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국면은 어떻게 보면 필리버스터로부터 시작되었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존재감도 이시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죠.
그런 의미에서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의 총선 참여 및 결과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처음엔 좀더 자세한 내용을 적으려다가 참여한 의원수가 너무 많아서 그냥 사족을 조금 덧붙인 정도로 간략하게만 썼습니다.
-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경선 탈락
전남 순천에서 경선을 치뤘으나 노관규 전 순천시장에게 패배하고 이후 더컷유세단에 활동하여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참여합니다.
현재는 백수 발언 이후 본격 트잉여
- 문병호 (국민의당, 재선, 인청 부평갑) : 인천 부평갑 낙선
호남지역외 당선가능성 있는 몇안되는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였는데 20대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26표)로 낙선했습니다.
-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성남 중원 낙선
3자 구도에서 38.9%의 득표율로 낙선, 1위 신상진 후보와는 4.5% 차이였습니다.
이후 성남중원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한다고 하니 21대 총선에서도 다시 나설듯 합니다.
- 박원석 (정의당, 초선, 비례대표) : 경기 수원정 낙선
더민주-정의당 간의 당대당 단일화에 큰 걸림돌이 된 지역구 2개중 하나였습니다만 결국 단일화가 무산되었고
더민주 박광온 의원이 무려 46.3%의 득표율로 당선되고 본인은 7.5%의 득표율로 4위로 낙선.
-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재선, 서울 성북갑) : 서울 성북갑 당선
3자 구도 속에서도 성북갑에서 47.9%의 득표율을 얻으며 3선에 성공했습니다.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경기 남양주병 낙선
마찬가지로 3자구도 였지만 38.4%의 득표율로 4% 차이로 낙선
- 김제남 (정의당, 초선, 비례대표) : 서울 은평을 사퇴
은평을 더민주 강병원 후보와 사전투표 이틀전에 극적으로 단일화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20%의 가중치를 받은 여른조사 경선을 벌였지만 패배하여 사퇴했습니다. 본선에서 강병원 후보는 7% 차이로 이재오 후보를 꺾고 당선
-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초선, 서울 영등포을) : 서울 영등포을 당선
개표 후반까지도 박빙이었으나 3.4% 차이로 당선.
-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3선, 광주 북구갑) : 컷오프
전략공천으로 배제될거라는 분위기 속에서도 홀리버스터를 진행했고 결정이 나온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했으나 하필 그지역에 전략공천된게 정준호(...) 후보라서 이후 분통을 터뜨렸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향후 행보 미정
-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초선, 경기 부천 원미갑) : 경기 부천 원미갑 당선
42.4%의 득표율로 무난하게 재선 성공
- 서기호 (정의당, 초선, 비례대표) : 불출마
필리버스터 당시 발언을 마치고 바로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본래 목포에서 출마하려고 했으나 박지원 의원이 생환하면서 사실상 답이 없는 상태였죠.
- 김현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컷오프
세월호 대리운전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되어 무죄를 선고받긴했으나 결국 대인마찰행위가 있었음에는 변함이 없었기에 컷오프 명단에 포함되었습니다.
- 김용익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불출마
2015년 중순에 더민주 비례대표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이후 더컷유세단에 합류하여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전국유세 활동. 필리버스터 시작하기 이전에도 이전에 애니프사 질문으로 트위터 스타(?)였고 김광진 의원보다 훨씬 오래전에 트잉여가 되신분.
-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부산 사상 낙선
문재인 전 대표 지역구에 출마하였고 무소속을 포함한 3파전에서 출구조사 1위가 나왔으나 이후 아쉽게 1.6%차 2위로 낙선
-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비례대표 탈락
출마지를 놓고 고심하다 다시 비례대표에 지원을 했고 결국 탈락했습니다. 비례대표 파동으로 탈락 소식 자체가 묻혀버린듯...
총선 기간 중에는 중앙당과 같이 지원 유세 활동에 참여한듯 합니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4선, 서울 광진을) : 서울 광진을 당선
추다르크는 48%의 득표율로 5선에 성공했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지역구 5선 여성의원이 되었습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재선, 서울 마포을) : 컷오프
이른바 "정무적 판단"으로 컷오프 되었고 백의종군 선언과 동시에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마포을 대리후보로 내세운 과정은 아마 다들 잘 아시겠죠. 김광진, 장하나, 김빈 등과 함께 주도적으로 더컷유세단 결성하여 전국유세를 지원했습니다.
-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서울 강동갑 당선
필리버스터 클린업트리오 마지막 주자인 진선미 의원은 2.8%의 득표율 차이로 새누리당 신동우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습니다.
- 최규성 (더불어민주당, 3선, 전북 김제/완주) : 컷오프
정청래 의원 등과 함께 2차 컷오프에 포함되었고 재심도 결국 기각되었습니다.
-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3선, 충북 청주 흥덕갑) : 충북 청주 흥덕갑 당선
개표 92%까지 2위로 밀리고 있었습니다만 막판 대역전 하면서 당선
- 박혜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광주 서갑) : 경선 탈락
송갑석 후보와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했습니다.
- 권은희 (국민의당, 초선, 광주 광산을) : 광주 광산을 당선
여론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광주에서 유일하게 밀리던 국민의당 후보였고 악재도 있었습니다만 결국 녹색돌풍에 힙입어 더민주 이용섭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습니다.
-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초선, 경기 군포) : 경기 군포을 당선
군포는 이번 총선에서 분구되었고 이학영 의원은 10% 넘게 득표율을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불출마
필리버스터 발언 이후 다음날 불출마를 하기로 기사가 나왔고 서기호 의원과 달리 따로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필리버스터 모습에서 보여준 모습때문에 불출마 기사가 너무 안타까웠는데 김병관 후보 유세에 등장해서 지지연설을 하시길래 반갑긴 하더군요.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초선, 서울 중랑갑) : 서울 중랑갑 당선
무려 54%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3자구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대 총선보다 14%라 득표율이 올랐더군요 지역구 관리 빡세게 하신듯
- 최원식 (국민의당, 초선, 인천 계양을) : 인천 계양을 낙선
최원식 후보 본인은 3위로 낙선, 대신 그의 30년 지기라는 더민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당선되었습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초선, 서울 성동을) : 서울 중구/성동구 갑 당선
지역구 조정이 있었습니다만 45%의 득표율로 신승했습니다.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초선, 경기 광명을) : 경기 광명을 당선
정치신인이었던 지난 총선에서도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에도 52%의 득표율로 당선되었습니다.
- 전정희 (무소속, 초선, 전북 익산을) : 컷오프, 경선패배
필리버스터 당시에는 더민주를 탈당하여 무소속이었지만 이후 국민의당에 입당했습니다. 아마 선거게시판에 글이 있었던것 같은데 더민주에서 컷오프되었다가 국민의당에서 경선에서 조배숙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도 패배했습니다.
- 임수경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컷오프
애초에 말많은 의원이기도 했지만, 기계적 컷오프였던 1차에서도 컷오프 되었습니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3선, 경기 오산) : 경기 오산 당선
오산에서 항상 50%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더군요 무난하게 4선.
- 김기준 (더불어민주당, 초선, 비례대표) : 경선 탈락
서울 양천갑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경선에서 황희후보에게 밀렸습니다.
- 김관영 (국민의당, 초선, 전북 군산) : 전북 군산 당선
"안철수계 조용히 있으라..." 문자 발송의 주인공이더군요.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3선, 서울 구로을) : 서울 구로을 당선
역시 실세(?)답게 54%의 득표율로 4선 성공, 아무리 생각해도 필리버스터때는 왜나온건지 진짜...
- 주승용 (국민의당, 3선, 전남 여수을) : 전남 여수을 당선
7번째 탈당, 지방선거를 포함해서 8번째 당선
- 정진후 (정의당, 초선, 비례대표) : 경기 안양 동안을 낙선
정의당 입장에서는 심상정, 노회찬을 제외하고 지역구에서 유일하게 기대를 걸어보려고 했었을텐데 단일화가 실패하면서 결국 낙선했습니다.
결과도 1위 심재철(41.5%) 2위 이정국(39.5%), 3위 정진후(19.0%)라서 단일화 무산된게 아쉬운 지역이 되어버렸죠.
- 심상정 (정의당, 재선, 경기 고양 덕양갑) : 경기 고양 덕양갑 당선
단일화 실패하면서 심상정 3선에 빨간불이 들어온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19대의 170표차를 21000여 표차로 늘려놨습니다
-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4선, 경기 안양 만안) : 경기 안양 만안 당선
여론조사 내내 밀렸지만 어떻게 저떻게 결국 5선에 성공했습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문재인 전대표 축사영상도 받아오고 한게 효과는 있었는지 총선 이후에도 문재인 전 대표가 수도권 승리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쉴드치는걸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드는게...
총 38명중 17명이 다시 20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번외
- 정의화 국회의장 (무소속, 5선, 부산 중구/동구) : 국회의장의 관례대로 불출마
- 이석현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5선, 경기 안양 동안갑) : 안양 동안갑 당선
- 정갑윤 부의장 (새누리당, 4선, 울산 중구) : 울산 중구 당선
- 조원진 (새누리당, 재선, 대구 달서구) : 대구 달서구 당선
- 김용남 (새누리당, 초선, 경기 수원병) : 그런다고 당선 못해요, 남경필 지역구였는데 이걸 낙선...
정리하고 나니까 느끼는게, 야당 초선의원들, 특히 비례대표 의원들이 크게 활약했던 모습이 많았는데 비례출신으로 20대 국회에도 볼 수 있게된건 결국 진선미 의원 한명 뿐이었습니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경선 승리하고 자리잡는게 참 힘들긴 힘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다수의 인사들이 초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자리잡은건 앞으로도 의미가 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