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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3 15:19:16
Name Toby
Subject 저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고민입니다.
여친과 만난지 한달이 좀 넘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구요.

그런데 친구하나가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아버렸습니다.
예상하기로는 적어도 1년정도 된 것 같네요.

그동안에는 긴가민가 했었습니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보통은 그 시간이 짧아야 정상인데,
이 친구가 저를 좀 길게 눈을 마주치며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럴 때 혹시? 하는 생각을 했는데.
원래 사람눈을 잘 쳐다보는 친구겠지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 이후에는 가끔 저를 떠보는 행동이 있었구요.
뭐를 들고가기 힘든데, 맡아줄 수 있니.
너 해외 다녀올 때 선물 사다줘라 (해외에 한달 짧게 다녀온 적이 있어서)
대부분 무심한척, 모른척 얼버무리는 대답으로 슬쩍 거절했었습니다.

최근에 여친생기고서 그 친구 포함해서 친구들 만난 자리에서 슬쩍 이야기를 했는데,
그 다음날 익명으로 '그동안 함께해서 좋았다. 사랑한다' 뭐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아마 그 친구가 보냈나보다 했는데, 확신은 못했구요.
2~3주쯤 지났는데 어제 또 문자가 왔습니다.
'잘 지내나요? 사랑합니다' 이런 식으로...

그래서 미니홈피 다이어리에 누구세요? 라고 걸어봤는데.
그 친구가 본인 다이어리에 '알면 전화해' 라고 글을 올리더군요.
그래서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제 알고, 그 친구는 제가 아는지 모르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오랫동안 본 교회 동갑 친구라 곧 또 볼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이 좀 되네요.

저는 지금 여친과 잘 지내고 있고, 짧게 만났지만 서로 관계를 신뢰하는 상태구요.
그 친구와는 시작할 마음이 없지만, 마음이 잘 정리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일요일에 만나면 혹시 나랑 할말 있지 않냐고 말걸어서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좀 가질까 싶습니다.
내 상황과 마음을 그대로 차분하고 기분나쁘지 않게 잘 이야기 해주면 그 친구도 정리가 잘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걱정이 되는건, 제가 알고있었다는 사실을 들키는 그 친구가 어렵진 않을까.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좋은 방법일까 하는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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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리스타
09/03/13 15:44
수정 아이콘
뭔가 무서운데요....

최대한 피하시는게....
초원의빛
09/03/13 16:04
수정 아이콘
진짜 질문자님을 좋아하시는 거면 깔끔하게 잘 정리하시는게 좋은거 같아요.
잘못하면 상처도 남고 주변에서 욕도 먹고 그렇거든요..

제 생각엔 피하는건 좀 아닌거 같고.. 친한 친구였다 하시니 만나서 상처받지 않토록 솔직하게 잘 이야기하는게 어떨지.. 어렵겠지만 ;
unluckyboy
09/03/13 16:07
수정 아이콘
몇번 고백받고
마냥 부러운 건 저뿐인가요...
초원의빛
09/03/13 16:10
수정 아이콘
unluckyboy님// 자랑이 아닌데; 보기 안좋을거 같아서 그냥 그 부분 지울게요..;
밑힌자
09/03/13 16:11
수정 아이콘
여성분과의 관계는 솔직하게 터놓고 말하는 게 뒤끝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피하는 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배려한다고 어정쩡하게 시간 보내다 보면, 오히려 어떤 관계인지를 정하기가 애매해져서 서먹해지는 경우도 봤거든요. 오히려 짝사랑하는 입장에서는 나를 피하는 걸 보니 부담스러워하는구나, 나에게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부담스러워하는구나, 하고 지레짐작해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더군요. 뭐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이 연애사라지만...

그건 그렇고 운영진분의 질문도 오랜만에 보는 듯한 느낌이... 크크
웬지 판본좌님께서 오시면 장문의 전문적 카운슬링이 댓글로 달리지 않을까 합니다.
09/03/13 16:59
수정 아이콘
그 친구분이 직접 진지하게 대화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르는 척 해 주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결국 마음 정리도 그 친구분께서 하셔야 하는 것이고 그 친구분께서 직접 드러내지 않은 마음을 이쪽에서 풀어주겠다고 아는 척 하다가 상대방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혼자 짝사랑하면서 키운 마음은 혼자 정리하도록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초보저그
09/03/13 17:11
수정 아이콘
처음에 읽을 때는 조금 부러웠는데, 문자들 오는 것 보니까 무서워지는군요.
Who am I?
09/03/13 17:21
수정 아이콘
깔끔하게정리하는게 좋아보입니다. 그 여자분과의 관계도 그렇고, 그 주변의 다른 분들과의 관계도 그러할뿐더러, 여자친구분과의 관계에서도 그러할듯 하네요.

그쪽에서 아니라고 잡아떼면 모를까, 순순히 인정하면 깔끔하게 입장 정리를 하세요. 그냥 두는것도 서로 괴로울듯하네요.

여자분이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지만, 어리신 분이라면 솔직히 좀 질나쁜 장난정도로 보입니다 전; 먼산-
정지율
09/03/13 17:47
수정 아이콘
제가 여자분과 비슷한 상황에 있어봤는데 저는 그냥 고백 안하고 묻어버렸습니다. 그 친구가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어서 그냥 입을 닫았죠. 그런데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아직 Toby님께 마음이 있다는 건데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세요. 안 그러면 자꾸 미련을 가지고 매달릴테니까요. 질나쁜 장난이라기 보다는 아쉬움과 그래도 내 마음을 알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으로 자꾸 매달리는 거 같네요. 흐.. 전 고백 안하고 그냥 마음속에 묻어버려서 그나마 나은걸까요.
09/03/13 17: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뭐 무섭고 그럴만한건 아닌거 같구요 ^^;
소위 말하는 어장관리 할 정도로는 마음이 모질지는 않아서 약간만 그런거 같아도 본인이 먼저 죄책감 느낄 것 같네요.
그 친구 마음을 생각해보면 그냥 자기 나름대로 답답함을 푸는거 같아요.
여자분들 답변이 도움이 많이 될거 같은데, PGR엔 여성분들이 많이 안계셔서 크

Who am I?님// 그 친구 나이는 30입니다. ^^;
Who am I?
09/03/13 17:56
수정 아이콘
Toby님// 그정도 나이시라면. .....

이야기를 안하시는게 나아보입니다. 혼자 알아서 정리하게 두세요.
누군가가 끊어내주는게 아니라 자기 혼자 끊어낼수 있을때 아마 정리하실 거예요.

나이에 따라서 사람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더 터득한다고 보니까요.

그런 문자를 누가 보내는지, 궁금해하지도 마시고, 아는 척도 하지 마세요. 여자친구분과만 그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시면 될듯 하네요.
09/03/13 18:22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음. 그러려나요.

이거에 대해서 여친에게도 이야기 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는 다른 여동생이 극구 말리는군요.

그냥 혼자 생각 정리하는게 제 원래 스타일이지만, 아무래도 물어서 하는편이 여러가지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거 같아서.
여자애들에게 좀 더 물어봐야겠네요.
정지율
09/03/13 18:27
수정 아이콘
Toby님//여자친구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세요. 그럼 여친 기분만 나빠지고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요. Who Am I님 말씀대로 그냥 모르는 척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네요. 혹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 친구가 다른 남자가 생기고 나중에 편하게 대할 수 있을 때 지나가듯 말하는 거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감정이 쏠려있는 때 말을 건네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
Naught_ⓚ
09/03/13 19:01
수정 아이콘
Toby님// 짝사랑하는 입장에서 젤 좋은건 상대방이 먼저 고백해오는 거고,
젤 싫은 게 미리 알아채고 선빵 날려서 고백해보기도 전에 차이는거죠....
자연스럽게 멀어지길 추천드립니다.

여자친구랑 의논하는건 정말 아닙니다.
09/03/14 15:46
수정 아이콘
아닌 듯 강력하게 선을 그으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분께 개인적으로 여친얘기를 하시면서 고민상담을 하세요.
뭐 선물같은 거 어떤 게 좋겠냐, 여친이 이렇게 얘기하는 건 무슨 심리냐...
그분께는 좀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먼저 얘기 꺼내는 게 오바스럽다면 이 방법 어떠신가요.
Toby님께도 여친분께도 (나중에 호오오오옥시 알게 되신다면)
'그냥 묻어두었다' 보다 '나름 깔끔하게 정리했다' 가 훨씬 후련하실텐데요.
아, 전 여자에요.^^;
아레스
09/03/14 15:48
수정 아이콘
안해도 될 고민을 너무 깊이하시는건 아닐까요..
지금 여친을 좋아하시고 서로 신뢰가 있으시다면..
다른 여자가 님을 좋아한다해도 뭐가 문제될게있나요..
나 여친있는데 너무 좋아해.. 니마음은 받을수없어 미안해.. 이 한마디만하시면 되죠뭐..
그 여자분 마음이 아플까봐 걱정하는 거라면, 오히려 님한테 고백하면 저렇게 깔끔하게 얘기해주는게 도와주는겁니다..
그리고 친구로 지내는거라면 여친얘기도 많이하고해서 미리 포기시키세요..
09/03/14 23:53
수정 아이콘
넵 감사합니다.
오늘 여친 만나서 이 문제 이야기 하고 잘 이해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솔직하게 오픈하는걸 좋아하는 편이라... 다행히 여친은 전혀 어렵지 않게 잘 받아 주네요.
그 친구에게는 내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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