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년비서관 박 모나 아니면 이번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의 비대위원장 박 모나 하는 분들을 보면 그 특징이 젊다 못해 어린 여성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선의 명분은 청년 정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진정한 청년 정치인지. 오히려 기득권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의 외관만 만들어 내기 위해서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실무에 대한 실권은 행사할 수 없으면서 얼굴 마담만 해 줄 수 있는 인사를 내세운 것이 아닌지.

정치 세력이 정말로 세대 교체를 원하고 정말로 청년 정치를 하려 한다면 소장파가 또는 소장파가 아니더라도 정치 신인은 아닌 정치경험자가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기득권 정치인이 정치 신인을 발탁해서 기용하고 청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내세우는 청년 정치의 외양만 만드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청년 정치를 한다면서 실제로 자신들을 위협할 수 있는 잔뼈가 굵은 청년들은 배제하고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마리오네트같은 청년들만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며 실권은 놓지 않고 군림만 안 하면서 책임만 면피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그런 것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청년 정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득권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청년 정치. 기득권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청년들만 골라서 하는 청년 정치. 과연 이런 것을 청년 정치라고 할 수 있을지.

정말로 청년 정치를 한다고 하면, 실력이 검증된 청년, 정치 경험이 있는 청년, 그래서 실제로 기득권을 대체할 수 있는 청년을 인선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

진정한 청년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지표는 그에 대해 기득권들이 격분하고 반발하는지 아니면 아무 불만 없이 만장일치로 가결하는지가 아닐지.

(이런 저의 의문이 과연 여성혐오인가 생각해 보면 젊은 사회경험 없는 남자가 발탁되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이런 의문이 들었을 것 같으므로 여성혐오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