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쯤에 집앞 초등학교가 담장을 허물고, 운동장을 개방하면서
운동장 구석에 주민들 쉼터처럼 팔각정을 지어놓았습니다.

문제는 저희 집이 바로 그 팔각정 옆인데 요즘처럼 더운날이면 팔각정에서
주민들이 밤늦게까지 떠들고 놀아서 밤에 잠을 자기가 힘듭니다.
평일에는 그래도 24~01시 전후로 다들 돌아가는 편인데
오늘처럼 주말이나 휴일 전날이면 지금 시간까지도 술마시고 떠듭니다.
지금도 사실 이 사람들이 떠들어서 깼습니다. -_-;;

24시쯤 시끄러워서 조용히 해달라고 해서 그 사람들이 가면
1시쯤 다른 사람들이 오고, 그 분들 보내면
2시쯤 또 다른 사람들이 옵니다.
정말 심한 날은 5팀을 쫓아낸 적도 있습니다.(작년 추석연휴 때)

그나마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겐 참다참다 못참으면 직접 말하기라도 하는데
혈기왕성한 젊은 사람들에게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면 괜히 시비라도 붙고,
주차된 차나 집에 해코지를 할까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강력사건도 아니니 출동까지 15~20분 정도 걸리는데다
바쁜 연휴때나 주말 새벽엔 1시간이 넘어서 오기도 합니다.
잠이 다 달아나고 말지요 -_-;;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름이면 밤에 잠을 제대로 못자니 너무 힘듭니다.


초등학교 행정실에다 항의를 하긴 했는데
시간이 늦은 시간이고 주민에게 개방을 한 건데
자기들이 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는 처음이라 그냥 참기만 했는데 이젠 도저히 못견디겠네요.
주변에 이웃이라도 많이 살면 연대서명이라도 받아서 제출하겠지만
학교 주변 건물이 죄다 학원, 문구점들이고 해서 다른 주택들은 위치가 어느정도 떨어져 있어서
정말 유독 저희 집만 힘든 것 같더라구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민들이 야간이용을 자발적으로 안해주는건데
사실 이용하는 대부분의 주민이 도보로 10~15분 떨어진 아파트 주민들이나 좀 떨어진 곳에서 사는 분들이니
그 분들은 제 고충을 알 리가 없죠 -_-;;
제 맘 같아선 팔각정을 허물어버리거나 다른 곳으로 옮겼으면 싶은데
공공시설물을 단지 저희 집만이 힘들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어떻게 제 수면권을 보장받을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