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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28 14:48:29
Name 외로운사람
Subject 우정이라는 이름의 간섭..어떻게 해야 할지...
안녕하세요.

PGR에서 언제나 눈팅만 하던 회원인데, 용기를 내어 무거운 write 버튼을 눌러봅니다.

저에게는 정말로 절친한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첫 룸메이기도 했고(기숙사학교라서요) 학창 시절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온 친구가 있습니다. 종종 싸움도 벌였지만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정은 점차 돈독해졌죠.

저는 뭐랄까, 뚜렷한 소신없이 친구들 따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부화뇌동 성격이 강했고요(지금도 컴플렉스입니다 ㅜ)

그 친구는 상당히 자기의견이 뚜렷할 뿐만 아니라 이에 어긋나는 것을 두고보질 잘 못 해서 아군, 적군이 뚜렷했던 타입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둘과의 만남에서 종종 그 친구가 뭔가 하자고 하면 제가 승낙하는 형태가 나타나곤 했지요.

그 와중에 제가 좀 내키지 않더라도 친구와의 의를 상하고 싶지 않아 그냥 한 일들도 제법 있지요.

시간이 흘러 저는 대학에 갔고 그 친구는 유학을 갔습니다.

서로 보고 싶어 메신저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유독 요근래 여자에 관심을 안 보이고 살아가는 저를 그 친구가 무척 안타까워 하며

저보다도 더 신경을 쓰더군요...^^;;

그리고 이번 겨울에 잠깐 한국에 들렀더군요.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서 저에게 소개팅을 하라는 겁니다.

저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요근래 여자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미팅, 소개팅 등은 돈낭비,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지만

그 친구가 자기 체면 한 번만 봐달라며 사정을 하기에 내키진 않지만 했습니다(결과는 묻지 말아 주시길...)

그 뒤 얼마 안 가 그 친구와 또다른 친구 한 명과 오랜만에 만나 술을 마시며 못다한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기쁜 마음에 약속 장소로 나가보니 웬 여성 3분이...-_-;;;

너무나 당황하여 몰래몰래 물어보니....;;; 저를 위해 주선한 3대3 미팅이라더군요...;;;

그 날만큼은 정말로 화가 뻗쳤지만(당사자에게 통보도 안하고...) 그래도 친구의 좋은 뜻을 알기에 좋게좋게 넘어갔습니다.

그런 일로 친구와의 의가 상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며칠전에는 저와 함께 밴드공연을 하자는군요...;;

제가 일렉 기타를 맡고 그 친구는 통 기타를 맡고......해서 모교에서 무슨 공연같은 걸 하자는데...

쳐본적도 없는 일렉을...일주일만에 연습하여 30곡을 소화하라는 걸 보고...그자리에서 거절했습니다만..;;

무슨 생각인지 팜플렛에 제 이름까지 올려놓고...이번 공연이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며 끊임없이 설득하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행여나 말씀드리면, 이 친구가 저를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전 이 친구 정말 좋아하고 그 친구도 저를 정말 아껴줍니다.

한데,...아껴주는 방식이 너무 차이가 나네요...;;

그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공연 상황을 보고는 정말 난감해져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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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씨즈
08/12/28 15:14
수정 아이콘
이런분들은 자신이 뭐가 잘못됐는지 잘모르시죠.
아마 님이 역으로 그분한테 너도 느껴보라는식의 행동을 하시면 되려 좋아하실겁니다.
정말 친구를 붙잡고 진지하게 님의 입장을 잘 말해보세요.
님이 그분과 의를 생각해서 너무 참으신것도 문제였습니다.
님의 의사를 어느정도는 어필할 필요도 있는데 말이지요
사실 다른사람의 생각은 말하지않으면 잘 모르는법이니까요.
그분은 정말로 님을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신듯
다른사람의 신념이나 생각을 바꾸기는 어려운일이니까 그분이 님을 이해해주는 쪽으로 설득을 해보시면 될듯 싶네요
가만히 손을 잡
08/12/28 17:03
수정 아이콘
항상 거절할 것은 거절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렇지만 글을 읽어보니 상당히 소중한 친구같군요. 고교시절 친구는
평생을 같이 할수 있는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친구의 행동이 심하게
나쁜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구요.
대화하세요..
자신이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조금씩 이야기 하세요.
네가 나를 좀더 이해해주기 바란다. 나도 이것은 싫다...라구요.
어쩌면 친구는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글쓴이께서 너무 자신의 의사표현을
강하게 하지 않아 너무 오버한 걸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해결해 나갔으면 합니다. 고등학교때부터 그렇게 지낸 친구는
사회에서는 구할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운사람
08/12/28 17:12
수정 아이콘
날으는씨즈님// 역시 제가 확실히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데에 문제가 있군요. 술이라도 한 잔 하면서 진지하게 말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확실히 거절하는 것도 능력이더라고요. 그 친구 정말 소중한 친구 맞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잠깐이나마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해서 글 올렸는데, 좀 괜찮아졌네요.
08/12/28 18:41
수정 아이콘
편지를 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가 편지를 읽고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 쓰신 분은 항상 친구에게 아쉬운 것들을 마음에 품고 계셨겠지만, 친구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대화로 푸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화는 그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킹왕짱킥
08/12/28 18:54
수정 아이콘
싸우세요 본문에도 나와 있듯이 많이 싸우고 화해 하셨다면서요 또 싸우고 화해하시면 될듯 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도 아닌거 있으면 그때그때 바로바로 말하세요
지금처럼 합리화해서 그냥 넘어가버리면 나중에 화날때 친구입장으로서도 어이가 없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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