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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08 03:10
여색은 금하지만 술은 예전부터 곡차라고 하면서 마셨습니다.
위스키가 비싼 종류이고 그 스님이 그런걸 알면서도 뭔가 모종의 거래상 받았다면 모르겠지만, 특별히 그런 정황이 없다면 술한병쯤 받는게 문제는 안 될거 같은데요. 원래 종교라는게 사람이 힘들때 의지하는 곳이고, 불교는 불전함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자율적이다 보니 헌금이나 십일조가 체제잡힌 기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물(?)로 시주받는 경우가 많겠죠. 추가적인 어두운 정황이 있었으면 모를까,, 단순히 본문에 쓰인 정황만으로는 문제를 삼을게 전혀 없어 보입니다
10/10/08 04:02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종로 조계사 바로 옆에 있는 술집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스님들 발렌 21년 30년 뿐만아니라 스테이크 잘 드시는 거 여자친구 통해 많이 들었구요... 나쁘다고는 생각 안해요~
10/10/08 07:07
너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누구나 직업인으로서 남에게 보여야 하는 모습과 실제 사생활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제 집안도 독실한 불교집안이지만 스님들이 뒤에서 가끔씩 술 들이키거나 고기 드시는 것도 알고 있고 과도하게 엇나가지만 않으면 용인해줍니다.
10/10/08 09:17
전 뭐 애초에 티벳이었나요? 티벳 스님들은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드신다고 들었는데(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생존에 관련된 거겠죠. 아... 티벳 스님들이 아니었나? 아무튼 그럴겁니다.) 저는 그냥 육식만 안하시면 그래도 넘어갈만 할 것 같네요. 육식하시는 스님들을 보면 솔직히 정말 기분이 안 좋아져서...
10/10/08 09:45
종교적인 문제지만 스님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술이나 담배, 고기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거기에 '욕심'이 생겨 절제 하지 못하고 종교인으로서의 자세를 망각한다면 그게 문제겠지요. 특히 '돈'과 관련되었다면 종교인이 아닌 일개 장사꾼일 분이라 생각합니다.
10/10/08 10:14
잘은 모르지만, 불교에서는 교리상 술을 금지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본문의 스님의 모습이 썩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지킬것은 지켜야죠.
10/10/08 11:57
불교신자도 아니고, 교리는 쥐뿔도 모르지만.. 아는대로 적어보면요..
스님.. 그러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머리 깎고 법복 입은 사람들을 불교에서는 출가수행자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깨달음의 길을 똑같이 걸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기를 맹세한 것인데요, 머리를 깎는 이유는 사바세계 일체의 번뇌를 끊겠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금주나 육식을 금하는 것, 그리고 맵고 짜고 비린 음식을 먹지 않는것, 여색을 멀리 하는 것, 거짓말 하지 않는 것, 살생하지 않는 것.. 모두다 번뇌를 일으키고 고요한 마음을 흐트러뜨리며 해탈에 방해가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스님이, '나는 술마시고, 고기 먹어도 수행에 전혀 문제 없음.'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문제의 그 스님이 용맹정진하여 해탈에 이르게 되었다면 할말이 없어지는 거죠. 불교의 가장 큰 계율인 오계도 실은 해탈의 길이 정말 어렵기 때문에 이거 지키면 그래도 좀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의미로 만든 거니까요. 우리나라는 대승불교가 주류를 이루는 터라, 승려는 중생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이미지가 강해서 소승불교가 주류인 티벳이나 스리랑카, 태국 등지의 승려보다 계율이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불교라는게 그 시작은 개인의 해탈이 목적인 소승불교인 터라 교리를 따지고 들어가면 사실 많이 복잡해집니다. 이와는 별개로 사판승의 일을 하고 있다면 이런 계율에 어느정도 자유롭기도 합니다. 흔히 끝장볼때까지 싸우는 상황을 이판사판이라고 하죠. 이것은 이판승사판승의 줄인 말로 이판승은 수행에 정진하는 승려이고, 사판승은 이러한 이판승의 수행을 보조해주고 절의 살림을 맡아하는 승려를 말합니다. 대놓고 고기 먹고 하는 승려들의 대부분은 사판승일 겁니다.
10/10/08 12:31
Darwin4078님께서 하신 말씀이 대부분 옳습니다.
스님께서 위스키를 마시고 취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그것은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단지 선물을 받았다면 그것을 어떻게 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뭐라고 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육식을 금하는 것 - 살생을 통하여 축생들에게 빚을 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계율. 오신채를 금하는 것 - 오신채는 강장음식으로 몸의 기운을 북돋아주지만 그 기운으로 삿된 짓을 하고 다니는 악한들의 악행을 줄이고자 계율.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 거짓말을 함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업을 쌓음으로 해탈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계율. 등등 계율에는 본 뜻과 용도가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힘을 쓰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고기도 먹고 오신채도 먹고 해서 힘을 길러서 초가 자기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듯이 온 정성과 몸과 마음을 다해서 세상을 밝게 하는데 힘을 써야 맞지요. 다만 수행의 과정중에서 저런 계율을 지켜가면서 수행을 해야하는 과정이 있다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계율은 용도에 맞게 써야하고 계율 수행을 할때는 철저하게 지켜야 하지만 그 본래 목적도 모르고 언제나 무조건 지켜야만 하는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10/10/08 13:20
오계의 마지막이 불음주계가 있어서 분명 음주를 금하는 율법은 있습니다.
다만, 불음주계를 제외한 사계는 성계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지키고 이를 어기는 것이 바로 죄가 되지만 불음주계는 음주 자체가 아닌 취함으로서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게 죄이기에 반성반차계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융통성이 있는 것이죠. 술이 아닌 곡차라고 칭하는 이유도, 취하기 위한 것이 아닌 옛날 술이 쌀이나 누룩 등의 자연에서 나온 점에서 차의 종류로 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곁들여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처님은 음주를 금하는 율법을 정하시면서도 술을 마시면서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제자에게는 음주를 허한 일화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불음주계는 취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전부터 융통성을 두어 왔습니다. 하물며 요즘같은 시대에 오계 중 하나이니 '절대'금지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절제를 못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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