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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1 17:06
지금 김종인이 하고 있는게 합리적 보수를 잡는 액션이면 이나라 합리적 보수라는 사람들 수준이 논문표절이건 빨갱이장사를 하건 당의 정책과 반대가 되건 대표가 까라면 까고 그거 지적하면 발목잡고 있다고 비판하는 수준이라는건데, 정말 처참하네요.
이럴거면 조현아는 왜 욕을 먹었고, 갑질은 왜 논란이 되는지, 열정페이는 왜 까는지 모르겠어요. 다 합리적 보수의 행태일텐데.
16/03/21 17:09
위 기사의 내용으로는 합리적 보수가 그런 짓을 찬성하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더 안정적으로 보이는 곳에 표를 준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싫지만 다른 당들은 더 불안하다' 정도가 될까요?
16/03/21 17:11
논문표절 한 교수와 깨끗하게 살아온 운동권 사이에서 전자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게 김종인의 판단이니까요. 전 동의하구요. 사실 논문표절 안한 교수가 제일 좋겠습니다만.. 뭐 몇명이나 있을까 싶네요. 이게 썩은 물 천국인 대한민국이고, 썩은 물을 정화시키는 방법은 썩은 물속에 몸 담구고 조금씩 낫게 만드는거 말고 더 방법이 있나요? 전 안보여서요.
김종인의 생각을 추측하자면 아마 썩은 물은 논문표절일테고, 자기가 낫게 만들 수 있는 한가지가 경제민주화인거겠죠.. 더민당이 논문표절 교수 받아들인다고 해도 논문표절이 더 늘어나진 않을거에요. 이미 논문표절자들이 학계를 대부분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경제민주화는, 김종인이 이겨야만 가능한거겠죠. 다 잡을 순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16/03/21 17:15
수학교육과 교수보고 알파고 드립이니 수학을 잘하니 하고 있는데 그게 경쟁력이 있을까 싶은데요. 진짜 전문성 있는 저명한 인사로 인정 받거나 인지도가 박지성이나 박찬호급 깡패인데 논문표절 하나 걸린거면 저도 더러워도 이해는 합니다.(여전히 동의는 못 하겠지만)
비례는 당의 전문성이나 소수집단에 대한 어필을 하는 자리인데, 김종인의 비례는 전문적으로 보이지도, 소수집단을 배려한 것으로도 보이질 않아요. 그냥 자기 마음대로 꽂은 걸로밖에 안 보입니다.
16/03/21 17:32
전순옥이 아니라 박경미라는게 김종인이 생각하는 어필이죠. 더욱이 박경미는 논문성과는 별게 없더라도 방송, 대중서를 통해 대중에게 꾸준히 이름을 알린 인사구요. 진짜 전문성 있는 사람은 어필이 안되죠. 대표적인 경제학과 교수로 이종화보다 정운찬, 이준구가 인문학자로 황현산보다 강신주가 어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관점에서라면 수학쪽에서 박경미는 박찬호급이죠.
16/03/21 17:08
사실 참 이 부분은 고민이겠군요. 한국사회에서 표절같은 비리는 뭐 비리취급도 안받는 사회문화이긴 하니... 당장의 표를 잡아야 하나, 발전된 미래를 생각해야 하나.
16/03/21 17:21
저도 비례 선정건은 아무리 저 물똑심송 글처럼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 차라리 이글 말마따나 정말로 합리적 보수를 표할 것 같았으면 김빈이나 김병관같은 자수성가 기업인을 내세우는 게 맞죠. 어차피 더민주 지지자는 아니라서 그냥 지켜만 보고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하면 이긴다는 믿음... 그게 얼마나 근거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방향성은 잘 잡았어도 디테일이 너무 엉망입니다.
16/03/21 17:10
문제인 씨는 패배시 은퇴라고 하는데 김종인 씨는 패배시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궁금해 지는군요 용병같은 입장이라 사퇴같은건 본인에게 아무런 손해가 아니고
16/03/21 17:12
어차피 선거 한달도 안남았으니 죽으나 사나 김종인 체제로 가야되는건 맞다고 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정당한 문제제기가 있다면 아무리 대표라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어야죠. 지금 비례대표관련 문제는 정당한 문제제기로 보여지고, 아랫글에 나온 중재안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여전히 명단에 있는 인물들 몇명은 당 정체성에 안맞다고 봅니다만) 지금 본인이 사퇴나 탈당한다는둥 억지 부리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정도 문제제기도 안받아준다면 대표자격이 없는거죠.
16/03/21 17:15
그런인사 있으면 민주당에서 만들어놓지 그러셨어요. 이만한 인물도 없어서 외인한테 대표 앉혀놓고
이것저것 바라는것도 많네요 참.
16/03/21 17:59
더 민주의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그려놨네요.
물뚝님 생각처럼 된다 하더라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역사 앞에 덜 부끄러운 새누리당 같은게 하나 더 생기는 정도가 될거라 예측됩니다.
16/03/21 18:00
지금은 보수라는 이념을 내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비리도 좀 외면하고 부실도 좀 묵인해야 보수라는 거고 그걸 지적하면 분란을 일으키는 거고 그러면 이길 수 없다고 위협이나 하니 생기는 일이죠.. 이건 진보 보수를 떠나 '합리'부터 아니거든요.. 그런걸 문재인의 복귀를 염원하는 마음에 어떻게든 부드럽고 표현하고 싶은건지 이렇게 거르고 싶은 내용을 걸러내며 적어내면 남은 내용이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고 해도 공허해질 뿐이지요..
16/03/21 18:39
저 셋째는 확실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죠.
간단히 말해서, 저는 독불장군식 행보와 저 비례대표 선정 같은 각론에 있어서는 문제가 분명히 있고 고칠 요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클릭 행보 및 전반적인 포지셔닝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극우-새누리 보수-민주 진보-정의당의 큰그림을 완성시키는 방법은 지금같은 행보여야만 하거든요. 근래 어설프게 좌클릭만 해대는 민주당 솔직히 별로였는데, 어쨌든 이런 흐름 자체는 제가 꽤나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방향이라 이런저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켜보게 되는군요 크
16/03/21 18:53
새누리당이 합리적인 보수라면
김종인은 합리적 보수로 가고 있는게 맞습니다. 문제는 새누리당 코스프레한다고 새누리 콘크리트가 깨지진 않는다는거죠.
16/03/21 19:45
아, 제가 잘못적었네요. 이런식으로 코스프레한다고 기존 지지자가 바꿀 이유는 없다고 적어야했는데..
다르니까 지지를 바꾸는거지 같아진다고 지지 정당을 바꾸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16/03/21 20:14
이 글 대로라면 야권지지자-정확히는 더민주 지지자-분들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는 엄밀히 말해 진보주의자인가, 노무현이 좋은건가, 단지 새누리당만 아니면 되는건가. 지금 상황에 화가 나신 분들은 더민주가 '본인이 생각했던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기분이 상했다고 봐야죠. 이걸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잠시 참고 지켜볼 수 있는 분들이 있고, 성향상 도저히 안되는 분들이 있고..
16/03/21 20:43
객관적인 분석이 아니라 김종인과 문재인은 한 몸이니 대통령 문재인 보고 싶은 사람은 적당히 까자는 얘기가 핵심같네요. 저 주장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지금처럼 독선적인 말과 행동이 계속되면 문재인 대권행보에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저도 이 게시판 어딘가에 지금 김종인이 하는 일들이 결코 문재인에게 나쁘지 않다는 댓글을 써서 논쟁한 기억도 나는데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슬슬 듭니다.
혹시나 해서 덧붙이는데 저는 더민주를 오른쪽으로 끌고가는 건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지자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서 안타까운거죠. 당이 우측으로 가면 좌측에 있던 사람들은 떨어져 나갈 수 있잖아요. 그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어요. 니들이 가봐야 정의당이고 투표때는 결국 2번으로 온다는 생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잖아요. 빡친 사람들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부채질하고 있으니 전략상 옳은 판단인지도 의문이고.. 어차피 총선까진 대안도 없으니 무조건 김종인으로 가야되는데 우클릭으로 잡아오는 중도표가 생각보다 적고(합리적 보수를 기치로 새누리당을 제친다는 얘기는 현실성이;;;;) 이탈하는 집토끼가 상대적으로 많다면 공멸아닙니까.. 그러니까 중도표 공략과 동시에 집토끼 이탈을 최소화할 전략도 있어야 될텐데 지금은 늘어나는 표는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는데 나간다는 사람 등을 떠밀고 있는 상황이라 범야권 지지자들 전체가 불안해하는 게 당연해요. 이 모든게 정알못들의 기우가 되면 좋으련만...
16/03/21 20:53
배려와 예의차원을 떠나 민주적 절차, 민주적 의사결정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애 땡깡도 아니고 비례2번 아니면 다 때려치고 나가겠다니 이게 도대체 뭐하는짓입니까? 참..
16/03/21 21:17
일단 비상상황에서 온 건 맞으니까 민주적인 절차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괜찮다는 게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
근데 불필요하게 공분을 사는 발언을 자주하는 건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정의당과 야권연대 깨진 거 이해합니다. 그런데 깨지는 과정에서 왜 거기는 당선될 곳 1~2석 아니냐, 혹은 예전에 심대표한테 더민주로 가라고 했는데 말을 안듣더라 등등.. 정의당이 모든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는 것도 아니고 후보자 없는 지역에서는 더민주 찍을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저런 얘기를 해서 욕먹을 이유가 없잖아요. 또 자기는 sns에 안 휘둘린다는 얘기도 그렇고.. 꼭 sns를 무시하는 늬앙스로 얘기하지 않아도 될텐데 왜 안먹어도 될 욕을 사서 먹는지..
16/03/21 21:10
다른 글에 "솔로 11년차"님이 댓글로 하신 말씀이 참 와닿네요.
중도표 잡아오니 지금 잘하고 있는거고, 집토끼들 달아나니, 달아나는 집토끼 놈들 때문에 망하는거죠. 집토끼 단속이 어땠나에 대해서는 생각도 없죠 크크. 그렇지 않으면 집토끼 달아나는게 뭐 대순가 싶은거니... 집토끼는 가던 길 마저 가야하나, 돌아가야 하나 복잡한 심경이겠네요.
16/03/21 21:26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직까진 낙관하는 쪽입니다. 2번정당이 삽질할 때 진보정당 지지율이 오르는 건 흔한 일이지만 유지되진 않았거든요. 2번 정당의 전통적인 전략(우린 못난 놈이지만 나쁜 놈들 막으려면 찍어주십시오)이 엄청나게 강력하기 때문에 후보자들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 들어가면 이게 먹힌다고 봐요.
다만 며칠 전에 비해서 낙관하는 정도가 좀 낮아지긴 했습니다;;
16/03/21 21:32
저는 집토끼가 아니라 이미 다른 집토끼가 된 지 꽤 되었지만, 이번에 지역구가 김부겸 후보라 옆집의 난리법석(?)에도 불구하고 표를 당연히 던지러 갈 겁니다.. 이유는 whynot 님이 말씀하신대로 우리집 형편이 좀 나아지는 것 처럼 보여도, 금세 도로 꺼져 결국에는 더 위축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흐흐.
이러나 저러나 오히려 다른 집이야기라 기분은 집토끼들만큼 상하지 않은 듯 싶어요. 당연히 김부겸 후보 찍으러 간다는 생각밖에 없네요. 사실 우리당 후보는 없... ㅠㅠ
16/03/21 21:41
선거게시판이라 작은 오해의 소지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더민주가 흥하고 정의당이 위축되는 상황을 낙관이라고 생각해서 쓴 표현은 아닙니다. 한 당이 180석이상 너무 많은 의석을 가져가는 건 막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낙관이라고 썼어요.
16/03/21 21:44
당연히 그리 생각지 않았습니다. whynot님의 원 댓글에 공감을 많이 하는 터라, 자주 달지 않는 댓글을 보탰을 뿐입니다 흐흐.
물론 저 외에 다른 분들이 혹여나... 라는(워낙 민감한 시기라 ^^:) 생각이 잠깐 들기는 하네요.
16/03/21 21:26
계산이 틀린 것 같습니다.
각 정당이 중도층을 잡아서 이길 수 있는 선거는 대선입니다. 총선은 아니죠. 총선은 기본적으로 집토끼는 관리하고 시작합니다. 이유는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시끄럽게 하면 중도층은 더민주를 선택하기 이전에 투표를 포기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노리는 중도층은 무당파에 가까워서 실상 투표일이 되면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김종인 대표가 끌고온 중도층이 투표장에 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요.
16/03/21 21:33
집토끼 가봐야 정의당가죠. 집토끼가 투표 안하는 비율은 아마 자존심센 진보주의자인데 종북은 싫어하는 정말 1%일겁니다.
집토끼의 본질은 '새누리당 척결'입니다. 선거 당일에 자신의 표가 어떤 역할을 아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눈딱감고 똥한번 묻히고 새누리당 찍어누르면 그다음부터는 제대로된 싸움 해볼수가 있습니다. 비례 정의당 찍어도 좋습니다. 정당지지 정의당에게 다 뺏겨도 좋습니다. 다만 무조건 김종인은 살아야되요. 자신들의 수족으로 쓸 사람들까지두요 그래서 자신과 7명의 비례공천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안철수 중도층과는 다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정치혐오자에요. 너 더러와 너 더러워. 안철수는 뭔지 모르지만 깨끗한 이미지야. 그런사람들은 안철수도 더럽다는걸 아는 순간 정말 투표 안합니다. 하지만 집토끼는 달라요. 싫어도 싫어도 울분을 삼키고 투표해야죠. 왜? 새누리당 잡아야 하니까요.
16/03/21 21:28
거의 10년 가까지 민주계열 정당을 지지하고 있지만
저 역시 저에게 되묻게 되더군요. 내가 이 정당을 왜 지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그냥 새누리당이 너무 싫어서 지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호남의 맹목적 지지의 근원도 바로 거기에 있죠. 5.18의 참상을 그대로 뒤집어 썼기 때문에) 보수주의자 분들도 진보주의자 분들도 많이 있겠지만 결국 깨야하는건 새누리당이고 가능성있는 정당은 더민주당 분입니다. 이번 선거 끝나고 김종인의 계획대로 모든게 움직인다면,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그때는 당당히 정의당에 입당해서 진보주의자로 살아보겠습니다만 지금은 일단은 그의 행보를 믿어봐야 하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성공 여부는 그 누구도 모르지만요.
16/03/21 21:35
이 분석의 원글(로 추측되는) 네티즌의 글도 링크합니다.
http://blog.naver.com/tuna69/220655829297
16/03/21 22:02
저 개인적으로 이번 비례문제 말고는 김종인의 행보가 긍정적으로 다 이해가 되었었는데 말이죠. 비례는 뭐... 어쨌거나 투표는 더민주로 갈겁니다.
그런데 삼십오년 광주 토박이인 저보다도 십구년 목포 십사년 광주 살고있는 아내는 비례 정도는 당연히 줘야지... (2 번은 좀 ...) 그게 2 번이든 10번이든 무슨차이야? 아무튼 김종인은 잘하고있어 지금처럼만 하면 좋겠어. (김종인은 문재인이 데려왔어!) 그니까 문재인은 능력없으니 지금처럼 있고 ... (문재인은 착한 사람이야 선의가 있다고...) 나야 문재인이야? 대충 이런 말을 했던 아내는 총선때 한두번 정당투표는 정의당을 했던 거 같고 여성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예요. 문재인을 능력없다고 싫어합니다. 물론 박근혜나 안철수를 좋아하는 건 아니예요. 아무튼 결론은 아버지랑 비슷하게 아내는 김종인을 전적으로 좋아합니다.
16/03/21 22:33
제가 본문에서 링크해주신 글을 읽으며 반신반의했던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지지도가 '중앙 정치 놀음'에 달려 있다는 생각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 정치에서 뭔가 제대로 된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급진적인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는 거죠. 새누리당이 강력한 이유, '콘크리트'가 존재하는 이유, 더민주가 안되는 이유가 언론 플레이와 중앙 정치 놀음에 의한 것 뿐일까요? 새누리당이 중앙 정치에서는 사실 진보 + 부동층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건 맞습니다. 부패와 비도덕이 판을 칩니다. 그런 부분들, 소위 '콘크리트'라 불리는 보수지지자들도 다 압니다. 근데 문제는 그 중앙 정치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이 아닙니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 내 모여드는 인재, 그리고 국회위원을 위시한 그 사람들이 지역 한 곳 한 곳에서 펼쳐 온, 안정적인 시스템에 기반한 풀뿌리 정치들이 새누리당의 상당수 지지를 가져오는 강력한 동력입니다. 반면 더민주는 상대적으로 새누리당보다 풀뿌리 정치 영역에서 위력을 발휘할만한 세력도, 시스템도, 자원도 부족합니다. 그 풀뿌리 영역에서 제대로 어필을 못하는 처지이기에 그것이 결국 곧 중앙 정치에서의 낮은 지지도로 연결되는 겁니다. 즉 중앙 정치에서 어떤 당대표를 데려오겠다, 좌클릭/우클릭을 하겠다, 누구를 공천배제하고 전략공천하겠다 등등의 활동만으로는 정당 지지의 디폴트를 바꿀 수가 없습니다. 강준만의 싸가지 없는 진보 담론, 읽으면서 뻔한 말이 많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을 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중앙 정치 놀음이 아니라 지역에서부터 사랑받는 '풀뿌리 정치'의 부재라고요. 사표심리가 두렵다면, 정치효능감이 염려된다면 그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역 내의 정치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유권자의 눈 앞에서 보여주고, 그런 경험들을 심어줘야 합니다. 오랜 일이 걸리는 일이고, 당장 눈 앞에 드러나지 않아 쉽게 손길이 가는 선택지는 아니겠습니다만 적어도 중앙 정치에서의 그 힘 소모를 조금은 줄이고, 그 나머지 역량을 '아래'에 눈을 돌려야 장기적으로 더민주의 승산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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