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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18 16:22:33
Name 양산형젤나가
Subject 진로 관련 상담입니다.
지겨운 글이지만 요즘 혼자 고민하니까 머리가 아파서 글로 쓰면 조금 낫지 않을까 싶어서 씁니다.

일단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야할거 같아서...

뭐 잘생기거나 그런것도 아니라서 호빠나 이런건 애초에 생각 안하구요...(?)
정부에서 인정한 거지계층(기초생...)이구요; 당연히 집안에 무슨 빽 같은 것도 없습니다.
현재 빠른90으로 21살이구요, 재수해서 충북지역에 전씨 가카께서 세운 교육대 다니고 있습니다.
집안 사정이 좀 제대로 얽히고 섥혀서 서울지역 나름 명문사립대 못가고 여기 쳐넣어졌는데, 그렇다고 맘에 안 든다고 한번 더 치기엔 무휴학삼수를 작년에 보기좋게 실패했던지라... 그리고 수능은 칠만큼 친거 같아서 할 말도 없고. 올해 2학년은 그래도 나름 평범한 대학생답게 잘 보내다 가고 싶어서 군대는 내년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진로가 정말 고민되어서요.

그냥 교사하기 싫은데 강제로 여기 들어와서 너무 그게 견딜수 없이 화나서 삼반수 무리하게 강행한건데 마지막 기회 날려버렸으니 부모님한테도 할 말이 없구요. 이 학교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마땅히 답도 없으니 그냥 쭉 다니면서 빨리 먹고 살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자격증은 하나도 없는데, 어차피 취업에서 별 이득 없는 것은 알지만 워드 컴활 같은건 내년 군대 입대하기 전에 몸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딸 수 있는것은 올해 몰아서 다 따고 가려고 합니다.


뭐 남들한테도 조언을 구해봤지만,
남들은 사대생이니 닥 평교사를 추천하던데 저는 남의 자식들 깽판치는걸 왜 받아줘야 하나 싶고-_-;
요즘 교권은 완전히 휴지조각이라는 게 많이 걸리고, 좀 까놓고 말하자면 사대 다니면서 커서 이런 버릇없고 별것도 아닌 학벌갖고 콧대세우고 자기보다 낮아보이는 사람한테 거만하게 구는 애들이 커서 선생한다 싶으니 어이가 없어서 교사의 사명감이란건 대체 뭔지 회의감도 들고요.
정말 교사를 하고 싶어서 온 아이들이라면 좋겠으나 저같은 사람에게 사대는 안 맞는거 같습니다.
또한 솔직히 교사하면 평생 여기서 살아야 하는데 전 이 지역에 안 좋은 감정도 많고 집안일도 여럿 엉켜서 여기서 더이상 살고 싶지 않구요.

그래서 다른 것도 생각해봤는데 처음엔 그냥 7급공무원이었는데...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주는 안정성을 물론 고려하기도 했지만 요즘 다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된게
좀 빈곤층 좀 탈출하고 싶어져서요. -_-;;; 죽어도 빈곤층으로 죽고싶진 않아요. 7급공무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태생이 빈곤층이니 서민으로 올라서기도 꽤나 힘들거 같거든요.
(최근 경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경제는 배우면 배울수록 왜 돈많은 놈이 돈 계속 많은지 좌절만 생기더군요. 그래도 남자라면 알아야 하니...)
중고등학교 때 급식비 미납이라고 닦달 들어오는 걸 자주 겪었던 기억도 있고
이젠 어쩔 수 없었던 일이고 현실을 받아들였지만 대학선택도 결국 돈 때문에 여기 오게된거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 아이라고 철없는 착각하지는 않지만 그냥 20년 살면서 돈 없으면 어떤지 잘 겪어본지라 돈이 없으면 그 사람은 한국사회에선 쓸모가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물론 문과 = 실업자 테크라는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다른 것도 무지하게 치열할 거라는 거 압니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건 공기업이나 논술 강사 뭐 그런 쪽 테크죠...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것들.
사기업 취직도 있겠구요. 현실적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가 안정화될수록 벼락부자 따윈 점점 사라져간다고 생각해서 그런 꿈은 접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그냥 선생하고 살아야 하나 생각 들 정도로 여기는 완전히 임고머신들만 모아놓을 목적으로 만든 학교고 실제로 임고머신들만 있는 학교라 제가 다른 쪽을 준비하기엔 종합대보다 상당히 어려운 면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막상 하면 못할 것 같진 않은데...

냉정하게 사대생이면 임고쪽 가는 것이 다들 답이라고 제시하겠지만...
아직 그래도 젊은 편이고 시간 금방 가긴 한다만 아... 공기업, 논술강사, 7급공무원, 그냥 사기업... 진짜 갈등이 많이 됩니다. 뭐가 됬건 하루라도 빨리 목표를 잡아야 이 험한 세상에서 돈없고 빽없는 놈이 강하게 자라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일반 기업 취직하기엔 사대생이라는 지위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것도 걸리고... 진짜 정하기 힘드네요.

빈곤층이고 빽없는 환경과 기타 환경들을 봐서 냉정하게 정말 어느 쪽이 나을까요? 누구나 교사라고 하겠지만 교사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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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_gral
10/01/18 16:32
수정 아이콘
정말 빈곤 탈출이 목표시라면,
공무원도 답이 아닙니다.
행시 붙어서 사무관으로 간다해도.. 경제적 측면에선 썩..
교사로 근속하는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게다가 아시다시피 교대/사범대는 사기업에서 엄청나게 꺼려하죠.
CPA를 하시자니.. CPA는 학벌을 굉장히 많이타고, 나이가 엄청 중요해서 그것도 힘들듯 하구요.
정말 돈을 벌고 싶으시면,
의학 전문대학원을 준비하세요.
하지만 그것도 정작 수입이 들어오는 시기는 30대 중반이후이고,
집안 재력이 받쳐주지않으면 개원을 하기도 힘들지만,
페이닥터만해도 어지간한 월급쟁이보다는 훨씬 나은 삶이 가능하실겁니다.
문과 출신에서도 의학전문대학원가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의학전문대학원은 수시 비중이 엄청나게 높고, 그 수시는 출신 학교를 최우선으로 보기 때문에,
정시(MEET)만으로 메이저 의전에 가려면 수능으로 가는것보다 오히려 더 힘듭니다.
지방 의대를 가는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구요.
우리학교 학생들이 워낙 고시를 많이 봐서,
동기중에 의전으로 서울대,카대,성균 의대를 간 사람도 있고, CPA를 붙은 사람도 있고, 행시 일찍붙어서 띵가띵가하는
애들도 있지만, 그들중 누구도 자신의 경제적 삶이 단번에 좋아지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더군요.
그래도 게중에는 의대가 나은것 같습니다..

참고로 성대의대 본과하고 삼성병원에서 인턴/레지하면 그때 연봉이 4000쯤 됩니다.
전문의 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어지간한 직장인보다 훨씬 많이 법니다.
불같은 강속구
10/01/18 16:43
수정 아이콘
교사를 안하고 생각하시는게 공기업,논술강사,7급공무원,사기업 이시라면 금융감독원등 세칭 일류공기업외에 교사보다 나은 직업은 하나도 없어보입니다. 저 중에 돈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은 학원강사인데 그 바닥이 얼마나 생존경쟁이 치열하고 스트레스에 과로가 심한 곳인지, 거기서 교사로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이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저 중에 신분,정년보장(정년은 공무원보다 교사가 더 길죠), 연금 면에서 교사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고 대기업의 경우 다니는 동안 돈은 더 받겠지만 대기업 업무강도는 지금 상상하시는 거 이상입니다. 더구나 45살 넘으면 은퇴생각해야 되죠. 교사는 62세될때까지 일할 수 있으니 15년은 더 경제활동 합니다. 더구나 20년 근속하면 연금나와서 노후보장되는 교사와 사기업은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봅니다.
더구나 교사는 공무원과 같은 여러 보장조건을 공유하면서도 방학이라는 1년에 3개월의 유급휴가가 있습니다. 물론 방학이라고 전부 쉬는건 아니지만 월급받으면서 보름이상 장기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직장 세상에 없습니다.
그냥 욕심 버리시고 교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 위해 열심히 가르치시면 적당히 벌면서 적당히 여가생활 즐길 수 있는, 한국같은 빡빡한 사회에서 삶의 질적인 면으로 보면 가장 좋은 직업이 교사라고 생각합니다.
inte_gral
10/01/18 16:4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삶 전체를 고려했을때는 교사가 젤 나아보이네요....
Mr.prostate
10/01/18 16:49
수정 아이콘
의전은 집에 돈 있는 사람들이 가는 겁니다. 4년 학비가 엄청난데 졸업한다고 투자비용이 회수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경제적 계급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좀 거칠게 말하면 수능이랑 사시 두 갠데 수능은 이미 물 건너가셨고
사시는 로스쿨로 바뀌었으니 일반적인 방법으론 어렵겠네요.
inte_gral
10/01/18 16:54
수정 아이콘
CHA의전은 100% 무료입니다.
학비/기숙사비 무료에
개인용 노트북도 제공됩니다.

성균관대 의전만 가도
장학금 비중이 엄청나기때문에 학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물론 그외엔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WizardMo진종
10/01/18 17:46
수정 아이콘
수능한번더보고 쇼부치던가 편입해야겠네요;; 그리 교사가 싫으시면 작년 망한 성적으로라도 아무대나하나 집어넣으시지.....
10/01/18 18:13
수정 아이콘
우선, 의전 얘기가 나올만한 상황이 전혀 아닌 것 같은데..(혹시 글쓴 분께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

어쨌거나 제 생각에도 글쓴 분 상황에서는 불같은 강속구님 의견대로 교사 하는게 현실적으로 가장 나아보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교사가 싫으시다면 모진종님 말씀대로 편입이든 뭐든 새로운 시도를 하셔야겠구요.
10/01/18 18:17
수정 아이콘
안정적으로 2~30대를 보내고 40대 이후로 자산을 모으겠다면
공무원 -> 전문직테크가 제일 무난합니다.

세무사, 관세사 등등 몇몇 전문직은
해당 공무원 10년경력에 1차셤면제 20년경력에 2차셤일부면제 등 혜택도 있고
이쪽 업계 자체가 기본적으로 나이가 있어야 일거리도 있고 그러거든요.(30대도 어리다고 하는 곳 ..)
양산형젤나가
10/01/18 19:02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재작년에 나군에 신촌 S대 몰래 써서 붙였는데도 안 보내주더라구요 -_-;; 학자금대출 하면 되지 않느냐 할텐데 제가 당시 미성년자라 같이 학자금대출하러 안가주면 대출을 못했거든요. 이럼 또 장학금 못탄 제가 비읍시옷이라고 까는분 있겠지만 네 서울대 갈 실력 안된 저 비읍시옷 맞구요 -_-; 하긴 제가 SKY갈거 같다고 바람잡아놓은게 죄... 엉엉
그리고 작년엔 세과목 밀려쓰는 희대의 비읍시옷짓을 해서 진짜 여기 오는게 운명인가 싶을 정도...

뭐 누구는 재력있는 부모 만나서 스키장다니고 있는데 누구는 당장 키작고 못생긴데 용돈도 없고 알바나 하니까 참 묘하네요 요즘 기분이... 내가 전생에 누구 찔러죽였나 싶고 뭔 죄를 지었기에 이런가 싶고요. 사실 그냥 혜성 지구로 돌진했으면 좋겠어요.

하여간 역시 교사 이외의 길이라면 아란님 말이 정답인거 같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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