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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9 12:17:35
Name 최연발
Subject 아주 소심한 성격을 가진 여동생이 있습니다. 고치도록 하고 싶은데..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제 여동생은 올해 24살입니다. 저는 25살 이구요.
여동생은 성격이 좀 소심하고 말수가 적은 편인데, 뭐 그러려니 하고 무관심하게 지금까지 대했습니다.
동생은 사시를 준비중이어서 거의 매일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가족들과의 대화도 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제가 터졌습니다.
환청이 들린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루 이틀 들린게 아니라 일주일 넘게 환청을 들으니까 긴가민가하다가
진짜 환청이 들리는걸로 인식해버리는 겁니다.. 혼잣말도 막 하구요.. 정신병이 생긴거 같아서 가족끼리
다들 병원에 데리고 가려했는데 '나는 안간다. 나는 정상인데 왜 나를 비정상 취급을 하냐. 소리가 진짜 안들리냐'
집에 난리가 났었습니다. 공부 하던거 중지시키고 일주일 동안 부모님이 같이 자면서 어르고 달래서 병원에 가서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아버지하고 저는 제 동생이 이런 병이 생긴 원인을 대인관계 기피(?)와 소심함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집에 사람이 없어서 친구들을 데려와서 거실에서 WBC 야구 중계를 보면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동생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그날 친구들을 데려올거라고 미리 얘기를 했었는데도
집에 오더니 불편하다고 다짜고짜 부모님께 전화를 하더군요. 친구들 내보내라고... 휴..
그리고 얘가 20살 넘어가더니 명절이 되면 친척집엘 안가려고 합니다. 공부 핑계루요. 딱 보니 안 친하니깐 사촌 형이나 누나들
보는게 불편해서 가기 싫은데 핑계를 대고 안가려고 하구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친구 관계도 매우 좁아보입니다. 친구들과도 연락을 많이 안하고, 자주 안 만나는 것 같구요
동생이 아프기 전까지는 집안 식구들 다 그러려니 했는데 아프고 나니 성격을 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아버지하고 저하고
자주 대화를 합니다. 저는 사내놈이면 군대를 좀 보내야되는데 여자라서 군대도 못 보내고, 해병대체험 캠프라도 보내면
어떻냐고 얘기하고 그럽니다. 학원을 보낼까도 생각중인데..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탁 터놓고 동생한테
문제점을 인지 시켜야 될 것같은데..
pgr 유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구요,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어보고..내용 조금 더 추가하겠습니다. 사시는 이번에 자신이 많이 깨달은게 있는지 포기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시 공부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모하고 사촌동생(초등학생)이 저희집에 한 두어번 놀러 온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희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데.. 얘가 이모하고 원수진것도 없는데 아예 지 방 문을 닫아놓고
이모하고 부모님들이 방에 들어가서 자면 나와서 밥 먹고 밤에 공부하다가 아침 되면 계속 자고.. 이런적도 있었습니다.
이모가 여동생 얼굴 구경도 못하고 돌아가서 부모님하고 저는 기가 막혔지요. 제가 몇번 이런 문제로 얘기하다가
매일 말싸움이 났지요. 이때 부모님이 얘 그냥 놔두라고 놔두라고 계속 그랬는데 그게 벌써 4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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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company
10/03/19 12:20
수정 아이콘
그런성격을 가진분들에겐 가족분들의 애정어린 도움자체도 스트레스가 될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데로 들어가버릴수가 있죠.

명쾌한 대답을 드릴수 있으면 좋을테지만.. 정말 자기 자신의 결단밖에는 도리가 없는거 같더군요 저런 경우는..
Cazellnu
10/03/19 12:23
수정 아이콘
어줍짢은 답변이지만 많은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꼭 이아이를 고쳐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하는 대화가 아닌
진솔하게 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고 이야기 해 줄수 있게 말이죠.
쉽게 트이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장군보살
10/03/19 12:25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런 댓글 성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외모를 가꾸도록 해주세요. 다이어트와 성형을 통해서라도.

여자들은 외모 불만족으로 인해 대인기피 현상과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10/03/19 12:28
수정 아이콘
시험공부 중이면 평소보다 더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을텐데, 친구들 건은 이상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이해하셔야 할 듯 싶고요.
그리고 저도 친척 만나는 것 안좋아하고, 가능하면 안갈려고 하는데. 뭐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요.
불편하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게 하면 부작용만 나올 것 같은데요.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으나 너무 압박하지 마세요~
시험 합격하고 사회생활 시작하면 나아질 거예요~ 그냥 편안하게 생활하게 해주세요~ 간섭하지 마시고,
10/03/19 12:29
수정 아이콘
절대 부담스럽지 않게 일부러 자기 자신을 이상한 병이 있다고 생각해서 하는 치료로써 하는 행동이라고 못 느끼게끔 그냥 일상적이고 본인에게 관심이 있다는 감정이 들 수 있는 대화를 계속 해주시는게 좋을거 같네요.

제 주변에도 공부에만 미치도록 빠져 살다가 뒤 돌아보면 주위에 아무도 없고 뭐 성격도 좋지 않은 쪽으로 변해있는 그런 친구들을 많이 봐왔어요. 아무리 공부해서 성공해도 사람 살아가는게 우선이니.. 정말 성급하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고 다니던 병원 계속 잘 다니시고 전문의와 상담하는게 가장 빠릅니다. 심리치료 말이에요.
무한의 질럿
10/03/19 12:36
수정 아이콘
환청의 원인이 사시 공부에 의한 스트레스라면 해병대는 역효과일것 같구요 대인관계도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인듯 하니 이쪽을 교정하는 쪽으로 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일은 질게에 물어보시는것 보다는 심리치료 전문가와 치료계획을 상담하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큭큭나당
10/03/19 12:40
수정 아이콘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럼 상담해주시는분이 동생분께 문제를 인지시켜 주고 해결 방향도 제시해주지 않을까요?
나이스후니
10/03/19 12:45
수정 아이콘
저도 활발한 편인데 거의 매일 공부하다 보니 저런 증상이 나타나더군요.
특히 사시라는 부담감에 원래 소심한 성격까지 겹치면
무척 힘들겁니다.
그리고 주위에 일하는 친구들이나 시집간 친구들이 있는 데 자신은 아직도 불투명한 미래가 있다면
사람들한테 연락하기 힘들어지고
차라리 어디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거에요.
집안 분위기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감 잃지 않게 믿어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세요
RadioHeaven
10/03/19 12:47
수정 아이콘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동생분에게 힘이 되어주세요-!
10/03/19 12:47
수정 아이콘
저도 동생분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심하고 말수적고 대인관계가 미숙한 편이라 남일같지가 않네요.
사람 대하는 거나 혹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큰게 아닌가 합니다. '아무도 진정한 내 편이 아니야' 등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하고요.
환청의 원인도 공부와 대인관계의 불편함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아닐까요.
저런 상태에서 군대나 해병대를 보낸다느니 성격을 고쳐야 한다느니 이런 말을 면전에서 하면 오히려 더 심리적으로 위축됩니다.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풀어주고 도와주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시간이 지나야 마음이 서서히 열립니다.
장군보살
10/03/19 12:55
수정 아이콘
사시의 공부량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다양한 취미생활의 실종.. 이는 또래 친구들간의 교제에 장벽이 됩니다. 또래 여자애들은 뭐 꾸미고 이것 저것 다양한 패션,연애,문화 등등에 화제거리를 맞추고 있을것인데. 몇년째 공부만 하신 분이라면 친구분과 아무래도 공감대가 맞지 않거나, 대화가 잘 통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자연스레 조금씩 멀어지고 그런것 같습니다. 그로 인한 보상을 위해서 더욱더 합격을 위해 공부에 전념할테고.. 그러다보면 결국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겠죠. 역시 시험 합격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면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될것같네요..
Yellow green
10/03/19 13:20
수정 아이콘
심리상담 계속 받으시면서,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일단 대화도 많이 하시고 장난도 치시고 낯간지러워도 좋은 말도 하고 작은거라도 사랑받는다는 느낌들게 신경써주세요.
부모님께서 잘 다독이시는것 같은데 최연발님도 친구처럼 하실수 있는 일이 많으실 겁니다.
저는 반대로 오빠가 시험준비중인데, 하루종일 혼자 도서관에서 살다 집에 돌아오면 간식주면서 십분 이십분이라도 소소한 대화하고 농담도하고 영화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동생분이 원래 소심하신지 아님 뭔가 일이 있으셨거나 시험준비 스트레스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원래 소심하셨다면 해병대 이런걸로 단기간에 바뀔일은 아니구요, 시험때문이라면 혼자만 공부하지않게 학원도 보내시고, 마음에 여유 가질수 있게 믿어주고 살펴주세요.
파페포포
10/03/19 14:00
수정 아이콘
아르바이트를 권합니다!
편의점같은 손님을 대하는....말하자면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성격이 좀 바껴요 ^^
최연발
10/03/19 14:01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
10/03/19 14:22
수정 아이콘
활발한 대외활동은 성격을 밝아지게 합니다. 진짜..
소개팅시켜주세요. 연애를 하게..
당장 그런게 힘들면, 파페포포님 말씀처럼 아르바이트 같은 것도 좋고요. 밖으로 놀러 가게라도 하세요.
졸린쿠키
10/03/19 14:42
수정 아이콘
혹시 동생이 등이 굽었나요? 목이 거북이목이라든지..소화가 잘 안된다든지 추위를 많이 탄다든지..
Bright-Nova
10/03/19 14:57
수정 아이콘
여동생이 안고 있는 문제가 가족문제에서 비롯되었던지
아니면 안고 있는 문제를 가족들을 통해서 해결을 못하고 있는 것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어느쪽이건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고 여동생이 힘들어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한 관심과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합니다.

사시공부 이전부터 그러했다면 사시공부를 핑계로 사람들을 피해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까지 포함해서요) 만약 그렇다면 가족들의 배려가 오히려 상태가 나빠지도록 방치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동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은 그런 여동생의 모습들은 문제가 겉으로 들어난 증상일 뿐이라는 겁니다.
즉, 대인기피 또는 환청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저것들은 문제가 밖으로 나타나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현상일 뿐입니다.

어떤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인지는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서 밝혀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은 정신적인 문제가 무엇이 되었던지 간에 큰 힘을 발휘합니다. 다만 이제까지는 방치해온 것이 되버렸을 수 있으니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여동생의 문제를 너무 성격문제나 환청문제로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러면 정말 다른 문제로 그러고 있는 것이었다면 마음을 드러내지 않을 겁니다.
탈퇴한 회원
10/03/20 03:2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성격입니다. 그냥 내비두시는게 제일 좋아요. 오히려 다가오는게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필요할때 사람들한테 손을 내밀꺼에요.
뱃살토스
10/03/21 09:23
수정 아이콘
간섭이 아닌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느낄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신뢰가 회복되어야 그 다음 하는 말에 관심을 가지고, 들을 수 있거든요.
게다가 본인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고치기를 바라는 내용이라면 더욱 그럴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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