우엑우엑6997 05/11/16 6997
16 [팬픽공모]The Ring Finger 2부 [3] Vocalist7641 05/11/15 7641
14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1 (by unipolar) [25] unipolar20267 05/11/14 2026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