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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2 00:54
제주도에서도 눈이 많이 오는 곳은 구름이 갖다들이박는 산간지역이구요. 해안지역은 흩날리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부산은 일단 남동쪽 끝이라 대륙에서 가장 먼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대륙의 찬 기운이 부산까지 닿기 전에 다른 산간지역을 거치면서 그 눈을 거의 다 뿌리게 됩니다. 일단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워낙 두껍게 자리잡고 있다보니.. 반면 제주도는 망망대해에 혼자 우뚝 서 있다보니 대륙의 찬 기운이 바로 제주도까지 미치기도 합니다. 이때 한라산을 비롯한 제주도의 산간지역과 찬 기운의 "첫 만남"이 눈을 뿌리는 것이죠. 부산에 눈이 오려면, 일단 대륙에서 부산까지 다른 산이 없어야 하고, 그 다음 딱! 부산에 산이 있어야 겠지요. 이는 제가 안 생기는 이유와 비슷할 수도 있겠군요. 여성분께서 저까지 당도하기엔, 너무 많은 경쟁자들이 있고, 막상 와도 제가 붙잡을 능력이 안 된다는 게...
09/08/02 01:14
써니님//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특별시+광역시중에서 눈이 가장많이오는 곳이 광주고 가장 적게오는 곳이 부산입니다.
울산도 눈이 적게오는 곳에 속합니다만 부산보다는 많이 옵니다. 저의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전국에 눈왔고 울산포함한 영남일대에도 다 눈이 왔는데 정확히 부산과 양산의 경계를 나누는 톨게이트를 기준으로 눈이 안왔던 황당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09/08/02 01:17
강원도, 경기도만큼 펑펑오진 않지만, 예년에 비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나요?
2000년대 초반에 3년간 부산에 있었는데, 눈 때문에 매년 몇 일씩 고생했었습니다.
09/08/02 01:19
Tiffany님// 역시 의문인것이 역시 남동쪽 끝부분에 위치하고 부산바로 옆의 김해나 그옆의 창원, (위도상으론 부산보다 더 남쪽)까지만 끊어도 심심찮게 눈이 옵니다. 거기도 역시나 태백과 소백산맥이 가로막고 있는데 말이죠.
09/08/02 01:25
김해나 창원, 울산에 비해 바다와 접하고 있는 면이 훨씬 넓기 때문입니다. 높은 지형도 없구요. 제주하고 비교하셨지만 부산과는 남북으로 그다지 차이도 나지 않고 그보다는 지형의 영향을 더 많이 받지요.
09/08/02 01:26
Wantyou님// 2000년대에 진눈께비말고 1cm라도 쌓일만큼 눈이 온적이 01,05,06년 뿐이었죠. 90년대에는 더 드물었고요.
하지만 01년은 49년만에, 05년은 101년만에 최대치가 왔을정도로 눈이 안왔습니다.
09/08/02 01:32
랩교님// 당연히 바다와 접하고 있는 면이 부산이 더 넓을 수 밖에 없죠. 부산이 창원보다 3배가까이 넒으니까요. 김해는 뭐 항구도시가 아니긴합니다만, 김해대신 진해로 바꿔도 마찬가지죠. 역시나 창원대신 마산을 넣어도 적설량의 차이가 큽니다. 높은지형역시 부산이 경남권에서 산이 가장 많은 지역중 하납니다.
그리고 제주보다 부산이 훨씬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부산만큼 부산에서 북쪽으로 더가면 천안과 평택사이정도까지 올라갑니다.
09/08/02 01:43
그건 저도 알고요. 그런 말이 아니라 부산은 주변 지역에 비해 2면으로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서 좀 더 해양성 기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강설량이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어차피 한국 내에서라면 거리보다는 지형이 기후에는 더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었습니다. 제주와 부산 사이의 거리는 굳이 설명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09/08/02 01:48
랩교님// 님말씀은 면적대비 바다와 접하고 있는 면의 비율이 부산이 근처 타지역보다 높다는 말 아니신가요? 제말은 그러니까 1면이고 2면이고 간에 그렇지가 않다는겁니다. 진해만해도 면적대비 바다와 접하고 있는 면적이 부산보다 넓고, 역시나 그런논리라면 남해안의 섬들중에서 부산보다 눈이 안오는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부산과 제주의 거리가 아니라 북위를 말한겁니다. 거리로 따지면 서울보다 더 위로도 갈 수 있죠. ;;
09/08/02 01:51
막연히 부산이 주변에 비해 가장 눈이 안 온다고 하실 게 아니라 관련 통계 링크 좀 걸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의 댓글들에 제시된 것들 외에 부산이 주변 지역에 비해 딱히 눈이 안 올 요소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09/08/02 02:05
랩교님// 기상청에 신적설부분을 보시면 매년 지역별 적설량이 나옵니다.
부산이 다른지역보다 눈이온 횟수, 왔을때 적설량이 타지역보다 적습니다. 유일한 예외가 101년만의 폭설이라는 05년 3월입니다. 제가 83년생인데 그때부터 2009년까지 5cm이상 눈이온적이 3번밖에 없습니다.
09/08/02 02:22
간신히 찾아서 제가 부산, 울산, 마산만 최근 10년간(1999~2008)의 통계를 내보았는데 부산이 연평균 총신적설량이 7.09cm이었고 울산과 마산이 각각 6.14, 5.06cm이었습니다. 2005년에 부산의 신적설량이 두드러지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부산이 가장 눈이 안 온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09/08/02 02:26
더 알아보니 그동안 같은 경남권의 울산은 8번, 밀양 13번, 산청은 20~25회, 합천이 15~17번, 섬지역인 거제가 6번, 남해가 11번, 통영이 6번정도 입니다. 근처의 다른지역보다 확실히 부산이 눈이 횟수든 양이든 적게 오는 것은 확실합니다.
땅끝마을로 부산보다 훨씬 남쪽이고 역시 2면인 바다인 해남은 25번이상.. 30번정도 눈이 생각보다 엄청 많이 오네요. 신기할정도로...
09/08/02 02:28
랩교님// 05년의 신적설이 두드러지긴하죠. 05년에 3월한번에 내린게 41.6cm인데요. 그거하나로 연평균 4cm가 올라간건데...
09/08/02 02:41
20년 연평균치까지 몇몇 주변 도시들을 더 조사해봤는데 부산이 울산 마산보단 적었지만
거제 통영같은 준섬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많았습니다. 진해를 해보았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자료가 없네요. 전술한 부산 근방의 다섯 지역만 해봤는데 부산만 유별나게 적게 온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지는 모르겠네요. 사실 이런 건 근 50년치는 통계치를 내어봐야 어느 정도 비교가 되지만요. 뻘짓했지만 위의 댓글들에 나온 요소들 외에는 딱히 눈이 적게 올 요소로 꼽힐 만한 건 없지 않을까요? 열섬현상 정도?
09/08/02 03:30
안녕하세요. 지리학도입니다... 어설프게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설명이라기보다 '설'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네요.
귀염둥이님이 말하신 부산이 진해, 김해, 양산보다 눈이 횟수나 강설량이 덜하다. 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통계자료를 제가 찾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확신을 하면서 설명하기가...-_-) 1. 먼저 눈이 어떻게 내리는지 설명하겠습니다. 당연하지만... 눈은 겨울에 내립니다.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으로 주로 북서풍이 붑니다. 서해안에 특히 전라도 해안에 눈이 많이 내리는 이유는 대륙의 한랭건조한 공기가 황해를 통과하며 습윤한 상태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 공기가 육지에 상륙하면서 비열차에 의해서 눈이 뿌려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끔씩 오호 츠크해 기단의 세력이 커지면서 북동풍이 불기도 합니다. 확실히 시베리아기단보다는 습윤한 기단이기 때문에 오호츠크해 기단이 확장을 하면 한반도에는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방엔 많은 눈이 내리게 됩니다. 이상 어떤 바람으로 인해 눈이 내리는지 알려드렸습니다. 덧붙여서 하나 더 설명해 드리자면 겨울철 일기도에서 등압선(같은 기압을 연결한 선. 등고선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세로로 그러니까 북-남으로 생기면 북풍이 불어 시베리아 기단의 차가운 공기가 다이렉트로 한반도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때 뉴스에선 동장군이니 서울이 얼어붙었다 등등의 말을 하지요.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많이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자면... 일단 저 가정대로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2.1. 진해 네이버 지도를 열고 진해를 보면 진해는 불모산이 남동과 남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북동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오던 구름이 산에 부딪혀서 눈을 뿌리게 됩니다. 강우와 마찬가지로 강설도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지만... 그냥 이정도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부산지역과 비교해보면 불모산이 어떤식으로 강설이 원인이 되는지 보이실 겁니다. 2.2. 양산 양산은 양산지구대(단층에 의한 골짜기를 말합니다. 주로 교통로로 이용됩니다. 경부고속도로가 이 양산 지구대를 따라 놓여있죠) 옆을 보면 금정산이 보일겁니다. 역시 북서풍이 저 금정산에 부딪혀서 눈이 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옆의 낙동강에서 조금이나마 수분을 흡수하기도 하겠죠. 그리고 금정산이 있는 / 방향으로 놓인 산들을 넘으면서 공기층은 건조해질겁니다. 산을 넘으면서 무거운 녀석들을 내려놓았으니까요. 그래서 부산에 오면서 북서풍은 한반도를 지나왔는데 마지막까지 산을 지나면서 더욱 건조해져서 오는 겁니다... 2.3. 김해 세 도시의 가설 중에 가장 자신없는 해석입니다. 북서풍시에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 방향으로 놓인 산들에 한번 걸려서 잠깐이나마 정체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북동풍시는 조금 쉽습니다. 양산지구대를 따라 북서풍은 신나게 남하할 겁니다. 포항에서 산에 부딫힌 이후론 뻥 뚫려있거든요. 그러다가 양산부터는 낙동강을 만나 수분도 조금 보충하고 그러다가 불모산-굴암산-봉화산 등을 만나 눈을 뿌릴거라 봅니다. 하지만 산이 미약하기 때문에 자주는 안 내릴 것 같습니다. 안 찾아봐서 모르겠는데 부산이랑 비슷할 것 같습니다. 부산은 그나마 미약한 산도 별로 없어서 북동풍의 경우엔 그냥 그대로 바다로 빠져나갈거고... 북서풍은 이미 금정산과 / 산줄기를 지나면서 가뜩이나 없는 수분을 내려놓고 넘어와서 뿌릴 눈이 없을 거라 봅니다. 길게 썼는데...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 '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대충배운 지식이라.... 그래도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된 것 같긴 합니다만...-_-;;; 강설량에 중요한건 춥냐? 습윤하냐? 높은산이있냐? 정도 되겠습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바다도 물론 강설량에 영향을 미치지만 겨울엔 다같이 춥기 때문에 ... 해안가가 온도가 덜 떨어지는 것이지 막 영상을 유지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정도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짜피 한반도는 대륙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지역이라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진 않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온도보다 수분을 충전해주는 수분셔틀.. 아니 수분공급책의 역할이 더 큽니다. 일례로 황해보다 더 넓은 동해를 지난 겨울바람이 일본에 상륙하는 순간 엄청난 눈을 뿌립니다. 일본의 동해안(지들말로는일본해)지방은 다설지입니다.
09/08/02 03:59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힘들겠지만... 부산의 적설량(이라기보다... 적설이라고 부를만큼의 눈이 내린 횟수)이 90년대 이후 유독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부산근방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느낄만큼 적죠. 거제, 충무, 창원 등 부산 근교의 다른 곳들보다 부산이 더 적게 내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위의 언급 중에서 해남이나 남해, 산청 등의 전남이나 서부 경남 지역은 지리산을 비롯한 소백 산맥의 영향으로 남부 지역임에도 북쪽 지역 못지 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입니다. 겨울철에 심심찮게 폭설로 인해 피해도 발생하구요. 기본적으로 부산이 갖는 지리-기후적 조건이 이러한 현상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90년대 이후 유독 그런 현상이 심해진 것에는 기후의 변화(아열대화)와 같은 요소들도 있을겁니다. 80년대 중후반만 해도 겨울철에 눈사람 및 눈싸움을 부산에서도 쉽게 할 수 있었지만, 90년대에는 눈이 쌓이는 것 자체를 볼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으니 말이죠.
09/08/02 04:03
저는 부산살고있지만 눈 안오는게 너무좋습니다 ^^
군대를 철원에 갔다온 저로써는 눈보기도 싫습니다 -_- 아마 전방에 군대 갔다오신분들은 눈을 싫어 하시는분들이 많을실거같습니다 제부대있었을때는 눈오면 후임이던 선임이던 간부던 a~18번 이라고도 많이 썻죠
09/08/02 23:42
은비까비님// 저도 미친듯이 눈을 쓸고 밤새도록 쓸고 아침에 일어나서 또 하루종일 눈쓸고 그랬던 기억은 지긋지긋합니다만
또 눈안보고 산지 몇년이 지나니가 그리워 지긴 하네요. 테페리안님// 확실히 산이라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님의 답변을 보고, 부산엔 금정산이라는 큰 산이 있고 전체적으로 산이 많은 편인데 뭔소리냐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금정산은 생각해보니 부산과 양산의 경계에 있는 산이란 사실을 잊고있었죠. 도시 중앙에 있는 산이 아니라... 금정산에 막히면 정작 부산시내에는 눈이 올 수 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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