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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8 22:52:03
Name Joon
Subject 입바른 소리 하고 싶은 충동 어찌해야 할까요.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직감적으로 이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이고 어떤 선택을 하고 있구나 하는 판단이 빠릅니다.
근데 상대방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 싶으면 너 지금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너무 강합니다.
가장 자주 부딛히게 되는 경우가 애인님과의 경우인데요. 오늘 있었던 예를 들어볼게요.

졸업반이 되시는 여친님이 졸업앨범도 찍지 않고 졸업식도 가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는 자신의 수준에 비해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서 편입을 노렸으나 실패를 했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애인님이 학교가 싫으니까
이런 저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족적 남기고 싶지 않아 하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학교가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던간에 내 손으로 마무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끝을 봐야 새롭게 시작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졸업앨범과 졸업식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학에서의 시간을 부정하는 꼴이 된다고 생각해서요.
그건 잘했던 잘못했던 나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들을 불복하는 오기 같은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저의 생각을 강하게 말할 수가 없더군요.
어차피 마음에 없는데 이게 옳은 선택이다 라고 말해봐야 잔소리 혹은 비난 밖에 안된다는 것을 아니까요.
또 제 생각은 지나치게 올바른 행동만을 강요하는 내용이라서 말하기도 좀 부끄럽기도 하구요. (말은 정말 쉽죠;)
이런 상황에 돌입하면 더 이상 매끄러운 대화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서둘러 대화를 종결 시키거나 무의미한 말들로 그냥 대충 넘어가는 둥의 어설픈 대응을 합니다.
이러면 상대방은 좀 어안이 벙벙해지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느끼더군요. (갑자기 왜 저러나...할것 같은 느낌이요.)

이렇게 입바른 소리 하고 싶은 충동을 잘 다스리지 못해서 애먹습니다.
이런 고충을 완화시킬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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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8 22:54
수정 아이콘
이게 옳은 선택이야! 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이것도 괜찮치 않을까? 정도로 돌려서 말씀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10/02/08 22:56
수정 아이콘
반전님// 그렇게 순화시켜서 이야기해도 상대가 그저 듣기만 할뿐 행동이 바뀌지 않기에 그 또한 스트레스가 오더군요. 저는 결국 다 제맘대로 되기를 바라는 오만한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ArcanumToss
10/02/08 23:18
수정 아이콘
연륜이 해결해 줍니다.
그리고 '열 사람 말보다 자기 짐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 체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치 체계는 모순 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자신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 하고 알아챈다고 해도 쉽게 돌이키지 못합니다.
이 사실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순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충고를 하기 보다는 그 사람이 궁극적으로 무얼 원하는지 생각하고 그걸 도와주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도와 줄 때도 유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권이니까요.
제가 볼 땐 님에게는 자신도 모순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과 누구나 모순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기라는 왕국의 왕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 권리를 인정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연륜이 필요하다고 한 것입니다.

누구나 옳습니다.
자신의 왕국 안에서는.
하지만 자신만의 왕국에서 벗어나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게 결혼입니다.
두 왕국의 가치 체계가 통합되어야 하는 때죠.
전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건 성스러운 전쟁입죠. ^^
10/02/08 23:23
수정 아이콘
소중한 사람이라면 싫어할 것 같더라도 얘기 해 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타인도 다 생각이 있고 잘못된 걸 알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으니깐, 조언 정도로 말해주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사람이란게 너무 올바른 얘기만 하면 더 짜증이 나는 것 같아요.
영혼의 귀천
10/02/08 23:44
수정 아이콘
Joon님께서 생각하시는게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먼저 새기셔야 할 것 같아요.
내 인생관과 내 가치관에서는 당연한 상식이요, 옳다고 느껴지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선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말이죠.
윗분이 말씀하셨듯 연륜이란게 필요한 부분이죠.
여자친구분께는 "학교가 마음에 들던 그렇지 않던간에 내 손으로 마무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끝을 봐야 새롭게 시작도 할 수 있다"보다는 "네 마음이 어떤 지는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혹시나 후회 할 지 모르니까 졸업식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나는 너와 졸업식 축하 꽃다발 같이 들고 사진 한장 정도 남기고 싶다" 정도로 조언해 주시면 될 듯해요.
아레스
10/02/09 01:19
수정 아이콘
본인은 입바른 소리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눈치빠르다고 생각하는사람일수록 편협해지기도 쉽습니다..
본인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지마시고, 본인이 알지못하는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넘겨버리는 마음도 필요하다고봅니다..
10/02/09 09:54
수정 아이콘
"사람은 세 살 때까지 말하는 법을 배우고
죽을 때까지 입을 다무는 법을 배운다."

말을 하고 싶은 충동,
참는 건 동서고금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10/02/09 12:14
수정 아이콘
Joon님께서 생각하시는게 다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먼저 새기셔야 할 것 같아요. (2)
여자친구분의 졸업관련 행사 참여는 여자친구분께서 알아서 판단해서 행동하실 일이죠. 그게 범법 행위가 아닌 이상에는요.
타인을 존중해 주세요. 그 사람이 사는 방식이니까요. 여자친구의 속내를 내가 다 알고 있다는 생각도 버리셔야 해요.
직감적인 만큼 구멍이 많답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파악' 한다는 것은요..
가만히 손을 잡
10/02/09 16:03
수정 아이콘
ArcanumToss님 이야기가 좋네요.
10/02/11 14:40
수정 아이콘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예 저도 감화되어 읽었습니다. 답변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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