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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0/01 15:02:53
Name 참소주
Subject 혹시 일본의 음식문화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번에 교양수업에서 "일본의 음식문화" 라는 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기로 했는데,
주제가 다소 막연한 것 같아서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

음식이름을 쭉 나열하는 건 정말이지 최악의 발표가 될 것 같아서나름대로 생각을 한 것이

1. 일본 음식문화의 발전
2. 일본의 식사문화
3. 관동, 관서지방 음식의 비교
4. 한국 속의 일본음식(또는 두 나라 음식의 비교)

정도인데.. 뭔가 만족스럽지가 않아서요 ㅠ_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보니 좀 힘드네요.
혹시 일본에 대해서 잘 아는 분 계시면, '이런 건 알아야 한다' 라던지..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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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10/10/01 15:10
수정 아이콘
외국음식이 일본에 들어가 일본식으로 변형되어 정착된 것들(카레, 오므라이스, 카스테라 등등)
에도의 패스트푸드 스시(이건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으니 조사하기가 좀 더 쉬울듯합니다)
관동의 소바 vs 관서의 우동
일본 각 지역의 특색있는 라멘(하카타 돈코츠, 삿포로 미소라멘 등등)
에끼벤(기차를 타면서 먹는 도시락) 이야기

대략 요정도가 떠오르네요..
중년의 럴커
10/10/01 15:16
수정 아이콘
맛의 달인 정주행 추천해 드립니다........만.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공상만화
10/10/01 16:42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있는 것을 말한다면

1.일본요리는 색, 형, 태의 조합입니다. 눈이 즐거운요리라고 말하죠.

색은 색깔이고 형은 모양은 말하는겁니다.
회에 따라서 참치처럼 네모로 써는 회가 있고
복어처럼 마름모꼴로 써는회가 있죠.

태는 전 형의 완성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참치회는 회의 끝면이 날카롭게 살아있어야하고
복어는 끝면은 물론 접시기 비출정도로
투명하게 썰아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는 겉보기가 아니라 먹기쉽게하고 맛을 위한겁니다.

2.식기(그릇)의 다양함

일본식문화가 다른식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식기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점입니다.

도자기는 물론이고 칠기그릇의 정점에 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음식에 따라 그릇의 모양은 물론 재질, 색이 달라집니다.

밥과 국은 칠기그릇, 회와 차가운 요리는 자기, 튀김이나 면요리는 대나무그릇 등
다양한 식기문화는 일본만 가지고 있는 식문화입니다.

관서지역은 초밥의 종류에 따라
대나무잎, 차조기잎, 감나무잎을구분해서 쓰기도 합니다.

3.일본의 식사문화

일즙삼채가 기본입니다. 일즙은 국을 말하는 것이고 채는 반찬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즙삼채는 백성의 기본상차림, 귀족은 칠채, 천황은 구채입니다.
물론 권력과 돈이 있으면 자기 마음입니다.

철저한 일인 독상문화이고 나베와 전골같은 요리는 있지만 개인그릇에 덜어먹습니다.

식사를 할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밥과 국그릇을 들고 먹죠.
밥그릇은 입술에 닿으면 안되고 국그릇을 입술에 대고 최소한 소리없이 먹어야(마셔야)합니다.

식사 중 소리를 안내는 것은 모든문화가 제한사항이지만
일본의 면요리는 소리내어 먹는것이 예의 입니다.
이는 면을 만든 사람의 노고의 대한 보답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면은 만드것이 쉽지만 전동기계가 발명되기전까지 면만드는 작업은 대단한 작업입니다.
시골에서 인력으로 탈곡과 도정작업 해보신 분들은 아실듯...)-_-

4. 관서와 관동

정확히 말하면 관서는 교토, 오사카, 나라, 효고 등 한신 주위이며 관동은 도쿄, 치바, 가나가와, 사이타마 정도 입니다.

관서는 틀초밥 관동은 손초밥

관서의 틀초밥은 숙성초밥입니다.
교토가 내륙지방이므로 생선은 운반중 자연스럽게 썩게 되며
이를 이용하여 생선을 발효시켜 밥과 함계 틀에 찍어내는 초밥문화가 발전합니다.

손초밥은 18세기에 도쿄가 도시로서 완전한 기능을 하게된 후에 만들어진 초밥입니다.
에도시대때에는 도쿄만에서도 참치가 잡혔지만 운반중 썩어버리니까 바닷가에서
간장에 절여 운반되어 틀초밥이 만들어 졌으나 물류가 발전되자 신선한 어패류쓰기
시작한 손초밥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틀초밥을 완전히 눌러버립니다.

맛의 중점

관서는 깔끔함과 소재의 맛을 중요시 하고
관동은 달고 진한맛을 중요시 합니다.

조미료의 차이도 있어서
관서우동은 시로소유(백간장)을 쓴 맑은우동이 주류이고
관동우동은 소유(간장)를 쓴 우리가 보통먹는 우동이 주류입니다.


이 것이 재미있는게

관동우동을 먹다가 관서우동을 먹으면 깔끔하지만 짜고
관서우동을 먹다가 관동우동을 먹으면 달아서 곤란합니다.

미소시루는 비슷하지만
관서지방에는 틀큰한 시로미소(백된장)도 있습니다.(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아키미소(적된장)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몰라서...

일본인이 좋아하는 장어구이의 장어종류와 양념도 다릅니다.
관서는 갯장어, 관동어 붕장어(아나고)...

그래서 관동사람은 관서사람을 보고 촌스럽고 겉은 햐안데 속은 검타고 놀리며
관서사람은 단 것밖에 모르는 뺀질거리는 까마귀(둘 다 검으니까)라고 놀립니다...-_-

아호 와 빠까가 각 지역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찾아보시면 이것도 재미 있습니다.


5.한국과 일본

1)비빔문화와 덮밥문화

위에 덮어주건 밑에 깔아주건 비벼먹는 한국...
위 덮어주면 덜어먹는 일본...

일본에서 카레라이스를 보면 꼭 우리나라 볶음밥 같이 줍니다.
그리고 카레를 덜어 밥과 함께 먹죠.

한국은 그런거 어디 있습니까. 비벼먹죠...
가끔 집에서 규동이나 오야꼬동을 해먹는데
처음에는 덜어먹다 결국에 비벼먹는 자신을 보며
내가 한국사람 이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2)공유문화와 개인문화
밥과 국만 개인식이고 모든걸 공유하는한국.
공유하는 음식이 없는 일본.


3)식기의 통일성을 지향하는 한국.
식기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일본 .
식기를 통일해 음식을 살리는 한국과 음식마다 어울리는 식기를 준비하는 일본
이는 우월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문화의 차이입니다.

제가 아는 정도는 이정도입니다.
도움 되셨으면 하네요.
공상만화
10/10/01 16:43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한것이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틀린점이 있으면 다른 분이 지적해주세요.
참외아빠
10/10/01 18:47
수정 아이콘
명절 음식은 어떨까요? 한국 명절과 비교해서요

12월 31일소바
1월 1일 도미,
설날 츠키미 당고, 여름 장어(우나기) 등등
은.하.
10/10/02 02:49
수정 아이콘
공상만화님 생뚱맞게 저런 고퀄의 답변이라니!!
.................잘배우고 갑니다~ (--)(__)(--)
참소주
10/10/02 22:21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중에서 몇가지를 골라서 발표 해야겠네요 흐흐..

아. 특히 공상만화님의 친절한 답변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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