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8/02 16:21
유교의 잔재라고해야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씀하신 부분은 민주주의라기보다 외국식 문화라고 보여집니다. 윗사람에게 존대하는 건 민주주의에서 벗어난다기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예'라는 것은 어떻게 대하느냐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의가 바르다'는 말에서 '의'는 선하게 행한다는 뜻인데요. 이 '선'은 착하다는 뜻도있지만, 옳다는 뜻이 더 강합니다. 즉 '예의가 바르다'는 말은 제대로된 '예'를 한다는 뜻인데, 여기서 '예'라는 것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입니다. 방법과 절차에 맞게 행동한다는 뜻이지요. 영어에서도 이를 매너라고 표현하는데(제가 영어에 약한데 매너즈... 가 맞나요?), 행동하는 방법? 규칙?등을 모은 것이 바로 매너인 것이죠. 예와 매너는 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형식? 같은거에요. 그리고 형식은 당연히 문화권의 영향을 크게 받구요. 상대에게 존대를 하고, 윗사람으로 대우하는 것과 자신의 권리를 분명히 말하고 누리는 것은 다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그렇고, 제주변분들도 그러한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존대하는 경우는 윗사람이라서거나, 존경해서라기보다는 편해서입니다. 반말보다 존댓말이 편하죠. 일정한 규칙을 지켜서 책잡히는 것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09/08/02 16:22
민주주의는 국민이 국가의 주권을 가지는 정치 이념을 가리키는 말 인데요.
존대말 쓰는 거랑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은 문화일 뿐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존대말을 쓰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존대말을 사용함으로써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습니까?
09/08/02 16:25
Clostridiumbotulinum님// 존대말쓰고 반말을 들음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위계질서가 확립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대와 나는 평등한데 상대는 나에게 반말하고 나는 존대 해야되니 기분이 매우 불쾌합니다.
09/08/02 16:28
존대말이고 반말이고 언어적인 문제죠. 위계질서랑은 상관 없고...상대방이 동의 없이 반말을 사용하거나 하대할 경우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등의 문제를 그렇게 가져가 붙이면 안되죠. 평등이 적용되는 것은 기본권적인 문제에 해당하는거죠. 민주주의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보다 일반적인 평등은 더 없으니깐요.
09/08/02 16:36
Clostridiumbotulinum님// 말 자체가 기본적으로 '존대'를 하는 말이고 나이로 위아래를 가르는 그런 말인데 합리 불합리를 따지면 당연히 불합리에 가깝지 않나요. 당연히 위계질서가 기본적으로 깔릴 수 밖에 없죠.
2002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선수 간 위계질서를 없애려고 선수 간에 존댓말을 금지시킨 유명한 일화도 있죠. (그러자 김남일 曰 "명보야 밥먹자" 했다는 전설이)
09/08/02 16:37
Inocent님// 어떤 분처럼, 너무 광범한 일반론을 무리하게 적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평등한데, 왜 나이에 따라 반말-존댓말? 이거 불평등 아님?'이라는 '문제 의식'은 충분히 가질 수 있는데, 이를 언어화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제 의식 이상의 것이 필요하죠. 뭐, 질게니까 문제의식 던지는 것만으로도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그리고 반말-존댓말 이 '한국' 혹은 '유교문화권'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에 너무 사로잡혀 계신 것 같은데, 그러한 견해는 매우 과장된 것입니다. 발현되는 형식의 차이가 있고, 정도도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사회에도 위계질서가 존재하며, 서양 언어에도 반말-존댓말이 존재합니다. 언어는 삶의 양식을 반영하며, 서양 언어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위계를 표현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외국인들이 말하는 '존댓말이 어려워요' 라는 정도의 말로 단순히 '왜 우리만 존댓말 쓰냐'라는 식으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09/08/02 16:39
이수철님// 가령 내가 23살인데 한 나이 50먹은 사람이 반말로 시작한다면 충분히 어필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까?
제 생각엔 그거 따졌다간 주위에서 욕만 더 쳐먹을것 같은데요.
09/08/02 16:39
Inocent님// 평등에 대해서 다른분들과는 다르게 인지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존댓말을 듣거나 반말을 하는 것은 특권이 아닙니다. 이것이 어떠한 권리라면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죠.
민주주의 체계에서 위계질서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상사는 분명히 있습니다. 사장의 예만 드셨습니다만, 부장에게도 아랫사람이 '김부장'하며 부르지는 않지 않습니까? 단순히 고용, 피고용에 따른 호칭이 아닙니다. 위계질서는 어느 사회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위계질서에 따라 언어사용이 크게 바뀌며(영어의 경우 존댓말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바꿔생각하면 반말이 없는 것이기도합니다.) 그래서 도드라져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이 유교의 영향인 것도 맞구요. 하지만 이것이 민주주의를 해치는 요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민주주의처럼 거창한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필요이상의 위계질서를 느껴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경우 존댓말의 영향이라기보다 군문화의 영향이 더욱 큰 것 같습니다.
09/08/02 16:42
Inocent님// 반대로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전혀 모르는 사이에 나이 50인 분이 23인 분에게 무작정 반말하는 경우는 드물고,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존댓말 쪽이 대체로 일상언어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그런 상황에서 50인분이 반말을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좋지 않은데, 23인 분이하면 더더욱 안 좋을 뿐입니다.
23인데 50인 분에게 존댓말로 어필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게 왜 힘든 것인지를 모르겠네요.
09/08/02 16:43
Inocent님// 존대말을 사용하는 문화는 그 방식이 조금 다를 뿐 세계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언어에 존대말은 없지만 예의있는 표현은 존재하지요. 그것이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존대말'이라는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구요..
말씀해 주신 고용자와 피고용자간 관계가 상하적으로 형성되어 고용자가 반말을 하는 것도 그런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럽은 시민 주도의 혁명을 거쳐 계급사회가 붕괴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농민혁명은 실패하고 (독립이 아닌)해방 이후 장기간의 군사독재 때문에 군대 문화(상하적 위계질서)가 사회 곳곳에 뿌리 내렸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이런 문화적 차이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할 부분이고, 합리적인 상황으로 바뀐다면 서로 존대말을 사용하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이 민주주의 원칙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09/08/02 16:43
Ms. Anscombe님// 다른 나라의 예를 조금만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른나라도 나이 많은 선배나 어른이 왔다고
굽신데고 선배다 어른은 나이 적은 사람을 자기보다 계급낮은 놈 으로 보는 그런데가 있습니까?
09/08/02 16:47
윈드시어님// 존대말과 위계질서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존대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상전 모시듯이 대접하는 건 아니니까요. 대화에서 '~해요'체를 사용하는 것 뿐 입니다.
09/08/02 16:53
Inocent님//
예전 글에서도 지적했는데 그 지적들은 잘 안읽어보시고 또 똑같은 논의를 반복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1. 한국에 상대적인 계급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2. 이 계급문화는 다른 나라에는 거의 없다. 3. 따라서 이는 존대말 때문이다. 1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2는 정말 사실인지 본인이 일단 검증을 해 주셔야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고 (증명 의무를 왜 타인에게 전가하는지 조금 답답한 상황이군요) 3은 2와 인과관계가 있는지 정말로 본인이 근거를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군요. 뭔가 사회에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불만은 젊음의 아름다운 에너지고 혁명의 불발탄이거나 발전의 씨앗이겠죠. 하지만 범주설정, 인과파악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덧. 굽신데고->굽신대고
09/08/02 16:56
저번 글에 남긴 제 댓글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성자는 민주주의도 모르시고, 유교적 잔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십니다. 민주주의를 논하는 개론서라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09/08/02 17:14
글을 여러번 올리신 걸 보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시고 글을 올려주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식이면 더 이상 대화가 진전되기 힘들어요. 본 의도가 질문도 아닌 것 같고 말이죠.
09/08/02 17:15
이노센트님이 예전에 적었던 질문글들의 댓글을 읽어보면, 한두살 차이를 따지고 하대하며 막 대하는 건 유교적 전통의 문제가 아니라 일제시대 군국주의의 잔재라고 하는군요. =_=;;; 다시 한번 찾아서 댓글들을 읽어보세요.
09/08/02 17:27
Inocent님// 항즐이 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해 주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위계질서의 문제점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만, 존댓말 하나에서 모든 것을 추론하려는 건 너무 단순합니다. 오히려 존댓말 정도는 하나의 드러나는 양식일 뿐, 본질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존댓말-반말 문화가 기분이 나쁜 것인지, 그것이 드러내는 질서의 양식이 싫은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겠죠. 후자라면, 이는 언어 양식이라기 보다는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대충 말해, '이런 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니 위계 질서가 생긴다'가 아니라, '위계 질서가 존재하니 이런 식으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가 더 합당한 논리라는 것입니다.
09/08/02 17:41
제가 너무 공부없이 기분에 치우쳐 글을 올린것 같네요...
다음부터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논거들을 수집하고 사색한 후에 올려야 겠습니다.. 함부로 글올려서 사과하고요... 다음부턴 뭔가 단단한 짜임새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댓글 달아준 분들 감사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09/08/02 17:45
개인적으로..
질게에 올라온 Inocent님 질문의 댓글을 보며 굉장히 많은걸 배워갑니다. 이래서 스타는 끊어도 pgr을 못 끊어요.
09/08/02 18:04
일단 전제부터가...민주주의가 그렇게 절대적인 이념인지 의문을 가져봅니다.
사실 갖다붙이면 다 민주주의입니다 ^^;; 가까운 예로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도 있지 않습니까 허허
09/08/02 18:24
넓게보면 민주주의와 위배된다라고 볼수 있겠네요.
다들 너무 사전적 의미로 지적하면서 몰아들 가시는거 같네요. 존대하는 문화 저도 싫습니다. 전혀 쓸데없는 거라고 생각되구요.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순기능은 없어진지 오래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에서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존댓말을하고 반말로 받는거 자체가 인간으로써 기분나빠야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법적인 성인이 되고나서부턴 나이차가 어떻던 서로 존댓말쓰는 문화가 정립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추세가 이렇죠) 나이 많은 사람을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 고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족끼리 어른들에게는 우대를 해줘야겠죠.
09/08/02 19:46
제가 언어학 전공하는 여친과 수십번 토론했던 주제와 관련이 있군요. 존대말, 장유유서와 같은 유교적 잔재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 일단 '민주주의'라는 표현은 글쓰신 분의 의도에 비해 너무 포괄적인 것 같아요. 그러나 무엇을 의도하셨는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전 그 생각에 깊이 동의합니다. 물론 존대말 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적인 부분을 모두 면밀히 분석해야 겠지만, 분명 나이 차이에 따른 존대말이 굉장히 큰 포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저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수많은 다민종이 사는 만큼 외모적으로 나이를 알기도 어렵고 왠만해서는 존대가 필요 없기 때문에 나이를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한국인들은 존대 때문에라도 첫만남부터 대체로 나이부터 알려고 합니다. 특히 외모로 나이를 판단할 수 없을 경우 더하지요. 나이 차이에 대한 인식이 일종의 위계질서를 만들고 자유롭고 수평적인 인간관계를 제한합니다. 이건 분명 장유유서의 유교적인 잔재가 맞습니다. 그리고 이 잔재는 명백히 부정적입니다. 사회가 발전하려면 실력 만으로 우대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최대한 수평적이어야 합니다. 존대말을 함으로써 분명 손해보는 것은 없지만, 상대방이 누구건 실력 여하에 관계없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단 '존중' 해야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조금 극단적인 예일 수있지만, 누군가 나이가 많음에도 후임으로 들어온 경우 정말 선임과 후임 모두 골치가 아픕니다. 도대체 나이가 뭐길래... 하지만 이게 현실이죠. 애초에 한국어의 구조 자체가 존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지금와서 그걸 고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모두가 반말을 할 수 없다면, 최소한 상호 존대는 적극적으로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