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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24 18:23:24
Name 아웅
Subject 유비가 천하를 통일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최근들어 삼국지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삼국지가 촉을 중심으로 쓴 이야기라 그런지
유비휘하의 장수들은 장비 관우 조운 등 무관을 비롯해서 제갈량 마양 등 문관들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조조보다 백성들에게 인덕이 높았던걸로 아는데왜 삼국을 통일하지 못했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유비의 성격이라고 보는데요
유비는 군주라고 하기엔 좀 그릇이 작은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추상적이고 한가지를 콕 찝어서 얘기할수 없는 이야기라는걸 저도 잘압니다만
그래도 굳이 하나를 뽑자면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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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4 18:27
수정 아이콘
유비가 대업을 이루지 못한 것은 유비 자신 혹은 촉나라 자체에 원인이 있다기 보다는
외부 요인 때문이 크죠. 가장 큰 이유가 조조(위나라)고요. 관도 전투 이후에 이미 유비 혹은
기타 세력이 어쩌지 못할 힘을 갖게 되었죠.

굳이 유비쪽으로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시기를 문제 삼아야죠. 다른 세력이 넘사벽이 되기 전에
세력을 갖추었어야 하는데, 사실 그건 유비 잘못이라고 보기 힘들고요.
부엉이
10/02/24 18:27
수정 아이콘
상대가 강해서
lotte_giants
10/02/24 18:29
수정 아이콘
조조가 관도전투에서 원소를 제압하고 중원 하북을 장악한 때 이미 게임은 끝난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애시당초 상대가 되기 힘들었죠. 설사 형주와 익주를 모두 장악한 상태라 하더라도. 다시 정리하면, 유비가 본격적으로 세력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한 때는 이미 조조와의 차이가 걷잡을수 없이 벌어진 이후라 보면 됩니다. 그 이후에도 이릉전투등 치명적인 패착이 있었던걸 감안하면, 촉이 엄청나게 선전한 셈이죠. 물론 그 선전의 중심에는 제갈량이라는 사기유닛이 있었고요.
10/02/24 18:31
수정 아이콘
삼국지 읽은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읽었다는 사실만 남아 있고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당시 책을 읽으면서 유비가 좀 속도 좁고 우유부단한 사람인 것 같다고 느꼈던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제갈량이 그리 빨리 죽지만 않았어도 유비가 천하통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10/02/24 18:32
수정 아이콘
형주, 익주가 있을 때는 가능성이나마 있었지만, 형주를 잃고 관우까지 잃었을 때 끝이었죠.
그래도 그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간 제갈량의 1차 북벌이 너무 아쉽네요.
OnlyJustForYou
10/02/24 18:33
수정 아이콘
조조가 관도전투에서 원소를 제압하고 중원 하북을 장악한 때 이미 게임은 끝난거나 다름없었습니다.(2)
말씀하신 대로 유비에게도 좋은 무장들이 있었지만 조조에게도 그 좋은 무장들이 있었고 숫자로는 훨씬 많았죠.
arq.Gstar
10/02/24 18:3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마지막 역전 가능성은 형주를 잃었을때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는, 관도전에서 이미 많이 기울었다고 생각하고요..
원시제
10/02/24 18:38
수정 아이콘
유비가 왜 천하를 통일하지 못했는가보다는
오히려 유비가 어떻게 그 위치까지 올라갔는지가 더 놀랍다고 생각됩니다.

뭐랄까, 좀 극단적인 비유같지만, 유비의 촉은
김대중과 노무현을 가진 민주당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 자체의 파워보다는 슈퍼스타 몇의 힘으로 정권을 획득했으나, 결국 슈퍼스타가 사라지자
힘없이 무너져버렸죠.
동료동료열매
10/02/24 18:3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미 유비가 제갈량을 얻은 시점부터 유비의 생전에 천하통일을 하는거 자체가 이미 불가능했습니다.
그만큼 국력차이가 극심했구요. 위:촉:오를 3국으로 놓지만 군력및 국력으로 치면 촉오 합치고 두배곱해도 위나라 국력에 안됐으니까요.
유비의 성격이 성인군자니 뭐니했어도 이미 외부적으로 그 상황에서 천통은 꿈꾸기 어려웠을겁니다.
10/02/24 18:41
수정 아이콘
고조의 풍모를 지녔다 평가받는 유비가 그릇이 작다니요..
고지를향하여
10/02/24 18:42
수정 아이콘
친구가 하던거 이겨달라고 프로게이머한테 마우스 넘겨줬는데
이미 상대가 올멀티 관광 중이었죠.
10/02/24 18:51
수정 아이콘
삼국지의 포인트는 유비가 왜 통일하지 못했나가 아니라
조조가 왜 통일하지 못했나.. 라고 봐야한다 생각합니다.

조조가 원소를 이기고 하북을 점령했을 때 사실 난세는 종결되는 분위기였지요.
이 시점 국력차가 얼마나 컸냐면 유비가 가진 군사라곤 유비 수하 만명에 유기의 만명이 전부.
거기에 적당한 지지기반도 없었는데 조조는 하북과 중원을 모두 차지하고
적벽전에 투입한 병사만 대충 25만명정도였지요.

사람들이 촉과 위의 국력을 비교하며 서너배라고 하지만
비교 시점이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실제는 수십배에 해당하는 국력차를 몇배정도가 될만큼 따라잡았다고 봐야하고
그정도 국력차가 될만큼 끌어올린 유비가 정말 대단한 것이지요.
(사실 유비덕분이라기 보단 제갈량의 덕분입니다만..)
10/02/24 18:56
수정 아이콘
저잣거리의 돗자리 장수가 한 나라의 왕이 된 것만 해도 이미 먼치킨입니다만.
삼고초려가 사실인지 연의인지는 몰라도 유비가 관장형제나 제갈량같은 유능한 인재를 데리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일종의 능력 아닐까요..
장군보살
10/02/24 19:11
수정 아이콘
조조가 삼국통일을 못한 이유를 찾는게 더 빠를거라고 봅니다. 유비는 버틴것이지.. 조조를 위협할만큼 대항마는 아니었습니다.
信主SUNNY
10/02/24 19:19
수정 아이콘
과장된 부분이 있다,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추앙 받는' 관우와 제갈량 같은 인물을 휘하에 둘 수 있다는 것으로 그 능력은 입증한 것이죠. 그 자리를 핏줄에 의해서 물려받았던 것도 아니니까 말입니다. 관우와 장비는 정말 말할 것도 없고, 제갈량과 방통도 어떤 세력으로서의 기틀을 잡지 못한 때에 휘하에 합류했죠. 정말로 거의 유비라는 인물만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관도대전이 가장 중요한 전투였다고 봅니다. 최소한 대항할만한 힘을 갖추기 위해서라면, 조조가 원소와 관도대전을 하는 시기에 오나라 정도는 잡아먹었어야 그나마 균형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적벽대전이 천하통일을 향한 비수가 되었을테죠.

손권이 좀 더 뛰어난 인물이었거나, 유비가 좀 더 세력이 일찍 잡혔다면 둘 중 하나가 나머지를 흡수하여 대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죠.
저글링아빠
10/02/24 19:43
수정 아이콘
상대방은 SCV한부대로 시작하는데 나는 프로브 꼴랑 2기로 시작해서,
뭐 좀 할라치면 계속 벌쳐견제 당하고 본진 털리다가
신의 한수로 타스타팅에 본진 재건하고 가스멀티까지 먹고 테크 다 올렸지만
본진 자원 고갈되어 가는데 상대방은 막멀티에 풀업 메카닉 200 계속 회전되는 상황에서
하나 남은 가스멀티 깨지고 모선 잃었으니 GG가 당연하겠죠.

유비 선수는 나름 분전했다는 거~
DynamicToss
10/02/24 20:23
수정 아이콘
유비는 모사가 너무 없었죠

그에 비하면 조조는 곽가 순욱 정욱 가후 순유 사마의 유엽 등등

내노라 하는 모사 있었지만

반면 유비는 용장급만 모여있었고
물론 서서 제갈양 법정 방통 등 얻었지만 끝까지 남은건 제갈양이었고요 서서는 나중에 조조한테 가고 법정도 일찍 병사하고 방통도 서촉에서 전사하고 이래저래 운이 없었죠 제갈양 혼자 남았던것도 컸습니다.
비밀....
10/02/24 20:38
수정 아이콘
조조가 세상에 영웅은 오직 자신과 유비뿐이라고 했던게 허언이 아니죠. 어릴적부터 유복하게 자라 중심에서 충분한 기반을 갖추고 시작한 조조에 비해 유비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교육을 제대로 받았을리도 없고 가난한 돗자리 장수에 사실 정말 황손이었는지도 알 수 없죠.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인재를 끌어모아 3국의 한 축을 차지한겁니다.(유비가 선조라 자칭하는 중산정왕이 자식이 엄청 많아서 혈통세탁용으로 자주 이용되었다니) 애초에 관도 전투 이후 조조의 압도적 우세 속에서 촉보다 세력이 크던 오에 대해서는 삼국통일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얘기조차 나오지 않지만, 촉의 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이 얘기하는건 유비와 촉 그리고 제갈량의 힘이라고 봐야죠.
DivineStarlight
10/02/24 20:51
수정 아이콘
조조만 하더라도 (일부 사람들은 중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거라고 할 정도로) 매우 능력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그런 자를 상대로 유비가 끝까지 자신의 세력을 부지함은 물론 한중까지 뺏어냈던 것이 오히려 엄청난 일이 아니었을까요.

조조가 일찍이 조정을 장악하고 막강한 통치체제로서의 시스템을 갖추었던 데 비해, 유비는 제갈량을 얻는 시점까지도 그 세력이 무협지로 치면 일개 문파 같은 느낌을 주는 일종의 패거리에 불과했다고 봅니다. 조조가 통치를 위해 이런저런 법령을 만들었다거나, 제도를 고치거나 했다는 기록은 많이 있습니다만 유비의 경우엔 그런 것이 없었지요. 즉, 유비의 초기 세력에서는 문사나 모사가 일할 곳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비가 조조처럼 널리 선비를 찾는다고 한 것도 사마휘를 만난 후에서야 나타나는 대목이 아니던가요?

유비는 그 세력의 정체성을 군벌이나 집권적 시스템이 아닌, 그 자신의 덕망에 기반한 인적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것으로 만듦으로써 결국 다른 세력에 비해 출발이 늦었고, 그가 세력을 제대로 하나 구축할 때 쯤이면 이미 조조가 사실상 게임을 오버시킨 시점이었죠.
가만히 손을 잡
10/02/24 20:59
수정 아이콘
당시가 중국사 일대기라 할 정도로 인물들이 쏟아진 시기죠.
싫던 좋던 당시 최고의 인물인 조조가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왜 유비가 천통을 못했나보다 왜 조조가 못했나를 봐야죠.
조조가 이미 난세는 끝을 냈고, 유비가 엄청난 막판 분전을 보여준거죠.
핸드마스터
10/02/24 23:29
수정 아이콘
유비가 천하를 통일하지 못한것 보다는 장시 최강자였던 조조가 못한것이 좀 더 타당하겠네요.
다만 중국 내에서라던가 우리나라에서 유비가 고평가를 받는것이
유비는 순수 한족중심으로 구성된 왕조였다는 것이죠. 이러한 기반으로 당시 최강자였던 조조를 상대한것.
반면 조조는 자신의 세력을 강성하게 하기위해서 한족 뿐만이 아니라 북방의 이민족들까지
자신과 생각이 같다면 용병을 써서라도 자신의 군대로 편입시켰다는 점에서 한족의 정통성을 훼손시켰다는 점에서 중국내에서 폄하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같은 조조 정책 때문에 북방민족 세력이 너무 강해져서 통일한 사마씨 왕조도 곧 망하지만.
삼국지라는 책 자체가 한족의 정통성이라 생각한 촉나라 중심으로 쓴 책이기에 유비가 고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10/02/25 00:18
수정 아이콘
고지를향하여님// 비유가 가장 적절하네요
후루꾸
10/02/25 16:34
수정 아이콘
맨날 악당이라고 욕만 먹는 문무겸비의 영웅 조조.
비밀....
10/02/25 22:49
수정 아이콘
핸드마스터님// 유비는 요즘 조조 재평가 분위기에 발맞춰서 매우 저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요즘 역으로 유비나 제갈량이 창천항로나 어디서 정사 얘기 조금 줏어들은 사람들 때문에 되려 폄하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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