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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06 22:40:55
Name Lionel Messi
Subject 맞춤법 관련 질문입니다.

논술 관련 강의시간에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어서 며칠간 열심히 글을 썼는데요,

교수님께서 몇줄 읽다가 맞춤법이 보기 거슬린다며 다음에 낼 때에는 확실히 이런 실수 없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부분인데요,

'개인적으로, 필자가 이 시를 처음 접한 곳은 몇 년 전 수능 시험을 칠 때 첫 교시 언어영역 첫 지문에서였다. 즉,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배운 현대시 해석능력을 시험하는 지표로써 국가가 내게 지정해준 시였던 셈이다.'

여기서 지표''로써''의 ''로써''가 거슬린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로서''로 고치라는 뜻으로 알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상식 선에서는 ''로써''는 수단을 나타낼 때에 쓰는것인데, 그러면 저 위의 문맥상 이게 맞는거 아닌가요?

pgr의 맞춤법 검사기를 이용해도 틀린 것이 없다고 나오는데, 물론 저런걸 잡아내지는 않겠습니다만 왜 틀린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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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얇기2mm
10/05/06 22:52
수정 아이콘
표기 자체는 "지표로써"가 맞는데, 다른 걸 지적하신 건 아닐까요?
소인배
10/05/06 22:54
수정 아이콘
이 경우에는 '로서'가 맞을 겁니다. 잘 모르겠다 싶으면 '로서'='as' 정도로 생각하면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문장 자체가 좀 많이 거슬립니다.
10/05/06 23: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두 문장을 "몇 년 전 치른 수학능력시험에서 필자는 이 시를 처음 접했다." 정도로 바꾸는 게 좀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로써', '로서'를 구별하여 쓰기 애매하실 때는 '로'만 쓰셔도 무방합니다.
소인배
10/05/06 23:08
수정 아이콘
거슬리는 이유를 대충 설명하자면...

1. '개인적으로': 어지간하면 쓰지 마세요.
2. '시를 접한 곳'은 장소인데 '첫 지문'이랑 썩 잘 대응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3. 문장 구조는 가급적 간결하게 하세요. halogen님의 말씀대로 줄이면 적절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면, 표현의 풍부함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가급적 간결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4. '즉, 어떻게 보면'도 어색합니다. 둘 중 하나는 빼세요. 둘 다 빼도 무방합니다.
5. 능력은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즉 '-배운 -능력'이라는 표현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6. '지정해준'은 '지정해 준'으로 띄어쓰는 것이 좋습니다.
ArcanumToss
10/05/06 23:21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해석능력
-> 해석 능력

'로써'가 맞습니다.
'지표로써'를 '수단으로써'로 대체해서 읽어 보시면 되죠.
자격격과 도구격.
10/05/06 23:37
수정 아이콘
'로서'로 고치라는 말이 아니라 굳이 그렇게 표현했어야 했는지 묻는 걸로 보이는데요. 도구로 쓰인다면 '로써'가 분명 맞습니다. 다만 문장 구조상 '로써'가 걸린다, 라는 뜻이 아니었을지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문장이 너무 어색해요.

"필자는 몇 년 전 수능 시험을 칠 때 언어영역에서 이 시를 처음 접했다. 말하자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현대시 해석 능력을 시험하는 지표였던 셈이다."

제가 고쳐본 문장입니다. 위의 몇몇 분도 지적해주셨지만, '개인적'이란 표현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문장이 너무 많고, 중언부언하는 경향이 좀 있는 거 같아요. 문장 구성이 앞뒤 대구가 좀 안 맞는 부분도 있고요. 문장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면 읽기 불편한 글이 되어버립니다. 읽는 사람을 생각해서 간결하고 핵심이 잘 전달되는 데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Lionel Messi
10/05/06 23:44
수정 아이콘
음.. 역시 두 문장일 뿐인데도 글쓰는데 소질이 없어서 이과에 온거 티가 팍팍 나는군요 ㅠㅠ

모두들 감사합니다. 참고하여 아예 문장을 싹 갈아엎도록 하겠습니다~
Honestly
10/05/07 00: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필자가' 이런 표현은 불필요해보입니다. 가령, 일기를 쓸때 '나는 오늘'로 시작하는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즉'은 다른 말로 바꿔말할때 쓰는 표현인데, 그 뒤의 '어떻게 보면'은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에 확신이 없을때 쓸수있는 표현이므로
어울리지 않네요.
간결하게 표현할수있는 문장을 억지로 길게 늘여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어휘선택에 있어서도 몇군데 어색한데요. 대표적으로 마지막 부분의 '지정'은 다른 단어로 대체하거나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 물론 저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합니다.;;
켈로그김
10/05/07 08:52
수정 아이콘
여기서 '시' 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격으로 놓고 쓰는 것이 문맥상 더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 친구들에게 너를 내 와이프로서 소개한다.'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10/05/07 12:54
수정 아이콘
~로서 '는 자격, '~로써'는 수단입니다. 로써는 '~로 써(서)'의 줄임말이거든요.
그런데 위 문장은 로서/로써 무엇을 써야할 지 상당히 헷갈리는 문장이네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 듯 합니다.


"현대시 해석능력을 시험하는 지표로써 국가가 내게 지정해준 시였던 셈이다."
-> 국가가 나에게 현대시 해석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도구로 저 시를 사용했다. 라면 로써가 맞겠구요,
-> 이 시는 현대시 해석 능력을 시험하는 지표로서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라면 로서가 맞겠군요.

1차적으로 해석할 때는 도구격인 '로써'가 맞지만
전체적인 문맥은 이 시가 '현대시 해석 능력을 시험하는 지표'라는 지위나, 자격을 가질 만큼
현대시 내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다는 설명으로 보이므로 '로서'가 맞을 듯 합니다.

어쨌거나 헷갈릴 때는 그냥 '지표로'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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