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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8 15:20
60~80kg밖에 안나가는 맹수가 있나요? 이건 성인 남자 몸무게인데.. 다 크지 않는 상태의 맹수를 말씀하시는 건 아닌거 같아서요. (그러고보니 가벼운 퓨마나 하이에나는 저 정도 나가겠네요)
판님의 댓글을 보니 곰은 가죽이 두꺼워 총으로도 종종 치명상을 입히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물며 엄청난 덩치와 스피드로 들이대는 맹수를 칼로 어찌할 수 있을까요.. 물론 사자,호랑이는 예외라고 하셨지만 전에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를 보니 호랑이,사자들의 펀치력이나 근력 순발력은 인간이 어떤 짓을 해도 발끝조차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갑옷 입어도 얼굴이나 목부위에 한방 맞으면 치명상일거 같습니다.
09/09/08 15:25
맨손으로 황소를 때려잡는 힘을 직접 확인했으니
전 그런 몇안되는 장사라면 과거에도 날이 잘 선 무기로 호랑이도 잡았을것이라 생각됩니다.
09/09/08 16:15
흠... 드래곤 라자 였나요.. 이런 글이 있더랬죠.(정확하진 않지만...)
"가끔은 단단한 계란도 있고, 물렁한 바위도 있는법이야" 칼든 무사버젼 효도르와 비실한 호랑이라면 혹시라도 일격 필살이 가능할지도...
09/09/08 16:38
야생의 맹수를 우리가 매체를 통해 보고듣고하지만
실제로 마주치는 문제는 완전 딴판일거 같은데요. 일단 칼을들고 마주하는 기백부터 도인의 경지가 아닌이상 힘들어 보이기도 하구요.... 우리같은 일반인한테는 총을줘도 못죽일거 같은 느낌입니다.
09/09/08 17:04
아주 잘 단련된 검사에게 칼이랑 어느정도 방어구 정도가 있으면 하이에나나 표범정도는 이길수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인간 vs 야생동물에서 보통 야생동물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치시는분이 많지만 인간도 훈련유무에 따라 엄청 달라지는게 아닐까요. vs 맹수 에 특화된 검사라면 충분히 이길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지능이 있으니까요. 투우사만 봐도 모든면에서 인간의 열세지만 vs 소 에 특화된 투우사라면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소를 잡는거 처럼요.
09/09/08 20:33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지만
불과 백여년전 총포가 없던 시절 전문적으로 범(표범입니다. 호랑이는 안됩니다. 한방에 가버리니) 만을 잡는 전문 사냥꾼이 있었고 범잡이라고 불렀습니다. 호랑이보다 표범이 더 많던 시절 주로 동북면(함경도,평안도)과 북만주, 연해주에 점점으로 흗어져 살때 이지역에 서식하는 범이나 짐승을 잡아 살아가는 사냥꾼들중 사냥꾼으로 치던 사람들로서 오직 한자루 단검과 상반신을 소가죽으로 덮고 범을 맨손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한방은 막아준다는군요 소가죽이 그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검으로 바로 범의 목을 뚫어 버리는 식으로 사냥하는 소름끼치는 사냥법으로 사냥하는 말그대로 범잡이입니다. 너무도 무식하고 야만적인데 조선시대때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동북면으로 강제 이주되거나 살기위해 숨어든 사람들이 거칠고 험한 산악지방에서 살아가면서 특히 이지역에 조선중기 까지 살았던 여진삼부족중 가장 미개하고 야만성이 강했다는 야인여진족과 같이 어울려 섞여 살게되 사실상 말그대로 무식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맨손으로 야수를 잡아 살아간다는게 .... 허나 그땐 그렇게 살았다고 하는군요
09/09/08 21:17
얼핏 듣기로 아프리카 어떤 부족은 성인식이 혼자 나가서 사자 사냥하는 것... 아니었나요?
물론 사냥이니 1:1 맞짱은 아니겠지만...
09/09/08 21:19
자주 접하게 되는 질문이군요. 이런 질문은 자주 접하지만 피곤하진 않습니다. 왜냐면 부담이 없거든요.
위에 어떤 분께서 쓰신 대로, 동물들은 공장에서 찍어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사나운 녀석도 있고, 멍청한 녀석도 있습니다. 전사의 숙련도는 어떨까요. 이종격투기의 선수들? 아니면 진검수련을 5년 이상 거친 사범님들? 참 애매합니다. 따라서 사실 아 그런데 이러이러한 놈 상대로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러이러한 무기를 들고 대항하면 이길 수 있을 거야. 라고 아무렇게나 지어내도 오답이 아닌, 만만한 질문이지요. 페이지도 넘어갔고, 인터넷도 오늘 잘 돌아가고, 이야기해 볼까요. 1. 우선 범이랑 사자는 뺍시다. 고양이족 최대의 두 라이벌들은, 사실 포유류 전체 랭킹은 낮을지 몰라도 인간에겐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녀석들입니다.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았다느니 하는 양산박 호걸류의 전설들은 대부분 갓 독립한 2년생 개체 상대로 엽사들이 추적한 끝에 지친 범에게 단독으로 치명상을 가했다...정도의 사실이 부풀려져 전해지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호모 사피엔스 캐릭이 검 숙련도를 250찍고 풀에픽 장착한 상태로 맞붙어볼 만한 상대는 표범, 치타, 멧돼지, 물소 정도겠지요. 2. 잠깐! 마사이들의 성년 시험은 맨손으로 사자를 잡아오는 거라며? 그거슨 훼이크다!... 라고 말씀드려야겠군요. 아프리카 원주민 중에서 마사이들은 매우 눈에 띄는 종족입니다. 2미터 가까운 훤칠한 키에, 최강의 전투집단 모란으로 상징되는 승리와 명예에 대한 열망, 특히 머스켓 총으로 무장한 노예상인들을 창과 방패만으로 몰살시켜 버린 이후 이름을 드높였었죠. 마사이의 젊은이들이 가장 명예롭게 여기는 전사의 이름 '모란'이 되기 위해서는 성인들의 도움 없이 젊은이들만으로 사자 사냥을 떠나야 합니다. 결코 맨손으로 다이다이 뜨러 가는 게 아닙니다. 무기 역시 주어집니다. 이때 맨손으로 돌아가며 성난 사자의 꼬리를 한 번씩 잡는 것이 관례이다... 라는 소문이 퍼지긴 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며, 어디서 연유한 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창과 칼만으로 사자와 근접전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위험이지요. 또 하나 이들에 관한 이야기로, 모란은 소의 피와 젖만을 먹는다고 전해지는데, 특별한 사냥이나 부족간 전투를 벌일 때가 아니면 그냥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3. 나는 50렙에도 호랑이 타는데, 인간은 약한 동물이구나? 무슨 소리십니까. 그렇다고 모든 인류가 호랑이에게 발리고 사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인류의 조상은 오랜 옛날, 검치호(사벨 타이거)가 먹다 남긴 찌꺼기를 먹는 스케빈저에 가까웠었지요. 그러나 직립보행과 도구제작 이후, 인류의 전투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인간 vs 범의 교전은 역시 1950년대 북만주의 맹수 전문 엽사들이겠지요. 이들은 크게 세 가지 방법을 썼습니다. 첫째는 덫(벼락틀과는 다른, 생포용 덫입니다)을 놓아 범을 잡는 것이었고, 둘째는 수십 마리의 개를 풀어 범을 쫓게 하는 것입니다. 범이 개들을 거의 다 물어죽일 때쯤 도착한 포수가 범에게 총을 겨누곤 했었지요. 영리한 영도견 두세 마리만 살릴 수 있다면 나머지 개들은 그저 시간벌이용에 불과했기 때문에, 러시아 엽사들은 이 방법을 애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법이 바로 범과 인간의 박투였지요. 당시 만주와 두만강 국경지대는 마취총 따윈 상상도 할 수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창과 튼튼한 지팡이, 올가미와 그물만으로 엽사들은 범과 맞섰습니다. 범 생포는 주로 목숨을 걸고 사냥하는 1930-50년대 조선인들이 하는 일이었다고 전해지는데, 범 생포는 안 그래도 비싼 죽은 범의 세 배 값을 받았습니다. 범 사로잡이는 멤버 구성도 까다로웠는데, 피붙이가 아니면 같이 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었지요. 전에도 댓글로 달았던 내용이지만, 범 사로잡이는 한 명이 달려드는 범을 피해 몸을 날리거나 지팡이로 명치를 찔러 막아서는 찰나에 다른 사람이 올가미를 던지고 그물을 씌우는 등, 0.1초 단위로 바뀌는 어그로를 파악해서 동료 대신 목숨을 걸고 어그로를 주고받는 작업이었습니다. 같은 피붙이, 그것도 형제 정도가 아니면 0.3톤짜리 범이 포효하며 달려드는데 그 아가리에 지팡이를 찔러넣으며 맞설 용기는 생기지 않겠지요. 물론 이처럼 3대 1정도로 범을 자주 포획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이때도 크고 늙은 성체는 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로 생포를 의뢰하는 곳은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이었고, 다루기 쉽고 아직 어린 개체를 선호했겠지요. 물론 비교적 안전하기도 하구요. 4. 그럼, 뭐 잡을 수 있는데? 네. 드디어 범과 사자를 포기하셨군요. 이제 간단합니다. 치타는 성인 남자보다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 아미 나이프 교관 정도시면 무난히 제압 가능하실 겁니다. 그럼 치타와 범 사이의 그 무언가가 문제가 되겠지요? 바로 표범과 퓨마입니다. 재규어는 레벨이 범에 가깝기 때문에 제외하는 게 좋겠습니다. 고양이족 중 범과 사자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포효가 가능한 대형 맹수죠. 표범과 퓨마는 영리하고, 독살맞으며, 은밀한 기습의 달인입니다. 일정 범위의 산악지대에 사람과 표범 둘을 풀어놓으면 아방 스트랏슈를 배운 분이라고 해도 다음날 아침엔 표범에게 경동맥을 물어뜯긴 시신으로 발견될 겁니다. 하지만 엄폐물이 없는 개방된 지형, 치고 빠질 수 없는 폐쇄된 공간에 둘을 풀어놓는다면 인간 전사에게도 30퍼센트 정도의 승률을 점칠 수 있겠지요. 여기서의 인간 전사란, 진검으로 대나무 베기가 가능한 피지컬과, 표범 앞에서 전혀 당황하지 않는 멘탈에, 맹수전문엽사급의 경험을 모두 갖춘 분을 전제하는 것입니다. 5. 이봐. 이긴다는 건, 50퍼센트 이상을 말하는 거라고. 그렇게까지 쉽게 이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특전사나 해병대 중에서 상위 1퍼센트 정도의 분들을 전제해 보겠습니다. 나이프를 잘 다룬다는 전제 하에 말이지요.(맹수 상대로 장검, 일본도는 일격필살에 실패할 경우 저승행 특급티켓입니다) 일단 위에서 서술한 바, 사방이 밀폐된 링에서 표범이나 퓨마 상대로 이분들을 집어넣어 보면, 오줌을 지리거나, 굳어버리거나, 가벼운 부상을 입힌 채 잡아먹히실 겁니다. 약 5퍼센트 정도는 살아남으시겠군요. 치타 상대로는 이깁니다. 치타 자체가 호전적인 녀석들이 아닙니다. 오셀로트나 삵, 여우 상대로도 가볍게 이기실 겁니다. 늑대 상대로는 조금 애매합니다만, 늑대 자체가 혼자 다닐 때는 젋고 건장한 남자를 습격하지 않고 아녀자나 노인을 골라 습격하는 성질이 있는 걸로 보아, 고르고 고른 남성분들이라면 힘겹게 승리하실 겁니다. 물론 엄청난 부상을 입으시겠지요. 멧돼지 상대로는 그냥 집니다. 이 녀석들이 더 무섭습니다. 멧돼지 사냥을 위해 훈련된 풍산개들은 직선으로 마주보고 있다가, 충돌 직전에 살짝 비켜서 멧돼지를 물고 늘어지는 훈련을 받는데, 이게 상상 외로 어려운 겁니다. 열 마리를 훈련시키면, 사냥개로 살아남는 것은 한두 마리뿐이지요. 인간을 교육시키는 것은 조금 더 쉽긴 하겠습니다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칼이나 탄환에 약한 고양이족 맹수들과 달리, 멧돼지들은 어지간한 칼질 가지고는 가죽도 찢어지지 않습니다. 200킬로그램급 이상의 대형 멧돼지 사체를 만져보신 분은 아마 그 가죽이 엄청나게 단단하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어지간한 사람의 힘으로는 쉽지 않지요. 한번 칼질이 튕겨나오고 그 사이 멧돼지와 일직선상에 놓이는 순간 계속해서 축구공처럼 받혀 다니다가 결국 짓밟혀 죽게 됩니다. 케이프 버팔로나 가우르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지요. 이런 대형 소들 상대로 인간은 장난감일 뿐입니다. 투우사의 안전을 위해 소에게 얼마나 많은 대미지를 입혀 놓는지 아신다면, 소에게 인간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허구임을 잘 아시게 될 겁니다. 하물며 이들의 배 이상 되는 반탱류의 들소나 아프리카 물소들은 사자보다도 인간이 상대하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트로피 헌터들은 가장 상대하기 싫은 동물로 물소를 꼽지요. 6. 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갈피를 못 잡겠네요. pgr여러분이 너무나 사랑하시는 곰은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예상하시다시피, 범, 사자, 물소... 이런 녀석들에게 인간 전사의 승률이 3퍼센트라면, 다 자란 곰에게는 1퍼센트입니다. 대구경 라이플로 일곱 발을 명중시키고도 달려와서 사냥꾼 머리를 박살내 놓고 죽는 녀석들입니다. 물론..반달곰이나 말레이곰 상대로는 50퍼센트를 넘어가겠지요. 이놈들은 성인 남자와 비슷하거나, 더 작습니다. 7. 이 모든 이야기는, 남성 상위 0.01퍼센트의 숙련된 전사들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피지컬도, 멘탈도, 실전 경험도 모두 갖추어진 인간을 전제로 한 것이지, 그냥 신체건장하고 헬스 좀 하고 취미로 복싱 좀 하신 분들의 경우, 웬만한 군용견이나 경호견들과 대치하게 될 경우 높은 확률로 살해당하게 됩니다.
09/09/08 21:42
p.s : 그래도 아직 맹수 전문엽사의 맥이 끊기지 않았던 구한말에는 맨손으로 표범(어르신들은 불범이라고 불렀지요)을 잡아낸 포수들은 꽤 있었습니다. 주로 도토리즙을 먹인 무명천을 왼팔뚝에 친친 감고, 달려드는 표범의 아가리에 팔뚝을 처넣은 뒤 단창이나 산도로 찔러죽였었지요. 물론 이런 분들도 굉장히 대단한 분들입니다. 조선왕실 어용엽사셨던 홍학봉, 이윤회씨 같은 분들도 실제로 표범과 대치해 보았던 경험을 구술하신 바 있는데, 어용엽사까지 오르셨던 분들도 맨손박투는 들어만 보았다고 하시는 걸 보면, 확실히 전설적인 엽사 정도는 되어야 맹수들과 박투를 벌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09/09/08 22:15
판...판님! (2)
해박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어떻게 하면 이토록 재미난 옛날 이야기하듯 글을 술술 풀어쓰실 수 있는지요..중간 중간 유머까지 곁들이며.. 정말 부럽고 감탄스럽습니다. 피지알 최고의 명사(?)를 꼽으라면 전 주저없이 판님을 추천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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