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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21 18:29
인상파 화가들이 인상파라는 이름을 얻게된 이유가 모네의 <인상, 해돋이> 라는 작품 때문입니다.
초기 인상파 화가인 마네나 모네 등은 기존에 이어지던 사실주의 화법을 배웠는데요. "순간적으로 느끼는 세계를 표현해 낸다는 것"에 대한 난제를 풀기위해 이것저것 그리던 중 숲에서 나뭇잎사이로 투영된 빛에 캔버스가 알록달록 해진것을 보고,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려 그 답을 찾게 됩니다. 베네치아 파가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려도 다른 원칙을 지킨것과는 다르게 모네의 특징은 색과 밝기가 다른 붓을 이용하여 어두운 배경으로 깊이 감을 표현합니다. 모든 사물의 명도와 채도를 충실히 표현하였고, 선이 아닌 점과 같은 작은 터치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모든 터치에서 색과 명암사이의 대비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상파의 핵심은 색조사이의 정확한 관계에 있습니다. 모네는 색을 매우 중시했구요. 주로 하나의 주제로 여러장을 그리는 연작을 많이 그렸습니다. 모네의 작품은 후세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칸딘스키는 <짚더미>라는 작품을 보고 추상의 개념을 얻었다고 합니다. 색에 민감했던 모네는 하루종일 빛을 보면서 작업을 했기에 시력을 손상해 백내장에 걸리는데요. 이후 그림들은 풍경의 자세히 보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인상에 의한 그림이 많아 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린 <수련> 작품중에 1916년 이후에 그린 작품들이 인상주의의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눈이 먼이후엔 좀 더 자신이 생각하는 빛의 느낌으로 그리게 되었고, 빛과 색에 대한 인상을 자연히 떠올리는 작가로 평가 됩니다. 빛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작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인상주의는 너무 분량도 많고... 그래서 모네만 설명 드립니다.
09/01/21 18:45
감사합니다..거긴 아니구요 한국돌아갈려고 경유하는 곳이 시드니인데 마침 미술관에서 특별전을 하길래
호기심에 들어가서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답변해 주신 글과 본 작품들이 match가 되네요.(신기......)
09/01/21 18:53
네..저도 얼떨결에 구경갔다가..빛의 화가..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들어 같아 보게됬네요..
헌데...지식이 없으니 그냥 보고 뭔가 대단한건 알겟는데 설명이 안되니....옆에 구경하던 다른 사람들 얘기듣고 다시 그림보기를 몇번을.. 다른 그림과는 다른게...가까이서 보면 그냥 거친 붓터치인데 조금 거리를 두고 보니...예술이 맞더군요..* * 이제 공부 좀 해보려구요..시간나면..ㅡㅡ;;;
09/01/21 19:36
pgr에 미술관련글을 몇편 썼지만 인상파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보려는 생각은 있었는데 여러가지 바빠서 요새 몇달간 글을 올리지 못했네요.자세히 얘기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종래의 회화관에서는 사물은 명암의 변화를 보일 뿐 각각 고유의 색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인상파화가들은 태양빛 아래의 자연의 사물들은 빛의 작용으로 인해 색의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빛의 작용을 색의 세계로 바꾸었습니다. http://www.the-athenaeum.org/art/full.php?ID=3521 이 작품을 보면 흰 드레스에 파란하늘빛이나 붉은 꽃색깔이 비춰지고 있죠. 흰옷은 어디까지나 흰색이어야 한다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http://cgfa.sunsite.dk/renoir/p-renoir16.htm 이 작품에 대해 벗은 여인의 몸에 떨어진 빛의 반사를 이해하지 못한 못한 비평가가 시반이 생긴 시체같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상파화가들은 그런 회화의 관습에서 벗어나 순수한 감각의 세계를 추구했습니다. 대상의 고유한 색채를 부정하고 있는 그대로 그들의 눈에 비춰진 자연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분투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미묘한 태양빛의 반짝임을 살리기 위해 광학이론을 토대로 특수한 기법을 사용했는데 그것이 유명한 인상파의 '색채분할'입니다. 원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필요에 의해 색을 만들때는 어두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감을 파레트위에서 섞지 않고 섞어야 할 색을 따로따로 작은 터치로 화면에 병렬시킨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조금 떨어져서 볼때 개개의 터치는 사라지고 전체가 섞여서 보이게 되죠. 그런데 색을 서로 섞어서 만든 것이 아니고 각각의 색을 유지하면서 병치시킨것이기 때문에 밝기가 유지되는 겁니다. 각각의 물감에서 나오는 색의 빛이 망막혼합으로 인해 눈속에서 섞이는 것이죠. 또 당시 주류 화단을 점령하고 있던 신고전주의에서 중시하는 엄중한 구도와 정확한 소묘를 통한 뚜렷한 윤곽에서 탈피하여 사물의 형체를 뭉개듯이 그려나갔습니다. 구름에 가려진 해가 다시 나올때, 바람이 수면을 가르고 지나갈때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빠른 붓질로 물감을 칠해나가야 했죠. 인상파의 이런 붓터치는 당시 비평가들에게 마무리도 없이 대충 되는대로 그려낸 엉성한 작품이라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비평가는 모네의 이 그림을 보고 http://www.artrenewal.org/asp/database/image.asp?id=18625 내가 저 길을 걷고 있으면 형태가 뭉개진 점들로 보이냐고 비아냥 거렸던 거지요. 이 인상파라는 이름은 이들이 모여 제1회 그룹전을 열었을때, 모네의 <인상-해돋이> 라는 그림을 보고 한 비평가가 인상주의자들의 전람회라고 비난과 조소를 담은 비평을 한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바로 이 유명한 그림이죠. http://www.ibiblio.org/wm/paint/auth/monet/first/impression/sunrise.jpg 인상주의자들은 좀 과격하게 말하면 사물이 아니라 빛을 그리려 했기 때문에 이를 계속 밀어붙일 경우 대상 자체의 '사물성'이 사라진다는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풍경화보다 인물화를 좋아했던 르느와르 같은 경우는 바로 그런 점때문에 나중엔 인상파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인상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세잔, 고흐, 고갱등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고 이들을 일반적으로 후기인상파(post-impressionist,후기라기보다 탈인상파라는 말이 더 좋을듯)로 부릅니다. 또 과학적인 색채이론을 통해 인상파의 색채분할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듯한 점묘화법을 선보인 조르주 쇠라를 신인상파라고도 부릅니다. 인상주의운동은 사물의 정확한 재현이라는 회화의 도그마를 깨고 근현대 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대회화의 출발점을 세잔으로 볼때, 세잔도 인상파운동에 참가하였고 그 극복을 통해 현대미술에 넓고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현대미술로의 전환점은 인상주의에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표적인 인상파 화가들로는 모네, 피사로, 르느와르, 시슬레, 드가 등을 꼽습니다. 여성화가로는 베르트 모리조가 있고요.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작품을 찾아보시면 모니터화면만으로도 인상파의 화풍이란 이런것이구나 눈에 확 들어오실겁니다.
09/01/21 19:59
불같은 강속구//정성스런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색을 파레트에서 섞지 않고 개개의 색으로 터치를 한다...그렇게 그린 그림이 눈엔 하나의 색으로 섞인다..흥미로우면서도 제가 느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이네요. 이거였어.. 보면서 눈이 즐겁다기보단 마음에 더 와닿은 작품들인 듯.. 안내책자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다라는 말이 있었는데.암튼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답변들 무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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